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축구해설위원 서형욱이 추천하는 축구관련 서적 11권

'추울 땐 축구책' 추천 도서 베스트XI

지은이 : - 출판사 : - 발행일 : 2016.01.22 등록일 : 2016.01.26

#원문_네이버 스포츠_http://sports.news.naver.com/wfootball/news/read.nhn?oid=260&aid=0000001036

[서형욱] '추울 땐 축구책' 추천 도서 베스트XI

기사입력 2016.01.22 오후 12:12 최종수정 2016.01.22 오후 03:00


[뷰티풀게임=서형욱] 아, 춥다! 리우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기간이라 새벽 일이 많은 시기다. 그런데, 새벽 중계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 유난히 부담스럽다. 쌀쌀해진 날씨 탓이다. 언젠가 스마트폰의 날씨 어플을 켜니 기온이 무려 영하 14도를 가리키고 있더라! 집에 돌아와 고양이 세수를 마치고 잠시 눈을 붙였다. 그런데 한낮에 집을 나서도 추위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게다가 찬 바람까지 몰아치니 이럴 땐 집 밖보단 방 안이 낫구나 싶다.

우리가 축구를 즐기는 방식은 다양하다. 날씨가 어떻든 밖으로 뛰쳐 나가 직접 공을 찬다거나, TV를 통해 국내외 다양한 축구 시합을 시청하는 것, 또는 친구들과 축구에 관한 생각과 '썰'을 도란도란 나누는 것이 그렇다. 여기에 한 가지 더하자면 축구를 '읽는' 것이 있겠다. 특히, 혼자 있길 좋아하거나 방안퉁수 스타일의 사람들에겐, 요즘의 한파야말로 축구를 당당히 '글'로 즐기기 위해 적절한 핑계가 될 것이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 방구석이나 카페에 앉아 읽을만한 축구책들을 비교적 최근 출간된 서적들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축구 스타들의 민낯>

자서전은 굉장히 기이한 장르다. 대개의 경우, 유명인이 자신의 삶과 생각을 풀어넣는 것이 전부일 뿐이지만, 그 인물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겐 웬만한 소설이나 에세이보다 재미있게 읽힌다. 유명인이 직접 쓴 자서전은 남들이 모르는 당사자의 에피소드나 여러 이슈에 대한 직접적 소회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인간이란 크든작든 자기방어적일 수 밖에 없어서 어느 정도 포장이나 생략이 가미될 수 밖에 없다. 스스로 는 아무런 화장도 하지 않은 '민낯'을 드러낸다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파운데이션이나 누드 립스틱, 서클 렌즈 정도는 끼고 있는 셈이랄까. 그래서 모든 내용을 100% 신뢰하기 쉽지 않은 면이 있다. 가급적이면 제3자가 쓴 평전 방식의 글들과 함께 읽는 것이 좋다고 보는 이유다.

축구 선수 자서전의 경우, 온전한 의미의 '자서전'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자서전'과 '평전'의 중간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직접 책을 쓰는 축구 선수가 거의 없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그나마 대필자(ghost writer)들의 이름을 책 안팎에 밝히는 추세라 쉽게 알 수 있지만, 어쨌든 대부분의 운동 선수 자서전은 본인과 주변인의 구술을 대필자가 정리하는 방식으로 쓰여진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는 얘기다. 여기서는 저자 이름에 스타 본인이 포함된 자서전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나는 즐라탄이다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자서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다비드 라게르크란츠 공저 / 이주만 역 / 2014년 9월)



축구스타 자서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책이다. 스웨덴의 축구스타 즐라탄이 구술하고, 스웨덴의 저널리스트/소설가인 다비드 라게르크란츠가 집필한 이 책은, 엄청난 판매량과 높은 문학적 성취로 크게 주목받은 화제작이다. 스웨덴 현지를 비롯해 세계 전역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렸고, 2012년 스웨덴 문학상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되어 눈길을 끌었다. 단순히 유명인의 구술을 정리한 수준을 넘어선 하나의 문학 작품으로까지 평가되는 이 책은, 출간 이후 몇몇 대목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특히, 즐라탄의 대중적 이미지가 고스란히 반영된 어투나 직설적인 문장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 책에 등장하는 멘트 중 즐라탄이 직접 한 말은 전혀 없다"고 밝혀 논란을 부추키기도 했다. 즉, 저자는 이 책이 즐라탄이라는 실존 인물의 구술을 그대로 살린 '자서전'이 아니라 즐라탄을 문학적 인물로 재탄생시켜 그를 주인공으로 써내려간 소설책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는 저자인 라게르크란츠가 "기존의 자서전과는 다른 시도를 해보자"며 즐라탄을 설득한 덕택에 가능했다. 인물의 구술을 그대로 살려 쓴 자서전의 경우라도, 온전한 사실을 담아내기란 어차피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즐라탄과의 100시간 넘는 인터뷰를 바탕으로 하나의 문학 작품을 완성해 낸 저자의 시도는 신선하면서도 성공적인 성취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과는 별개로 이 책은 일단 굉장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책에 등장하는 수 많은 실존 축구 스타의 이름, 때로는 공격적이며 지나치게 솔직하기까지한 과감한 묘사는 유럽 축구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신선하고 흥미진진한 독서 체험을 전달한다. 참고로, 이 책은 유럽의 수 많은 매체로부터 "축구 선수 자서전 중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고, 저자인 라게르크란츠는 스웨덴의 베스트셀러 범죄소설인 <밀레니엄> 시리즈(원작 작가인 스티그 라르손은 2004년 사망)의 후속 작가로 선정되는 등 주가 상승 중이다.


스티븐 제라드 : 마이 스토리
(스티븐 제라드 지음 / 홍재민 역 / 2016년 1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유럽의 축구 스타를 꼽으라면 아마도 이 선수의 이름이 빠지지 않을 것이다. 저 유명한 발롱도르나 한국 선수들과의 인연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제라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는 축구 스타 중 한 명이다. '리버풀'이라는 매력적인 도시에서 태어나 그곳 연고의 팀에서 선수 생활의 대부분을 보냈고, 또 수 차례에 걸쳐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해 낸 그의 커리어는 지구 반대편 대한민국 팬들에게도 적잖은 감동을 남겼다. 그런 제라드였기에, 현지에서 자서전이 출간된다는 소식에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가졌다. 축구 선수 자서전으로는 국내에서 유례없이 높은 금액에 판권이 팔린 것으로 알려진 이 책은, 그 높은 관심 덕분에 비교적 빠르게 한글 번역본이 발간됐다. 리버풀이라는 한 팀에서만 27년을 보낸 제라드는 화려한 개인 경력과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리그 우승과는 단 한 차례도 인연을 맺지 못한 불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원하는 것들을 모두 거머쥔 화려한 승자보다는, 역경에 고통받는 패자에게 쉽게 감정이입하는 한국인들의 정서에 꽤 적합한 캐릭터. 게다가 그가 속한 팀은 'EPL의 LG트윈스'라는 별칭이 어색하지 않은 리버풀. 이 책의 프롤로그가 그에게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을 EPL 우승 기회가 물거품이 된 순간에서 시작하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상징적이다. 제라드는 이 책에서 자신과 인연을 맺은 여러 인물들에 관해 비교적 솔직하게 소회를 밝히는데, 이를테면 베니테즈 감독이 함께 일한 감독들 중 전술적으로는 가장 뛰어났으나 인간적으로 신뢰할 수 없었다거나, 발로텔리가 EPL에서 실패할 줄 알고 있었다는 내용 등은 특히 흥미롭다. 제라드는 LA갤럭시 소속으로 여전히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자신의 생각과 달리 영원한 '원 클럽 맨'으로 남지 않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와 상관없이 리버풀에 대한 그의 애정과 그에 대한 리버풀 팬들의 애정은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포인트다.


리오 퍼디난드 - 두 얼굴의 센터백
(리오 퍼디난드 지음 / 조효석 역 / 2015년 5월)



이 책의 저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성기를 이끈 21세기 잉글랜드 최고의 수비수 퍼디난드다. 박지성과 함께 맨유의 전성시대를 누린 덕택에 국내에도 팬이 많은 선수다. 한창 때에는 한국 팬들이 (박지성 잘 돌봐주라며) 보낸 과자 상자들을 SNS를 통해 공개해 국내에 큰 화제를 뿌렸을 정도다. 맨유를 떠나 QPR에서 은퇴한 그는 선수 시절 반칙을 거의 저지르지 않는 수비수로 유명했다. 은퇴 후 낸 이 책에서 그는 주관이 뚜렷하고 호오가 분명한 캐릭터를 드러내는데, 이를테면 친동생 안톤 퍼디난드 사건과 관련해 존 테리와 애슐리 콜을 격렬히 비난한다거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유능함을 극찬하는 식이다. 아무래도 박지성과 오래 함께 뛴 선수다보니 박지성은 물론이고 국내에 많이 알려진 선수들에 대한 직접적 묘사가 많아 흥미롭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패션 감각과 '영혼의 콤비'라 부를만한 비디치에 대한 평가,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왜 추락하는지에 대한 돌직구 분석은 이 책에서만 볼 수 있는 펄떡이는 이야기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플레이한다 - 안드레아 피를로 자서전
(안드레아 피를로, 알레신다로 알치아토 공저 / 이성모 역 / 2015년 3월)

피를로는 21세기 최고의 미드필더를 꼽으라면 빼놓을 수 없는 이탈리아의 축구스타.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환해 대성공을 거뒀고, 나아가 해당 포지션에서 자기만의 영역을 개척한 선수로 꼽힌다. 책의 제목은 이러한 그의 캐릭터를 잘 뽑아낸 것으로, 내용에도 이러한 측면이 잘 드러난다. 여러 유명 선수들의 일화는 물론이고,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선수를 손꼽는 등 독자들의 구미를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듬뿍 담겨있다. 한국 선수 중에는 박지성의 이름이 등장해 눈길을 끄는데,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유를 상대할 당시 자신을 전담마크한 박지성을 "좋은 선수지만 경비견처럼 뛰었다"고 비꼰 것이어서 그리 달가운 대목은 아니다. 바르셀로나 입단설에 관한 흥미로운 뒷얘기를 비롯해 최고의 선수가 되는 과정에서 익힌 나름의 비결과 향후 진로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알렉스 퍼거슨 - 나의 이야기
(알렉스 퍼거슨 지음 / 임지현 역 / 2015년 3월)

몇 차례 자서전을 냈던 퍼거슨 감독이 현역 지도자 생활을 마친 직후 집필한 '완결판'격의 자서전이다. 은퇴한 뒤여서인지 함께 뛴 선수나 상대로 만난 감독, 선수에 관해 직설화법으로 견해를 밝혀 발간 당시 큰 화제를 뿌렸다. 아무래도 자신과 오래 동고동락한 선수들에게는 애정과 찬사가 주를 이뤘고 - 박지성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 맨유 영입설이 있었던 스타 플레이어들에 관한 뒷얘기도 읽을 수 있다. 특히, 호나우두(워크퍼밋 미발급), 체흐(너무 어렸다), 드록바(첼시가 발빠르게 움직였다), 아구에로(에이전트의 과도한 요구) 영입설에 관해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워낙 오랜 시간,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꾼 감독인데다 박지성을 빅 리그로 끌어들인 당사자인 탓에 한국 팬들이 흥미로워할 이야기들이 듬뿍 담겨있다. 자신의 후임을 정하는 과정의 뒷얘기, 모예스 감독이 실패한 이유, 판 할의 성공을 장담하는 대목도 재미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차례 발간된 퍼거슨 감독의 자서전을 한 권 소장한다면 이 책이 가장 적합한 선택이 될 것이다.


<축구는 문화다>

축구는 여러 사람이 모여 공을 갖고 놀며 반대 골대에 골을 집어넣는 어찌보면 단순한 스포츠다. 하지만 축구는 오랜 시간 동안 스포츠 그 자체에 머물지 않고 산업으로 또 문화로 진화해왔다. 경기가 펼쳐지는 90분만이 아니라 그 이외의 시간에도 축구는 늘 우리 주위를 맴돌게 된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사회, 또 동시대와 상호작용하며 축구는 우리 삶에 더 깊숙이 들어와 있다. 그러한 풍경을 이해하고 또 안으로 들어가는 데에 도움이 될 책들을 소개한다.

유럽축구여행 완벽가이드북
(오렌지군 지음 / 2015년 9월)

내가 '유럽축구기행'이라는 책을 냈던게 벌써 11년 전이다. 절판 된 지도 벌써 6년이 지났으니 정말 세월이 많이 흐른 것 같다. 당시만해도 매우 신선한 시도라 평가받았지만, 그 사이 유럽 축구 여행에 관한 책들이 꽤 여러 권 출간됐다. '유럽축구기행'처럼 기행문 형식을 띤 책들도 있었고 안내서나 해설서 형식의 책들도 있었다. 최근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책은 그 두 장르의 특징을 절묘히 배합한 놀라운 책이다. 꼼꼼하고 화려하게 편집된 내지에 담긴 내용들은, 지금 당장, 혹은 언젠가 유럽 축구를 직접 보러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정보로 가득하다. 경기장에 닿는 법이나 표를 구하는 법, 그 밖에 유럽 유명 구단들의 겉과 속을 간결히 소개하는 내용이 인상적. 책 제목에 붙은 '완벽'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은 책이다.

축구직업설명서
(김환+정다워 지음 / 2015년 7월)

축구와 관련된 직업을 갖게 된 뒤 가장 많이 들은 말 중에 이런게 있다. "축구 쪽에서 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가장 먼저 건네는 답은 이렇다. "축구 쪽,이란 직업은 없어요. 하고 싶은 일을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세요." 하지만 그 질문에 보다 상세히 답해주는 책이 여기 있다. 축구와 관련된 직업을 가진 28인을 인터뷰해 해당 직종이 하는 일과 그 직업을 갖게 되는 방법 등에 대해 소상히 소개한다.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 직원, 각 프로 축구단의 직원과 방송사의 스포츠 캐스터, 축구해설위원, 비선수 출신 지도자와 심판, 선수 중개인(에이전트)를 거쳐 축구 전문 기자와 비디오 분석관까지 대한민국에서 축구와 관련된 전문직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축구는 사람을 공부하게 만든다
(류청 지음 / 2014년 11월)

'축구 도시로 떠나는 축구인문학 답사기'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축구와 여행이 절묘히 혼합된 교양 서적쯤 된다. 저자의 따뜻한 시선과 장식 없는 문체, 부지런히 곳곳을 오간 흔적이 책장을 술술 넘어가게 한다. 낯선 도시에 도착했을 때, 굳이 관심이 없어도 남들처럼 미술관이나 명승지를 의무적으로 방문하곤 심드렁해하는 이들에겐 확실한 관심사를 갖고 발길을 옮긴 저자의 족적이 어쩌면 부럽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 축구가 행해지는 공간으로서의 세계 각 도시들을 다방면에 호가심이 많은 축구 전문 기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흔치 않은 결과물이다.


그래도, 축구는 축구다

축구가 스타와 문화를 통해 우리에게 더 가깝게 느껴지긴 하지만, 그래도 축구는 축구 그 자체로의 매력 역시 풍성하다. 여기 소개할 책들은 축구 내적인 요소, 즉 어떻게 하면 축구를 더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을 지에 관한 궁금증을 푸는 데에 도움이 될 목록이다.

축구철학의 역사 - 개정증보판
(조나단 윌슨 저 / 하승연 역 / 2015년 10월)

2011년에 한국어 초판이 발행된 책으로 최근 개정증보판이 나왔다. 개정판이 나오면서 기존의 오렌지색 표지가 녹색으로 바뀌었고 꽤 많은 분량이 추가됐다. 축구 '전술'의 역사를, 각 시기를 대표하는 팀의 예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책. 유럽의 유명 축구 저널리스트인 조나단 윌슨의 노작으로, 원제인 'Inverting the Pyramid - The history of football tactics'가 그대로 말해주듯 각 시기를 상징하는 팀들의 전술이 어떻게 완성되고 또 발전했는지 소개한다. 한국어판 제목에 '철학'을 집어넣은 것은 다소 용감한 시도로 보이는데, 책을 읽다보면 그리 어색한 개명은 아니라는 생각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축구 지능
(댄 블랭크 지음 / 김용진+이용수 역 / 2014년 9월)

원제가 Soccer iQ인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축구를 더 잘할 수 있을 지에 관한 방법론적 접근이라 할 수 있다. 90분간 연출되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 지에 관한 아이디어들이 54개의 챕터에 걸쳐 소개된다. 미국에서 20년 넘게 대학 축구 지도자로 활동한 저자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다소 무뚝뚝한 디자인과 심심한 설명이 완독의 의지를 저해할 지는 모르지만, '실축'을 좀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서, 그리고 나아가 객석이나 TV를 통해 축구를 좀 더 가깝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책임에는 틀림없다.



누구보다 축구 전문가가 되고 싶다
(시미즈 히데토 저 / 홍재민 역 / 2014년 2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발간된 축구 관련 서적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책 중 하나.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집어든, 그리고 다 읽고 만족한 이유 중 하나는, 지인의 농담처럼 "축구를 글로 배워도 웬만큼 아는 척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축구를 '보는' 이들의 관점에 초점을 맞춰, 식견을 높여주는 역할에 충실하여 만들어진 책이다. 각 주제별로 세계 축구의 실제 사례들을 녹여 생생히 설명해주는 것이 특징. 한국어판 번역 과정에서 한국 축구 사례들이 추가된 것도 독자들이 반가워할 대목. 축구 전술 시스템의 차이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해 메시 드리블의 특징이나 지단의 트래핑, 투톱과 원톱의 공격 방식 등 축구 전술의 다양한 얼굴을 실제 유명 선수들의 사례를 들어 설명해 이해를 돕고 있다. FC바르셀로나의 실제 경기 전술을 분석한 챕터가 꽤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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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서형욱 칼럼


서형욱
MBC축구해설위원, (주)퍼스트디비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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