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한국의 아동문학상 수상작
국립중앙도서관 주제별 컬렉션
한국의 아동문학상 수상작
국립중앙도서관 주제별 컬렉션 '한국의 아동문학상 수상작'을 소개합니다. 그 해의 수상작들은 시대를 엿볼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도 합니다. 시대의 모습을 담고 있는 수상작 살펴보시고 뜻깊은 독서시간을 가져보세요.
마해송 문학상
마해송문학상은 작가 마해송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문학과지성사’에서 2004년에 제정하고 2005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문학상이다. 역량 있는 아동문학 작가들을 발굴하고 격려하여 한국 아동문학의 발전을 지원하고자 만들었다. 마해송은 18세의 나이로 한국 최초의 창작 동화인 <바위나리와 아기별>을 발표, 일제 강점기의 암울하고 폐쇄적인 상황에서 자유와 평등의 상상력을 보여주어 한국 창작 동화의 효시로 평가받는 작가이다. 그는 독립정신을 비유한 <토끼와 원숭이>, 민족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떡배 단배> 등 시대정신을 동화 속에 녹여낸 작품으로 아동문학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해마다 응모된 장편 동화 및 단편집 중에 뛰어난 아동문학 작품을 선정하여 시상하며 매년 12월에 수상작을 발표하고 이듬해 5월에 시상식을 진행한다. 상금 1,000만원(선인세)과 상패를 수여하며 수상자에게는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참관 및 유럽문화기행 특전을 부여한다. 당선된 작품은 책으로 출간한다.
제 3회(2007) 수상작 기억을 가져온 아이 / 김려령 이 작품은 소외된 채 세상을 떠난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과정을 통해 살아남은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아동문학이 그동안 어린이 독자에게 말하기를 주저하며 깊게 다가서지 않았던 죽음의 이야기에 정면으로 도전하면서도 어둡고 우울하게 그려내지 않는다. 독자는 주인공의 판타지 여정을 따라가면서 크고 작은 모든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 이르게 된다. |
제 2회(2006) 수상작 찐찐군과 두빵두 / 김양미 <찐찐군과 두빵두>는 가부장제 사회의 가족에 대한 묘사에서 기존 문학작품에서 한 발 더 나아간 동화다. 작가는 가족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이면서도 담담한 관계의 변화와 새로운 모색의 과정을 다룬다. 이 책에 그려진 아버지의 모습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작가들 사이에서 본격적으로 다루어지는 가부장적 가족 형태를 재조명하면서 장차 이에 대한 여성주의적 분석이 이루어질 것임을 조심스럽게 예고하는 것이다. 작가는 어린이 독자에게 가족 내 어른의 고충이나 입장을 설득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섣부른 갈등 조정을 통한 존재감 회복도 시도하지 않는다. 작품 속 아버지들은 대개 심리적으로든 물리적으로든 아이 곁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아버지의 부재를 ‘있는 어머니’로 대체할 수 있다고 보면서 어머니의 희생적 사랑을 내세우는 것도 아니다. 작가가 주목하는 것은 오직 ‘없는 아버지’를 두고 살아가는 아이들의 꾸밈없는 생각과 고민이다. |
박홍근 문학상
박홍근아동문학상은 1989년 박홍근 작가가 자신의 고희 때 119인 합동문집 『두고 온 고향 바다』 엮어 내면서 발의하여 1990년에 직접 제정한 문학상이다. 동요 ‘나뭇잎배’를 비롯해 실향의 아픔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그려낸 아동문학 작품을 남겼던 박홍근 선생은 생전에 자신의 문학상을 제정하는 일에 대해서 어색하지 않겠느냐는 주변의 이야기에 "우리 부부에게는 자녀도 없고 후사를 맡길 일가도 없다. 우리가 모은 조그만 재산이 얼마나 남을지 몰라도 모두 우리 아동문학에 도움이 되도록 쓰고 싶다. 내 사후에 아내가 내 뜻에 따라 처리할 것이다."라고 뜻을 밝혔다. 2006년 작가가 타계하면서 6년간 중지되었던 박홍근아동문학상은 2011년에 다시 이어진다. 그의 유지에 따라 부인 김미사 선생은 전 재산을 '박홍근 아동문학상' 운영기금으로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기탁했다. 현재 가톨릭출판사가 주관, 운영하고 있다. 동시, 동화, 동극, 아동문학평론을 모두 대상으로 하며 한 해동안 발표된 작품 가운데 뛰어난 한 작품을 선정하여 시상한다. 시상식은 매년 11월 11일에 열린다. 수상자는 상금 1,000만원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명의 상패를 받는다.
제9회(1998) 수상작 꽃과 새 / 오순택 동시집 『꽃과 새』는 들녘에 아무렇게나 핀 들꽃과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들에 대한 서정시가 70여 편 실려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순수하고 정직한 자연에 대한 사랑으로 쓴 시들로, 시인은 자신이 쓰는 동시의 모태는 자연이며 지향점은 작은 것에 대한 애정이며 연민임을 밝힌 바 있다. 「꽃」 편에는 이름과 유래가 흥미로운 애기똥풀을 비롯하여 학교 길에 흔히 볼 수 있는 코스모스, 살구꽃, 자운영 등을 노래한다. |
제8회(1997) 수상작 한국조선아동문학평론집 / 나카무라 오사무 『한국·조선아동문학평론집』은 한국아동문학에 관한 평론을 집대성하여 일본어로 번역한 최초의 책이다. 역자인 나카무라는 이 분야에서 극히 드문 전문가로 「계간 메아리」, 「어린이통신」등을 통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본서는 이러한 성과를 집대성함과 동시에 새로운 다수의 평론을 집대성, 번역한 것이다. 권말의 자료를 포함해 676장에 이르는 대작이다. 책 제목을 한국과 조선으로 따로 말하는 것은 한국은 현재의 남한, 대한민국이고, 조선은 해방 전, 한국 전쟁 이전의 하나의 조선을 이르기 때문이다. |
방정환 문학상
방정환문학상은 소파 방정환의 문학정신을 이어받아 이를 선양하고 문학사적 가치와 문학성이 뛰어난 아동문학 작가를 발굴하기 위하여 1991년에 제정된 상이다. 평생을 통하여 아동문학 보급과 아동보호운동에 힘쓴 방정환의 업적을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경희대학교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와 아동문학평론사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이미 활동하고 있는 아동문학 분야의 작가와 연구자를 대상으로 하며 매년 5월에 동시·동화·평론 등의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2009년에는 운영의 어려움으로 존폐위기에 처하기도 하였다.
제26회(2006) 수상작 축구공 속에는 호랑이가 산다 / 곽해룡 곽해룡 시인의 네 번째 동시집으로 총 51편이 수록되어 있다. 유강희 시인은 해설에서 이 시집을 ‘모성적 상상력이 직조한 포용과 웃음의 세계’로 규정한다. 모성적 사랑의 구현으로 세계를 포용하며 이 안에서 자연과 사람, 우주가 한 덩어리로 호흡한다는 설명이다. 해설에 따르면 모성적 상상력은 자연 만물에 두루 걸쳐져 있다. 특히 웅숭깊은 모성애는 의인화된 자연물을 통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동박새 한 마리”가 “젖살 오른 진달래 하얀 목을 감싸 주고”(「봄」) “할머니”가 “똑 똑 따 버”린 “희고 고운” “감자꽃”을 “벌들이 아깝다고 잉잉”(「감자꽃」) 운다. 염소의 울음소리를 두고 “매해에는 젖도 떼기 전에 헤어진/누이 이름”(「나는 누구 이름 부르며 살까」)일 거라고 생각한다. 한편 「계란 가게 할머니」는 ‘모성’이란 개념의 추상성이 일상 속 할머니의 모습으로 구체화한 사례이다. |
제16회(2006) 수상작 보물찾기 / 공재동 공재동 시인의 일곱 번째 동시집으로 4부로 구성된 총 61편의 동시가 실려 있다. 학교와 가정에서의 일상과 자연물을 통해 다정하고 따듯한 서정을 소박하고 간결하게 노래해 온 시인의 특징이 잘 담겨진 시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
소천 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은 1930년대 이후 30여 년 동안 오직 아동문학에만 전념하여 이 땅에 아동문학의 꽃을 피게 한 강소천 선생의 업적은 기리기 위해서 제정된 문학상이다. 약칭 소천문학상이라 한다. 어린이들을 위해 평생을 바쳤던 강소천 선생의 높은 뜻과 공적을 새기는 한편 그가 염원하던 이 나라 아동문학의 발전을 위해 강소천 선생의 2주기를 맞이하는 1965년에 제정되었다. 한국에서 당해 연도에 발표된 아동문학 작품 가운데 우수한 작가를 선정하여 시상한다. 추천 기준일(매년 2월 1일) 이전 1년 동안에 발표된 아동문학 작품(동요, 동시, 동화, 소년소설, 동극, 아동문학평론 초판본)이나 작품집 중에서 추천위원들이 추천한 작품을 수상대상으로 하며 등단 10년 이상의 작가를 원칙으로 한다. 본상에는 상금 800만원과 상패, 신인상에는 창작지원금 500만원과 상패를 수여한다. 매년 5월 초순에 시상식이 열린다. 당선된 작품은 책으로 출간하며 저작권료는 별도로 지급한다. 소천아동문학상 운영위원회가 주관한다.
제8회(1973) 수상작 들장미언덕 / 권용철 장편동화 『들장미 언덕』은 ‘어머니가 권하는 창작동화’라는 부제가 붙은 시리즈의 16권이다. 권용철은 인터뷰에서 “어린이만을 위한 책은 어른으로서도 별 가치가 없다.”는 톨킨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고 어른들은 동화를 읽음으로써 순정한 기쁨을 향수할 수 있고 혼탁한 마음과 정신을 정화할 수 있으며 판단력이 좋아지고 삶이 풍성해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자신의 동화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동심’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동심은 진선미를 본질로 하는 마음의 원초적인 상태를 의미한다고 보았다. 유년기는 전 인생의 시기와 관계가 깊으며 어린이에게 광활하고 풍요롭고 변화무쌍한 미지의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동화를 쓰고자 한다고 밝혔다. |
제7회(1972) 수상작 별님을 사랑한 이야기 / 이영희 ‘젊은이를 위한 사랑의 동화’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단편동화집이다. 15편의 동화가 실려 있으며 ‘동화에의 초대’라는 작가의 말이 들어있다. ‘젊은이’라는 낱말을 부제에 넣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청소년, 청년 독자층까지 고려한 작품들이다. 예를 들어 수록작 「금가락지」는 달님의 애인인 햇님이 망설이는 달님을 꽃다운 신부처럼 돋우어주고자 뜨겁게 보살피고 있다는 묘사로 시작한다. 그리고 서사의 공간은 곧장 스페인 마드리드의 투우장으로 이동한다. 이어서 작가는 터키의 앙카라와 이스탄불,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로마, 카이로, 알라스카와 북극의 빙하지대를 넘나들며 달님과 햇님의 사랑을 그려낸다. 동화의 형식을 빌어서 이국적인 배경의 로맨스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그 밖에도 동화집에 수록된 작품을 보면 그 무엇도 가로막을 수 없는 ‘운명적인 합일의 열망’이라거나 ‘녹아 없어지는 것이 사랑’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어린이가 주요한 내포 독자가 아니라는 것을 낱말의 선택이나 문장의 표현에서 느낄 수 있다. 책에 실린 삽화도 일반적인 동화의 삽화로 보기에는 신체 묘사와 애정 표현의 수위가 높은 편이다. 이 작품이 그 해의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는 것은 당시 아동문학계에 동화의 독자를 청소년에서 성인까지 두루 아우르려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이후 정채봉의 ‘생각하는 동화’ 등에 나타나는 이른바 ‘어른을 위한 동화’의 경향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작품집에는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결별해야 하는 젊은 연인들의 안타까움을 담은 이야기가 많다. 작가는 ‘사랑이란 잠시 왔다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가슴에 꽃을 가꾸는 짐승」은 해파리를 뜯어 먹고 살아야 하는 숙명을 지닌 은도미와 독이 있다는 이유로 모두 기피하는 생명체인 해파리의 사랑을 다룬다. 이영희 작가가 이 동화집에서 그려내고 있는 슬픈 사랑은 단순히 서정적인 포즈가 아니다. 사랑하는 이들 사이에 놓인 실존적인 장벽이며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목숨도 내놓아야 하는 ‘피투성이의 부딪힘’이다. 생태적 조건을 뛰어넘는 사랑은 불가능하지만 이영희 동화의 인물들은 끊임없이 그 벽을 돌파하고자 하며 어떤 부분에서는 그 돌파에 성공한다. 그런 점에서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다. |
윤석중 문학상
윤석중문학상은 윤석중 선생의 문학정신과 어린이 애호 정신을 기리고 유능한 아동문학 작가에 대한 시상을 목적으로 한다. 윤석중 선생은 동요의 창작과 보급에 일생을 바쳐 ‘한국 동요의 아버지’로 불린다. 1924년 소용수, 이원수 등과 동인지 『굴렁쇠』를 발간하며 일찍부터 소년문예운동을 일으켰으며 1956년 1월 3일 조풍연, 피천득, 어효선, 홍웅선 등과 새싹회를 창립하여 어린이문화운동에 앞장섰다. 그의 업적을 기리는 이 문학상은 2005년 5월에 제정되었다. 국내 아동문학 작가와 해외에서 한글로 아동문학 활동을 하는 작가가 대상이며 등단 연도에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 시, 소설, 희곡, 평론 등 아동문학의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하며 원칙적으로 심사일로부터 2년 이내에 출간된 작품으로 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사단법인 새싹회가 주관, 운영한다.
제4회(1976) 수상작 구슬비 / 권오순 「구슬비」는 시인이 18세인 1937년 『카톨릭소년』에 발표되었고, 해방 후 안병원에 의해 작곡되어 오늘날까지 어린이들이 즐겨 부르고 있다. 이슬비 오는 날 작은 싸리나뭇잎 꽃송이와 거미줄에 맺힌 빗방울을 구슬에 비겨 자연의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송알송알 싸리잎에 은구슬/ 조롱조롱 거미줄에 옥구슬/대롱대롱 풀잎마다 총총/ 방긋웃는 꽃잎마다 송송송’(「구슬비」)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아 평생 장애를 갖고 살았던 시인에게 동시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다리이자 빛이었다. ‘남은 것은/ 알몸뿐이어요//(…) 맵고 쓰린 눈물 속에 어리던 별빛,/ 어둠 속에 더 빛나는 별무리 보며// 아, 그러나 / 그 무렵 쏟아지던/ 하얀 꽃잎의 사랑으로/메말랐던 알몸 속에는/ 새로운 숨결이 되살아났어요’(「겨울나무」) 한국 전쟁으로 이북의 가족과 헤어지는 슬픔을 겪기도 했는데 그 까닭인지 고향을 그리워하고 통일을 애원하는 시도 여러 편 남겼다. ‘철조망 너머너머/ 꽃잎은 뿌립니다.//물레도 어머니도/ 호롱불도 꺼진 이 밤/ 쌓이는 그리움만이 / 그칠 줄 모릅니다.’(「눈 오는 밤」) ‘뜨거워진 눈시울/ 하늘을 보면/ 구름은 북녘으로/ 흘러갑니다.’(「풀각시」) |
제10회(1982) 수상작 소녀의 기도 / 서정슬 시인은 중중장애인의 몸 안에 갇혀 있다. 「소녀의 기도」에서 시적 화자는 자신의 몸을 가둔 천형이 어떤 죄에서 왔는지 하느님에게 묻는다. ‘제가 무엇을 잘못했을까요?/ 개미를 한 마리 죽인 일이 있어요//(중략) 그보다 훨씬 전, 아주 어릴 때/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어요./ 이 세상에 오기 전에 하느님 앞에서/ 무엇을 잘못했길래/ 이런 고통을 주셨을까요?’(「소녀의 기도」) 보통 사람들이 그러하듯 자신도 개미를 죽이고, 지렁이를 밟고, 귀뚜라미 뒷다리를 실수로 잡아뗀 적이 있고 그보다 어릴 때 저지른 죄는 기억하지 못 한다 고백한다. |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주제별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