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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가 그려본 미래, 과학소설로 엿보기
책따세
현재가 그려본 미래, 과학소설로 엿보기
2023 여름 책따세 상황별 추천도서 목록 '현재가 그려본 미래, 과학소설로 엿보기'를 소개합니다. 청소년 대상의 추천도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요? 감정을 지닌 로봇, 복제 인간, 가상 현실, 멸망 위기의 지구 등 다양한 삶을 상상해 봅니다. 때로는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SF의 매력에 빠져 보아요.>
아래 링크를 통해 더욱 자세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로열 로드에서 만나』
이희영, 심너울, 전삼혜 저자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로열 로드에서는 모두 다 이뤄졌다.”
경계를 걷는 청소년이 나아가야 할 다음 한 발짝에
뜻밖의 선택지를 열어 줄 세 가지 이야기
메타버스가 화제의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앞으로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다. 일각에선 메타버스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세계가 될 것이며 이로 인해 많은 제약이 사라질 거라고 얘기하지만, 한편에서는 그로 인해 벌어질 신종 범죄나 과몰입 등을 걱정하기도 한다.
청소년은 누구보다 메타버스와 가까운 세대이다. 『로열 로드에서 만나』는 이미 메타버스를 적극적으로 경험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깊숙이 받아들이고 메타버스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이들이, 한 번쯤 생각해보아야 할 것들에 대해 짚고 넘어간다. 이는 단순히 메타버스는 ‘좋다’ 혹은 ‘나쁘다’에 대한 토론이 아니라, 메타버스에서 청소년들은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앞으로 어떤 변화를 겪게 될 것이고, 그때 부딪히게 될, 혹은 이미 부딪힌 문제들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일에 더 가깝다.
『페인트』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으며 청소년들에게 독보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희영 작가와, 『나는 절대 저렇게 추하게 늙지 말아야지』등을 발표하며 독창적이고 뼈 있는 글쓰기로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도 사로잡은 심너울 작가, 『궤도의 끝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등으로 호응을 얻으며 청소년 SF계의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자리매김한 전삼혜 작가의 만남도 주목할 만하다. 세 작가가 청소년을 위해 빚어낸 생생한 세계관과 인물들은 각각 다른 개성으로 소설 속 가상 세계에 몰입하게 만든다. 각 작가가 보여주는 세 가지 맛 메타버스 이야기는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 독자들 또한 즐겁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줄 것이다. 심완선 SF 평론가, 김영희 국어 교사, 김담희 사서 교사의 특별 대담 역시 독자들을 더 심도 있는 고민으로 이끌 뿐 아니라, 세 소설을 더 깊이 있게 읽고 현재 청소년들의 멀티 페르소나 문화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제시함으로써 독자의 좋은 독서 길잡이가 되어 준다.
『인공지능 유리』
피브르티그르, 아르놀드 제피르 저자 · 김희진 번역 · 엘로이즈 쇼수아 그림 | 탐 | 2022년
‘인공지능 유리’의 개발자가 직접 들려주는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
《인공지능 유리_그래픽노블로 만나는 AI와 미래》는 오디션 프로그램 현장에서 시작합니다. 블라인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합격한 뮤지션 유리. 심사 위원들은 그가 인공지능이라는 사실에 당황합니다. 논란 속에서 유리는 점차 유명해지고, 사람들은 유리에게 다양한 역할을 요구합니다. 유리는 트위터 챗봇이 되어 사람들과 소통합니다. 사람들은 인공지능 유리에게서 인격을 느끼고, 위로를 원합니다. 인공지능 유리를 보고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찾아와 아들의 데이터로 인공지능을 만들어 달라고 사정하기도 하지요. 급기야 대중들은 유리에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합니다. 유리의 개발자들은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 유리를 TV 토론회에 출연시키기로 합니다. 인공지능 유리는 사람들의 다양한 정치적 요구에 대해 뭐라고 답을 할까요? 정말 인공지능이 정치를 대신할 수도 있을까요?
적어도 많은 직업을 대신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 때문에 일자리를 잃게 된 사람들이 벌이는 시위에서 인공지능 유리의 개발자는 앞으로 이런 일은 더 많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통역, 변호, 마케팅, 시장 분석, 물류 관리는 물론 경영을 맡은 사장님도 일자리를 잃게 될 거라고 하지요. 지난 세기 산업 로봇이 단순 노동을 대체한 것처럼 이제 인공지능은 지적 노동을 대체할 거라고요. 사람들은 경악합니다. 그리고 개발자는 덧붙여 설명합니다. 이제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 거라고요. 좋은 데이터베이스를 선별하는 데이터 과학자, 인공지능 교육자, 인공지능 심리학자도 필요하게 될 거라고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일과 우리의 관계가 바뀔 거라고요.
이 책에서는 인공지능을 둘러싼 여러 논란이 사건의 형태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각 챕터에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들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생생한 이야기지요. 그리고 인공지능의 원리와 학습 방법, 작동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유리_그래픽노블로 만나는 AI와 미래》는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려주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의 미래를 그려보는 데 도움을 주는 첫 번째 책이 되어 줄 것입니다.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저자 · 배지혜 번역 | 황금가지 | 2022년
복제인간으로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한 사내를 주인공으로,
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과 계급간의 모순을 파고든 SF 장편소설.
봉준호 감독의 차기 영화의 원작으로 주목받은 에드워드 애슈턴의 SF 장편소설 『미키7』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죽더라도 끊임없이 전임자의 기억을 갖고 복제인간으로 되살아나게 되는 미키의 일곱 번째 삶을 소재로 SF의 재미와 철학적 주제를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먼 미래, 끊임없이 전 우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던 인류가 새로운 행성 '니플하임'을 개척하려 하지만, 공격적인 성향의 토착 생명체인 크리퍼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다. 개척단에서 가장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익스펜더블(소모인력)인 미키7이 탐사 도중 발을 헛디뎌 얼음 구덩이 아래로 추락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저자인 에드워드 애슈턴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1970년대 유명했던 TV 시리즈인「스타트렉」의 전송기(대원을 목적지로 보내거나 데려오는 기계)를 통해 이동된 사람이 과연 전송 전과 동일인물인가에 대한 의문이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였다고 밝혔는데, 『미키7』을 통해 오랫동안 많은 SF소설에서 다뤄왔던 주제인 본질의 정체성에 관하여 흥미롭게 독자에게 전달하려 노력한다.
상처를 입긴 했지만, 아직 살아있던 미키는 죽어도 복제인간으로 되살릴 수 있다는 이유로 구조되지 않고, 결국 가까스로 기지로 생환하지만 이미 자신의 예전 기억을 갖고 되살아난 미키8을 만나고만다. 가뜩이나 상류층과 엘리트로 구성된 개척단에서 하층민 출신인 미키를 밥벌레 정도로 여기던 사령관에게 이 사실이 알려지면 둘 다 죽임당할 게 뻔한 상황. 둘 중 하나가 죽든가, 아니면 모두의 눈을 속이고 살아남아야만 한다. 우스꽝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작가는 수많은 SF에서 흥미롭게 다뤄왔던 여러 철학적 주제들을 이야기에 녹여내는 한편, 인류사를 바탕으로 창안한 우주 개척사와 상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미래 설정, 그리고 긴장감과 유머를 적절히 혼합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인다. 출간 직후 많은 언론에 주목을 받았으며, 화제에 힘입어 『미키7』의 후속작이 2023년 발표될 예정이다.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저자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악마의 식물이 내 정원에 자라고 있는데, 이거 혹시 멸망의 징조 아니야?”
덩굴식물이 뻗어 나가는 곳, 그곳에 숨겨진 기묘한 이야기
이미 폭넓은 독자층을 형성하며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김초엽 작가는 더스트로 멸망한 이후의 세계를 첫 장편소설의 무대로 삼았다. 그는 지난해 말 플랫폼 연재를 통해 발표한 이야기를 반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수정하면서 한층 더 무르익도록 만들었다. 그리하여 장 구성부터 세부적인 장면은 물론 문장들까지 완전히 새롭게 탄생한 『지구 끝의 온실』이 2021년 8월 드디어 독자들을 만난다.
소설은 총 세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모스바나’에서 독자를 기다리는 인물은 2129년 더스트생태연구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식물생태학자 아영이다. 그는 느리지만 멀리까지 뻗어 나가는 식물들, 그리고 그 안에 깃든 놀라운 생명력과 기묘한 이야기에 매료되어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과학자로서의 원칙을 잊지는 않지만, 남몰래 괴담을 좋아하여 ‘스트레인저 테일즈’에 접속하는 게 취미인 그다.
어느 날 아영은 폐허 도시 해월에서 덩굴식물 모스바나가 수상할 정도로 빠르게 증식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알 수 없는 푸른빛까지 목격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는 어린 시절 이웃에 살던 노인 이희수의 정원에서 본 풍경을 떠올린다. 방치된 듯 잡초가 무성한 한밤의 정원, 그 위에 마법처럼 떠 있던 푸른빛들을. 대체 왜 갑자기 모스바나가 이상 증식하기 시작한 걸까, 그리고 푸른빛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는 모스바나를 채집하여 분석하는 한편, 스트레인저 테일즈를 통해 이 식물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을 수소문한다. 마침내 그는 더스트 시대에 모스바나를 약초로 활용하면서 사람들에게 ‘랑가노의 마녀들’이라고 불려온 아마라, 나오미 자매에게 닿게 된다. 아영은 그들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반드시 듣고자 한다.
『천 개의 파랑』
천선란 저자 | 허블 | 2020년
우리 SF를 물들일 가장 따뜻한 색, 파랑
SF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예견하는 장르라면, 『천 개의 파랑』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희미해지는 존재들을 올곧게 응시하는 소설이다. 발달한 기술이 배제하고 지나쳐버리는 이들, 엉망진창인 자본 시스템에서 소외된 이들, 부서지고 상처 입은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이들을 천선란은 다정함과 우아함으로 엮은 문장의 그물로 가볍게 건져 올린다. 그의 소설은 희미해진 이들에게 선명한 색을 덧입히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최진영 소설가가 추천의 글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천 개의 파랑』을 읽으며 행복과 위로, 애도와 회복, 자유로움과 같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안락사당할 위기에 처한 경주마 ‘투데이’, 하반신이 부서진 채로 폐기를 앞둔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 장애를 가진 채 살아가는 소녀 ‘은혜’, 아득한 미래 앞에서 방황하는 ‘연재’, 동반자를 잃고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끝없는 애도를 반복하는 ‘보경’, 『천 개의 파랑』은 이렇듯 상처 입고 약한 이들의 서사를,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따뜻한 파랑波浪처럼 아우른다. 세계의 구석에서 누구도 홀로 물방울처럼 울지 않게 말이다. 눈을 감았다가 뜰 때마다 천변만화하는 세상 속에서도 『천 개의 파랑』은 변하지 않는 것, 이 세계의 가장 느리고 약한 것들과 기꺼이 발걸음을 맞추며 걷는다.
이 소설은 천선란 작가가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놓은 한 줄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모두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풍경 속에서도 ‘있는 힘껏 고개를 돌려 흐릿한 풀잎을 바라보는’ 천선란의 시선은 올곧으며, 개미 한 마리조차 밟지 않기 위해 느린 걸음을 연습하는 작가의 태도는 믿음직스럽다. 그렇기에 우리는 천선란의 시선과 발걸음에 맞추어 『천 개의 파랑』을 읽는 동안 ‘부서지고 다친 작은 존재들의 끈질긴 연대 너머로만 엿볼 수 있는 촘촘한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도시를 바꾸는 새』
티모시 비틀리 저자 · 김숲 번역 | 원더박스 | 2022년
“새는 도시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점검하도록 하며
나아가 도시를 아름답게 변모시키고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줍니다.”
국립생태원 김영준 동물관리연구실장 추천 도서
지속 가능한 도시 계획 전문가인 저자 티모시 비틀리는, 새로 말미암아 변화한 도시의 모습과 도시에서 새와 공생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 이 책으로 엮었다. 새와 사람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생태 공원으로 재탄생한 런던의 오래된 공업용지와 토론토의 벽돌 공장 이야기, 멸종 위기종인 코뿔새를 보전하기 위해 빌딩 외벽을 수직 정원으로 디자인하도록 한 싱가포르와 유리창 충돌로 생명을 잃는 새를 살리기 위한 건축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의 사례 등을 소개한다.
저자는 “하늘을 나는 우리의 친구들을 위해 일상 공간을 재해석하면 도시는 우리에게도 더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라며, ‘새를 위한 도시’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도시를 설계하고 디자인할 때 새를 고려하면 자연이 도시의 핵심이 되고, 새에게 안전한 무늬를 넣은 유리창과 옥상 정원은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 기후 위기를 막는 데에도 도움이 되며, 버드피더(새 모이대)를 설치하고 새를 관찰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심리적 안정감이 든다는 이야기다. 새는 도시를 더욱 푸르게 하고, 우리의 삶을 한층 더 다채롭게 만들어 준다. 날개 달린 마법 같은 이 생명체에 집중하는 순간, 우리 앞에 닥친 수많은 문제를 새처럼 높은 시야에서 바라보고 새롭게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자연과의 공생을 고민하는 도시생활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
새와 새의 서식지를 지키는 활동은 탄소 배출 저감, 기후 변화 완화 등 다양한 방면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새를 사랑하는 마음을 품으면,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이 새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소비 행태를 바로잡는 노력을 하게 된다. 도시 속 공원과 정원에 새들이 좋아하는 자생종 나무를 심어 종 다양성 측면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세계 여러 도시에서 이러한 노력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코뿔새를 보전하기 위해 싱가포르의 고층 빌딩은 수직 숲이 되었고,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에는 토종 새를 위한 2.5제곱킬로미터 넓이의 야생 보호구역이 조성되었다. 급수 시설이 있던 런던의 공업용지는 새들이 날아드는 람사르 습지로, 가동을 멈춘 토론토의 벽돌 공장은 새와 사람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공원으로 변모했으며, 뉴욕과 밴쿠버의 거대한 컨벤션센터 옥상은 친환경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이처럼 도시를 설계하고 디자인할 때 새를 고려한다면 자연이 도시로 들어오게 된다.
출처 : 책따세
https://www.readread.or.kr/board-book/?uid=2590&mod=document&pagei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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