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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과 시작'에 관한 추천도서
『세상의 끝을 찾아서』
다비드 칼리 저 | 브와포레 | 2021년
그림책 숲 25권.
인생을 세 친구의 여행으로 비유한 철학 그림책이다. 바오밥 상과 볼로냐 라가치 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작가 다비드 칼리와 폴란드의 그림 작가 마리아 데크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국내에도 이미 수십 권의 책이 번역되어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다비드 칼리는 이 책에서 특유의 유머 대신 끝없는 여행의 연속인 인생에 대한 성찰을 선택했다.
그렇지만 지루할 틈이 없다. 세 친구와 어른들이 보여 주는 질문과 대답이 이야기의 핵심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은 소크라테스가 대화와 문답을 통해 상대가 스스로 무지와 편견을 자각하도록 이끄는 방식과 유사하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는 어른이 아닌 어린이에게 현자의 왕관을 씌워 준 셈이다.
『끝이라고?』
노에미 볼라 저 | 단추 | 2019년
이야기에는 끝이 없다! 즐거운 상상들이 가득한 그림책!
이야기의 마지막을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야기의 마지막을 고치는 ‘결말 수리사’가 되고 싶었던 주인공이 이야기의 결말을 바꾸는 것이 자기 몫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결국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 이야기이다.
말과 물개들을 한꺼번에 번쩍 들만큼 힘이 센 거미, 악어의 이빨을 치료해주는 다람쥐, 쥐와 물고기와 친구가 된 고양이 등 이야기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즐거운 상상들이 가득한 책이다. 특히 아이들에게 익숙한 펠트펜을 이용한 다채롭고 귀여운 그림들이 상상력에 재미를 더한다.
『끝의 아름다움』
알프레도 코렐라 저 | 소원나무 | 2021년
늙고 느린 거북이 ‘니나’가 있습니다. 니나는 바로 어제 100살이 된, 나이가 꽤 든 거북이입니다. 니나는 지난 100년간 수많은 여행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여행이 끝나 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끝. 니나라는 이름처럼 짧디짧은 말이지만, 니나는 이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끝이 무엇인지 잘 이해되지 않았으니까요. 무엇이든 이해하길 좋아하는 니나는 ‘끝의 의미’를 찾아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의 끝에서 니나는 진정한 끝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요?
『100년이 지나면』
이시이 무쓰미 저 | 살림 | 2020년
죽음의 이야기인 동시에 생명의 이야기. 만남과 이별,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을 던지는 그림책!
‘만남’이 있다면 그 끝에는 피할 수 없는 ‘헤어짐’이 있습니다. 새 학기에 만나 친해진 친구는 학년이 올라가면 다른 반으로 갈라지고, 즐겁게 안부를 묻던 이웃은 동네를 떠나면 헤어지게 됩니다. 반려동물과 이별을 겪기도 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낼 날도 언젠가는 찾아옵니다. 헤어짐은 영원한 이별일까요?
그림책 『100년이 지나면』은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이별이 곧 끝은 아니며, 그저 생의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죽음으로 갈라지지만 끝없이 서로를 찾는 사자와 새처럼, 헤어짐이란 끝의 이야기인 동시에 시작의 이야기인 것입니다.
아무도 없는 초원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시간을 건너고 다양한 공간을 지나 우리 곁에까지 옵니다. 환상적인 꿈처럼 느껴지는 이 이야기가 이토록 아릿한 이유는 오래전에 헤어졌어도 아직 마음에 머무는 이들이 누구나 한 명쯤 있기 때문이겠지요.
『곰과 바람의 속삭임』
마리안느 뒤비크 저 | 고래뱃속 | 2021년
숲속 작고 예쁜 집 한 채, 그 안에 곰이 살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아늑한 소파에 앉아, 딸기 타르트를 먹는 달콤한 날들을 보내면서요. 그런데 어느 날 훅, 바람이 불어옵니다. 무슨 바람일까요? 대체 그 바람이 무엇이었는지는 몰라도, 곰의 하루는 더 이상 예전 같지 않습니다. 편안한 소파도, 딸기 타르트도, 더 이상 예전만큼 좋지가 않거든요. 그래서 곰은 가만히 바람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입니다. 바람은 곰에게 떠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곰은 길을 떠납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는 몰라도, 가야만 한다는 건 아는 길을요. 고된 여행길에서 곰은 새 친구도 만나고, 쏟아지는 폭풍우의 밤도 만납니다. 바람 따라 걷는 걸음걸음이 매번 달콤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막막한 두려움에 갇혀 밤을 지새기도 하지요. 그 밤의 끝엔 무엇이 곰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여행 내내 곰을 이끌어 주던 바람은, 곰에게 어떤 이야기를 속삭일까요?
『바람이 멈출 때』
샬로트 졸로토 저 | 풀빛 | 2001년
“끝나는 것은 없어. 어딘가 다른 곳에서 시작하거나 다른 모습으로 시작한단다.”
우리에게 낮과 밤은 너무나 익숙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변화에 새삼 놀랄 것도 의아해할 것도 없습니다. 어느 날 한 아이는 친구들과 놀다가 날이 저무는 것을 보며 마음 아파합니다. 왜 낮이 끝나야 하는지, 낮이 끝나면 해는 어디로 가는지, 바람이 불면 어디로 가는지, 민들레 꽃씨가 바람에 날리면 어디로 가는지 등등 많은 것들에 궁금증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의 엄마는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이 세상에 완전히 끝나는 것은 없다고 말합니다.
“낮과 밤, 바람과 파도, 비와 계절. 그 각각이 이어지고 또 이어집니다.”
쉽게 생각하고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고 사는 요즘 우리의 삶에 나직한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이어지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끝이나 소멸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모두가 소중하고,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요. 이 책은 낮과 밤, 바람과 파도, 비와 계절처럼 자연스럽게 삶에서 마주하는 현상 그 너머에 있는, 우리가 쉽게 눈길 주지 않는 것들에 시선을 줄 시간을 줍니다. 그러며 자연스럽게 삶의 모든 것에는 끝이 있지만 그 끝은 영원한 끝이 아님을 알려 줍니다.
『은행나무 열매』
미야자와 겐지 저 | 여유당 | 2020년
한 그루 은행나무에서 길어 올린 자립과 이별의 순간!
올해 태어난 천 명의 은행 아이들이 한꺼번에 여행을 떠나는 날, 어머니 나무는 너무 슬퍼서 황금 머리카락을 모조리 떨군 채 말이 없고, 아이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기대로 시끌벅적 이야기를 나눈다. 마침내 북풍이 불어오자 아이들이 비처럼 뛰어내리고 어머니 나무는 죽은 듯이 서 있다.
이별함으로써 아이들은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고, 어머니 나무는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할 수 있다. 길을 안내하는 북풍이 있고 온 힘을 다해 눈부신 빛을 던져 주는 해님이 있으니, 그 길이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다. 자연의 섭리를 따르며 자기 역할에 충실한 은행나무의 삶은 언젠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아이들과, 아이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우리 모두를 위로하고 격려한다.
『내가 사랑하는 나무의 계절』
크리스 버터워스 저 | 달리 | 2019년
꽃망울을 터트려 가장 먼저 봄을 알리고, 여름엔 무성한 잎을 드리우며, 가을에는 풍성한 열매를 맺고, 겨울에는 맨 몸으로 추위와 맞서는 나무의 모습을 아이의 시선으로 아름답게 그려낸 그림책이다.
나무는 늘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것 같지만, 한순간도 멈춰 있지 않는다. 매우 느린 속도로 자라지만 가장 높이 가장 크게 성장을 한다. 봄부터 겨울까지 나무는 끊임없이 변하며 모든 시간을 온전히 살아낸다. 주어진 자리에서 뿌리를 뻗어 스스로를 단단하게 하고, 햇살과 바람과 어우러지며 동물에게 자신의 열매를 나누어 준다. 그러한 나무의 모습은 우리에게 늘 벅찬 감동과 위안을 준다.
서정적인 글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나무의 사계절을 담아낸 이 그림책은 나무의 성장과 변화를 스스로 느끼면서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지 깨닫게 한다.
『무슨 벽일까?』
존 에이지 저 | 불광출판사 | 2019년
우리 아이 인성교육 시리즈 열두 번째 책.
붉은색 벽돌 벽이 세상을 양쪽으로 나누고 있는 가운데, 꼬마 기사는 벽 왼쪽 세상이 안전하다며 거기에만 있으려고 한다. 하지만 잠시 후 벽 왼쪽 세상에 물이 점점 차오르고, 악어와 거대한 물고기가 꼬마 기사의 등 뒤로 다가오는데….
어린이는 언제 용기를 내서 새로운 세상으로 발을 내딛게 될까? 이 책은 물에 빠진 꼬마 기사를 구하는 벽 오른쪽 세상 거인의 손길을 보여 줌으로써, 주위의 따뜻한 배려가 있을 때 비로소 어린이는 두려움을 딛고 용기를 내 새로운 세계로 즐겁게 나아간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꼬마 기사와 겁쟁이 코뿔소, 호랑이, 고릴라, 당돌한 생쥐, 그리고 순박한 거인이 함께 만들어 가는 이야기가 작가 특유의 귀여운 수채화를 통해 흥미롭게 펼쳐진다.
『울타리 너머』
마리아 굴레메토바 저 | 북극곰 | 2019년
2019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 최종 후보작.
아기 돼지 소소는 소년 안다와 함께 아주 커다란 집에 산다. 안다는 소소한테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소소는 산책을 나갔다가 야생 멧돼지 산들이를 만났다. 산들이를 만난 뒤 소소는 모든 게 달라졌다. 소소는 울타리 너머 세상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울타리 너머>는 안다와 소소의 일상과 소소와 산들의 만남을 통해 참된 우정과 자유와 용기를 이야기하는 그림책이다.
『별이 내리는 밤에』
센주 히로시 저 | 열매하나 | 2020년
아기 사슴이 별똥별을 쫓아 화려한 도시에 이르지만, 자신이 찾던 빛을 놓치고 방황하다가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는 하룻밤의 사이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길에서 우리는 숲속의 고요함, 별을 비추며 유유히 흐르는 강의 깊이, 바람의 산들거림, 이끼 내음, 잠에서 깬 작은 새들의 노랫소리를 접할 수 있다. 가만히 그림을 들여다보는 동안 평소 무심하게 지나치는 자연과 생명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된다.
처음에는 누군가를 위해 그렸지만, 작가는 점차 이 책이 누구보다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오래전 잊어버린 소중한 것을 기억해내기 위해 작품을 그렸는데, 그 안에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도 우주’라는 신비한 메시지가 깃들었다.
키워트 ; 이별, 모험, 성장, 순환
출처 : 느티나무도서관재단
http://www.neutinamu.org/page/s1/s3_1.php?seq=151&pg=&schty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