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다양한 모양과 빛깔의 사랑 이야기
한밭도서관 2월 북큐레이션
다양한 모양과 빛깔의 사랑 이야기
대전광역시 한밭도서관에서 '사랑'을 주제로 북큐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다양한 형태와 모습으로 나타나는 사랑에 관한 책들 살펴보시고 운영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고양이 손을 빌려 드립니다』
진짜 고양이 손을 빌려 드립니다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정신 없이 바쁠 때는 작은 도움이라도 요긴하다는 의미일 텐데, 『고양이 손을 빌려 드립니다』에서는 일상에 지친 엄마의 한숨 끝에 진짜 고양이가 천연덕스럽게 자기 손이라도 보태겠다고 나섭니다. 그야말로 푸훗, 웃음이 나오면서 ‘고양이가 정말 집안일을 도와준다면 어떤 식일까?’ 상상을 하게 되지요. 까끌까끌한 혀로 접시를 닦고 북실북실한 꼬리로 먼지를 털고 아빠 드릴 주먹밥도 털 손으로 야무지게 만드는 앙증맞은 고양이 노랭이. 이쯤 되니 이야기만 들어도 작은 고양이가 엄마 대신 종종거리며 집 안을 오가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엄마의 지친 어깨와 아빠의 무관심한 뒷모습을 떠올리면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지는데, 그 이면에 이 기특한 고양이의 등장은 발랄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게다가 고양이 덕에 휴식을 얻게 된 엄마에게 일어난 일을 맞닥뜨리고선 더더욱! 예기치 못한 사건의 발발로 이 상상에는 더욱 가속도가 붙습니다. [고양이 손을 빌려 드립니다]는 현실의 안타까움에 기반한 기발한 상상으로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하고, 한편으로는 그 이야기 속에 깊이 몰입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고슴도치 아이』
카타지나 코토프스카 저 최성은 역 보림 2019.11.05
핏줄 대신 사랑으로 하나 된 고슴도치 아이 가족
남자와 여자는 세상 한 귀퉁이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아이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기다리고 기다려도 아이는 오지 않았습니다. 슬퍼하던 두 사람은 먼 곳에서 태어난 아기를 찾으러 떠납니다. 그리고 온몸에 가시가 돋친 고슴도치 아이를 만나지요. 이들은 핏줄로 하나가 된 가족이 아니지만, 사랑과 신뢰로 슬픔과 상처를 감싸 안아 세상에 하나뿐인 소중한 가정을 만들어 갑니다. 작가는 진실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자신의 실제 경험을 시적인 언어와 아름다운 상징으로 들려줍니다.
『나의 작은 아가야, 너를 사랑해』
“이 순간이 소중하다는 걸 알아. 하지만 지금 당장 너무 힘든걸!” 아이를 키우는 모든 초보 엄마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책!
‘네가 태어난 그날을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해.’ 이 책은 아이가 탄생한 그날을 되돌아보며 시작합니다. 갓 태어난 아기가 너무나 작고 소중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는 엄마. 숨은 잘 쉬는지, 잠은 잘 자는지, 젖은 잘 먹는지 걱정만 한가득인 엄마. 모든 초보 엄마의 모습이지요.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가지만, 아가와 함께하는 일상은 전쟁터가 따로 없습니다. 주위에서 아무리 도와주고, 힘내라고 응원해도 매일 겪어야 하는 나만의 일이 되면 누구나 힘이 들고 지칠 거예요. 하지만 조그마한 생명이 숨을 쉬고 꼬물꼬물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왠지 신기하고 행복해집니다. 이 작은 아가를 잘 키워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솟구치면서요.
아기를 키우는 모든 엄마가 이런 과정이 반복되는 나날을 수도 없이 보내야 합니다. 『나의 작은 아가야, 너를 사랑해』는 그런 엄마들의 무거운 어깨를 따듯하게 감싸고 토닥이는 책입니다. 거창한 조언을 한다거나 나아갈 길을 명확하게 제시하는 책은 아닙니다. 그저 모두가 겪는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할 뿐이지요. 그리고 이 소중한 순간을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작은 바람을 살짝 얹었습니다. 이 책의 모든 행간에는 엄마의 깊고 깊은 사랑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한 장 한 장 펼쳐지는 아가와 엄마의 평범한 일상은 왠지 모르게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아기를 낳아 키우는 위대한 엄마들에게 한 줄기 햇살 같은 따스한 온기가 닿기를 바랍니다.
이 책의 표지를 장식한 두 눈을 꼭 감고 잠들어 있는 아가 그림은 책의 정체성을 한눈에 보여줍니다. 발그레한 뺨, 꼭 쥔 주먹, 베개에 푹 파묻은 얼굴, 폭신한 이불을 같이 덮고 있는 곰돌이까지. 평화롭고 포근한 그림은 그 자체로 마음의 평온을 가져옵니다. 작가 특유의 물기 넘치는 맑은 수채화 그림은 아가의 모습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줍니다. 아기자기한 아가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저절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들지요. 작가 에가시라 미치코는 꾸밈없는 간결한 문체로 아가에 대한 깊은 사랑을 짧고 굵게 전달합니다.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깨닫고 나면 나도 모르게 힘이 나고 용기가 샘솟을지도 모릅니다. 짧은 글과 수채화 그림, 그리고 여백이 조화를 이루면서 그 어떤 책보다 전달하는 바가 명확하게 표현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수투성이 엄마 아빠지만 너를 사랑해』
사토신 글 하지리 도시가도 그림 한귀숙 역 키위북스 2019.04.15
엄마도 엄마는 처음이라 아빠도 아빠는 처음이라 실수투성이 부모라서 정말 미안해 “어리광부리지 마!” “새로 산 지 얼마나 됐다고!” “이렇게 잔뜩 어질러 놓고!"
하루가 멀다 하고 말썽을 부리는 아이,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는 아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아이, 매사에 짜증을 내거나 징징거리는 아이, 제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울어버리는 아이……. 늘 참으려고 노력해도 아이가 이런 행동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아이를 윽박지를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고 나면 아이한테 미안해서, 부모로서 부족함을 느껴 자책하고 움츠러들게 됩니다. 이 책에는 그런 순간들, 그럴 때의 부모 마음이 잘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엄마나 아빠는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한테 단 한 번도 그런 적 없다.’ 단언할 수 있는 부모가 이 세상에 있을까요? 부모 노릇을 미리 연습하고 부모가 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책 속의 엄마, 아빠는 자책하고 괴로워하는 대신 아이 마음을 몰랐던 것을 진심으로 사과하고 부모로서 모자람이 있다는 것을 담백하게 인정합니다. 아이니까 잘 모를 수 있고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하듯, 부모도 아이에게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고 엄마 아빠 독자들을 다독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걸 어떻게 알까요?』
린 판덴베르흐 글 카티예 페르메이레 그림 지명숙 역 고래이야기 2013.12.15
이 책은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가장 큰 양분이 되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추상적인 언어가 아니라 일상과 삶에서 배어나오는 솔직하고 담백한 생각과 느낌을 통해 엿볼 수 있게 해줍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하루하루 모든 순간과 관계맺음이 사랑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사랑을 다양하고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삶을 함께 나누는 일임을 자연스럽게 알아가게 될 것입니다.
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현재성을 동시에 표현한 듯, 빛바랜 것처럼 그윽하면서도 신비로움이 넘치는 그림은 시공간을 초월한 듯한 이미지로 다가와 수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비유가 돋보이는 문학성과 명화를 보는 듯한 일러스트가 훌륭한 조화를 이룬, 사랑에 관한 예술성이 돋보이는 그림책입니다.
『당신과 함께』
어린아이에서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과 웃음, 추억을 선물하는 아름다운 그림책
이 책은 노부부 마리와 조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동화로, 잠에서 깬 마리가 자신에게 한 마디 말도 없이 집을 나서는 남편 조지를 보고 그를 따라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마리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따뜻한 색감의 색연필화로 표현된 런던의 이곳저곳은 만날 수 있는데, 대만에서 주목받는 일러스트레이터인 작가 잔디어가 실제 런던 유학 시절 주말마다 들렀던 곳들이라고 한다. 작가는 우연히 한 노인 부부가 벤치에 앉아 함께 그림책을 감상하는 모습을 보고, 그 광경에 감동해 사랑과 추억에 관한 이 이야기를 구상했다고 말했다. 작가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주인공으로 하여 애틋한 사랑과 기억, 추억이라는 소재를 예상치 못한 ‘반전’을 통해 아름답게 그려 냈다. 작가는 이러한 반전 장치를 통해 마리와 조지의 깊은 사랑을 더욱 돋보이게 연출했으며, 독자는 생각지 못한 반전을 통해 긴 여운과 잔잔한 감동을 받게 된다. 연령과 관계없이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풍부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책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부모님 또는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기에도 좋다.
『사랑』
김용택 시인이 당신과 함께 부르는 사랑의 노래! 길가에 풀꽃 하나만 봐도 당신으로 이어지던 날들을 기억합니다!
햇살이 부서지는 더 봄 같은 어느 늦겨울, 그 빛 속에서 문득 지난 시간의 한 지점과 조우하게 됩니다. “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는 것들을 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 두 마음이 답답했던 것”을, “당신과 만남으로 하여 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이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길가에 풀꽃 하나만 봐도 당신으로 이어지던 날들”을.
‘섬진강 시인’으로 잘 알려진 김용택 시인의 구절구절 감성을 읊은 시에 그림을 함께하여 시 그림책 《사랑》으로 만들었습니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온, 가슴 적시는 그 절절함과 감성을 시집 속에서 꺼내어 하나의 독립된 책으로 빛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으로 기획, 출간하였습니다.
이별 직후 아픔을 담아 흑백으로 구성한 앞 면지에서부터 아픔을 극복한 빛이 든 뒤쪽 면지까지. 시간과 계절을 담아 점차 아름답고 선명한 색감이 살아나는 한 장 한 장의 그림이, 시 한 줄 한 줄을 가슴에 몇 번이고 되뇌며 빛바랜 추억과 감성을 선명하게 일깨웁니다. 잿빛·보라·빨강·연두·노랑 등 주리 화가 특유의 감각적 색채가 누군가의 사랑, 혹은 우리의 사랑을 가슴속에 생생하게 꽃피웁니다.
상상만으로 생각만으로 기쁘면 사랑이라고 합니다. 시 그림책 《사랑》을 보며 그 감성만으로도 우리들의 세상에서 우리들의 사랑이 그리고 우리들이 삶이 더 큰 사랑으로 승화, 발전하기를 희망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긴 이번 겨울을 무사히 이겨내고 꽃들이 만발하는 봄으로 가도록 《사랑》이 응원합니다!
『사랑은』
다이앤 아담스 글 클레어 키인 그림 이현진 역 나는별 2017.03.27
사랑을 완성해가는 매력 넘치는 그림책 『사랑은』. 사랑을 배워가면서 느끼는 설렘, 기쁨, 헌신, 배려, 기다림, 이별, 그리고 그리움을 모두 느껴 보세요. 한 소녀가 아기 오리를 만나 헤어질 때까지의 한 해 이야기를 통해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달아 갈 수 있습니다.
출처 : 대전광역시 한밭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