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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 작은도서관 활성화사업과 협력사서의 역할
2017~2018 파주시 작은도서관 활성화사업
작은도서관, 공공도서관 간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사서
▲ 파주시 도서관 홈페이지 (https://lib.paju.go.kr)
■ 왜 협력인가?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은 경쟁자일까? 동반자일까?
현실적으로는 양쪽 모두이다가 정답에 가까워 보인다. 제한된 자원을 어느 곳에 우선 투입하는가 하는 관점에서 보면 경쟁자이다. 하지만 시민들에게 온전한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자하는 목적의 관점에서 본다면 각 단위 도서관들은 각자의 역할이 충실하며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각 단위 도서관들이 부족한 자원과 인력으로 인해 도서관 간 혹은 지역의 유관단체와의 교류와 협력이 절실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과정 자체가 인력의 투입이 필요한 또다른 업무의 확장이라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공공도서관은 작은도서관과 협력관계를 맺고 지원해야 한다는 당위만 있을 뿐, 왜 그래야하는지 구성원 간의 명확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 이는 작은도서관 정책이 공공도서관 주관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지자체의 담당부서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공공도서관은 이를 실행하는 역할만을 떠맡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작은도서관 운영자들은 공공도서관이 감당하지 못하는 이용자 맞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면서도 대부분 무급 자원봉사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작은도서관들이 비교적 자원이 풍부한 공공도서관의 지원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여긴다. 결국은 소통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신뢰를 쌓아 나가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만남을 매개할 인적자원이 필수적이다.
협력 네트워크의 목표는 도서관 간의 1회적인 인적, 물적 교류를 넘어 운영자들의 성장을 바탕으로 한 지역 도서관 생태계의 지속적 발전이라 하겠다. 작은도서관은 공공도서관이 제공하지 못하는 지역 및 이용자 밀착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공도서관의 발전을 위해 의식을 가진 조력자가 되며, 공공도서관은 전문성을 갖춘 사서의 지원으로 작은도서관과 자립과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상생의 관계가 되어야 할것이다.
■ 협력의 토대
1. 파주시 도서관 정책
파주시는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해 2011년부터 제1차 독서진흥 5개년 계획(2011~2015, 보편적 독서권, 시민 중심과 시민참여, 자율성과 다원성 보장, 접근성 제고, 지식 정보격차 해소)를 실시하였다. 2016년부터 진행된 제2ㅏ 독서종합계획(2016~2020)은 '시·읍면동 단위의 독서 주체 간 협력체제 구축', '정책 추진 주체인 사서의 역량 강화를 통한 조직 기반 강화'로 '실용독서로 독서 목적 확대', '시민 개별 독서요구에 기반한 네트워크 형성', '지역 균형 특성화'를 이루는 것이 목적이다.
파주시는 '교육지원과 도서관정책팀'이 파주시 전체 도서관의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있다. 그 중 중요한 부분이 작은도서관 지원이다. 작은도서관은 일찍부터 파주시 마을 공동체의 거점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해오고 있었고, 2016년부터 진행된 제2차 독서종합계획과 맞물려 작은도서관 지원을 위한 현실적인 정책이 필요하게 되었다.
2. 파주시 작은도서관 활성화사업
'작은도서관 활성화사업'이 만들어지기까지에는 작은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인 접근과 더불어 지자체장의 직접적인 현장 파악의 노력이 병행되었다. 도서관정책팀은 작은도서관 운영자들과 파주시 작은도서관협의회, 공공도서관 사서들과 함께 토론회를 거쳐서 '2017 작은도서관 활성화사업'을 추진했다.
총 2억 2천만원의 예산이 편성되었고, 즉시 작은도서관 활성화 TF가 구성되었다. 예산 중 프로그램 지원비로 1억 3천만원을, 협력사서 운영예산으로 9천만원을 배정했다. 작은도서관 활성화사업의 핵심 주체인 협력사서는 여타 작은도서관 지원 업무를 하는 순회사서나 전담사서와는 달리 지역의 도서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직무이다. 작은도서관 활성화사업은 가람도서관(느티나무도서관재단 위탁 운영)이 주관하고 있으며 각 거점 도서관에 협력사서를 파견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작은도서관 활성화 TF는 도서관정책팀과 각 거점도서관의 팀장, 지역연계 담당자, 협력사서, 파주지 작은도서관협의회의 임원으로 구성되었다. 월 1회 TF 회의를 통해 사업의 방향과 진행과정을 점검하며, 민간단체인 파주시 작은도서관협의회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민관 거버넌스의 모범사례로 운영되고 있다.
작은도서관 활성화사업은 협력사서를 중심으로 주간회의, TF회의, 구글 공유드라이브,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성장해가는 사업이다. 2017년 활성화 사업을 돌아보는 종합 워크숍에서는 대부분의 작은도서관 운영자들과 공공도서관 사서들이 참석하여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고, 그 의견들은 다시 2018년 활성화사업에 반영되었다.
그 결과 2018년 활성화 사업은 2억4천만원의 예산으로 확대 편성되어 1명의 협렵사서가 추가된 4인 체제로 운영하게 되었다. 또한 2017년 활성화 사업을 통해 성장한 작은도서관 활동가들이 작은도서관 운영과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3. 협력사서
협력사서는 작은도서관 운영, 공공도서관 근무 외에 다양한 경험을 가진 경력자로 인선되었다. 배치와 업무배분을 위해 전체 작은도서관을 거점 공공도서관을 기준으로 4개의 권연으로 나누고, 협력사서를 각 거점 공공도서관에 배치했다. 협력사서가 각 권역의 작은도서관을 공공도서관과의 협력 하에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협력사서의 주된 직무는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의 공유 협력 네트워크 구축, 지역연계활성화를 통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 작은도서관 운영현황 조사 및 컨설팅, 작은도서관 운영자 교육 등이다. 협력사서의 구체적인 업무는 크게 작은도서관 현황 파악, 컨설팅, 활성화 프로그램 공모사업 추진, 교육, 사인물 제작, 홍보 및 지역연계를 위한 협력 사례 개발 등을 들 수 있다.
가장 큰 강점은 작은도서관과 면대면 접촉을 수시로 진행하여 도서관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1:1 맞춤 컨설팅을 수행하는 것이다. 각 도서관의 운영 상황에 맞게 운영일반, 예산, 장서관리, 도서관리 시스템, 문화프로그램에 관한 컨설팅을 수행한다. 또한 작은도서관 간 혹은 공공도서관이나 지역의 유관단체와 지역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만남을 설계하고 방향을 제시한다. 이런 컨설팅 과정에서 작은도서관 운영자들에게 필요한 교육, 견학, 워크숍 등을 진행하여 도서관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작은도서관 운영자들의 일상적인 문제들이 즉시 해결될 수 있었고, 관심사가 비슷한 도서관들이 같이 모여서 협력에 관해서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었다. 또한 작은도서관 현장의 다양한 의견들이 협력사서를 통해 공공도서관과 정책팀으로 전달되어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정책팀이 협력사서를 중심으로 교류, 협력할 수 있는 기초가 형성되었다.
협력사서 선에서 해결할 수 없는 내용은 매주 금요일 모든 협력사서가 가람도서관장 및 지역연계팀장과 함께 협의하여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해결책을 마련한다. 여기서 발견되는 중요한 사안들은 활성화 TF 회의에서 공유하며 소통과 협력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협력사서 직무 계획서
○ 파주시 작은도서관 활성화사업 개요
- 공공·작은도서관 협력 네트워크 구축
- 읍면동 단위 도서관 협력 네트워크 구축(지역연계 활성화)
- 작은도서관 운영현황 조사 및 운영 컨설팅
- 작은도서관 운영자 교육 및 자료집 발간
- 작은도서관 독서·문화 프로그램 운영 지원
- 작은도서관 시설·환경 개선 지원
○ 협력사서 직무 목적
- 공공·작은도서관의 상호 공유·협력 체제 구축
- 공공·작은도서관의 소통 활성화(기초협력체계 구축)
- 작은도서관의 운영 활성화 및 균형적 발전
- 책읽는 파주 실현을 위한 기반 조성
- 도서관 지역연계 활성화(도서관 협력네트워크)기반 마련
○ 협력사서 직무 목표
- 파주시 공공·작은도서관의 상호 이해증진과 인적교류 확대를 통한 관계 강화
- 파주시 공공·작은도서관의 사업 공유 및 상호지원
- 파주시 공공·작은도서관의 정보자원 공동 활용
- 파주시 작은도서관 운영의 고도화 및 표준화
- 파주시 작은도서관 운영자 직무 역량 강화
- 파주시 작은도서관 관련 데이터의 수집 및 공유
- 공공기관 및 민간단체 조사 및 지역연계 기반 독서사업 시행
■ 맺음
네트워크의 본질은 인간관계이다. 도움을 청하고 선뜻 손을 내밀고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신뢰가 쌓여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주 만나서 소통하고 서로를 알아가야 한다. 그 만남을 설계하는 역할이 협력사서의 주된 업무이다.
도서관은 '사람'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 속에서 익명성을 보장받고 싶어 하는 개인도 있지만 '연대'의 힘으로 더 큰 가치를 이루고자 하는 시민들이 더 많다고 확신한다. 이러한 시민들의 자발성을 북돋는 역할이 사서의 몫일 것이다. 그 연대의 울타리가 더 크게 확장되고 튼튼해질 때까지 사서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그 성취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 출처 : 전담사서 및 공공-작은도서관 연계협력사업 평가 공동연수 사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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