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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가벼운 책? 결코 가볍지 않은 책!
학교도서관저널
작고 가벼운 책? 결코 가볍지 않은 책!
학교도서관저널의 12월 모아 읽는 청소년 책 '작고 가벼운 책?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을 소개합니다.
<바야흐로 지금은 ‘밀레니얼 Z세대’의 시대다. 한 책의 제목처럼 ‘Z세대가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올까? 청소년자료실에서 근무하는 사서들은 이미 예전과 다르게 ‘청소년’만을 겨냥한 시리즈가 다양하게 출판되어 나오는 것을 매일 확인한다. 전에는 비교적 성인 도서보다 적은 예산 폭에서 청소년 도서 구입에 관해 고민했다면, 이제는 많은 시리즈에서 어떠한 책을 사서 청소년들에게 제공해야 할지 고민하곤 한다. 휴대하기 좋은 작은 크기 그리고 200쪽이 채 안 되는 가벼운 분량으로 누구나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색다른 표지의 책들, 지금은 그야말로 작고 가벼운 책들의 시대다. 전에는 독서의 장벽을 느끼는 청소년들에게 비교적 분량이 적고 가벼운 책을 권했다면, 이제는 조금 다르다. 적은 분량이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다채로워져 높은 독서력을 가진 청소년들에게도 충분히 고전문학을 안내할 수 있다. 외관은 작고 가벼워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가 단단한 책들을 엄선해 보았다.>
아래 링크를 통해 더욱 자세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오빠는 오늘도 오케이』
사토 미사요 저자, 채송화 번역 | 한울림스페셜 | 2019년
다운증후군 오빠의 하루를 여동생이 그리고 쓴 관찰 형식의 일러스트 에세이
다운증후군이 있는 오빠 ‘히로’에게 유별한 습관과 버릇이 셀 수 없이 많다.
아침 인사는 상대가 대답할 때까지 무한 반복하기, 몸을 앞뒤나 좌우로 흔들흔들하기, 밥 먹을 때 이상한 소리 내기, 걸을 때 손으로 벽 문지르고 다니기, 볼일 볼 때 실수로 변기 더럽히기, 차타고 갈 때 이상한 표정 짓기 …….
여동생인 저자가 오빠의 이런 습관과 버릇 하나하나를 오빠의 하루를 따라가면서 관찰하여 글과 그림으로 엮어냈다. 간결한 글에 감각 있는 일러스트가 곁들여져 있어 읽는 재미가 있을 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흥미로운 책이다.
자라는 동안 오빠의 별난 습관과 버릇이 너무나 싫었던 저자는 대학에 진학한 후에야 오빠의 습관과 버릇이 다운증후군이 있는 오빠에게는 자연스러운 것임을, 그리고 ‘히로’라는 한 사람을 표현하는 개성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런 마음을 담아 완성한 이 책에는 오빠에 대한 여동생의 응원과 사랑이 담겨 있다. 그리고 독자들이 다운증후군에 관해 좀 더 알게 되기를, 그리고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서 타인의 습관과 버릇을 존중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
장애가 있는 형제자매나 자녀를 둔 가족뿐 아니라 비장애인에게도 다운증후군인 사람들을 보다 잘 이해하고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알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이다.
비장애인들 중에는 “장애가 있는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가족 중에 한 명이 장애를 가지고 있다면 다른 가족들은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할까? 이 책은 비장애인인 여동생이 다운증후군 오빠를 관찰하면서 직접 그리고 써서 장애인의 형제자매가 가족의 장애를 어떻게 보고 느끼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가 있게 해준다.
『기차를 기다리는 소년』
다니엘 에르난데스 참베르 저자, 김정하 번역,오승민 그림 | 양철북 | 2021년
그때 거기에서 기차를 기다리지 않았다면
우리는 어떤 열다섯, 열여섯 살이 되었을까?
우리는 어떻게 친구가 되는 걸까? 어째서 시간이 가면 누군가는 희미해지고 또 누군가는 여전히 마음에 남아 있는 걸까? 누군가 용기 내서 해 준 한 마디, 힘들 때 조용히 잡아 준 손, 같이 웃고 같이 울어 준 순간들……. 그 작고 소소한 순간, 특별할 것 없는 모든 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지도 모른다. 생각하면 얼마나 특별한 일인지, 얼마나 큰 행운인지. 스쳐 지나가고 있을 지금 이 순간도 마찬가지다.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 기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소년이 있다. 소녀의 시선이 소년에게 머문다. 소년은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
기예르모는 반에서 말도 없고 존재감도 별로 없는 남자애다. 같은 반이지만 말도 섞지 않는 그런 애. 그런데 그 애가 조금씩 궁금해진다. 이사벨은 기예르모가 매일 같은 벤치에서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버지에 관해 더 듣고 싶어 하는 이사벨에게 기예르모는 자신의 아버지가 여행 중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사벨은 단번에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아챈다. 그리고 기예르모에게 거래를 하나 제안한다. 자신이 가진 우표 수집책을 보여 주는 대신 기예르모 아버지에게 우표를 보내 달라고 부탁하자는 것이다. 두 사람은 세계 곳곳에서 온 우표들을 함께 보고 상상하면서 기예르모의 아버지가 있다는 먼 나라를 상상한다. 침묵의 성에 갇힌 듯 말이 없던 기예르모는 이사벨을 만나고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사벨의 아버지는 기예르모와 만나는 것을 반대한다. 반 아이들은 기예르모를 괴롭힌다. 이사벨은 이유를 알 수 없어 화가 난다. 왜 그런지 마음이 아프다. 우리는 계속 함께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우리가 무심코 흘려보낼 수 있는 인연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나 과거에 친했던 친구, 앞으로 만날 친구처럼.
스페인 작은 기차역 고르고스에서 시작된 두 친구 이야기가 오승민 작가의 그림과 어우러져 서정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2018년 빌라디비 문학상 수상작.
『필경사 바틀비』
허먼 멜빌 저자, 한지윤 번역 | 보물창고 | 2013년
미국 낭만주의 문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허먼 멘빌이 전하는 뭉클한 울림!
19세기 초 산업 혁명으로 과학과 기술과 도시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자연과 인간을 사회라는 거대한 기계의 부품 정도로 바라보는 시각도 늘어났다. 이러한 사상에 대하여 우려를 표하고 반발한 것이 바로 낭만주의이다. 특히 낭만주의 문학은 인간을 과학적으로 해석하고 이해하기보다 비현실적이더라도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풍부한 창작이 꽃피울 수 있도록 노력했다. 덕분에 낭만주의 문학 중에는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발칙하다 못해 기괴하게 느껴질 만큼 독창적인 재미와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들이 많다.
세계 100대 영문학 중 하나로 꼽히는 장편소설 『모비 딕』의 작가 허먼 멜빌은 에드거 앨런 포, 너새니얼 호손과 함께 미국 낭만주의 문학의 3대 거장이다. 이미 보물창고에서는 『너새니얼 호손 단편선』과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을 펴내어 많은 독자들에게 낭만주의 문학의 정수를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멜빌의 또 다른 대표작 『필경사 바틀비』를 새롭게 출간하여 3대 거장의 작품을 고루 갖추게 되었다. 그동안 포와 호손에 비해 덜 알려진 멜빌에 대한 지적 호기심과 기대를 갖고 있던 국내 독자들은 물론이고 멜빌의 텍스트가 지닌 매력에 더욱 집중하고 싶었던 일반 독자들에게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필경사 바틀비』는 미국 문학사상 가장 난해한 작품이자 실존주의를 드러내는 부조리 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자본주의의 허점과 한계를 날카롭게 해부함으로써 1920년대 미국에서 일어났던 중산층의 몰락과 경제 대공황을 예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작품의 진정한 가치는 형식이 아닌 다양한 비유와 상징에 있다. 세계 금융과 자본주의의 중심지이자 위선과 고독으로 가득한 월 가(歌)의 한복판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와 책임을 ‘선호하지 않음’으로써 거대한 사회의 흐름에 등 떠밀리는 자기 삶에 제동을 건 불가사의한 인물 바틀비에 대한 묘사는 인간 내면과 사회 시스템에 대한 멜빌의 심도 있는 고찰을 담고 있다.
작품 속 배경은 발전에만 급급해 인간성을 상실해 가는 당시를 그리고 있지만 그 모습은 마치 눈코 들 새도 없이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를 예견한 것만 같아, 독자들은 멜빌의 놀라운 통찰력에 감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필경사 바틀비』가 미국에서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었으며 미국 대학위원회 SAT를 비롯해 전 세계 수많은 대학교에서 필독 도서로 지정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작품이 지닌 교양서로서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너의 유니버스』
조규미 저자, 이로우 그림 | 사계절 | 2021년
녀석이 떠난 뒤, 거대한 유니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청소년이 혼자 읽고, 울고, 웃을 수 있는 짧은 소설 〈독고독락〉
부모님이 짠 스케줄에 따라 밤낮으로 공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평범한 한국 청소년’ 지훈. 지훈은 자칭 시간 여행자인 같은 반 아이 ‘람’과 가까워진다. 미래에서 왔다느니, 새로 생긴 쇼핑몰에서 언젠가 대형 참사가 일어난다느니… 황당무계한 말을 믿은 건 아니지만, 경쟁이나 입시에서 한 발짝 물러선 듯한 람과 함께 있다 보면 현실의 무게를 조금은 잊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람이 떠난 뒤, 지훈은 그의 말이 사실이었음을 알게 된다.
언제, 어디에 있을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없고, 갑갑한 현실에 지친 청소년에게 ‘미래’는 그리 기대할 만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지훈은 ‘시간 여행자’라는 람의 주장을 시큰둥해하면서도 이야기를 그저 들어준다. 타인의 세계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지훈은 부캐와 메타버스, 다양한 세계관을 놀이처럼 즐기는 지금의 청소년이기에 가능한 인물이다.
“걱정 마. 너는 멋진 어른이 될 거야. 의심할 필요 없어.”
람이 자신의 미래를 보았다는 걸 믿지도 않으면서, 지훈은 람의 말에 큰 위로를 받는다. 청소년에게 필요한 건, 끊임없이 타인과 나를 비교하며 경쟁을 부추기는 어른이나 취업이 보장된 대학이 아니라, 오늘의 내가 틀린 건 아니며 언젠가 좋은 미래가 올 거라고 말해 주는 단 한 명의 친구이기 때문이다. 『너의 유니버스』는 SF와 추리 요소를 긴장감 있게 활용하며 청소년에게 진정한 위로를 전한다.
『너의 유니버스』는 사계절출판사가 청소년 독자를 위해 기획한 짧은 소설 〈독고독락〉 시리즈다. 문자보다 이미지에 익숙한 청소년에게 ‘읽는 재미’란 무엇일까? 그러한 질문을 거듭한 끝에 탄생한 〈독고독락〉은 청소년의 취향과 성향을 고려한 ‘오감만족형 독서’를 제안한다. 80쪽 안팎의 짧은 글과 내러티브가 담긴 일러스트, 작가의 음성과 일러스트 탄생 과정을 담은 낭독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청소년의 독서력과 문해력, 상상력을 북돋울 요소들이 가득한 〈독고독락〉! 〈독고독락〉은 청소년에게 혼자 읽고(讀孤讀樂), 울고 웃으며(讀苦讀樂), 책으로 자신을 고양시키는(讀高讀樂) 즐거움을 알려 줄 것이다.
『내 이름은 쿠쿠』
조우리 저자, 백두리 그림 | 낮은산 | 2021년
짧은 소설을 천천히 읽는다
나와 세상을 새롭게 만난다
낮은산 ‘천천히 읽는 짧은 소설’ 시리즈 1권. 『어쨌거나 스무 살은 되고 싶지 않아』『오, 사랑』을 통해 청소년의 생생한 목소리를 감각적인 문장으로 담아내며 주목받은 조우리 작가의 단편소설이다. 『내 이름은 쿠쿠』는 쿠쿠의 시선으로 본 한 가족의 성장기다. 유기견 보호소에 있다가 안락사 직전에 입양된 쿠쿠는 같은 나이의 아이가 커 가는 모습과 그 가족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지켜본다.
자신보다 일곱 배 더 긴 인생을 살아가야 할 아이에게 쿠쿠는 두 번은 오지 않을 여름처럼 뜨겁게 살아가는 법과 단단한 이빨을 가지고 인생에 다가오는 위협을 멀리 쫓아 버리는 법에 대해,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삶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보다 훨씬 짧은 삶을 살아서, 인간이 미처 깨닫기 전에 먼저 삶을 이해한 쿠쿠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진실을 알려 준다. 모든 걸 지켜보고 있지만 나서서 말할 수 없는 쿠쿠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가족을 돕는다. 개가 할 수 있는 일을 있는 힘껏 해 버렸을 때, 절망에 빠져 있던 가족은 새로운 길을 찾는다. 낙담하거나 포기하기 전에 온 힘을 다해 한번 물어 보기라도 하는 것이다.
하루 종일 귀찮게 쿠쿠를 따라다니던 쪼그만 아이는 어느새 커서 아이도 어른도 아닌 제3의 존재가 되어 가고, 위기에 빠졌던 가족은 다행히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쿠쿠는 이 모든 가족의 역사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주인공이었다.
화가 백두리의 그림은 짧고도 강렬한 이야기에 힘을 더한다. 간결한 검은색 선만으로도 쿠쿠의 슬픔과 분노, 기쁨과 행복이 생생하게 표현된다. 작은 아이가 자라 사춘기 소녀가 되어 가는 변화와 가족의 위태로운 상황은 노랑과 빨강만으로도 때로는 눈부시게 때로는 불안하게 전달된다.
함께 웃을 수 있는 추억을 떠올리고 가만히 서로의 눈을 바라보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서로가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쿠쿠는 온 삶을 통해 증명한다.
『엄마의 이름』
권여선 저자, 박재인 그림 | 창비 | 2021년
있는 그대로 서로를 사랑하기로 결심한 엄마와 딸 이야기
단단하고 깊이 있는 서사로 삶의 진실을 묘파해 온 작가 권여선의 신작 『엄마의 이름』이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 스물두 번째 권으로 출간되었다. 서로를 아끼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엄마와 딸 사이를 그린 소설로, “이전의 모녀 화해 서사를 새롭게 지양해 낸 밀도 높은 이야기”(문학평론가 류보선)라는 평을 받으며 2020년 김승옥문학상을 수상했다. 계간 『창작과비평』 2020년 여름호 발표 당시 화제를 모았던 단편 「실버들 천만사」의 제목을 바꾸고, 삽화와 함께 펴낸 책으로, 평단과 독자들의 아낌없는 지지를 받으며 한국 문단의 독보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해 온 권여선이 청소년 독자에게 첫인사를 건네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반갑다.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일러스트레이터 박재인이 만화 연출로 선보인 삽화가 권여선 소설을 처음 만나는 독자들에게도 친근한 징검돌이 되어 준다.
‘소설의 첫 만남’은 새로운 감성으로 단장한 얇고 아름다운 문고이다. 문학적으로 뛰어난 단편소설에 풍성한 일러스트를 더했다. 흥미로운 이야기와 100면 이내의 짧은 분량, 매력적인 삽화를 통해 책 읽을 시간이 없고 독서가 낯설어진 이들도 동시대의 좋은 작품에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이끈다. 동화에서 읽기를 멈춘 청소년기 독자에게는 소설로 나아가는 징검다리가 되어 줄 것이다. 깊은 샘에서 펌프로 물을 퍼 올리려면 위에서 한 바가지의 마중물을 부어야 한다.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는 문학과 점점 멀어진 이들이 다시 책과 가까워질 수 있게끔 돕는 마중물 역할을 하면서 우리의 독서 문화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이 작품은 딸이 엄마를 용서하거나, 엄마가 딸로부터 독립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모녀 서사의 새로운 경지에 가닿는다. 엄마를 미워하기도 했다는 고백이야말로, 엄마에 대한 채운의 사랑을 진실한 것으로 증명한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 반희 역시 더 이상 눈치 보지 않고 딸을 사랑하겠다는 용기를 낸다. 『엄마의 이름』에서 작가는 한 사람의 용서가 아닌, 두 사람의 이해를 통해 이르는 온전한 화해를 택한다. 청소년 독자에게 삶이 지닌 무게와 명암을 숨기지 않으면서, 우리가 문학을 읽는 이유를 넌지시 일깨워 주는 귀한 소설이다.
출처 : 학교도서관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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