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2019 우수만화도서 선정작 TOP10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선정
2019 우수만화도서 선정작 TOP10
(출처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만화도서 읽기 문화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2019 우수만화도서' 60종을 발표했습니다. 목록에는 다양한 주제를 가진 만화들이 선정되었는데요. 53종이 한국만화 작품으로 웹툰 연재 작품이 많은게 눈에 띄는 점입니다. 아이들에게는 떼놓을 수 없는 책 중 하나인 만화책 살펴보시고 보다 질 좋은 수서하시길 바랍니다.
TOP1 『35년』
박시백(만화가) 글 박시백 그림 비아북 2019.05.27
원형으로서의 35년의 역사를 그리다!
일본에 강제 병합된 1910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 일제강점기 부단한, 그리고 치열한 우리의 역사를 다룬 박시백의 대하역사만화 『35년 4~5권 세트』. 《조선왕조실록》 집필이 강제로 멈춰버린 시기 이후의 역사에 주목한 저자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작업을 마치자마자 독립운동의 현장을 찾아 중국을 비롯한 전국을 답사했고, 각종 자료 수집과 공부에 매진한 지 5년여 만에 그 결과물을 내놓게 되었다. 일제강점기 35년의 친일부역의 역사만이 아니라 치열한 항일투쟁의 역사로서, 지금 우리가 누리는 민주공화국을 탄생시킨 35년이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수많은 역사적 쟁점 중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정리했다. 가혹한 탄압으로 조선을 집어삼킨 조선총독부와 경찰들, 나라와 동족을 팔아넘긴 친일파들, 민중의 들끓는 저항이 폭발했던 3·1혁명의 순간들과 그 이후의 대중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분열 등 수많은 인물과 단체를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하며 역사적 현실을 가감 없이 그려냈다. 1권은 1910년 강제 병합 이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조선총독부는 조선을 식민지의 그늘로 몰아넣고, 삶이 팍팍해진 조선인들은 간도, 하와이 등지로 이민을 떠난다. 뜻있는 청년들은 독립운동의 무대로 상하이를 선택하고, 대종교는 북간도를 중심으로 항일 지사를 불러 모아 독립운동의 근거지로 삼는다. 2권은 1916년부터 1920년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침내 1919년 3월 1일 파고다공원에 모인 민중들은 조선독립만세를 외친다. 일본의 폭압적 진압이 이뤄지지만, 만세운동은 전국 구석구석으로 확산되며 목소리를 높여간다. 3·1혁명의 전개는 해외의 독립운동가들에게 임시정부에 대한 생각을 확산시켰고,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출범한다. 3권은 1921년부터 1925년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무단통치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문화통치가 시작된다. 총독부의 신문 발행 허가로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창간되고, 총독부는 독립운동을 무너뜨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출발부터 갈등이 있었던 임시정부는 본격적인 내분을 겪는다. 4권은 1926년부터 1930년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3·1혁명 이후 항일운동의 핵심이 된 학생들은 동맹휴학, 독서회 같은 비밀결사 조직을 통해 일제에 맞서고, 1929년 광주에서는 3·1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항일 민족운동인 광주학생항일운동이 일어난다. 5권은 1931년부터 1935년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한 대공황으로 시작되는 1930년대. 일본 관동군은 만주를 점령하고 허수아비 푸이를 내세워 만주국을 세우고, 제6대 총독 우가키는 조선산업개발과 내선융화를 정책으로 내건다. 사회주의 계열은 대중의 역할과 아래로부터의 주체성을 강조하며 적색노조·농조 활동을 벌이고, 민족주의 계열은 문자보급운동과 브나로드운동 등 농촌운동을 활발히 한다. 한편 임정은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기 위하여 비밀특무대인 한인애국단을 결성하고, 이봉창과 윤봉길의 의거를 주도한다.
TOP2 『PTSD』
해외여행 도중, 한국에 전쟁이 발생했다?
『살인자ㅇ난감』 『4주』 꼬마비 작가의 소름 돋는 상상
2017년 9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저스툰에서 인기리에 연재한 『PTSD』가 전 2권 완결로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됐다. 『PTSD』는 저스툰 누적 200만 뷰를 돌파하며 역대 최다 추천을 받은 작품으로, 독보적인 연출력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로 유명한 꼬마비 작가가 이번에는 ‘전쟁’과 ‘전쟁 후 남겨진 사람들’을 다뤘다. 여자 친구와 대마도로 생애 첫 해외여행을 떠난 ‘우재’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사진도 찍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즐거운 순간도 잠시, 새벽녘에 얕은 지진을 느끼고 깨어난 우재는 그것이 한국에 발생한 전쟁이었음을 알게 된다. 날벼락 같은 소식에 사람들은 혼란에 빠져들고,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배 앞에서 각자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살인자ㅇ난감』 『S라인』 『4주』 『3인칭』을 통해 보여준 꼬마비 작가 특유의 치밀한 복선과 반전이 『PTSD』에서는 더욱 폭발적으로 발휘됐다. 단행본 제목인 ‘PTSD’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를 의미하는 단어로,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오는 정신적, 신체적 증상들을 뜻한다. 『PTSD』는 ‘전쟁’이라는 심각한 사고가 발생한 후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TOP3 『가담항설』
랑또(만화가) 글 랑또 그림 위즈덤하우스 2019.04.12
2018 오늘의 우리 만화 수상작! 랑또 작가표 동양 판타지 《가담항설》 3권 동시 출간!
조선시대를 모티브로 한 배경에 판타지 요소를 곁들여 이야기를 풀어가는 네이버 별점 만점 화제의 웹툰 《가담항설》. 과거를 치르기 위해 홀로 한양으로 떠난 도련님을 위해 기도하던 ‘복아’, 그리고 돌에서 사람으로 변한 ‘왕에게 내가 아는 것을 전하러 가는 것’이 천명인 ‘한설’과의 만남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TOP4 『곱게 자란 자식』
이무기(만화가) 글 이무기 그림 영컴 2019.10.22
“우덜이 뭘 잘못했냐고….”
평범한 소녀의 눈으로 본 피눈물 나는 역사의 재구성
우리의 자녀 세대가 꼭 읽어야 할 개념 웹툰!
다음웹툰에서 연재될 당시, 매회 댓글 창을 뜨겁게 달궜던 이무기 작가의 <곱게 자란 자식>. 수많은 독자에게 ‘인생 웹툰’, ‘개념 웹툰’으로 추천받은 <곱게 자란 자식>이 단행본 전권 박스 세트로 재단장을 했다. 총 아홉 권으로 출간된 <곱게 자란 자식>의 세트 패키지는 작품의 시작이자 마지막인 간난이네 초가집을 중심의 일러스트로 구성했다. 간난이를 중심으로 형제들과 마지막까지 간난이와 함께했던 희순, 학춘 등이 모두 집으로 모여드는 듯한 장면이 인상적이다. 여전히 독자들의 마음에 안타까운 사람들로 남아 있는 간난이네 형제들과 마을 사람들…….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무기 작가의 <곱게 자란 자식>은 삼곡면이라는 시골에 사는 소녀, 간난이와 마을 사람들을 통해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시대상을 보여준 작품이다. 1938년부터 1945년까지, 간난이와 마을 사람들을 중심으로 힘없는 민중이 일제의 강제 징용, 공출, 위안부 사건에 휘말리는 과정을 담았다. 수많은 독자가 작품을 통해 끔찍한 역사를 겪었던 민족의 고통에 눈시울을 적시는 동시에 현시점에도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에 대한 울분을 느꼈다. 이토록 무겁고 중대한 주제를 다루는 작품이지만, 한 번 빠지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흡입력 있는 스토리가 매력인 작품이다. 이 작품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곱게 자란 자식>은 4부까지 연재될 정도로 이야기가 장대하게 펼쳐졌다. 그러나 긴 이야기 속에서도 ‘실존 인물과 사건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섬세하고 구체적인 정황, 상황 묘사와 탄탄한 구성이 일품인 작품이다. 또한, 걸쭉한 전라도 방언과 개성 강한 인물들과 토속적인 작화가 어우러져 작품 전반에 생동감이 넘쳐흐르며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작품의 매력을 배가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이무기 작가 특유의 해학적이고 재치 넘치는 대사이다. 작품 전반에 암울한 시대상이 그려지지만, 개그 컷들은 독자들의 긴장을 풀어줌과 동시에 시대의 비극과 대비되어 더욱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2013년 8월, 연재를 시작하여 2018년 8월에 마지막 이야기를 끝낸 <곱게 자란 자식>. 연재 당시에 ‘역사 교과서 같은 웹툰’, ‘우리 자녀가 읽었으면 하는 웹툰’이라는 극찬을 받은 만큼 뛰어난 작품성과 주제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지금도 SNS상에서 회자하며, 일제강점기와 위안부 문제 관련하여 추천 작품으로 꼽고 있다. 여전히 큰 사랑을 받는 <곱게 자란 자식>에서 그 뛰어난 작품성과 저력을 직접 확인해보자!
TOP5 『그녀들의 방』
당신은 ‘자기만의 방’이 있나요?
저마다의 시간을 버텨 내는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 《그녀들의 방》
독립하지 못한 세 딸을 거두고 있는 엄마,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채 집과 도서관을 오가는 첫째,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만화가를 꿈꾸는 둘째, 지방 대학을 다니며 졸업을 앞두고 다시 휴학해야 하는 셋째. 그녀들의 방은 다세대주택 반지하 집이다. 집으로 내려가려면 여덟 개의 계단을 지나야 한다. 지하 셋방은 가난이 먼지처럼 두껍게 내려앉아 있는 듯하다. 저마다 다른 나이의 네 여자는 졸업, 취업, 연애, 결혼, 실직과 같은 삶의 위기를 겪는다.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좌절하고 고민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가족’이라는 연결 고리로 한데 모인다. 단편마다 화자가 바뀌면서 자기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기도 하고 또는 자기의 시선으로 바라본 식구들을 묘사하면서 가족의 속살을 섬세하게 그려 낸다. 함께 살면서도 식구들 앞에서 쉽게 말할 수 없는 숨겨진 감정들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네 식구는 자기 앞에 닥친 삶의 위기 앞에서 좌절하고 체념하기도 하지만,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과 삶의 의미를 발견해 간다. 어쩌면 네 식구가 마주하는 삶의 위기는 지금을 살아가는 청춘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그녀들의 방》은 제자리에 서서 계속 같은 원만 그리고 있는 건 아닌지, 파도에 휩쓸리는 수많은 모래알 중 하나가 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며 자신의 시간을 꿋꿋이 버텨 내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책이다.
TOP6 『그녀의 심청』
Seri 글 비완 그림 위즈덤하우스 2018.08.24
그녀는 왜 심청의 공양미를 대신 내준다고 했을까?
저스툰 대표 화제작 『그녀의 심청』 1권, 드디어 출간!
네이버 웹툰 인기 완결작 〈매지컬 고삼즈〉의 SERI, 비완 작가 콤비가 선사하는 아주 특별한 심청전! 2017년 9월부터 2018년 8월 현재 저스툰에서 연재 중인 『그녀의 심청』 1권이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됐다. 『그녀의 심청』은 고전소설 『심청전』을 새롭게 재해석하여 심청과 승상 부인, 두 여성의 이야기를 아름답고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승상 부인은 왜 심청의 공양미 300석을 대신 내준다고 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이 작품은 기발한 설정, 허를 찌르는 개그감, 아름다운 작화로 사랑받고 있는 SERI, 비완 작가 콤비의 저스툰 대표 화제작이다. SERI, 비완 작가 콤비는 2015~2016년 네이버 웹툰에서 인기리에 연재한 〈매지컬 고삼즈〉를 통해 독자들에게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그녀의 심청〉에서도 두 작가 특유의 센스와 섬세한 스토리라인, 긴장감 넘치는 심리전이 돋보이는 이야기가 펼쳐지며 매 연재분마다 SNS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고전소설 『심청전』을 새롭게 변주하여 거렁뱅이 심청과 나비같이 연약한 승상 부인, 두 여성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그녀의 심청』! 이번에 출간된 단행본 1권에는 연재분 0화부터 12화까지 작가가 직접 재편집하여 담아냈다. 『그녀의 심청』이 선사하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이제 책으로 만나보자.
TOP7 『기분이 없는 기분』
미워하고 원망하던 아버지의 고독사 이후 남은 것들
아버지의 고독사 이후 걷잡을 수 없는 우울증에 빠지며 ‘아버지의 딸’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서 깊이 숨겨두었던 감정을 마주하게 된 삼십대 여성의 삶과 우울, 성장을 그린 만화 『기분이 없는 기분』. 한 여성의 서사를 다루면서도 현대사회에 만연한 노인 고독사 문제와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성찰하는 솜씨를 보여주는 이 작품으로 우리 앞에 새롭게 등장한 만화가 구정인은 우리 만화의 다양성 제고와 작가 발굴을 목표로 한 ‘2019 다양성만화 제작지원사업’ 선정 만화가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남편과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서울에 사는 삼십대 중반의 평범한 직장인인 혜진은 어느 날 왕래 없이 지내던 아버지가 고독사했고, 방치된 시신이 이웃의 신고로 발견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가출과 외도를 일삼으며 사업과 주식에 몰두하다 가산을 탕진한 아버지의 존재와 기억을 지우고 싶었지만 장례를 치르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은 쉽지 않다. 아이를 돌보는 일도, 끼니를 챙기고 다른 이를 만나는 일도 어렵다. 오래되다 못해 젓갈 냄새가 나는 유품과 빚만을 남긴 아버지의 고독사 앞에서 방황하던 혜진은 급기야 극단적인 상상을 하며 완전히 나락에 빠졌다고 느끼게 되고, 드디어 용기를 내어 남편과 병원, 상담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혜진의 소망은 예전처럼 일상을 회복하고 바깥에 나가 걷고, 햇볕을 쬐고, 아이와 손잡고 어디로든 가보는 것이다. 하지만 마음을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기분을 완전히 잃어버렸다는 사실만을 확인하는 혜진. 과연 혜진은 잃어버린 감정을 회복하고 평범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우울증으로 인해 별안간 기분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기분, ‘기분이 없는 기분’에 빠지게 된 혜진의 삶은 만성화된 아픔과 우울에 고통 받으며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진심 어린 공감을 호소한다. 군더더기 없는 흑백의 그림체로 삶을 회복하는 여성의 의연한 여정을 섬세하고 정직하게 그리는 이 만화는 억압과 우울이라는 어둡고 긴 터널에서 벗어나 새로운 용기를 찾으려는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손길을 건넨다.
TOP8 『까대기』
택배는 사람들의 일상을 편리하게 하지만 그 뒤에는 고된 노동이 숨어 있다. 《까대기》는 일을 하면 하루 만에 도망치게 된다는 전설의 알바,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의 실상을 A부터 Z까지 담은 만화책이다. 만화가를 꿈꾸며 서울로 올라온 주인공 이바다는 택배 알바를 하며 꿈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간다. 《까대기》는 실제로 6년 동안 택배 일을 하며 만화를 그린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취재와 인터뷰로는 끌어낼 수 없는 생생한 택배 노동 현장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녹아 있다. ‘2018 다양성만화제작지원사업’ 선정작이다.
TOP9 『날마다 도서관을 상상해』
“여기가 도서관이라고요?” 동네 명물이 된 구산동도서관마을의 감동 탄생 스토리
우리가 도서관에 가는 이유를 다시 묻다
서울시 은평구에 자리한 구산동도서관마을 이야기가 만화로 나왔다. 2015년에 개관한 구산동도서관마을은 최근 몇 년간 국내 도서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곳이다. 동네 주민들이 먼저 도서관 짓기에 나서서 민관 협치의 좋은 모델이 되었다는 점, 구옥 빌라를 모두 허무는 대신 리모델링해서 건축에 마을의 추억을 담아냈다는 점, 국내 유일한 협동조합 도서관이라는 점 등 다른 도서관에는 없는 독특한 면면 때문이다. 만화가 유승하는 오랫동안 도서관 안팎을 취재한 뒤, 구산동도서관마을이 이렇게 남다른 공간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들을 만화로 그렸다. 세상에 없던 도서관이 생겨나는 과정, 새로 생긴 도서관이 하나둘 채워져 가는 과정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따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가 도서관을 사랑하는 이유, 도서관이 우리 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떠오르는 작품이다. 『날마다 도서관을 상상해』는 2019년 새롭게 시작하는 ‘창비만화도서관’ 시리즈의 첫 책이다. ‘창비만화도서관’은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두루 함께 읽을 수 있는 출판 만화 시리즈로, 교양 만화부터 그래픽 노블까지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TOP10 『내 어머니 이야기』
"세상에서 사라져서는 안 될 책"
엄마의 입에서 딸의 손을 거쳐 되살아난
한국 근현대 백 년의 장면들, 새롭게 출간!
소설가 김영하의 강력 추천을 받으며 화제가 된 만화『내 어머니 이야기』(전4권)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2014년 완간되었다가 절판된 작품을 애니북스에서 편집과 디자인을 새로 거친 개정판으로 다시 소개한다. “나 같은 사람을 그린 것도 만화가 되냐?” 마흔에 처음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딸은 어느 날 문득 엄마가 궁금해진다. 큰 기대 없이 청한 엄마의 과거 이야기는 ‘놀라운’ 것이었다. 타고난 이야기꾼이자 대단한 기억력의 소유자인 엄마의 얘기를 들을수록 엄마의 얘기도 ‘역사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확고해진다. 우리의 역사 중 가장 격동의 시기에 태어나서 자란 평범한 엄마의 생애가 기록되는 것의 가치는 평범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객관적인 역사와 엄마가 체험한 역사는 달랐지만, 두 가지 역사는 어느 외길에서 만나기도 했다. 그렇게 엄마의 팔십대와 딸의 사십대, 꼬박 십 년 세월을 바쳐 완성된 한국 근현대사 백 년의 장면들이 네 권의 만화 속에 놀랄 만큼 생생하게 펼쳐진다. 『내 어머니 이야기』는 총4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일제강점기의 함경도 북청을 배경으로, 당시의 생활상과 유년 시절 어머니(어린시절 호칭은 ‘놋새’)의 집안사가 그려진다. 2부에서는 놋새가 원치 않은 혼인과 동시에 광복을 맞이하고, 이윽고 6·25전쟁으로 인해 피난민이 되어 남한에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이 실린다. 3부에서는 거제 수용소에서의 피난민 시절을 거쳐 논산에 터를 잡은 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머니 놋새의 삶이 그려진다. 4부에서는 70년대 말 서울에 올라온 뒤의 가족사가 펼쳐지는데, 대학생으로 성장한 딸(작가)의 이야기가 어머니의 이야기와 맞물려 진행된다.
출처 : 한국만화영상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