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노을빛도서관 5월 테마 북큐레이션

함께 달리기 좋은 날

지은이 : - 출판사 : - 발행일 : 2023.05.15 등록일 : 2023.05.15

노을빛도서관

함께 달리기 좋은 날

노을빛도서관의 2023년 5월 테마 북큐레이션 '함께 달리기 좋은 날'을 소개합니다. 장애인 인식개선에 관련된 도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린이와 성인으로 나누어 3권씩, 총 6권을 추천하오니, 아래 링크를 통해 더욱 자세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어린이 추천도서

특별한 내 동생


베아트리스 제르노 저자 · 이정주 번역 · 디아나 톨레다노 그림 | 봄봄출판사 | 2019년

동생이 태어났어요.

이름은 에두아르, 다른 아기들과는 달라요.

동생이 생겼습니다. 이름은 에두아르예요. 그런데 에두아르는 다른 아기들과는 달라요. 에두아르가 태어나고부터 모든 것이 달라졌어요.

에두아르는 계속 울었어요. 엄마도 같이 울었어요. 아빠와 엄마는 쉴 새 없이 동생을 보살폈어요. 나의 자리는 없는 것 같았어요. 아빠와 엄마가 자신을 까맣게 잊어버렸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동생이 미웠습니다. 동생처럼 칭얼칭얼 울어도 보았지만 아무도 달래 주지 않았어요.

그러자 아빠와 엄마가 동생을 사랑하는 것처럼 나를 똑같이 사랑한다고 안아 주었어요. 그리고 왜 에두아르가 계속 우는지, 왜 다른지, 그렇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해 주었지요.

이제 나는 에두아르와 함께 놀아요.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동생과 눈을 마주칠 때마다 무척이나 기쁘답니다. 에두아르는 그래도 가족이에요. 늘 사랑 받고 싶어하고, 곁에 있는 가족을 느끼고 싶어합니다.

이 책은 장애를 가진 동생을 보는 누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놀라움과 슬픔의 감정을 차차 극복하고, 가족 간에 서로를 돕고 동생을 지키려는 의지로 바뀌게 됩니다. 이 책의 화자인 누나는 어리지만, 발달 장애를 갖고 있는 동생의 상황을 이해하고, 자신의 역할을 찾아 동생을 돌볼 줄 아는 아이입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사람간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고, 서로 하나가 되고 보듬을 줄 아는 것이 가족이라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여러 다양한 보라색과 파스텔톤의 그림이 부드러운 인상을 주고, 솔직한 누나의 심정이 담겨 있는 글은 소리 내어 읽으면 노래하는 듯한 울림을 줍니다.




오빠가 미운 날


곽영미 저자 · 김혜원 그림 | 숨쉬는책공장 |  2020년

동생 수아와 장애를 안고 있는 오빠 정현이가 전하는

작은 희망의 메시지

오빠가 미운 수아

여덟 살 난 주인공 수아는 오빠인 정현이를 좋아하지만 오빠가 미운 날도 있습니다. 물론 모든 남매나 형제들이 늘 사이좋게 지내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수아에게는 오빠가 미운 남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수아와 정현이는 다른 남매 또는 형제와 조금 다른 면이 있습니다. 수아는 동생보다 무엇이든 잘하는 친구들의 오빠와 달리 수아가 늘 양보하고 챙겨줘야 하고,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없는 오빠가 답답하고 밉습니다. 사실 정현이는 자폐증이라는 장애를 안고 있습니다. 수아는 오빠를 잘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잘 챙기면서도 늘 오빠를 챙기느라 수아를 뒷전으로 미루는 엄마, 아빠에게도 서운합니다. 그럴 때면 오빠에 대한 미움이 조금 더 커지기도 합니다.

수아는 “오빠는 왜 나랑 달라?”, “오빠는 왜 말을 못해?”, “오빠는 왜 다른 오빠들과 달라?”라며 의문을 갖기도 하고, 때로는 장애를 안고 있지 않은 장난꾸러기인 친구네 오빠를 부러워하기도 하며, 오빠가 싫고, 오빠가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며 화를 내다가도 곧 자책합니다.

수아와 정현이의 관계는 평행선을 그릴 수밖에 없는 것일까요?

수아와 정현이는 캠프와 가족 상담 등 여러 계기를 통해 접점을 찾아 나가기 시작합니다. 수아는 여전히 오빠가 미울 때도 있지만 전보다 오빠를 더 이해하게 되고 더 좋아하게 됩니다.

《오빠가 미운 날》의 글을 쓴 곽영미 작가는 특수 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정현이와 같은 아이들과 가까이서 함께 지냈습니다. 곽 작가는 《오빠가 미운 날》이 “지금껏 만나 온 많은 정현이에게, 그리고 우리 주변에 있는 정현이와 그의 가족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기”를 원합니다. 또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정현이와 같이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반응하는 아이들을 만나고, 그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함께 달리기 좋은 날


김효 저자 · 민지 그림 | 꿈꾸는섬 | 2020년

기적과 희망을 보여주는 스포츠 동화

“장애를 가졌다고, 세상을 보지 말란 법은 없잖아!”

달리고 싶은 노미와 세상을 보고 싶은 노희

용감한 자매팀의 위대하고 아름다운 도전

달리기를 좋아하는 노미는 할아버지댁에 갔다가 어린이 철인 3종 경기 대회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6.1킬로미터를 뛰고, 헤엄 치고, 자전거를 타고 달려 누가 먼저 결승선에 도착하지를 겨루는 시합. 노미는 달리기뿐 아니라 수영에 자전거 타기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모두 모아놓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춤 같은 철인 3종 경기 대회에 출전하겠다고 마음먹지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매일 달리느라 상처투성이의 무릎을 한 노미를 말립니다. 엄마 아빠 역시 힘들고 위험한 경기라며 생각해 보자고만 하시고요. 그러나 노미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여기서 포기할 수 없죠. 중증 장애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동생 노희가 눈을 깜박깜박, 어깨를 들썩들썩 하면서 자신을 응원해 주고 있으니까요. 노희는 비록 말도 하지 못하고, 제 힘으로 식사하기도 힘들고, 혼자서 움직일 수도 없지만, 언니 노미에게는 둘도 없는, 세상에서 가장 마음이 잘 통하는 동생입니다. 노미의 진지하고 단단한 마음을 확인한 가족들은 결국 노미의 출전을 응원하게 되지요.

그러던 어느 날, 수영장에 찾아온 동생 노희를 마네킹이라고 놀리는 같은 반 현수의 말에 충격을 받습니다. 노희가 움직이지 못하는 건 맞지만, 마네킹처럼 마음이 없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노희 역시 자신처럼 세상을 맘껏 달리며 바깥 풍경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이제 노미는 혼자가 아니라 노희와 함께 철인 3종 경기에 나가겠다는 또 다른 꿈에 도전합니다.

만약 주변에 노희처럼 몸이 불편한 친구가 있다면 ‘저애가 할 수 있을까? 하고 짐작하는 대신, 같이 해보자고 얘기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노희가 노미에게 그랬던 것처럼요. “네 생각은 어때?” “안 되긴 왜 안 돼?” “우리 함께 해 보자!” 그러면 우리 곁의 더 많은 노희들이 함께 걷고 달리며, 행복한 얼굴을 보여주지 않을까요. 바로 오늘이 우리가 함께 달리기 가장 좋은 날입니다.




성인 추천도서

짐을 끄는 짐승들


수나우라 테일러 저자 · 이마즈 유리, 장한길 번역 | 오월의봄 | 2020년

오랫동안 짐짝 취급된 존재들이, 서로의 수레를 끌어주며 해방을 위해 함께 나아가는 곳,

그곳에 새로운 세계가 있다

동물해방과 장애해방을 잇는 아름답고도 촘촘한 사유의 다리

작가, 예술가이자 장애운동가, 동물운동가로 활발히 활동해온 수나우라 테일러의 『짐을 끄는 짐승들』. 테일러는 선천성 관절굽음증이라는 장애를 가진 장애인 당사자로서 이어온 날카로운 통찰을 자기 자신의 몸을 넘어 비인간 동물들이 겪는 억압과 폭력으로 확장해 큰 주목을 받았고, 리베카 솔닛, 앨리슨 케이퍼, 캐럴 J. 애덤스 등 여러 페미니스트 작가들과 장애학자들로부터 ‘인간의 조건은 물론 동물이라는 범주에 대해 전적으로 새롭게 탐구하는 책’이라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인권 및 동물권 기록 활동가로서 이 사회가 효율성을 이유로 손쉽게 배제해온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온 홍은전은 특유의 섬세한 언어로 수나우라 테일러의 전복적인 세계관을 써내려간다.

이 책은 비장애중심주의에 대한 강력한 비판에서 출발하는 한편, 그 비판의 ‘인간 편향성’을 넘어선다. 비장애중심주의는 장애가 없는 ‘비장애 신체(성)abled-bodiedness’을 정상’과 ‘표준’의 몸으로 제시하며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다른 몸들을 배제하고 억압한다. 비장애중심주의에 대한 기존 비판이 억압받는 이 몸들을 ‘인간의 몸’으로 상정했다면, 테일러는 여기에 ‘동물/짐승의 몸’을 추가함으로써 전례 없는 교차성의 사유를 보여준다.

현실의 장애운동과 동물운동이 오랫동안 불화해왔음을 고려할 때 이런 시도는 무척이나 값지다. 동물과의 비교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한 긴긴 역사를 가진 장애인들에게 ‘동물’이란 하나의 낙인이었으며, 일부 동물운동은 ‘지적장애인처럼 이성을 결여한 이들에게 권리가 있다면 동물이 권리를 갖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식으로 장애인의 삶을 폄하해왔던 것이다.

테일러는 동물이 겪는 억압과 장애인이 겪는 억압을 교차적으로 사유함으로써 돌이킬 수 없이 반목하게 된 이 두 운동을 다시 잇고자 한다. 비장애중심주의와 인간중심주의, 종차별주의가 공모하는 폭력을 인지하면서도 서로 다른 두 존재의 고유성과 독특성을 놓치지 말자는 것, 이것이 바로 《짐을 끄는 짐승들》의 제안이다.




지금 여기, 무탈한가요?


오찬호 저자 | 북트리거 | 2020년

억울하면 성공해라? 노력하면 잘살 수 있다?

불평등에 무감각한 세상에 사는 우리를 위한

사회학자 오찬호의 아주 특별한 강의

노력하면 웬만큼은 잘 살 수 있다고 하는데, 정말 그럴까? 이 책의 저자 오찬호는 사회가 그 정도로 무탈하지 않다고 말한다. 불평등과 차별이 만연한 세상의 푸석한 민낯은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드러났다. 자영업자는 휘청거리고, 실업자가 증가하고, 취약 계층은 위기에 처했다. 사회가 흔들리니 약자부터 추락하는데, 세상은 우리를 ‘괜찮다’고 다독인다.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한 시점이다. 주사위를 굴린다고 생각해 보자. 각 면에는 긍정적 사고, 동기 부여, 자기 계발, 부자에게 배울 점, 경쟁에서 이기는 법 등이 적혀 있다. 가정과 학교, 회사에서는 주사위를 던져 매번 이 면에 담긴 정보를 제공한다. 그러나 한 면은 아무리 던져도 나오지 않으며, 어쩌다 나와도 ‘꽝’ 취급을 당한다. 그것은 바로 ‘사회구조를 보는 눈’이다. 우리 사회의 학력주의에 강력한 경종을 울린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2013)를 시작으로 성차별, 공무원 시험 열풍 등의 이슈를 깊게 파고들며 고정관념을 파괴한 사회학자 오찬호는 『지금 여기, 무탈한가요?』를 통해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14가지 키워드로 지금 이곳의 문제점을 짚어 본다.

이 책은 부동산, 교육, 소득 불평등, 정치 등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는 이슈부터 나와는 멀게만 느껴졌던 난민, 장애인, 환경과 같은 주제까지 다룬다. ‘긍정’만 강조하느라 외면했던 ‘사회의 나쁜 면’을 바로 보며,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회의 실타래를 풀어헤친다. 성공해야 살아남는 사회는 올바른가? 불평등은 당연한가? 어떻게 심각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며 함께 고민하다 보면 사회를 제대로 바라보는 균형 감각이 생긴다. 차별과 불평등에 관한 아주 특별한 강의에 귀를 기울이며, 어떠한 바이러스나 자연재해 앞에서도 덜 위태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갈 준비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차별과 불평등을 풀 수 있는 답은 결국 ‘사회구조를 보는 눈’이다. 사회구조를 보는 눈을 외면하는 사람들은 차별과 불평등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개인에게 너무나도 얄팍한 처방과 위로를 일삼는다. 그러나 이는 고충을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해 주는 사회시스템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엄청난 노력 없이도 행복할 수 있다. 우리 주위의 친숙한 문제를 낯선 시각으로 바라보며, ‘괜찮다’고 다독이는 사회를 향해 ‘그렇지 않다’고 소리칠 수 있는 힘을 길러 보자. ‘조금 더 무탈한 사회’는 그런 개인이 모인 변화의 결과로 만들어질 것이다.




장애인과 함께 사는 법


백정연 저자 | 유유 | 2022년

인권과 감수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의 일상을 아는 일

보이지 않던 장애인의 일상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하여

우리나라에는 약 263만 명의 장애인이 있습니다. 전체 인구의 약 5퍼센트에 해당하는 숫자이지요. 스무 명 중 한 명이 장애인이라고 보면 됩니다. 통계에 따르면 초등학생 인구도 전체 인구의 약 5퍼센트입니다.(통계청, 2021) 그런데 왜 길을 가다 보면 초등학생은 보여도 장애인은 좀처럼 보이지 않을까요? 사회생활하는 장애인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장애인 중 약 99퍼센트가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냅니다.(2020년 장애실태조사) 우리 사회가 아직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하게 생활할 만한 환경을 갖추지 못했다는 방증이겠지요.

과거에 비해 많은 이들이 장애인권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장애감수성의 필요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각각의 장애인이 어떤 일상을 보내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함께 살려면 무엇보다 서로의 일상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생각이 성숙한 친구보다 힘들고 좋았던 일을 시시콜콜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곁이 되고 이웃이 되듯,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려면 더 소소한 이야기를 터놓고 나눌 자리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인권과 감수성보다 장애인의 일상에 주목합니다. 아무리 입장 바꿔 생각해 보려고 해도 떠오르는 상대가 없어서 그려지지 않던 장애인의 일상을, 동료로 가족으로 함께 살며 깨우친 저자가 알려 줍니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에서 장애인 가족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장애인 친구와 여행을 가거나 식사 약속을 잡으며 한번쯤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직장에서 장애인 동료와 함께 일하며 가져야 할 태도나 준비해야 할 것,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는지.

저자의 목소리는 비관적이지도 낙관적이지도 않으며, 호소나 고발도 아니고, 고통과 슬픔을 묘사하지도 않습니다. 알기만 해도 의미 있을 일을 담담히 보여 주며 멀게만 느껴졌던 장애인의 삶을 성큼 가까이 가져오지요. 관계를 돈독하게 만드는 쪽은 언제나 공부보다는 소통이라며, 더 소소한 일로 더 자주 소통할 때 몸이 만든 경계가 무의미해진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 만큼 이 책은 장애인을 이해하고 장애를 공부하는 데 가장 좋은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다양한 사회적 차별에 반대하면서도 유독 장애만은 멀게 느껴 왔던 분들, 혹여 무지가 무관심으로 비춰질까 봐 장애인 친구와 관계 맺고 소통하기를 조심해 왔던 분들께 함께 읽기를 권합니다.




출처 : 노을빛도서관

https://www.hscitylib.or.kr/neblib/menu/12404/program/30012/curationDetail.do?currentPageNo=1&manageCd=MX&curationIdx=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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