추천도서
2017년 7월 추천도서
2017년 7월 국립중앙도서관 추천도서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들기까지 우리가 행하는 일상적인 행동들은 모두 경제적 선택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합리적 선택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지만, 선택의 결과가 항상 만족을 가져다주지도 않는다. 저자는 직장인 ‘안경제’의 하루를 통해 우리가 현실에서 부딪치는 경제적 선택의 문제나 궁금증을 먼저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들을 기회비용, 한계분석, 인센티브, 자유거래, 시장실패 등의 경제원리나 개념을 통해 설명해 나간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부모님들이 선물보다 현금을 좋아하는 것, 손님이 없는데도 식당 영업을 계속하는 것, 아침마다 요구르트를 직접 배달해 주는 것에는 모두 합리적인 근거가 숨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경제적’으로 살고 싶지만 ‘경제학’은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먼저 이 책을 통해 일상을 경제학의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경제학의 고전 『국부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을 언급하며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이기심’만이 시장경제에 필요한 요소라고 주장한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 그는 평생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다. 그의 어머니 마거릿 더글라스는 언제나 애덤 스미스 삶의 중심이었고 죽는 날까지 그를 보살피며 일생을 보냈다. 저자는 애덤 스미스가 어머니의 가사노동 또한 경제활동이라는 점을 망각하고 어머니의 노동력을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닌 ‘이밖에 다른 건 필요하지 않다.’에 포함시킨 점을 문제 삼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더불어 세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수치화 되지 않는 여성의 노동력과 임신, 육아 그로인한 비합리적 노동환경은 고려되지 않고 남성위주의 경제이론만으로 미래상황을 예측하는 현대 주류 경제학의 풍토를 꼬집는다. 이 책은 모든 것을 확실하게 예측한다고 여겨지던 경제학 이론의 ‘합리적 사고’로도 해결할 수 없는 현대 사회의 빈곤문제, 성 차별, 인구감소, 노령화사회 문제가 여성의 무보수 노동력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러한 여성의 경제적 불평등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를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 경제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양한 예시를 들어 쉽게 보여준다.
전화번호부를 뒤적일 때나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야만 할 때, 우리는 알고리즘을 이용한다. 예컨대 ‘ㅁ’ 열을 찾을 때 ‘ㄹ’ 부분을 펼쳤다면 뒤로 넘기고, ‘ㅂ’ 부분이 나왔다면 앞으로 넘기는 식의 간단한 결정 방식조차 알고리즘 범주에 들어간다. 즉 알고리즘이란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고안한 체계 또는 접근 방식이며, 실제로 우리 주변 곳곳에서 이용되고 있다. 당신이 무언가를 정리할 때, 거래할 때, 탐색할 때 택하는 방법부터 매일같이 이용하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나아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을 이루는 근간에 다양한 형태의 알고리즘이 깔려 있다. 저자는 자칫 어렵고 전문적인 인상을 주는 알고리즘의 개념을 일상적인 사례를 통해 쉽게 풀어낸다. 당신이 살고 있는 이 알고리즘 행성을 색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안내해 줄 책이다
날카롭고 섬세한 심리묘사로 일본에서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가쿠타 미쓰요가 노년의 신체적 , 정신적 두려움에 관해서 쓴 에세이로 인간미 넘치는 유쾌한 일상의 깨달음을 전달한다 . 노년이란 무엇인가 . 난데없이 찾아오는 신체적 변화 , 늘어나는 흰머리 , 떨어지는 집중력과 함께 노년으로 진입하면 또래들과의 이야기 화두는 건강검진으로 넘어가기 일쑤다 . 좋아하던 기름진 고기 대신 두부의 맛을 알게 되고 유기농 채소에 손이 간다 . 편안한 쿠션으로 둘러싸인 의자에 동병상련마저 느끼게 된다 . 점점 굳어가는 내면에서 이제 마주해야 할 것은 멋진 이성이 아니라 ‘ 지금의 나 ’ 라는 사실을 저자는 소소한 일상을 통해 이야기한다 . 세월 속에서 매일 변하고 있는 나를 무심하게 받아들이며 , ‘ 지금의 나 ’ 와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진정한 삶의 즐거움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
오늘날만큼 과학적 이론이 충분하지 못했던 과거에는 비과학적인 의학 상식이 통용되고 잔혹한 치료법이 행해지기도 했다 . 중국에서 용골은 중요한 약재였고 , 11 세기 이슬람에서 약재로 쓰이던 ‘ 미라 ’ 는 유럽에까지 전파되었다 . 죽은 사람의 치아는 의치의 주요한 재료로 사용되었고 심지어 전사한 병사들의 치아까지도 사용되었다 . 19 세기 런던에서는 젖니에 대한 잘못된 대처방법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 20 세기 초 영국의 한 의사는 대장을 ‘ 질병의 근원 ’ 으로 보고 대장을 신체에서 잘라내는 ‘ 대장 절제술 ’ 을 제안하였고 ‘ 상사병 ’ 과 ‘ 향수병 ’ 은 심각한 질병으로 간주되어 , 상사병 치료를 위해 정맥에서 피를 뽑는 치료법이 행해졌다 . 타이완의 심장외과의사인 저자가 들려주는 의학사의 뒷이야기는 비과학적인 방법이 난무한 의료사례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 이러한 책속의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인류의 의학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새삼 알 수 있게 해준다 .
탐보라는 인도네시아 군도의 순다 (Sunda) 화산호 ( 火山弧 ) 를 따라 형성된 화산 지대에 속해 있다 . 약 1,000 년 동안의 휴식기 이후 , 1815 년 4 월 탐보라에서는 3 일 동안 화산 폭발 붕괴가 일어났다 . 화산 폭발의 여파로 화산재가 성층권으로 올라가 1 년 동안 지구는 햇빛이 비치지 않았고 , 이후 3 년 동안 폭풍과 홍수 등 기상 재해가 이어졌으며 , 전 세계 인류 공동체는 혼돈에 빠져들었다 . 탐보라 화산의 여파로 세계사의 판도도 바뀌었다 . 피해가 적었던 미국은 유럽을 누르고 패권국가로 발돋음 하는 계기가 되었고 , 동양의 제국 청나라는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몰락의 길을 걸었다 . “ 화산 탐보라 ” 는 자연환경이 근대 세계의 격변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를 밝혀낸 새로운 시각의 역사책이다 . 저자는 탐보라와 기후의 관련된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 서로 비교 했으며 , 과학적 성과를 도입해서 역사를 설명한다 . 화산 폭발로 인한 불과 3 년 동안의 기후변화가 , 파괴적이고 인류사회에 영향을 미쳤다면 , 수십 년 동안 누적된 기후변화가 앞으로 우리에게 미칠 영향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이다 .
인간의 수명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80 세가 넘었다고 한다. 이런 추세에 맞춰 저자는 50 대에도 뭔가를 새롭게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이제와는 다른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저자는 50~60 대가 삶을 영위해나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존감을 지키는 것이라며, 그 방법을 경험과 사례를 통해 들려준다. 앞만 보고 달려가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제자리에 서서 앞으로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점검하고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부질없는 욕심은 빨리 털어내도록 노력에 또 노력을 되풀이해야 한다고 한다. 중년의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서 살아온 날보다 더 길 수도 있는, 앞으로 살아갈 날을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생각해 보면 어떨까.
▶ 자료 참고 :국립중앙도서관 http://www.nl.go.kr/nl/saseo/list.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