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마음을 나누는 책
성남시 수정도서관
마음을 나누는 책
성남시 수정도서관의 2023년 3월 책과 사람을 이어주는 북큐레이션 '마음을 나누는 책'을 소개합니다. 초등학생 대상의 #사랑 #우정 #친구 #마음 #생각과 관련된 책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더욱 자세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메뚜기 악플러』
한영미 저자, 김기린 그림 | 산하 | 2021년
익명이라는 가면을 쓰고, 컴퓨터 화면 뒤에 숨어,
거짓을 이야기하는 우리의 진짜 모습은?
연보라가 같은 반 친구 최나경의 SNS에 욕 글을 달면서, 반에서 모의재판이 열립니다. 모의재판 결과, 연보라는 학교 신문에 공개 사과문을 쓰라는 판결을 받습니다. 연보라는 이에 굴하지 않고 인터넷에 또다시 욕 글을 씁니다. 또한 자신이 쓴 걸 들키지 않게 이번에는 교묘히 기사처럼 포장해, 최나경과 관련된 가짜 뉴스를 씁니다.
한편 홍길도는 재판이 끝나고도 연보라가 최나경에 대한 욕 글을 쓴 걸 발견합니다. 홍길도는 이 글을 근거로 최나경에게 연보라를 고소하라고 설득합니다. 하지만 가짜 뉴스 때문에 골치가 아픈 최나경은 연보라의 욕 글이 사라지자 바로 고소를 취하합니다.
그러나 이 일로 기분이 상한 연보라는 하미혜에게 하소연합니다. 모의재판에서 연보라의 변호를 맡았던 하미혜는 억울하다는 연보라의 말에 무고죄가 성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공개 사과문을 쓰기 싫었던 연보라는 최나경을 무고죄로 고소해서 서로 벌을 맞바꾸자고 말합니다.
악플로 시작된 모의재판에 가짜 뉴스까지 돌면서 반 분위기는 점점 심각해집니다. 그러나 연보라는 여전히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인터넷에 올린 가짜 뉴스의 반응을 살핍니다. 조용한 방에서 자판을 두드리던 연보라는 문득 벽에 비친 거대한 그림자를 봅니다.
“메뚜기 같아.”
이후 연보라는 인터넷에 글을 쓸 때마다 나타나는 메뚜기 그림자가 두려워집니다. 과연 연보라는 SNS에 욕 글을 쓰는 일을 그만두고, 거대한 메뚜기 그림자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또한 최나경은 자신을 둘러싼 가짜 뉴스를 멈추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놀기 딱 좋은 날』
이순진 저자, 이선민 그림 | 산하 | 2020년
“기억해! 혼자 놀기보다 함께 놀기가 더 즐겁다는 걸!”
《놀기 딱 좋은 날》은 이순진 작가의 두 번째 동화입니다. 어린이들의 일상을 발랄하면서도 깊이 있게, 재미있고 즐겁게 잘 그리는 작가답게 이번 신작 《놀기 딱 좋은 날》도 전작과 다르지 않습니다.
《놀기 딱 좋은 날》은 움직이는 걸 정말 싫어하고 스마트폰 게임 세상 속에서나 축구 선수를 꿈꾸고 놀아 보던 노리가 마당이라는 공간에서 자신의 상상이 만든 친구들과 어울려 한바탕 신나게 놀고 나서, 몸을 움직이며 어울려 노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움직이며 노는 일도 애써 연습해야 하는 소심한 어린이의 마음과 친구들과 함께 땀 흘리며 뛰어노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를 재미있고 섬세하게 잘 그리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한 교실에서 친구들과 공부하고, 떠들고, 다 같이 노래 부르고, 뛰어놀기도 하고, 화해도 하는 시간을 통해 폭넓게 자라야 하는데, 팬데믹 시대를 경험한 어린이들이 이런 중요한 일상을 잊어버릴까 봐 걱정입니다. 《놀기 딱 좋은 날》은 예전의 일상을, 뛰어노는 즐거움을, 함께 어울리는 기쁨을 우리 어린이들이 잊지 말았으면 하는 작가의 걱정 어린 당부 같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조용조용 가만가만 속삭이듯 아이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이선민 화가의 그림은 글만큼이나 아이의 마음을 너무나 잘 대변하고 있습니다.
마당에도 나가지 않는 노리, 스마트폰이 유일한 놀이였던 노리에게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자 새로운 세상이 열렸습니다. 함께 놀아 주지 않아도 찾아와 축구를 하자고 이야기하는 친구의 따뜻한 마음, 함께 놀고 싶어 하는 강아지 몽이의 몸짓. 호두나무와 풀과 바람, 빨간 풍뎅이. 노리가 스마트폰 대신 만나게 된 것들입니다. 이것뿐이겠어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많은 미디어들에서 잠시만 눈을 돌리면 그동안 몰랐던 많은 것들을 보고 만날 수 있겠지요.
『무적 딱지』
지혜진 저자, 김영수 그림 | 산하 | 2022년
무적 딱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승부의 세계
우빈이는 딱지치기에서 맨날 지기만 한다. 친구들은 그런 우빈이를 놀리기만 하고, 라이벌인 준서는 대놓고 무시를 한다. 딱지를 다 잃어버린 날, 우빈이는 딱 오백 원을 들고 별별 문방구를 찾아간다. 늘 우빈이를 다독여 주는 문방구 주인 할머니는 약도 한 장을 주며 딱지치기가 끝난 뒤 한번 찾아가 보라고 한다. 그날 우빈이는 별별 문방구 할머니가 알려준 장소에서 빨간 별 딱지를 손에 넣는다. 그리고 이 딱지를 무적 딱지라고 믿어 버린다.
무적 딱지를 손에 쥔 우빈이는 왠지 모르게 자신감이 넘치고 당당하다. 라이벌 준서의 딱지도 다 따고, 다른 친구들의 딱지까지 차례대로 따 버린다. 수호천사 딱지, 최강 전사 딱지, 까마귀 딱지, 초코 쿠키 딱지, 한때 온 동네 딱지를 다 따던 해골 딱지까지, 동네 딱지를 다 따고 딱지왕이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신이 나지 않는다.
뭐가 문제일까? 이기고 지는 냉정한 한판 승부 너머, 아이들의 보드라운 속마음을 만날 수 있다.
자유로운 선 맛이 살아 있는 그림은 경쾌하고 즐겁다. 무엇보다도 그림 속 아이들의 표정은 변화무쌍하다. 울상이 된 얼굴, 비아냥거리고 놀리는 얼굴, 우아앙 울음을 터뜨리는 얼굴, 홱 토라진 얼굴에는 통통 튀는 마음이 담겨 있다. 딱지 하나에 울고 웃고, 즐거워하고, 기대에 차고, 딱지왕이 된 것만으로도 온 세계를 얻는 듯이 자랑스러워 하는 마음이 읽힌다.
책 읽는 내내 친구들과 함께 소리치고 웃고 웃으며 딱지를 치는 기분이다. 단순한 놀이에 빠져 시간이 가는 줄 모르듯, 책장도 빠르게 넘어간다.
『이런 마음 처음이야』
조성자 저자, 차상미 그림 | 산하 | 2022년
나와 다른 아이와 친구가 되는 방법
모든 이들은 자신과 다른 이를 마주할 때면 불편함을 느낍니다.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그렇지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상대방이 싫어한다거나, 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다를 때, ‘저 사람은 왜 저럴 까?’ 하고 생각하기 마련이니까요.
《이런 마음 처음이야》 속 상경이도 그랬습니다. 아영이 와는 엄마들끼리 친해서 자주 볼 수밖에 없는 사이였습니다. 그러나 친구가 되기엔 조금 불편한 아이였습니다. 고기는 냄새조차 맡기 싫어하고, 책만 보는 재미 없는 아이였으니까요. 아주 어릴 때는 친했다고 하지만, 그 모습은 사진으로만 남아 있을 뿐, 지금은 그냥 나와 너무 다른 아이였지요.
상경이는 그런 아영이를 보며 어릴 적 할아버지가 해 주었던 말을 떠올렸습니다. ‘사람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상경이에게 아영이는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아이였습니다.
이 작품은 상대방을 편견 없이 바라보게 되는 한 아이의 성장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처음엔 친구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결국엔 그 아이를 있는 그대로 좋아하게 되는 과정이 담겨 있으니까요.
아이들은 상경이처럼 모두 새로운 관계를 맺으며 성장합니다. 서로에게 친구가 되어 주는 경험은 유년 시절의 더없는 소중한 경험이고요. 어린 독자들이 상경이와 아영이의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를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거나 바꾸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는 넓은 마음을 배우길 바랍니다.
《이런 마음 처음이야》를 읽고 내 주변의 다른 누군가에게 먼저 손 내밀어 보세요. 새로 사귀게 될 그 친구는 누구보다 좋은 친구가 될 것입니다.
『루이치 인형』
소연 저자, 강나율 그림 | 샘터(샘터사) | 2022년
세상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따뜻한 이야기
루이치가 소리에게 들려준 것은 별이 빛으로 전하는 위로, 나무가 향기로 알려주는 따스함, 흩날리는 모래가 속삭이는 행복, 바람이 부르는 노래다. 이 모든 것은 광활한 자연에서 부족의 전통을 따라 생활하고 있는 루이치가 떠나간 디야니와 함께 지내던 시절에 배운 것이다. 〈루이치 인형〉보다 앞선 시점의 연작 〈바람이 부르는 노래〉에서 연약한 바람이 부는 달 11월이 지나 침묵하는 달 12월이 오면 모뉴먼트 밸리를 떠나야 하는 디야니는 남겨질 루이치에게 말한다. “내가 보고 싶을 때 바람 소리에 귀 기울여 봐. 내가 그곳에서 널 위해 노래 부를게. 내 노래는 바람을 타고 너에게로 갈 거야.”
마음을 다해서 귀를 기울이면 듣지 못했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디야니 덕분에 루이치는 모뉴먼트 밸리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어린아이임에도 반짝이는 눈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 그런 루이치 앞에 갑자기 나타난 소리. 반짝이는 별이 모래처럼 흩날리는 밤하늘 아래에 소리와 루이치는 나란히 눕는다. “할머니가 말했어. 외로울 땐 별을 보라고. 아빠가 보고 싶을 때, 떠난 친구 디야니가 그리울 때,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날 때 나는 별을 봐.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으니까.”
서로의 그리움과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위로하며, 서로를 그리고 자신을 다독이는 법을 공유하는 시간을 통해 루이치를 중심으로 소리와 디야니, 또 그들이 그리워하는 루이치 아빠와 소리의 친구 수연이까지 보이지 않는 마음으로 이어진다. 이 따스한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관계를 맺고 서로에게 스며드는 이야기에서 우리는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 묻게 되고, 참다운 우정과 사랑하는 이들을 그리는 법을 깨달을 수 있다.
『토끼와 고슴도치의 오늘도 좋은 날』
하라 마사카즈 저자, 신명호 번역, 이시카와 에리코 그림 | 여유당 | 2022년
스스로 읽기를 시작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오늘도 좋은 날’로 만들어 주는 포근하고 싱그러운 네 편의 이야기!
뾰족뾰족한 가시를 지닌 고슴도치와 포실포실한 털로 뒤덮인 토끼가 토닥토닥 개울에서 처음 만난다. 서로 다른 외모만큼이나 성격도 다른 두 주인공이 서로를 알아 가며 친구가 되고, 함께할 때 좋은 점들을 발견하고, 울적한 날도 좋은 날로 물들이며 성장하는 네 편의 이야기가 정갈하고 리듬 있는 문장, 담백하고 절제된 흑백 그림 속에 조화롭게 펼쳐진다.
누구 털이 더 쓸모 있는지 알아보자며 벼룩시장에 참여했다가 뜻밖의 발견에 기뻐하며 친구가 되는 「뾰족뾰족과 포실포실」, 호두 껍질을 연결한 실 전화기 놀이를 하다 속마음을 터놓는 「너에게 하고 싶은 말」, 하루 종일 안 좋은 일만 일어나자 내일이 좋은 날이 되게 할 방법을 묻는 「내일을 위해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 빠진 가시가 X자면 운이 나쁘다는 믿음을 행운으로 반전시키는 「민들레 씨」 등은 모두 어린 시절에 겪을 법한 상황과 놀이들을 섬세하게 포착해 풀어 준다.
JBBY는 이 책을 2022년 올해의 일본 어린이책에 선정하며 “이제 막 읽기를 배운 어린이들에게 완벽한 책”이라 평하고, 산케이신문은 “빡빡한 일상을 다시 시작하도록 심호흡하게 하는 책”이라 추천했다. 또 한국 최초의 그림책 이론서 『그림책의 세계』를 지은 그림책 연구자 신명호 번역가는 “멜로디가 없어도 귀에 들리는 아름다운 소리를 타며 어느 곳인가의 풀밭으로 안내되고 하늘과 들판에 가득한 평화로움을 가슴 가득 들이마시게 된다”고 말한다.
이처럼 『토끼와 고슴도치의 오늘도 좋은 날』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잊고 있던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행복감을 안겨 준다. 서로 다른 존재가 처음 만나 친구가 되는 과정, 열매와 호두 껍질을 이용해 바늘과 바늘꽂이를 만들어 벼룩시장에 참여하고, 거미가 실을 뽑아 연결해 준 호두 껍질로 전화 놀이를 하며 마음을 전하는 모습, 생각의 전환을 통해 걱정과 불안을 해소하는 모습에서 독자들은 놀이를 즐기며 ‘오늘도 좋은 날’로 만들어 내는 비결을 발견할 수 있다. 해맑은 어린이의 정서가 살아 있고 사랑스러워 읽는 내내 미소가 피어나고 따스한 기분에 잠기게 되는, 그림책 같은 읽기책이다.
출처 : 성남시 수정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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