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카톡, DM, 페메 속 십 대의 얼굴
오늘의 청소년책 북토크
카톡, DM, 페메 속 십 대의 얼굴
오늘의 청소년책 북토크 '카톡, DM, 페메 속 십 대의 얼굴'을 소개합니다. 청소년 대상의 추천도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페메: 페이스북 메시지의 줄임말
<청소년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바로 SNS와 관련된 이야기들입니다. 주인공들은 각종 SNS에서 관계를 맺기도 하고 끊기도 하면서 소설은 더욱 흥미로워집니다. 청소년들은 수업이 끝난 후에도, 다른 학교로 전학 간 후에도 SNS를 통해 관계를 유지합니다. SNS는 그들의 익숙한 대화 채널 중 하나입니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 풍경 중 하나라는 뜻이죠. 이번 호에서는 SNS를 소재로 하는 책들 중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호주 작가 올리버 폼마반의 『나를 팔로우 하지 마세요』를 읽고, 청소년들의 생활 속 SNS 이야기를 나누어 봤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더욱 자세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나를 팔로우 하지 마세요』
올리버 폼마반 저자 · 김인경 번역 | 뜨인돌출판사 | 2020년
인스타그램 속 나는 진짜일까? 가짜일까?
나를 알고 싶다면 팔로우를 취소하세요!
열네 살 소녀 비는 10만 명 넘는 이들이 팔로우 하는 이른바 인스타그램 스타다. 엄마가 매일매일 비의 이야기를 올리는 ‘비의 연대기’ 계정 덕분이다. 사생활이란 없는 일상, 유명세에 대한 관심과 질투는 버겁지만, 자신만을 바라보는 싱글 맘 엄마를 위해 기꺼이 인스타그램의 주인공이 된다. 하지만 어쩐지 ‘좋아요’와 팔로우 수가 점점 늘어날수록 엄마는 비에게 강요하는 것들이 많아진다. 게다가 절친한 친구를 잃을 위기에, 자신답지 않은 일까지 억지로 해야 할 처지에 놓이는데?. 비는 진짜 ‘나’의 모습을 찾기 위해 ‘비의 연대기’ 팔로우 방해 작전을 시작한다. 실패하면 자신의 인생은 인스타그램에 영원히 갇혀 버릴 것이라 생각하면서. 비의 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나를 팔로우 하지 마세요』는 당당한 콘텐츠 생산자로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표현하는 아이들의 자유로운 모습, 주인공 비가 인스타그램에서 느끼는 온라인과 실제 자신의 모습 사이의 괴리감을 통해 자의식를 형성해 가는 십대들이 SNS 세계에서 겪는 이중성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작가 올리버 폼마반은 그 속에서 아이들이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지키고, SNS를 영리하게 활용하며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유쾌하게 그려 냈다.
주인공 비는 싱글 맘인 엄마, SNS에서 스타가 되기를 꿈꾸는 친구들 모두를 자신이 한없이 도와줘야 할 대상으로만 바라본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자신이 혼자 해내야 한다는 외로움에 지쳐 간다. 하지만 비는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자신이 알던 이들의 모습은 그저 한쪽 면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인기만을 쫓는 줄 알았던 친구들은 인스타그램 스타가 아닌 진짜 자신을 더 소중히 여겨 주었고, 딸에게만 매여 있는 줄 알았던 엄마도 노래하고 사랑을 꿈꾸는 매력적인 사람이었던 것. 오히려 SNS에 집착하며 현실에서의 관계를 일방향으로 설정해 고립을 만든 것은 자신이었음을 깨닫는다.
『#좋아요의 맛』
미나 뤼스타 저자 · 손화수 번역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SNS에서 갑자기 유명해진 어느 날,
나는 하나뿐인 친구의 비밀을 팔았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SNS’란 어떤 의미일까? 궁금한 것이 생기면 이제는 초록 검색창 대신 유튜브를 연다고 하는 시대인 만큼 온갖 정보가 가득한 백과사전일 수도, 이동하는 시간 혹은 잠자리에 들기 전처럼 애매하게 남는 시간을 때우기에 적당한 놀이 수단일 수도, 이도저도 관심 없는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시간(S) 낭비(N) 서비스(S)’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사회가 정한 개념을 살펴보면, SNS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구축해 주는 온라인 서비스’라고 한다. 관심사와 여러 활동을 공유하면서 공감대를 형성,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매체라는 뜻이다. 즉, 모든 SNS 매체는 지식이든 일상이든 ‘내’가 가진 어떤 것들을 공개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그렇기에 어떤 이들이 ‘SNS란, 나 자신’이라고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좋아요의 맛》은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평범하고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여기는 주인공 마리에가 얼결에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인기와 유명세로 난생처음 타인의 관심을 얻게 된 마리에,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것과 잃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겉으로 보여지는 것을 신경 쓰면서 진정한 자신을 점점 더 감추게 되는 요즘, 우리의 모습을 여러모로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누구에게나 한 번쯤 폭풍처럼 삶이 변화하는 때가 찾아온다고 한다.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흐름을 온몸으로 맞다 보면, 어지간히 뿌리를 깊게 내리지 않은 이상은 쉽게 휩쓸려 버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 또한 성장의 한 과정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순식간에 어둠이 내려앉아 나와 내 그림자의 경계를 지워(167쪽)” 버리더라도 어딘가에서 길을 밝혀 줄 빛이 켜질 것이라고, 그 어둠을 지났기에 우리는 모두 예전보다 ‘나’다운, 조금 더 단단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브이로그 조작사건』
팀 콜린스 저자 · 김영아 번역 | 미래인 | 2017년
인터넷 스타가 되고 싶어?
못 말리는 명랑소녀의 브이로그 도전기
전학 후 외롭게 지내던 소녀가 친구도 만들고 돈도 벌 욕심에 브이로그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경쾌하게 엮어낸 청소년소설. SNS에 푹 빠져 사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SNS를 금지시키는 것만이 능사일까? 조작의 유혹에 빠져 뜻밖의 곤경을 겪게 된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바람직한 SNS 사용법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브이로그(Vlog)는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의 합성어로, 글이나 사진이 아닌 비디오의 형식으로 게시하는 블로그를 지칭한다. 기존 블로그와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유튜브 같은 동영상 플랫폼 및 각종 인터넷 스트리밍 플랫폼을 매개로 한다는 것이다. 브이로그가 최근 젊은 세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글보다 쉽게 게시물을 올리고 누구나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시자는 자신의 평범한 일상을 공유함으로써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위로와 응원을 받을 수 있으며, 구독자들은 나와 다를 바 없는 타인의 일상을 보며 공감하고 위안을 얻는다. 이 소설의 주인공 소녀도 애초의 의도는 그러했다.
최근 일부 유튜버나 BJ들이 조회수를 높여 돈을 벌 목적으로 만든 자극적인 동영상들이?인기를 끌면서, 이를 즐길 뿐 아니라 따라 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조회수를 높여 ‘뜨는’ 데만 혈안이 되다 보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며 공감과 위안을 나눈다는 SNS 본연의 목적을 망각하기 쉽다. 자극적인 내용에 허세와 조작을 일삼아도 이에 대한 도덕적 가책은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올리비아 역시 자신의 대역을 내세워 허구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 업체로부터 사례금을 받고 아닌 척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 자기 채널의 구독자들을 기만하는 사기 행위라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도덕관념이 덜 성숙한 청소년들에게 디지털 윤리 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현실 세계에서든, 온라인 세상에서든 타인과의 진정한 소통은 ‘있는 그대로의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소중한 진실을 깨닫게 해주는 시간이 될 것이다.
『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
도리 힐레스타드 버틀러 저자 · 이도영 번역 | 미래인 | 2009년
악플 소동으로 뒤집힌 트루먼 중학교!
10대의 인터넷 문화를 다룬 성장소설『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 청소년의 심리와 감수성을 섬세하게 표현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작가 도리 힐레스타드 버틀러가 어둡고 딱딱한 주제를 특유의 톡톡 튀는 문체로 유쾌하게 그려내었다. 교내 인기 여학생인 릴리에게 악플을 단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를 추적하는 추리소설 형식으로 재미와 교훈을 함께 선사한다.
트루먼 중학교 신문부 부장을 맡고 있던 제이비는 획일적인 학교교육과 선생님이 간섭하는 신문 제작 방식에 불만을 품고, 진정으로 학생들을 위한 신문을 꿈꾸며 친구 아무르와 함께 '트루먼의 진실'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든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이트에 학교의 인기 스타인 릴리의 뚱뚱했던 초등학교 시절 사진과 그녀를 비방하는 글이 올라온다.
익명의 발신자가 올린 비방글의 영향은 점점 번져, 릴리는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한다. 거기다 다른 학생들까지도 릴리에게 악플 공세를 퍼붓는다. 결국 릴리는 정신적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어느 날 갑자기 모습을 감춘다. 이 모든 사건이 자신 때문인 것 같아 양심의 가책을 느낀 제이비는 아무르와 함께 릴리를 찾아 나서는데….
이 소설은 사이버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었다. 피해자와 주변 친구들, 그리고 가해자 모두의 이야기를 통해 사건에 휘말린 청소년들의 생생한 심리를 보여준다. 또한 스스로 사건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악플의 심각성을 이야기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학교, 가정, 전문가 등 올바른 인터넷 예절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지만, 아직 우리 사회의 개선 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 문화의 폐해를 소재로 한 청소년 소설 『트루먼스쿨 악플 사건』은 악플의 심각성을 인식시키고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일깨우는 데 매우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학생은 물론이요, 학부모와 교사 모두에게.
『나는 안티카페 운영자』
정연철 저자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청소년들의 보이지 않는 ‘감정 쓰레기통’
누가 우리 반 괴물일까?
한 반의 은따 사건에 비추어진 사춘기 아이들의 인간관계와 청소년 사이버 폭력 문제를 묘사한 작품. 편견과 적대심에 사로잡힌 청소년들이 각자의 잘못을 직시하고 풀어가는 성장 소설. 모두 가해자이거나 피해자인 평범한 십 대들의 이야기.
잘 나가는 연예인을 한순간에 궁지에 몰아넣는 악성 댓글,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이답게 행동하는 아이를 비난하는 안티카페, 메신저나 SNS로 시도 때도 없이 언어폭력을 가하는 사이버 불링. 스마트폰의 보편화로 사이버 폭력이 빈번해지고, 그 유형도 더욱 악랄해졌다. 그로 인한 피해자의 사고는 매번 충격과 안타까움을 남긴다. 가해자는 연령을 불문하지만 대부분의 사이버 폭력은 청소년 집단에서 많이 발생한다. 그리고 가해 학생들의 주된 변명은 ‘장난이었다.’, ‘욕을 먹을 만하다.’, ‘나도 예전에 당했다.’ 등의 합리화라고 한다. 《나는 안티카페 운영자》는 이런 이슈들을 다룬 소설이다.
이야기의 중심인 ‘오사랑 안티카페’는 정원이 스무 명도 채 안 되지만 비방, 욕설, 허위 사실 유포, 초상권 침해 등 거의 모든 사이버 범죄가 일어나는 공간이다. ‘오사랑’을 흉볼 밑밥을 던지고, 거짓 정보인 걸 알면서도 반응하고, 분위기에 휩쓸려 거들고, 동조 욕구로 또 다른 밑밥을 던진다. 다른 데서 받은 스트레스를 오사랑을 겨냥하여 풀기도 한다. 이 모든 회원은 같은 반 아이들이다. 그리고 안티카페 운영자는 과거에 오사랑이 주도한 ‘학폭’의 피해자였다.
이 책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가 모호한 학교 폭력의 여러 모습을 다루어, 사이버 불링의 심각성을 일깨운다. 제각각 악역의 모습을 한 등장인물들을 통해 여러 입장을 살펴볼 수 있고, 주인공이 부정적인 행동의 고리를 스스로 끊어 내는 과정을 보며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서로의 사적인 상황을 이해하며 미움의 간극을 좁힌다. 작가는 어느 한 명 미워할 수 없는 소설 속 아이들과 닮은 청소년들에게 푸른 날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데이지』
마이라 제프 저자 · 송섬별 번역 | 양철북 | 2022년
‘피해자’가 아닌 ‘데이지’
우리를 잃지 않겠다는 소녀의 단단한 선언.
또래의 여느 아이들처럼 평범한 소녀 데이지. 어느 날 데이지는 인터넷으로 한 남자를 알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처음 남자 친구를 만나러 간 날, 데이지는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다. 데이지의 실종은 주변 사람들을 포함한 절친 이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는다. 두 소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제는 흔한 범죄가 된 온라인 성범죄. 조심하면 피할 수 있나? 나한테 일어나지 않으면 없어질 일인가? 《데이지》는 마주하기엔 괴로워서 피하고 싶고 피하기엔 차마 지나칠 수 없는 이야기를 담담하고 생생하게 들려준다.
‘시로 쓴 소설’이라는 형식은 새롭고, 속도감 있게 읽히며 문자메시지 같은 아이들 언어로 쓰여 공감을 끌어낸다. 사라진 데이지와 데이지를 찾고 싶어 하는 절친 이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분노와 안타까움이 들고, 동시에 이런 의문이 생긴다. “조심해”라는 경고 이상의 말이 소녀들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책을 덮고 나면 저마다의 마음속에 만발한 데이지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2020 KPMG 아일랜드 아동도서상 수상작.
이머는 데이지가 뿌리고 간 헨젤과 그레텔 속 부스러기들을 주워 진실을 보려고 노력한다. 데이지는 자기가 평범하고 시시한 여자애라고 생각했지만, 이머가 기억하는 데이지는 그저 평범한 아이가 아니다. 세상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베프. 그런 데이지를 기억하는 이머의 목소리를 통해 데이지의 이야기는 물음표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이 소설이 데이지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두 소녀의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된다.
‘시로 쓴 소설’이라는 특징은 두 소녀의 목소리를 더 효과적으로 들려준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독자에게는 훨씬 강렬하고, 직접적으로 와닿는다. 읽다 보면 소녀들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감정에 집중하게 된다. 이런 형식은 전반적으로 문자메시지처럼 친근하면서 공감 간다. 게다가 질투나 분노, 슬픔 같은 감정이 묘사되는 부분들은 응축되어 한결 생생하게 와닿는다. 짤막한 문장이 일상어로 쓰여서 책 읽기 어려워하는 청소년 독자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학교도서관저널
http://slj.co.kr/bbs/board.php?bo_table=book&wr_id=1040
#작은도서관 #도서추천 #사서추천 #책추천 #사서추천도서 #작은도서관추천 #청소년추천도서 #중학생추천도서 #고등학생추천도서 #SNS #소셜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