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학교도서관저널 청소년 새책

청소년 '자연·과학·환경·생태' 추천도서

지은이 : - 출판사 : - 발행일 : 2022.04.13 등록일 : 2022.04.13

학교도서관저널

청소년 '자연·과학·환경·생태' 추천도서


학교도서관저널의 청소년 '자연·과학·환경·생태' 추천도서를 소개합니다. 2021년 4분기부터 최근까지 출판된 신규 도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청소년 중 중고등학생, 고등학생 2가지로 나뉘어 추천하였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더욱 자세히 살펴보시고 운영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중고등학생 추천도서

공대에 가고 싶어졌습니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우수학생센터 '공우'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 | 2021년

이토록 솔직하고 리얼한 공대생들의 이야기는 처음이다!

공대에 가고 싶은 학생들이 미리 알아 두어야 할 찐 현실 정보!

공대에 대한 다양한 시선들이 있다. 누군가는 공부 잘하는 이과생 중 의대 갈 성적이 안 되는 학생들이 가는 곳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취업 때문에 적성 상관없이 무조건 가는 곳이라고 한다. 이런 시선으로 공대를 보는 것은 마치 자극적인 예고편만을 보고 내용 전체를 넘겨짚는 것과 같다. 어쩌면 기성세대들의 예전 가치관에 맞춰 학생들의 판단을 쉽게 재단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이런 일반적인 사회 인식에 맞서 공대생들이 직접 자신들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책이 나왔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우수학생센터 ‘공우’ 멤버인 재학생 및 졸업생 34명이 직접 집필에 참여한 이 책은, 고등학교 때 공대 진학을 선택한 이유부터 난이도 높기로 악명 높은 공대 학부 생활의 현실, 졸업 후 진로를 찾아가는 과정에 이르기까지의 리얼한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진학 컨설팅 전문가나 관련학과 교수가 아닌 실제 공대생들의 ‘날것’의 이야기를 모은 최초의 책이라는 점에 특히 주목할 만하다.

‘공우’가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10년 넘게 진행해오고 있는 공대 소개 프로그램인 ‘비전 멘토링’을 통해 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획된 이 책은 공대생들의 공부법, 대학 생활, 진로 설계 등 이과 쪽으로 대학 진학 및 전공 선택을 고민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주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파트1. 공대에 오기 전 이렇게 공부했습니다’와 ‘파트2. 공대생의 대학생활은 이렇습니다’는 중고등학교 때 공부 방법과 마인드 관리 노하우부터 진학 후 경험하게 되는 프로젝트, 인턴, 공대 특화 동아리, 경진대회, 전공 적응법 등에 대해 소개한다. ‘파트3. 내가 전공을 잘 선택한 걸까요?’, ‘파트4. 세상을 바꾼다는 건 멋진 일이니까요’는 학과 선택 이유, 대학 진학 후 전공에 대한 고민과 함께 스타트업 창업, 변리사를 비롯한 관련 전문 고시 합격, 국내외 유수 대학에서 석박사를 밟고 있는 과정 등 학부 졸업 후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공대생들의 스토리까지 촘촘하게 담아냈다.

이 책의 더 큰 매력은 단순히 공대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서울대 공대 가는 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멈추지 않고 공대가 진짜 중요한 까닭, 입학 후 고등학교 때보다 더 치열하게 공부하는 이유, 학부 졸업 이후 이루고자 하는 방향성에 이르기까지 공대생들이 고민하고 이루려고 하는 현재의 비전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아이디어 창업, 기술 창업 등을 선도하는 기업인 상당수가 공대 출신이며, 인간의 삶에 직접적인 변화와 개선을 가져오는 기술을 연구하며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공대생들의 현재 목소리를 생생하게 만나는 유일한 책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이과에서 공부 잘하면 적성 상관없이 무조건 의사가 돼서 안정적으로 돈을 버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는 사회의 인식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서울대 공대생들이 직접 강력하게 이야기한다.

서울대 공대 해당 학과 재학생들이 직접 쓴 학과 소개, 멘토링 클래스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질문들과 그 답변을 모은 ‘서울공대생들에게 물었다’ 코너의 다양한 꿀팁, 네이버 AI 랩 & 클로바 리서치 하정우 소장, 서울대 황농문 교수를 비롯한 공대 출신의 각계인사와 ‘공우’가 멘토링 중인 중고등학생으로 구성된 사전 서평단의 추천사도 확인할 수 있다.




동네에서 만난 새

이치니치 잇슈 지음, 전선영 옮김 | 가지 | 2022년

“이 책 한 권이면 60종은 금방 알아볼 수 있다!”

동네에서 사계절, 산책하듯 새 관찰에 입문하는 법

멀리 가지 않아도 볼 수 있는 귀엽고 당찬 새들! 새는 사람의 삶에 매우 밀접한 야생동물이다. 동물원에 가지 않아도, 대자연의 품에 안기지 않더라도, 집 주변을 ‘산책’만 하면서도 볼 수 있다. ‘동네에서 만난 새’라고 하면 기껏해야 참새, 까치, 비둘기 정도를 상상할지 모르겠다. 매일 보는 그 새들도 알고 보면 하나하나 개성이 넘치지만, 눈길을 돌려 주변을 세세히 살피면 우리 생활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새의 종류가 생각보다 많다. 새 보는 눈이 트이면 매일 걸어 다니는 길에서, 쌍안경 같은 특별한 장비 없이도 하루에 몇 십 종이나 되는 새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 사는 친근한 새들의 신기하고 재미있는 생태 이야기를 풍부한 삽화와 생동감 있는 해설로 소개한다. 일본에서 야생동물 조사원으로 일했던 작가가 직접 동네에서 관찰한 내용을 그림으로 그리고 설명을 덧붙였다. 저자는 ‘하루 한 종(一日一種)’이라는 뜻의 재치 있는 필명으로 트위터 등 SNS에 새를 비롯한 야생동물 관찰담을 소개하는 귀여운 그림과 4컷 만화를 올려 인기를 끌어왔으며 그 주제와 관련해 몇 권의 저작이 있다. 이번 책은 보통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새들을 주인공으로 재밌고 신기한 새 생태 이야기를 풀어낸 것으로, 새가 궁금하지만 아직 전문적인 탐조 세계에 발을 들일 자신은 없는 초보자들이 익숙한 동네 길을 오가며 서서히 관찰에 눈 뜨기에 안성맞춤인 안내서다.

책에 수록된 새의 종류는 60여 종이다. 현장감을 살린 귀여운 일러스트 그림과 함께 ‘새들은 왜 이런 행동을 할까?’ 하는 궁금증에 답해주는 생태 해설이 기본 골격을 이룬다. 앞머리에는 새를 만나기 좋은 시간대와 시기, 새들이 주로 머무는 장소, 새를 관찰할 때 지켜야 할 에티켓 등을 먼저 소개하고, 본문은 크게 새들의 먹이 활동, 구애 활동, 둥지 짓기와 육아, 소리와 몸짓, 그 외에 알수록 재미있는 생태 이야기, 이상 총 5장에 나누어 담았다. 마지막에는 일반인이 기본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을 ‘가까이 사는 새들과 잘 지내는 법’ 4가지를 단편 쪽만화로 그려 이해하기 쉽게 소개했다.

새들의 입장에서 일본은 우리나라와 지리적 위치, 기후, 자연환경이 상당히 비슷하다. 따라서 여름과 겨울에 찾아오는 철새의 이동경로가 겹치는 등 이 책에 소개된 새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다만 새 이름 표기와 울음소리 묘사 등 학술적, 문화적 차이가 있고, 종마다 구체적인 서식 정보와 관찰 기록 등에서 세밀한 차이가 있다. 이런 부분을 감안해 번역서는 국립생물자원관 소속 박진영 조류학 박사의 꼼꼼한 감수를 거쳐 국내 상황에 맞게 일부 내용을 수정해서 실었다. 원고 감수를 맡은 박진영 박사는 국내 탐조인들의 바이블로 통하는 《한국의 새》 저자이자, 2019년 소청도에 세워진 국가철새연구센터의 초대 센터장을 지내기도 한 우리나라 대표 조류학자이다.

출퇴근·등하교·산책길에 동네에서 자주 마주치는 새들의 생태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누구라도 생활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귀엽고 야무진 새 60여 종의 먹이 활동, 구애 행동, 집짓기와 육아법, 소리와 몸짓, 그 외 볼수록 신기한 생태 이야기를 전한다. 우리나라와 조류의 분포 및 식생이 비슷한 일본에서 야생동물 조사원으로 일했던 저자가 직접 눈으로 관찰한 내용을 그림으로 그리고 글을 써서 구성했다. 생김새만 세밀히 묘사한 그림이 아니라 행동과 특징, 실제 환경에서 발견된 모습 그대로 원색 일러스트로 그려 실제 현장에서 새를 발견하고 그 행동을 이해하기에 좋다. 평소 동네에서 만나는 새들의 행동과 소리, 자세한 생김새가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탐조 최적기인 겨울은 물론이고 사계절 곁에 두고 보면서 온 가족의 첫 새 관찰 책으로 삼을 만하다.




삶이라는 우주를 건너는 너에게

김민형 지음, 황근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삶의 심오한 문제들에 쉬운 답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건 중요하단다.”

중세부터 르네상스 시대까지 유럽에서는 젊은이가 목공이나 제분소 일, 조각이나 그림처럼 어떤 기술을 충분히 공부하고 나면 한동안 여행을 떠났다. 이렇게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과정을 ‘수련 여행(Wanderjahre)’이라고 불렀는데, 지금의 갭이어(gap year)처럼 세계를 보고 경험을 쌓으면서 이 세상 속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말한다. 수학자 김민형 교수는 우리의 삶은 끝없는 ‘수련 여행’과 같다고 말한다. 그 여행이 비록 서툴고 해결되지 않는 질문들로 가득하겠지만, 그런 질문들이야말로 살아가는 동안 길을 잃지 않게 해줄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이다.

『삶이라는 우주를 건너는 너에게』는 김민형 교수가 큰아들 오신에게 보낸 인생 편지를 엮은 서한집이다. 이 책에 담긴 스무 편의 편지들은 그가 2005년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로 임용되기 전, 약 2개월에 걸쳐 세계 수학자들과의 교류를 위해 영국 케임브리지의 뉴턴연구소와 독일 본의 막스플랑크연구소, 오버볼파흐수학연구소 등을 방문했을 때 쓰인 것이다. 자신의 유학시절 아버지인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가 그러했듯, 저자 역시 당시 10대였던 어린 아들에게 영국의 케임브리지, 독일의 본과 쾰른, 라인강의 도시 등 여행길에 만난 사람들과 유서 깊은 장소들에 얽힌 이야기, 시와 음악과 예술의 단상들을 서정적인 편지글로 전했다.

이 책은『아빠의 수학여행』(2014)의 개정증보판으로, 초판의 원고와 도판을 대폭 보강하고, 현재 성인이 된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조언 ‘어른이 된 오신에게’와 독자에게 보내는 ‘추신’ 등을 더하여 새로운 독자를 만나게 되었다. 저자의 편지는 베토벤의 음악과 워즈워스의 시, 막스 플랑크의 발견과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모험처럼 여행길에 길어 올린 세상의 이야기로 시작해 자녀를 향한 가슴 따뜻한 삶의 조언들로 이어진다.

세상을 읽는 언어로서 수학의 아름다움을 대중에게 전해온 세계적 수학자 김민형 교수(영국 에든버러 국제수리과학연구소장)가 특별한 에세이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삶이라는 우주를 건너는 너에게』는 김민형 교수가 영국의 케임브리지와 독일의 본, 쾰른, 볼파흐 등 유럽의 도시들을 여행하던 중에 아들에게 보낸 편지들을 엮은 에세이이다.

이 책에 수록된 스무 편의 편지에는 언젠가 스스로 삶의 우주를 항해하게 될 아들에게 들려주고픈 세상 이야기, 그리고 살면서 잃지 말아야 할 탐구심과 지적 태도에 관한 조언이 담겨 있다. 베토벤과 슈베르트,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몽골제국의 왕들, 바이런과 T.S. 엘리엇, 뉴턴과 막스 플랑크…. 수학과 역사, 문학과 음악에 대한 단상들로부터 자녀를 향한 가슴 따뜻한 삶의 조언들로 이어지는 그의 편지에서 우리는 끝없이 질문하고 배우는 이의 아름답고도 심오한 생각의 우주를 만나게 된다.




고등학생 추천도서

기후위기 과학특강 : "도와줘요, 기후 박사!"


김해동 지음 | 한티재 | 2021년

이미 시작된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을까?

그럴 시간이 우리에게 남아 있기나 한 것일까?

이 책은 기상학자인 김해동 교수가 기후변화에 대한 17가지 질문들에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저자는 2021년 초 일반 시민들의 이해와 실천을 돕기 위해 서울환경운동연합과 “도와줘요 기후위기박사”라는 제목의 교육용 영상을 제작하였다. 그 작업을 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에 관한 질문을 공모하였는데, 그것을 열일곱 개 범주로 묶어서 정리하고 답을 하였다. 실제 독자들과 함께, 묻고 답하는 강의 현장에서 함께 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자로서 저자가 시민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기후변화의 원인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근본 대책에 관한 것이다. 기후위기가 인간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탄소 중심의 삶을 벗어나라는 것, 자연과 공생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양극화된 불평등한 현실을 극복하고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새로운 삶의 양식으로 전환하라는 것이 기후위기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 길은 멀고도 험난할 것이기에, 그 길을 묵묵히 끝까지 가려면 우선 기후위기 문제의 본질을 잘 이해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지구의 미래와 인류의 생존을 위해 꼭 알아야 할 지구환경과 기후변화 이야기.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적정한 기후 환경에서만 살 수 있다. 지구의 기후가 급격하게 변하면 지금의 기후에 적응해 온 생명체는 멸종을 피할 수 없다. 기후변화를 제대로 모르면 그 변화에 대처할 수 없다. 자연 현상을 다 안다고 착각하고 과학 기술을 맹신하는 인간의 자만에서 비극이 싹튼다.

인류는 과학기술(기후공학)의 적용으로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려 시도해 왔지만, 여전히 신뢰할 만한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으며 장래 전망도 어둡다. 결국 기후변화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탄소 의존 경제의 탈피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이것이 전 세계가 추진하는 ‘탄소중립’ 정책이다. 저자는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를 달성해야 할지, 기상학자로서의 전문 지식과 지구온난화 특별보고서 해설서를 바탕으로 설명해 준다.

산업혁명 이래 인류는 화석연료를 매개로 인구 폭발과 물질적 풍요를 달성해 왔다. 그러나 그 대가로, 지구는 지금의 지구 생태계가 생존할 수 없는 기후환경으로 빠르게 변해 가고 있다. 과거에도 지구의 기후는 천문학적 외부 요인이나 지각운동 등에 의해 변화해 왔다. 하지만 지금의 기후변화는 지구생태계를 구성하는 하나의 종인 인간이 유발한 것이고, 그로 인해 지구상 모든 생태계가 멸종할 위험에 놓여 있다. 기후변화 대책이 시급한 이유이다.




불평등한 선진국


박재용 지음 | 북루덴스 | 2022년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불평등한 나라인가?

이 책은 대한민국이 몇 가지 기준에서 선진국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1부 ‘불평등한 선진국, 대한민국’에서는 대한민국의 경제적 위상이 선진국 반열에 오를 정도로 높아졌음을 구체적 지표를 들어 설득하며, 급진적 발전을 이룩하는 과정에서 사회 구조가 어떻게 기형적으로 변모하였는지를 외국 사례와의 비교를 통해 밝힌다. 2부 ‘대한민국 불평등의 근원은 노동이다’에서는 경제성장 이후 발현된 사회 내 ‘불평등’ 중에서도 노동을 메인 키워드로 다루며, 소득에 따른 노동의 층위 발생 및 격차 심화, 비정규직 종사자와 특수 분야 노동자들의 권리 보장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3부 ‘불평등의 중심, 청년’에서는 대입의 기반이 되는 무한 경쟁 구도, 소득에 따른 입시생들의 경쟁력 차이, 사교육 문제, 출신 대학에 따른 취업 기회 차등적 획득, 대학 졸업 여부에 따른 입사자 차등 대우 등으로 세분화하여 현 한국 사회의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에 관해 이야기한다. 4부 ‘불평등으로 해체되는 대한민국- 가족 해체, 노인 자살, 지방 소멸’에서는 가족의 변화, 노인 세대와 지방 거주민들의 소외 문제를, 5부 ‘불평등이 향하는 곳, 소수자’에서는 이주민, 장애인, 여성 등의 소수자들이 어떻게 국가적 보호 바깥으로 배제되어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지 사례별로 세부적 항목을 나누어 살펴본다.

저자는 이 책을 ‘공평무사하고 중립적인 관점’에서 쓰지 않았다고 밝힌다. 글을 쓰는 내내 기울어진 운동장, 불평등한 땅에서 차별받는 이들이 ‘눈에 밟혔다’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최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고르려고 애썼다. 데이터를 고르는 과정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기를 쓰고 중심을 잡았다. 그 결과, 가장 객관적인 자료만으로 충분히 대한민국의 현실이 한눈에 들어올 수 있었다.

대한민국의 불평등을 객관적인 통계를 통해 파헤친 최초의 책이다. 대한민국의 불평등 지표인 가처분소득과 지니계수, 상대적 빈곤율은 OECD 회원국 가운데서 맨 밑바닥에 있다. 이러한 문제는 대한민국이 선진국에 진입했다고 해서 해소되지 않는다.

이 책은 우리나라가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오는 동안 놓친 노동, 청년, 지방의 불평등은 무엇인지를 통계 제시로 보여준다. 또한, 각종 배제와 소외에 놓인 여성, 노인 그리고 소수자의 삶을 통계를 분석하며 꼼꼼히 살핀다.

선진국 대한민국의 국민은 과연 행복한가? 왜 그들은 늘 힘들고 불안한 삶을 살고 있는가? 그들은 어떤 상황에 놓여 있으며, 그렇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이는 곧 불평등의 근원인 노동의 문제로 귀결된다. 『불평등한 선진국』은 대한민국의 노동 현실을 다층적인 통계를 통해서 보여준다. 나아가 저자는 불평등의 중심에 있는 청년 문제를, 소득과 교육 불평등의 통계로 그것의 구조화를 규명한다. 한편 이 책은 우리 사회의 소수자인 결혼 이주 여성과 이주 노동자, 장애인과 여성의 구체적 모습을 놓치지 않는다.

불평등 문제는 어떻게 해결되어야 하는가? 『불평등한 선진국』은 먼저 대한민국의 불평등을 통계로 볼 것을 제안하고 촉구한다. 그것이 우리의 현실에 대한 고민의 시작이며 대안에 대한 모색이기 때문이다.




처음 읽는 양자컴퓨터 이야기


다케다 슌타로 지음, 전종훈 옮김 | 플루토 | 2021년

양자컴퓨터, 진짜로 무엇인가? 진짜 있기는 한 건가?

양자컴퓨터.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엄청난 기능을 갖고 상상초월의 능력을 펼칠 법한 기계 같다. 아무리 들어도 알쏭달쏭한 ‘양자’라는 이름까지 달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 그래서 양자컴퓨터는 영화나 SF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는 미래의 만능 비밀 도구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제 현존하는 기계다.

IBM은 2019년 1월부터 양자컴퓨터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누구나 IBM 웹페이지에서 양자컴퓨터를 무료로 이용해볼 수 있다. 또 구글에서는 2019년 10월 “최첨단 슈퍼컴퓨터로도 푸는 데 1만 년 걸리는 문제를 우리 회사의 양자컴퓨터가 200초 만에 풀었다”라고 발표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면, ‘이 엄청난 기계가 진짜로 있었구나! 이제부터 상상도 못 했던 일들이 벌어지겠구나!’ 하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생각도 맞지는 않다. 아직은 말이다. 현존하는 양자컴퓨터는 (언젠가 나올) 진짜 양자컴퓨터의 미니어처 버전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그 거대한 가능성 때문에 양자컴퓨터는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유럽과 미국, 중국 등은 국가 방침까지 정해서 양자컴퓨터 개발에 상당한 힘을 쏟고 있고, 구글을 비롯해 IBM, 인텔,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IT 대기업들은 독자적으로 양자컴퓨터를 개발하고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양자컴퓨터에 큰 기대감을 걸고 있으며, 언론 매체에서는 양자컴퓨터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문제는 사실상 양자컴퓨터의 실체가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아주 피상적이거나 잘못된 정보가 넘치고 있다는 점이다. 양자컴퓨터의 정체를 정확히 이해한다면 양자컴퓨터는 ‘어떤 문제든 처리한다, 무조건 계산이 빠르다, 조만간 실현될 것이다’라는 식의 생각이 얼마나 큰 오해인지 알 수 있다.

도쿄대학교의 젊은 양자컴퓨터 개발자 다케다 슌타로 교수는 《처음 읽는 양자컴퓨터 이야기》를 통해 양자컴퓨터가 과연 무엇인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왜 빠른지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양자컴퓨터에 얽힌 오해와 그 진짜 가능성을 밝히려고 한다. 또한 사람들의 양자컴퓨터에 대한 ‘근거 없는’ 기대감을 ‘근거 있는’ 기대감으로 바꾸고자 한다.

그리고 양자컴퓨터 개발 현장을 소개하면서 실제 양자컴퓨터 장치가 어떤 것인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양자컴퓨터와 관련된 사실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서 언론 매체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부정적인 정보도 함께 소개한다. 독자들은 저자의 이런 설명들을 통해 양자컴퓨터의 본질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톰 올리버 지음, 권은현 옮김 | 브론스테인 | 2022년

흥미롭고 영감을 주는 이 책은 지금 세상에서 인류의 가치를 재평가하며,

인류의 다음 진화 단계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나’라는 개인이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자아로 존재한다는 믿음은 환상이다! 인간이 ‘연결’로 생겨난 존재임을 자연과학, 신경과학, 심리학 근거를 통해 제시하다.

우리는 우리가 주관적인 우주의 중심에 독립적인 자아로 존재한다고 믿는다. 우리가 세상에서 독립적인 개인으로 자율적으로 행동한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환상일 수 있다. 영국 레딩대학교 응용생태학 교수 톰 올리버는 우리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개체가 아니라 다양하게 연결되어 존재하는 개체라고 주장한다. 그는 우리가 신체적, 심리적, 문화적 수준에서 우리는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약 37조 개의 세포 대부분은 수명이 너무 짧아서 몇 주에 한 번씩 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우리가 독립적인 존재인가란 질문에 우리 몸으로는 증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톰 올리버는 심지어 인간이 우리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우리의 행동을 조작하는 박테리아, 균류 및 바이러스가 얽혀서 만들어졌다는 생물학적 증거를 제시한다. 이는 우리는 우리 자신의 마음, 생각, 행동에서도 독립된 개인이라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왜냐하면 이런 생물학적 요소들은 주로 가족이나 주변의 다른 사람들로부터 기원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가 여태까지 믿어온 우리 인간이 자율적이고 독립된 개체라는 믿음이 틀렸다는 사실을 자연과학, 신경과학, 심리학 사례 연구와 조사 자료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톰 올리버는 여태까지 우리가 믿어온 개인주의적 관점이란 환상이 우리가 하나의 종으로서 성공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금 앞에 놓인 전 세계적인 과제를 해결하는 데는 이런 사고방식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사실도 함께 말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독립된 존재라고 믿는 과거의 사고방식을 넘어서 우리가 사는 이 세상과 우리 사이의 복잡한 연결을 이해해야만 한다는 설득력 있는 주장을 제시한다. 끝으로 저자는 우리의 뇌는 뛰어난 가소성을 지녔기에 지극히 적은 시야와 좁은 자아정체성을 극복할 수 있으며, 임계점에 도달하면 새로운 시야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우리 자신이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자아라는 기존의 관념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멋진 필력을 갖춘 작가이자 훌륭한 교사이며,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톰 올리버는 거시적 관점에서 우리 인간을 바라보는 놀라운 여정으로 초대한다. 이 여정의 끝은 우리를 고정된 관념으로 사로잡았던 환상에서 벗어나 지구라는 거대한 행성 속에서 연결되어 살아가는 우리 자신이 있음을 깨닫게 되는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출처 : 학교도서관저널

http://www.slj.co.kr/bbs/board.php?bo_table=book&wr_id=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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