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조금 불편할 뿐입니다
식사도서관
조금 불편할 뿐입니다
장애를 공감하고 함께하는 삶에 대해 소개합니다.
식사도서관이 추천하는 책을 소개합니다. 모든 연령을 위한 추천도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더욱 많은 추천도서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
김지우 글 | 휴머니스트 | 2024년
“다음에 올 휠체어 탄 사람들에게” 장애여성이 장애여성에게 보내는 사랑과 존경
다른 정체성이 그러하듯, 장애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서로 친밀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김지우를 통과한 말들 사이에서 개성 강한 인물들이 곁을 내어 준 유쾌하고 사려 깊은 풍경을 포착할 수 있다. 여기에는 말과 말 사이를 어떻게 이을지, 얼마나 가깝게 다가서고 물러날지 거리를 조절하며 독자를 타인의 삶으로 안내하는 인터뷰어 김지우의 역량이 분명히 존재한다.
인터뷰 참여자들은 휠체어를 타는 여성으로 살아가는 일의 고단함을 나누며 맞장구치다가도, 서로 다른 세대와 나라의 경험에 귀를 기울이며 삶의 확장 가능성을 살핀다. 오랜 시간 마주해 온 관계가 빚어내는 유대도, 잘 모르는 사이였지만 장애라는 교집합을 공유하며 성큼 가까워지는 순간도 존재한다. 다른 존재를 보며 나의 궤도를 가늠하는 마음은 곧 ‘너를 통해 나를 보는’ 사랑이요, 우정이다.
『온전히 평등하고 지극히 차별적인』
김원영 글 | 문학동네 | 2024년
‘아름다울 기회의 평등’은 모두에게 허락되는가?
무용수가 된 변호사, 몸을 위한 변론
독자들에게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사이보그가 되다』(공저)의 저자이자 변호사로 알려진 김원영. 전자에서는 소수자들의 법적, 사회적 권리에 대한 뜨거운 변론을 펼치고 후자에서는 장애인의 신체. 기술이 결합해 이룬 또다른 정체성을 사유해온 그가 이번에는 새로운 질문을 가지고 돌아왔다. 이른바 ‘비정상의 몸’들에게 ‘아름다울 기회의 평등’은 허락되는가 하는 것. 자신의 존엄을 확인하고, 이를 법과 제도에 기입하려 애써왔으면서도 소수자들은 남겨진 한 가지 질문을 피할 수 없다. ‘(법과 도덕, 교양, 인권 의식에 의존하지 않고도) 나는 그 자체로 매력적인 존재일 수 있는가?’ 하는 것.
그는 고백한다. 장애인 차별을 비판하고 정치 주체로서 이들의 평등을 주장해왔지만 스스로의 몸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긍정할 수 없었다고. 내심 ‘장애 없는 신체의 효율성’에 감탄했으며 비장애인들의 “효율적이고 빠르고 균형잡힌 몸은 아름다웠다”고. 하지만 10여 년 전 한 계기로 무대에 올라 몸을 움직이면서 김원영은 “가장 생생한 내가 되는 경험”과 “나로서 존재한다”는 감각에 눈뜨기 시작한다. 몸을 숨기기보다 드러내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몸에 깃든 ‘힘’을 인식한 뒤로, 그는 더이상 몸을 비장애인처럼 위장하지 않게 됐다.
『48pt로 읽는 아이』
실벤느 자우이 글 · 김현아 번역 · 시빌 들라쿠르아 그림/만화 | 한울림스페셜 | 2020년
장애가 있어도 남들처럼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은
시각장애 소년의 달콤살벌한 도전기
열 살 때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은 후 엘리엇의 일상은 늘 살얼음판이다. 우울증에 빠진 엄마는 엘리엇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 불안해하고 무기력하다. 아빠는 엘리엇이 평범한 일상생활을 하도록 하는 데 필사적으로 매달린다. 그런 아빠에게 엄마는 아들 뒤에 딱 붙어 따라다니는 격이라고 비난하고, 아빠는 엄마에게 죄책감에 빠져 허우적댄다고 비난한다. 엘리엇에게 점자를 가르치라고 매번 의사가 이야기하는데도 엘리엇이 완전히 보지 못하는 순간이 온다는 사실을 회피할 뿐 아무런 대비가 없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부모 사이에서 전전긍긍하는 엘리엇. 결국 가장 먼저 현실을 직시하고 자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결단을 내린다. 자기 삶을 살아가기 위해 성큼 한 걸음 내딛는다.
『이런 말, 나만 불편해?』
김효진 글 | 이후 | 2022년
장애 인권 문해력, 어떻게 키울까?
차이와 다양성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위해서는 다른 언어가 필요합니다.
김효진 작가의 어머니는 소풍날마다 이렇게 물었다. “넌 집에 있는 게 낫지?” 소풍에 가고 싶었지만 다리가 불편한 자신이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짐이 될까 순순히 포기했다. 운동회도 수학여행도 그랬다. 미안해서 포기했다. 가만히 있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로 살고, 해 보고 싶은 것을 참기만 하는 것이 미덕인 줄 알고 살았다. 그러나 아니었다. 강요받은 침묵은 어른이 된 뒤에도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가만히 있지 않기로 결정했다. 장애인이라서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을,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믿었던 많은 것들을, 구조적으로 가능하게 만드는 사회가 진짜 좋은 사회란 것을 알게 됐다. 인권 운동가가 되어 만나는 세상은 새로웠다. 다른 세상을 꿈꾸기 시작하자 할 일이 많아졌다. 장애와 비장애를 나누고 서로 배타적으로 대하거나 차별하고 혐오하는 비장애인을 몰아붙여 등 돌리게 하는 방식으로는 좋은 결론이 나올 수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의 인권 문해력을 키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내일 우리는 지금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쩌면 가장 보통의 인간』
최의택 글 | 교양인 | 2023년
자신의 언어로 세상과 만나기를 열망하는 한 작가의 평범하지 않은 분투기이자
모든 순간을 나 자신으로 살고자 하는 한 인간의 굴하지 않는 자기 탐험기!
1장은 저자가 처음으로 자신을 ‘장애인’으로 바라본 기억에서 시작한다. 〈진짜 ‘장애인’이 되던 날〉은 저자가 중학교 2학년 때 받은 수술로 큰 후유증을 겪으며 자신의 몸이 또래와 영영 다를 수밖에 없음을 의식하게 된 순간들을 솔직하게 담았다. 〈실격하는 삶〉은 몸이 점점 약해져 학업마저 중단하기로 결정한 후에 느낀 허망함과 소외감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 소설가를 꿈꾸면서부터 온몸으로 부딪쳐 가며 ‘무작정’ 글을 쓰던 시절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들(〈아임 소 소리, 존〉, 〈소설 쓰기와 책상 정리의 관계〉)에는 습작생의 서툰 진심이 잔뜩 묻어난다. 〈한 번에 한 자모씩〉은 최의택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인 “어떻게 글을 쓰는지”에 대한 대답이다. 오른손 엄지와 왼손의 힘을 이용해 특수 키보드와 초소형 컴퓨터를 조율하는 그의 글쓰기 방식은 ‘사이보그적’ 느낌을 물씬 풍기면서, 그가 왜 SF라는 세계를 낯설게 느끼지 않을 수 있었는지 이해하게 해준다.
『"나는"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비장애형제 자조모임 '나는' 글 | 한울림스페셜 | 2021년
언제나 괜찮다고 말해야 했지만 사실은 괜찮지 않았던
장애인의 형제자매, 비장애형제들의 이야기
정신적 장애(발달장애와 정신장애)가 있는 형제를 둔 비장애형제 여섯 명이 쓴 소설 형식의 자전적 에세이다. 장애가정 안에서 비장애형제가 어떤 고민을 안고 어떻게 성장하는지, ‘장애인의 형제자매’로서 성인이 된 지금까지 어떤 혼란과 아픔을 겪었는지, 그동안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비장애형제의 깊은 속마음을 가감 없이 담았다.
우리 사회에서 비장애형제의 이야기를 그들의 목소리로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는 별로 없다. 장애가족의 이야기를 책이나 영화를 통해 접하기는 하지만, 그마저도 대부분이 장애인 당사자나 그 부모가 겪는 어려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쩌다 비장애형제가 등장하더라도 ‘4인 가족’의 구도를 맞추기 위한 구색이거나 아무 존재감 없는 인물로 묘사되고, 혹은 가족에게 봉사하는 ‘천사 같은 아이’거나 장애형제의 존재를 싫어하고 부정하는 ‘반항아’로 등장할 뿐이다. 그러니 비장애형제가 어떤 존재이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 방법이 별로 없다.
저자들 역시 자라면서 비장애형제를 만난 적이 없었고, ‘비장애형제가 아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부딪치면서 다른 비장애형제를 찾아 나선다. 어렵게 이뤄진 첫 만남에서 서로를 깊이 공감한 이들은 그동안의 어려움이 자신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에 크게 위안을 얻고, 자조모임을 만들어 ‘장애인의 형제자매’가 아닌 ‘오롯한 나’를 찾는 여정을 시작한다.
출처 : 식사도서관
책소개 출처 : 교보문고
#작은도서관 #도서추천 #사서추천 #책추천 #사서추천도서 #작은도서관추천 #북큐레이션 #일반추천도서 #청소년추천도서 #2024추천도서 #11월추천도서 #장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