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바쁜 연말에도 1일 1시
행신도서관
바쁜 연말에도 1일 1시
아무리 바빠도 우리, 책을 놓지 말아요
행신도서관이 추천하는 책을 소개합니다. 시와 관련된 도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더욱 많은 추천도서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꽃잎 한 장처럼』
이해인 글 · 오리여인 그림/만화 | 샘터(샘터사) | 2022년
불안과 우울의 시대를 살아가는 당신을 위해
이해인 수녀가 띄우는 위로의 시 편지
해방둥이 동갑내기 나태주 시인은 추천사에서 “아,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오래, 얼마나 많은 순간순간을 견딜 수 없는 일들까지도 이해인 수녀 시인님의 글을 읽으면서 견디고, 참고, 기다리고, 그리워하고, 또 가슴 설레는 사랑으로 살았는지요! 당신의 기도로 우리가 하루하루 순간순간 많은 위로와 축복과 치유의 기회를 얻었음을 감사히 생각합니다”라고 썼다. 사랑으로 가득한 이 책 《꽃잎 한 장처럼》은 우리에게 봄꽃을 기다리는 그런 희망을 불러일으켜 줄 것이다.
『숲의 소실점을 향해』
양안다 글 | 민음사 | 2020년
한국 詩史의 남을 가장 아름다운 꿈속의 꿈속
타인이라는 숲의 미로에서 한 권의 체온이 되는 시집
그들은 법과 질서가 아닌 말과 마음의 공동체를 이루려 한다. 그것은 서로의 악함과 슬픔, 죽음과 증오까지도 받아 안아야 가능한 일이다. 양안다의 시적 화자는 죽고 싶어 하거나, 보고 싶어 하는 극단의 마음 모두를 “듣지 못한 체하며 타오르는 숲만 바라보”고 있다. 그곳으로 가야 하기 때문일까. 타는 숲의 재가 시인의 코를 막고 타는 숲의 빛이 시인의 눈을 가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타오르는 숲에서 발견되는 것은 “나에게 닿기 전부터 이미 존재하는 슬픔”이다. 일종의 계획된 슬픔이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는 데 올곧게 실패할 것이며, 그것에 대한 부끄러움도 없을 것이란 계획이다. 그렇게 숲은 불타 없어져 소실점이 되었고, “밤은 온전히 완성되었다”는 사실에 시의 화자들은 다시 잠을 청한다.
『당신은 첫눈입니까』
이규리 글 | 문학동네 | 2020년
“무슨 일이 있거나 어떤 마음이 들면 흰색을 기억해요”
흰 것, 그것은 끝까지 간 것의 모습 최초로 목도한 흰빛처럼 찬란한 물음
수많은 이들을 존재의 파멸로 이끌었던 저 너머의 상자처럼, 나의 앞엔 당신이 늘 놓여 있을 것이다. 그러고는 문턱 너머에 있을 꿈같은 세계로 나를 계속 매혹할 것이다. 문제는 그 바깥에 무엇이 있을지 지금 이곳의 나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비록 손에 잡힐 듯 한없이 투명해 보일지언정 이곳에서 바라본 그 너머의 세계는 어떻게 뒤바뀔 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상자의 덮개를 열어젖히는 순간 이전 세계의 나를 표백할 낯선 빛이 무방비하게 쏟아져 내릴 것이라는 점에서, 그 미래에의 비가시성과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이다.
『시로 납치하다』
류시화, 루이즈 글릭 외 글 | 더숲 | 2018년
시인이 될 수 없다면 시처럼 살라
인생학교에서 시 읽기 - 삶이 던지는 물음에 시로 답하다
이상하다, 시는. 짧은 문장으로 이마를 상기시키고 머리를 뜨겁게 한다. 노벨 문학상 수상 시인 토머스 트란스트뢰머는 "숲 한가운데에는 길을 잃은 사람만이 발견할 수 있는 빈터가 있다.”라고 말했다. 어쩌면 삶에서 길을 잃는 사람만이 시를 찾을 수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자주 ‘적절한 세계 속의 적절하지 않은 나’를 느낀다. 다른 어느 곳도 없고 다른 누구도 없을 때, 그럴 때 시가 있다.시인의 능력을 타고 나지 않은 사람도 ‘시인의 마음’은 누구나 소유하고 있다.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
안희연, 황인찬 엮음 | 창비 | 2024년
우리가 느끼고 싶은 이 시대의 감수성, 이 한권만으로 충분하다
창비시선이라는 가치와 가능성, 시를 사랑하는 이들 곁에서 함께
400번대 창비시선은 순수/참여 같은 고루한 이분법에 갇히지 않으려는 고투가 넓혀온 시적 영토 덕분에 총천연색 스펙트럼으로 찬란하다. 이로 인해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은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개성 넘치는 빼어난 작품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이 시선집의 진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히 읽어나갈 때 드러난다. 출간 순서를 최대한 따른 구성과 세심하고도 치열한 선별 과정 덕분에 이 한권만으로도 독자들은 급변하는 현재 한국시의 지형도를 가늠해볼 수 있으며, 이 시대의 감수성이 우리 시와 어떤 방식으로 조응하고 호흡하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다.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허연 글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냉소하고 식었다 해도, 끝내 노래로 기억될 ‘어느 사랑의 역사’
돌진하는 건 재미없는 게임이야. 잘 생각해. 너는 중독되면 안 돼.
천성이 허무주의자인 허연은 초기 시에서 세상에 대한 복수감을 가감 없이 드러내곤 했다. 괴팍하고 불친절한 칼잡이처럼 ‘세상의 옆구리를 한번 찌르는 심정’으로 썼던 시절, 그의 시는 차마 발 딛을 수 없는 세상으로부터의 도피를 희구했다. 미학으로의 강한 열망과 더불어 죽음으로서의 자유를 꿈꿨던 젊은 그의 시 「무반주無伴奏」가 이번 시집에서 같은 제목의 연작으로 등장했지만 전혀 다른 톤으로 풀려나오는 지점에서 그의 변모된 태도를 알아볼 수 있다.
출처 : 행신도서관
책소개 출처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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