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책 읽어주는 친구
책 읽어주는 친구
스마트폰 때문에 책을 더 안 보게 되는 것 같은 요즘이지만,
스마트하게 책을 추천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이나 SNS유저들이 많이 있습니다.
책 속의 한 줄, 북클럽 오리진, 거인의 서재, 독서를 부탁해, 그리고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카카오톡을 통해 책을 추천해 주는 고마운 애독가님들.
오늘은 그 중에 ‘책 읽어주는 친구’를 소개합니다. 카카오톡 > 플러스 친구 > 책 읽어주는 친구를 친구 추가 하면, 매일 하나 씩, 책 속에서 찾아낸 문장들을 보내줍니다.
특별한 점은 평범한 좋은 말이나 유명한 문장이 아닌, 책 진짜 읽어봐야 알 수 있는, 깊이 숨어있는 명문장이란 점입니다. 그래서 그 문장이 든 책을 읽고 싶게 하고, 가치 있게 만듭니다. 책이나 문장을 고르는 안목이 뛰어난 이 친구(운영자님)가 그저 좋아서 해주는 일이라 더 고맙습니다.
책 읽어주는 친구가 5월에 보내준 문장들
5/23
젊다는 건, 체력이나 용모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을 좋다고 느낄 수 있는 감수성과
옳고 그름을 분별할 줄 알고
옳지 못한 일에 분노하고
부조리에 고뇌 할 수 있는 정신능력이다.
<세상에서 예쁜 것, 박완서>
5/22
우선 저는 여러분에게 이 한마디를 남기고자 합니다. 여러분 각자가 항상 배낭에 책 한 권을 들고 다닌다면 저는 우리 모두의 삶이 더욱 나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나는 여기에 연설하러 오지 않았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5/21
그대가 진실로 아름답게 살고 싶다면, 가난에 익숙하고 세상살이에 서툴라.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 이외수>
5/20
오직 그만이 내가 병신이라서가 아니라 누구든 목숨보다도 더 소중한 사람에게서 버림받을 수 있으며,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얼마든지 나약해질 수 있고 두려움에 떨 수 있다고, 니가 특별히 못나서 그런 게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실내인간, 이석원>
5/19
평범하고 의욕 없는 사람들에게는 비스마르크의 이 말을 들려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인생이란 치과 의사 앞에 있는 것과 같다. 그 앞에 앉을 때마다 최악의 통증이 곧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다 보면 어느새 통증이 끝나있는 것이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5/18
이 한 세상 살아가면서
슬픔은 모두 내가 가질 테니
당신은 기쁨만 가지십시오
고통과 힘겨움은 내가 가질 테니
당신은 즐거움만 가지십시오
줄 것만 있으면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더 바랄게 없겠습니다
<기원, 이정하>
5/17
"딸 똥도 더러워?"
그래 나는 이말을 절대로 잊지 못한다. 너에게 들은 말 중에서 머릿속에 가장 오래 남아있는 말이야
왜 그런지 아니 ?
"딸 똥도 더러워?"하는 너의 말속에서 아빠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빠만은 딸의 모든 것을 받아줄 것이라는 네 그 믿음 말이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외면해도 아빠는 외면하면 안 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의심해도 아빠는 의심하면 안 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싫어해도 아빠는 싫어하면 안 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배신해도 아빠는 배신하면 안 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슬프게 해도 아빠는 나를 슬프게 하면 안 돼!
"아빠는 나를 버리면 안 돼...... 아빠만큼은."
너는 나에게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었어.
<십 년 후에 죽기로 결심한 아빠에게,윤희일>
5/16
젊을 때 기억은 흥미진진한 여행지의 추억처럼 다채롭고 이색적이고 오랫동안 남는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런 색다른 경험은 틀에 박힌 일상으로 바뀌어 진부한 것이 되기 때문에, 별 의미 없는 것으로 기억에 남고 그래서 해가 바뀔수록 기억에서 하나씩 자취를 감춘다.
해가 갈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새로 기억할만한 일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1년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조슈아 포어>
5/15
우리는 서로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기에 서로 말이 없다.
우리는 서로 침묵을 지키며,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미소를 보낸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5/14
송나라 양공의 군대가 초나라 군대와 홍수를 끼고 대치했다. 초군이 강을 건너기 시작하자 한 신하가 지금 공격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양공은 "적의 포진이 완료되지 않았을 때는 공격하지 않는 법이다." 라고 말하며 그 의견을 따르지 않았다. 이윽고 초군이 강을 건너와 포진을 마치자 비로소 공격 명령을 내렸다. 결국 송군은 대패하고 말았다. 이로부터 남에게 쓸데없는 인정을 베푸는 것을 '송양의 인' 이라고 불렀다.
<단숨에 읽는 사기, 시마자키 스스무>
5/13
연보라색 오동꽃 핀
저 화사한 산 하나를 들어다가
"이 산 너 다 가져" 하고
네 가슴에 안겨주고 싶다.
<오월, 김용택>
5/12
네가 나를 바보 같다며 바라볼 때, 코끝에 살짝 생기는 주름을 사랑해. 너와 온종일 지내고 난 뒤 내 옷에 남은 네 향수 냄새를 사랑해. 내가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이야기 하고 싶은 사람인 너를 사랑해.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5/11
우리가 깨달은 가장 어려운 일이 뭐지? -내가 당신 마음 깊숙한 곳에 살아 있고 당신과 항상 함께 있다는 것, 그래서 당신이 결코 혼자가 되지 않으리라는 것- 난 그 말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거야. 우리 두 사람이 똑같이 생각한다면 우린 함께 있게 될 거야. 비록 볼 수는 없어도 말이지.
<거미 여인의 키스, 마누엘 푸익>
5/10
아저씨, 잘 들어. 보여주는 것보다 많이 소유하고, 아는 것보다 조금 말하고, 가진것보다 적게 빌려주고, 걷는 것보다 자주 말을 타고, 많이 듣더라도 다 믿지 말고, 한 번의 주사위에 모두 걸지 말고, 술과 계집은 뒤로 하고 집 안에만 머무르면 열의 두 곱인 스물이 넘는 이득을 챙길 수 있을 거야.
<리어 왕, 셰익스피어>
5/9
남을 좋아하면 내가 즐겁고
남을 사랑하면 내가 기쁘고
남을 이해하면 내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 이 모두가 나를 사랑하는 법입니다.
<인생사용 설명서, 김홍신>
5/8
옛날에 한 청년이 살았다.
청년은 아름다운 연인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여인은 청년에게 별을 따다 달라고 말했다. 청년은 별을 따다 주었다.
여인은 청년에게 달을 따다 달라고 말했다. 청년은 달을 따다 주었다.
이제 청년이 더 이상 그녀에게 줄 것이 없어졌을 때, 여인이 말했다.
"네 부모님의 심장을 꺼내와."
많은 고민과 갈등을 했지만 청년은 부모님 가슴 속 에서 심장을 꺼냈다.
청년은 부모님의 심장을 들고 뛰기 작했다.
오직 그녀와 함께 할 행복을 생각하며 달리고 또 달렸다.
청년이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을 때 청년의 손에서 심장이 빠져나갔다.
언덕을 굴러 내려간 심장을 다시 주웠을 때, 심장은 이렇게 말했다.
"얘야, 많이 다치지 않았니?"
청년은 그 자리에서 엉엉 울고 말았다.
<어느 날 심장이 말했다, 진수완> (※드라마 대본 / 고등 국어 교과서 수록)
5/7
너도 가끔 어렸을 때가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들지?
그때 재미있었는데 그러면서. 어른들도 그래.
학생 때가 좋았다고 말하는 건 그게 지난 일이기 때문이야.
사실 어른들도 살만해.
후회하는 사람들도 많아.
그때 더 열심히 할걸, 그건 이렇게 할 걸, 하면서.
옛날이 좋았다는 생각만 한다면 누가 회사 다니고 결혼하고 저축하고 그러겠니.
사람들은 과거를 그리워하고 미래를 준비하면서 현재를 사는 거야.
<쿨하게 한 걸음, 서유미>
5/6
그리움이란
마음 한 켠이 새고 있다는 것이니
빗속에 누군가 그립다면
마음 한 둑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니
비가 내린다, 그대 부디, 조심하기를
심하게 젖으면, 젖어들면, 허물어지는 법이니
<비 내리는 오후 세시, 박제영>
5/5
"너무 갑갑해서 나왔다. 그날 참 재밌었어... 근데 그날 어디서 이런 물이 들었는지 잘 지지 않는다."
소녀가 분홍 스웨터 앞자락을 내려다본다. 거기에 검붉은 진흙물 같은 게 들어있었다. 소녀가 가만히 보조개를 떠올리며
"이게 무슨 물 같니?"
소년은 스웨터 앞자락만 바라다보고 있었다.
"내 생각해 냈다. 그날 도랑을 건널 때 내게 업힌 일이 있지? 그때 네 등에서 옮은 물이다."
소년은 얼굴이 확 달아오름을 느꼈다.
<소나기, 황순원>
5/4
"보고 싶어"
아내가 죽은 지 6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오베는 하루에 두 번, 라디에이터에 손을 얹어 온도를 확인하며 집 전체를 점검했다.
그녀가 온도를 몰래 올렸을까봐.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베크만>
5/3
어느 해 나는 아름다운 책 한 권을 읽었다
도서관이 아니라 거리에서
책상이 아니라 식당에서 등산로에서 영화관에서 노래방에서 찻집에서
잡지 같은 사람을
소설 같은 사람을
시집 같은 사람을
한 장 한 장 맛있게 넘겼다
아름다운 표지와 내용을 가진 책이었다
체온이 묻어나는 책장을
눈으로 읽고
혀로 넘기고
두 발로 밑줄을 그었다
책은 서점이나 도서관에만 있는 게 아닐 것이다.
최고의 독서는 경전이나 명작이 아닐 것이다
사람, 참 아름다운 책 한 권
<아름다운 책, 공광규> (※계간 문학나무 2012 봄호 수록)
5/2
사람은 서로 만나고 힘을 보태고 그리고 강해진다. 그러한 세상살이
속에 사람은 결코 외톨이도 고독한 존재도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안이 된다. 그리고 인생이 아름다워진다.
<아홉 살 인생, 위기철>
5/1
꿈을 찾는 사람은 대가를 치러야 해. 습관을 버려야 할 수도 있고, 역경을 헤쳐 나가야 할 수도 있고, 실망을 하게 될 수도 있어.
하지만 그 대가가 아무리 커도, 꿈을 찾지 않는 사람이 치르는 대가보단 적을 거야. 꿈을 찾지 않는 사람들은 어느 날 뒤돌아보면, 이런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될 테니까.
" 인생을 허비하고 말았구나 "
<불륜, 파울로 코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