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4월 어린이 사서추천도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4월 사서추천도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추천도서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들이 발행 6개월 이내의 신착도서 중에서 어린이, 청소년의 발달단계를 고려하여 공감할 수 있는 도서를 선정하고 유아, 초등(저), 초등(고), 청소년으로 대상을 구분하여 매월 책 내용과 함께 홈페이지에 공개합니다.
유아 대상
집으로 가는 꼬마가 풀숲에 핀 꽃에 시선을 빼앗깁니다. 꼬마는 처음 보는 꽃에 대한 호기심과 길게 나온 꽃 수술의 매력에 빠져 자세히 꽃을 살펴보기 시작하는데요. 그때, 예쁘고 기다란 수술이 조금씩 움직이더니, 꽃 속에서 꼬마의 손바닥보다 작은 코끼리가 살금살금 걸어 나오는 게 아니겠어요? 꼬마는 코끼리를 만난 기쁨과 흥분으로 가슴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합니다.
꼬마에게 코끼리는 힘없고 작지만 지켜주고 돌봐주고 싶은 상대로서 풀잎을 꺾어 주기도, 물을 나눠주기도 합니다. 코끼리가 즐거워할 만한 바람개비와 필통을 꺼내 서슴없이 건네는 꼬마를 통해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꽃에서 나온 코끼리에게 ‘꽃끼리’라는 이름을 지어준 꼬마의 시각은 귀엽기만 합니다.
이 그림책은 자신보다 작고 연약한 것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주제로 한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작가가 어느 날 황동규 시 <풍장 58>에 '이 세상 어느 코끼리 이보다도 하얗고 예쁘게 끝이 살짝 말린 수술 둘이 상아처럼 뻗어있다' 구절을 읽고 이 이야기를 썼다고 합니다. 그림은 얇은 색지를 조각조각 오려 붙이고 펜과 색연필로 덧칠하여 잔잔한 느낌을 잘 표현하였습니다.
조용한 도서관에 느닷없이 나타난 괴물. 도서관에서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주말에 아빠랑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고 동화구연도 듣고 귀가하는 평범한 일상에 괴물을 등장시켜 재미난 상상과 재치를 알려주는 그림책입니다. 저자는 책의 소중함과 책 속에서의 즐거움을 주인공과 괴물의 말 풍선 속에서 만화적 일러스트기법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모습, 책 운반하는 수레, 사서 선생님의 이야기에 푹 빠져 있는 주인공의 모습 등 사실에 가까운 도서관의 모습이 그림 곳곳에서 펼쳐집니다. 억지로 책 읽기를 강요하지 않아도 도서관이라는 공간은 읽는 즐거움과 배우는 재미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장소임을 알게 해주는 도서관 안내서와 같은 책입니다.
첫 페이지를 열면 어느 오후의 방안 풍경이 그려져 있습니다. 방문 밖에 차려진 밥상도 보입니다. 가방과 벗어진 양말짝들이 나뒹굴고 있고 동생은 텔레비전, 누나는 스마트 폰에 빠져있네요.
동생은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로 누나에게 허무맹랑한 질문을 던집니다. 화면 속에서 등장하는 동물들마다 키워보는 것이 어떠냐는 것이지요. 누나는 스마트 폰에 열중하느라 매번 건성으로 대답하다가 급기야 말도 안 된다며 동생을 쥐어박아 울리고 맙니다. 몹시 미안해진 누나는 어떤 이야기로 과연 동생을 달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들만의 어떤 비밀이 생긴 걸까요?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각자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을 바라보며 의미 없는 대화를 나누는 남매의 모습이 요즘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남매는 어느새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그림은 남매의 사랑처럼 섬세하고 따뜻합니다. 현실은 무채색으로, 주인공 아이들과 상상 장면들은 다채색으로 표현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책 면지 앞과 뒤, 이야기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을 비교해보세요. 그림이 말해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독특한 구성으로 주목받은 <나 때문에>의 작가 박현주의 두 번째 그림책입니다.
초등저학년
홍두는 꼼짝 않고 앉아서 누군가가 자기의 머리카락을 잘라내는 미용실 가는 게 정말 싫습니다. 그런데 어느 일요일 아침, 신문 사이에 끼여 온 “축 고릴라 미용실 오픈이벤트~ 어린이 손님은 블록 증정!!” 이라는 광고지를 보고 엄마, 아빠를 따라 미용실에 갑니다. 마침내 머리를 다 자르고 블록을 받게 된 홍두는 미용사 아저씨를 보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저씨 손에 털이 빽빽하게 나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러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미용실 안이 온통 고릴라 천지입니다. 그것도 원래는 털이 없는 민고릴라들 입니다. 털 박사 할아버지가 발명한 척척본드로 인간의 머리카락을 붙여 저마다 원하는 모양과 색깔로 몸을 꾸미는 고릴라들, 해마다 털 축제를 열어 ‘올해의 털’을 뽑기도 한답니다. 홍두는 이 고릴라 미용실에서 어떤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까요?
이 책은 어린이들이 왜 미용실에 가는 것을 싫어할까? 하는 의문에서 작가는 상상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머리카락을 다듬고 자르고 염색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미용실’ 이 아니라 잘려 나간 내 머리카락이 고릴라의 몸치장에 쓰이는 ‘고릴라 미용실’도 있다는 기발한 상상의 미용실이 등장하니까요. 그런데 단지 미용실 뿐일까요? 작가처럼 발상의 전환을 해 보세요. 하기 싫어하는 일, 가기 싫어하는 곳도 내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르다면 어떨까요? 세상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신기하고 놀라운 일로 가득 차 있답니다.
우리땅의 아이들 중 어려서부터 도깨비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고 자란 아이들이 있을까요? 그만큼 도깨비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옛날이야기에 등장하는 단골 주인공이며, 전래동화를 통하여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친구같은 존재입니다.
사람들에게 모습을 들켜서도 안 되고 무엇을 가질수도 없는 도깨비들은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어 늘 마을을 기웃거립니다. 사람들을 골려주는 심술꾸러기 도깨비, 선한 사람들을 몰래 도와주는 착한 도깨비, 악한 사람들을 벌하는 무시무시한 도깨비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곤 합니다.
<도깨비가 슬금슬금> 이 책에는 '하나밖에 모르는 도깨비 하나', '씨름꾼 도깨비 어영차', '수다쟁이 도깨비 와글와글' 등 다양한 성격을 가진 도깨비 7편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도깨비에게 느끼는 친근감과 재미가 더해지는 작은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는 어느새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어 도깨비와 씨름을 한 판 벌이기도 하고 도깨비의 마음 씀씀이에 행복해지기도 합니다.
재미와 감동을 주는 뛰어난 이야기꾼 이가을 작가는 도깨비와 함께 우리에게 '슬금 슬금' 다가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요?
매일 매일 계획을 짜고 메모를 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이 가족은 봄, 여름, 가을, 겨울 항상 메모를 하고 계획을 짭니다. 메모는 점점 늘어나서 집 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낮선 남자가 이 가족을 찾아왔습니다. 낮선 남자는 이 가족에게 어떤 변화를 주게 될까요?
‘완벽’과 대조되는 ‘빈칸’이 제목으로 나란히 자리하고 있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호기심을 갖게 하는 책입니다. 글을 쓴 ‘쿄 매클리어’는 캐나다의 어린이 책 상 ‘총독 문학상’과 ‘K.M 헌터 문학상’을 받은 작가입니다. 그림 작가 ‘훌리아 사르다’의 독특한 색채의 그림과 글의 배치는 상상력을 자극하여 이야기를 한 층 더 재미있게 만듭니다.
낮선 사람이 등장하기 전 가족이 메모하는 모습과 낮선 사람과 함께 어우러져 메모하는 모습의 변화를 찾아보세요. 같은 듯 다른 그림에서 계획의 목록 마지막 칸을 비워두게 된 가족의 ‘완벽한 계획에 필요한 빈칸’의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초등고학년
신사임당은 우리 역사인 조선 시대 대표적인 여성 화가이자 현모양처로 이 책에서는 높은 덕망을 갖춘 인물이었던 그녀가 남긴 발자취를 만날 수 있습니다.
신사임당의 이름은 어질인(仁)자에 착한선(善)자를 써서 “인선”이라고 지어졌고 어질고 착하다는 이름의 뜻은 그 당시에는 중요하게 여겼던 덕목이었습니다. 인선은 총명한 아이로 성장했고 어머니는 교훈을 잊지 않도록 가르쳤습니다. “진중하게 행동하는 것은 부녀자의 중요한 덕목이며, 마음의 교양만큼 차분한 행실도 중요하며, 글을 배우고 책을 읽으면 더 많은 지혜를 깨닫게 되고 책의 가르침은 그 어떤 스승보다 훌륭하다. 열심히 배우고 익히거라. 어미도 너를 응원하고 있고 항상 믿고 있단다.“ 신사임당은 어머니의 이 말씀을 잊지 않고 가슴에 깊이 새겨두며 바른길로 걸어왔습니다.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나이는 어렸지만 생각이 컸습니다. 총명하고 영특했기에 고민하고 행동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꿈을 키워나갔습니다.
신사임당은 남녀 차별이 심하던 조선 시대의 여성으로 태어나 통제와 구속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를 이겨내고 꾸준히 노력해 조선 중기 최고의 여성 화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여성과 문화 예술 인물로 대표적인 상징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인물로 선정되어 화폐에 실려 있기도 합니다. 특히 이웃 색시를 위해 치맛자락에 그려준 포도 그림, 어버이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쓴 시를 보면서 신사임당이라는 역사 속 인물이 보여준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산이네 가족은 표류민으로 대마도에 산지 벌써 삼 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조선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스즈키 덴조라는 일본 역관이 찾아와 산이를 조선통신사 정사님의 심부름꾼으로 차출하여 데리고 갑니다. 심부름꾼이 된 산이는 반년을 통신사를 따라 다니며 임무를 수행했고, 며칠 후면 드디어 보고 싶은 가족에게 돌아갑니다. 스즈키 덴조는 그런 산이를 찾아와 잃어버린 자신의 책 ‘약재경작기’를 어떤 조선 사람의 방에서 가져 오라고 합니다. 그러면 산이네 가족이 조선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배를 구해준다고 하면서요. 수상함을 느낀 산이는 망설이는데 그날 밤 조선 역관 최천종이 괴한의 칼에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최천종의 비명소리 후 스즈키 덴조가 피를 묻힌 채 뛰어가는 것을 목격한 산이는 그를 범인으로 의심합니다. 며칠 후, 스즈키 덴조는 통신사가 돌아가기 전에 최천종의 방에서 책을 가져 오지 않으면 그를 죽였던 것처럼 가족을 모두 죽이겠다고 산이를 협박합니다. 산이는 책을 찾아 가족을 무사히 구할 수 있을까요? 도대체 ‘약재경작기’에는 무슨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일까요?
1764년 일본으로 간 조선통신사에서 실제 일어났던 살해 사건을 소재로 한 동화입니다. 이야기 속 스즈키 덴조와 최천종 역시 실제 존재했던 인물입니다. 역사에서는 살해 이유를 거울 때문이라고도 하고, 인삼 밀무역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일본은 서둘러 수사를 끝내 버렸고, 조선통신사도 그것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조선과 일본 두 나라 모두에게 굉장히 놀라운 사건이었고, 그 때문에 이 사건은 훗날 문학과 연극 등 많은 작품으로 재현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작품들로 재현이 되었는지 독서 후 찾아 보는 것도 큰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토요일이 무척이나 기다려지는 소녀와 소년이 있습니다. 준이치는 방과 후 교실에서 여자 애들 몇 명이 가스미의 책상 속에 뭔가를 집어넣는 광경을 보게 됩니다. 책상 속에 더러운 걸레가 있었습니다. 축축하고 더러운 걸레를 빼내고 있던 준이치는 책상 주인인 가스미와 처음으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준이치와 마찬가지로 가스미도 미스터리 작가 ‘쓰키모리 가즈’의 열혈 팬이었습니다. 준이치는 작가가 필명을 사용하며, 이 필명이 작가의 작품에 숨어있다는 정보를 아빠로부터 입수하게 됩니다. 이 둘은 복면 작가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매주 토요일 오전에 도서관에서 쓰키모리 가즈의 작품을 다시 읽게 됩니다. 과연 준이치와 가스미는 복면 작가의 정체를 밝힐 수 있을까요?
준이치는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지금 좋아하는 것이나 믿는 것, 그런 것들이 당연하듯이 변할까봐, 언젠가 가스미와 사이가 틀어져 헤어져 버리지는 않을까 고민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에 진학하기 전 불안정한 시기로 말 한마디, 눈빛 한 번에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제목에서 엿볼 수 있는 것처럼 『우리 둘』은 준이치와 가스미가 자연스럽게 서로의 고민과 상처를 나누게 되면서, 안심하고 나를 드러낼 수 있는 ‘관계’라는 것을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작가 후쿠다 다카히로 작품으로는 『열풍』, 『이 멋진 세상에 태어나』, 『넘어진 교실』 등이 있습니다.
청소년 추천도서
언제부터인가 ‘캣맘’ 이라는 단어가 주목을 받으며 거리의 고양이는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책은 거리의 고양이와 그와 친구가 되는 연우의 이야기를 아프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다.
연우는 몇 해 전 엄마를 잃었다. 사회복지 공무원이던 엄마는 늘 일이 많았고 퇴근 후에도 임대아파트나 달동네로 가정방문을 갔다 늦게 오는 날이 많았다. 그날도 엄마는 가정방문을 갔다 집에 돌아온다고 했지만 길거리에 쓰러진 채 발견되었고 이내 하늘나라로 떠나버렸다. 어린 연우에게 엄마의 부재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다. 연우는 서서히 마음의 문을 닫고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어느 날 연우네 집에 길을 잃은 고양이들이 한 마리 씩 모이기 시작하며 새로운 가족이 된다.
소설은 고양이와 사람의 시점에서 번갈아 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연우와 고양이들의 사연이 옴니버스식으로 진행되다 그들이 한 곳에 모이며 이야기가 완성된다. 이들은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와 이별하고 견디기 힘든 슬픔과 맞서 하루하루를 보내다 점점 서로에게 의지하며 위로가 된다.
연우는 누군가의 빈자리를 다른 존재로 메울 수는 없지만 다시 사랑할 새로운 관계에서 외로움과 그리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한 층 성장 한다. 우화로 시작되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등장인물들이 세상으로부터 받은 아픔과 상처를 해결해 가는 장면이 큰 울림과 깊은 공감을 준다.
‘기자 출신 변호사’라는 남다른 이력을 가진 작가가 법의 기본원리를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쉬운 단어와 사례로 설명해줍니다. 어렵고 복잡한 법을 분야별로 나누어 현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과 역사적 사건 등을 예시로 들어 이해를 돕습니다. ‘이 나라의 진짜 주인은 누구일까?’, ‘사회생활의 내비게이션, 민법’ 등과 같이 재미있는 제목에서 호기심이 생기며,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기 전 각 장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귀여운 그림과 설명도 딱딱할 것 같은 책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줍니다. 헌법, 민법, 형법, 민사 재판, 형사 재판 등 법률 용어 뿐만 아니라, 법이 보장하는 기본권과 권리에 대해서도 알려줍니다.
맺음말에서는 저자가 청소년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왕따, 학교폭력 등의 주제를 법적 조언과 함께 설명합니다. 저자는 법은 금지를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자유롭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법을 알기 쉽게 알려주고 또 가까워질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