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국립중앙도서관 6월추천도서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2016년 6월의 책을 추천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어문학, 인문과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4개의 주제분야별로 2권씩, 매월 8권의 책을 선정하여 소개한다.
6월의 추천도서는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시>(문학), <원스어폰어타임>(문학), 인문과학<바람이 전하는 인디언이야기>(역사), <심리학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심리학), <나는 고작한번 해봤을 뿐이다>(자기계발), <아침식사의 문화사 Breakfast>(민속학), 자연과학<위대한 공존>(동물학), <옆집의 나르시스트>(내과학) 등 8권이다
‘‘불타는 금요일’이 익숙한 시대에, 금요일 저녁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에게 사랑과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담은 시 한 편을 읽어주자는 제안이 신선하다. 기자인 저자가 《조선일보 주말매거진》에 ‘알콩달콩 시’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내용을 보강해서 펴낸 책이다. 총 50편의 시에 해설을 붙였다. 1장은 아버지, 2장은 어머니를 노래한 시를 모았다. 어떤 시를 읽어도 가슴 한 구석이 찡하다. 3장은 부부를 테마로 한 시이다. 4장은 만나지 못할지라도 마음으로 기억하고 있는 가족을 이야기한다. 5장은 가족의 시간을 테마로 했다. 이 장에서는 따뜻하고 행복한 시절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김주대의 「슬픈 속도 – 도둑고양이」, 진은영의 「가족」 이란 시를 마주하면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6장에선 가족들과도 행복을 연습해둘 필요가 있다며 마무리한다. 누군가의 경험이 정제되어 함축적으로 담겨 있는 시를 읽으면서 나의 가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헤어제품 브랜드팀장인 마야는 매일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한다. 지하철이 현대인의 찌든 삶을 상징한다지만 그녀에게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대화를 듣고, 남의 삶을 상상하는 재미난 공간이다. 그러던 어느 날 지하철에서 전화통화를 하려던 마야는 휴대전화를 소매치기 당하고, 로제라는 사람의 도움을 받는다. 마야는 로제가 말끔한 양복차림의 모습과 달리 노숙인임을 알고 놀라지만 자신을 도와준 그와 친구가 된다. 지하철 승객들에게 잡지를 파는 친구의 더 나은 벌이를 위해 마야는 브랜드팀장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하여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본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로제는 그녀의 제안들이 곤혹스럽기만 하다. 과연 로제를 위한 마야의 프로젝트는 성공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실제 헤어제품 브랜드 마케팅 책임자이자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작가가 자신의 생활 속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쓴 데뷔작이다. 사회적 약자와의 유대가 싹트는 과정은 프랑스 독자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공감을 얻을 만하다.
인디언 수우족의 신화와 전설로 내려오는 옛이야기를 담고 있다 . 1 부에서는 수우족의 용맹스런 전사들의 이야기다 . 야생에서 사는 수우족 청년 앤틸로프의 영혼이 담긴 사랑이야기는 평화로움 그 자체다 . 2 부에서는 수우족의 고결한 여인들 이야기다 . ‘ 자연에서 탄생한 ’ 검붉은 빛이 도는 인디언 위노나의 이야기는 인디언 여인들의 표본적인 삶을 보여준다 . 그들은 남성의 용맹한 전사정신과 여성의 강인한 모성을 자연에서 배우며 부족의 혈통을 이어간다 . ‘ 벌이 모아둔 것을 우리가 자주 얻어먹으니 벌의 근면함이 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야 !’ 라는 말은 그들에게서 삶과 자연이 하나의 영혼으로 통하는 운명체임을 일깨워 준다 . 그들과 달리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변화에 지쳐 있는 우리들에게 잠시나마 풍요와 평화로움을 맛보게 해주는 쉼터와 같은 책이다 .
이 책은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의 자기변호로 시작한다. 익숙한 내용인 듯싶지만 질문은 도발적이다. 판도라는 정말로 인간에게 절망을 안겨다준 나쁜 여자인가? 사랑을 위해 가족을 배신한 메데이아는 정말 희대의 악녀인가? 프시케는 에로스를 못 믿어서 시련을 겪게 된 것일까? 이처럼 다양한 그리스 신화 속 인물의 진실을 파헤치며, 그들의 심리를 분석한다.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했고, 오해를 받았는지 심리학적으로 해석하며 흥미를 이끌어 낸다. 우월감, 보상심리, 집착, 사랑, 탐욕 등 우리 각자가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감정을 들여다본다.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을 거울삼아서 우리의 삶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조언해준다. 그리스 신화의 신들이 인간과 많이 닮았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은 우리의 공감을 얻을 수 있고 비교의 대상도 된다. 그리스 신화를 통해 우리 안에 숨겨진 마음의 비밀을 엿보고 싶은 독자라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 란 말처럼 그 무슨 일도 작은 시작에서 비롯된다 . 이 책에서 EBS 프로듀서인 저자는 작은 용기와 대수롭지 않은 노력으로도 할 수 있는 사소한 실천을 통해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여러 사례를 들려준다 . 저자는 실제로 한 정거장 일찍 내려 걷기 시작한 ‘15 분 걷기 ’ 를 통해 여러 사건을 만나게 된다 . 토크쇼의 전설인 래리 킹 앵커 역시 방송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방송국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 3 주간 매일 같이 기웃거리다가 방송국 잡역부로 일하게 되었고 , 2 년이 됐을 때 부재중인 앵커를 대신해 방송을 진행할 수 있었다 . ‘ 좋은 계획이 행동을 이끄는 게 아니라 , 작은 행동이 좋은 계획을 이끈다 ’ 는 저자의 신념을 좇아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
하루 중 가장 중요한 끼니인 아침식사는 언제부터 하기 시작했을까 ? 바로 그런 궁금증에 답하는 이 책은 아침식사를 역사 , 문화 , 사회적으로 탐구한다 . 아침식사가 왜 , 어떻게 탄생했으며 , 전 세계적으로 가장 즐겨 먹는 아침식사 메뉴가 어떻게 발전 , 변화해 왔는지 설명한다 . 전 세계인의 아침식사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요소인 종교가 아침식사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 무역을 통해 아침식사 문화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 기술과 편의성은 바쁜 현대인의 아침식사 시간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등을 알려준다 . 대부분 미국과 영국의 아침식사에 비중을 두고 있지만 아시아 , 중동 ,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 음식들까지 소개하고 있다 . 미국 서부개척시대 황무지를 달리며 먹었던 아침식사 , 하숙집이나 학교 , 군대의 단체급식용 아침식사 , 사형수 , 우주인의 아침식사까지 아침식사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 거기에다 현재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아침식사인 콘플레이크의 발명에 관한 이야기 , 드라이 시리얼을 전 세계인의 아침식사 메뉴로 등극시킨 켈로그 사의 사례처럼 흥미로운 일화로 가득하다 . 전 세계 사람들의 아침식사 변천과정을 알아보면서 아침식사의 미래가 어떻게 변화될지 매우 궁금해진다 .
선사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가축화된 동물들의 도움을 받아 빠른 속도로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동물들을 끊임없이 이용하고 환경을 파괴해 그들을 멸종 위기로 몰아가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동물을 가축화했을 때에도 인간은 키우는 동물에 이름을 붙여주었고, 같은 공간에서 생활했으며, 동물과 인간의 관계는 상호보완적이었다. 인간은 왜 동물을 기르게 되었을까? 아마 가장 큰 이유는 ‘걸어 다니는 식량’ 이 필요했었을 것이다. 그중 두드러지는 동물이 소와 말이다. 소나 말은 농경과 물자이동, 전쟁에 활용되었다. 나머지 가축화된 동물도 개인 소유의 대상이자 신분을 상징하는 수단으로 살아있는 재산이 되었다. 이 책에서는 인간이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지금도 인간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여덟 종의 동물이 인류 역사의 중요한 변화에 어떻게 연관되었는지를 살펴본다. 또한 동물과 인간이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를 따라가 보면서 그 관계가 일방적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힌다. 이 책은 자연과 공존하는 것이 시급한 독자들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선으로 역사와 인간 그리고 동물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샘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도취되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신화 속 인물 나르키소스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는 나르시시즘은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뜻한다. 과잉된 자의식과 타인의 시선에 대한 무지 그리고 부족한 공감 능력 등의 특징으로 무장한 나르시시스트는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다. 사회화를 학습하기 이전 본질적으로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어린아이부터, 자신의 안위와 이익 외에는 안중에 없는 동료와 상사, 자신이 사랑받아 마땅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수많은 TV 속 스타들, 그리고 한 나라를 이끌 정도의 자신감을 지닌 정치인들과 교도소에 갇힌 사이코패스에 이르기까지 나르시시즘이 발휘되는 유형 또한 다양하다. 이 책은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나르시시스트들의 행동 양식을 통해 그들의 사고방식을 철저히 파헤친다. 그들의 특성이 특히 타인과의 진실한 관계를 쌓는 데에 있어 결코 바람직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특유의 자신감에서 비롯한 매력과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온갖 소셜 미디어와 1인 방송 등 자기표현의 창구가 범람하는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혹 거울 속에 또 한 명의 나르시시스트가 비치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하게 해주는 책이다.
원문보기 :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2267&contents_id=116830&leafId=2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