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인창동작은도서관

2018.11.15

삶의 질을 높여주는 우리 동네 문화발전소
인창동작은도서관



인창동작은도서관은 구리시 인창동 아름마을에 위치한 공립작은도서관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조성된 공간이다. 아파트 밀집 지역임에도 이렇다 할 문화시설이 없어 불편을 겪어온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2010년 인창문화센터 2층에 마련됐다. 개관 이후 지자체의 든든한 지원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펼치며, 지역 대표 문화사랑방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아름마을 아이들의 든든한 책 친구

단순 생존을 넘어 QOL(quality of life) 삶의 질 향상의 시대를 맞아 책과 문화, 복지 공간은 도시 계획의 필수적 요소가 됐다.

인창동작은도서관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구리시는 상대적으로 기반 시설이 낙후되어 있는 인창동 주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방치되다시피 한 옛 사회복지관 자리에 문화센터를 조성했다. 5층으로 이루어진 인창문화센터는 1층 관리실과 맘카페대기실, 2작은도서관, 3층 보육정보센터 및 강의실과 공부방, 4육아종합지원센터(아이맘카페), 5층 체력단련실 등으로 구성되어 주민들이 보다 윤택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다.



인창동작은도서관이 생긴 후 아름마을 주민들의 생활만족도는 큰 폭으로 향상됐다. 멀리 가지 않아도 집 앞에서 책을 보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저출산이 무색할 만큼 다둥이 자녀가 흔한 아름마을 특성상 아이들과 엄마들의 만족감은 대단했다.

도서관이 생겨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초등학생인 첫째는 도서관에서 책 보다가 학원 갔다가 다시 도서관에서 저를 만나고요. 어린이집 다니는 둘째는 도서관 책놀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답니다. 덕분에 저도 육아 동지들을 많이 얻었고요. ! 여기 있는 셋째는, 언니 오빠 덕에 갓난아이 때부터 도서관에 자주 와서인지 책을 좋아해요. 참 감사한 일이죠.”



아파트 단지 주변 작은도서관이 그렇듯 인창동작은도서관의 주 이용층은 역시 어린이들이다. 오전에는 주로 어르신들, 아이를 육아기관에 보낸 엄마들이 조용히 들러 책을 보고, 오후에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공부를 마친 아이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도서관에 오면 심심하지 않아서 좋아요. 일단 친구들이 여기 다 있고, 선생님도 친절하시고, 새 책도 많은 편이고요. 엄마가 일하러 가서 좀 그랬는데, 여기서 놀다가 학원 가면 되니까 무섭지도 않아요. 나중에 어른 돼서도 도서관에 와서 놀 거예요.”



이처럼 도서관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아이들 덕에 인창동작은도서관은 늘 북적북적 아이들 책 읽는 소리로 가득하다. 방학이 되면 인창동작은도서관은 더욱 해진다. 방학 특강 문화프로그램을 기다리는 아이들, 오전 9시가 되기 전부터 도서관 문 열기만 기다리는 아이들을 덕에 도서관의 하루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눈코 뜰 새 없이 흘러간다. 아이들에게는 든든한 책 친구로, 엄마들에게는 한숨 돌릴 수 있는 육아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는 인창동작은도서관. 주민들의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반을 다지며 오늘도 아름마을 삶의 질을 견인하고 있다.

공공도서관 서비스를 집 앞에서, 체계적인 분관 시스템

인창동작은도서관은 250(76) 면적에 13천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작은도서관으로는 작지 않은 규모를 자랑하는 셈이다. 도서관 내부는 유아열람실, 도서자료실, 비도서 열람공간, 검색 공간, 공부방 등으로 구성되어 이용자의 편의를 돕는다.



이 중 작은도서관으로서는 드물게 DVD 자료를 갖춘 비도서 열람공간과 한 층 위에 공부방을 별도로 마련한 점이 눈에 띈다. 책 놀이터로 이용하는 아이들과 공부공간이 필요한 수험생 모두를 배려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와 같은 이용자 중심 서비스 덕에 하루 평균 100명이 넘는 주민들은 도서관을 편하게 드나들며 책을 가까이한다.

인창동작은도서관이 이처럼 생명력 넘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책 읽는 구리시를 만들고자 한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이 숨어 있었다. 아낌없는 투자 덕에 체계적인 도서관 운영 관리 시스템을 확립할 수 있었던 것이 큰 힘이 됐다.



2018년 기준 인구 수 20만 명인 구리시는 현재 세 곳의 공공도서관과 다섯 곳의 공립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공립작은도서관은 모두 공공도서관의 분관 형태로 본관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서관리프로그램 또한 본관과 같은 KOLAS 사용하고, 작은도서관으로서는 드물게 RFID도 구축되어 있다. 도서 등록은 물론 장비작업까지 토평도서관에서 마무리하여 보내주기 때문에 본관과 다를 것이 없다. 면적과 장서 수 차이만 있을 뿐 공공도서관과 모든 시스템이 같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휴관일 또한 권역별로 겹치지 않도록 분배했다. 본관인 토평도서관은 매달 둘째, 넷째 월요일 휴관하고, 분관인 인창동작은도서관은 첫째, 셋째 금요일 쉬는 형식이다.

인창동작은도서관은 말만 작은도서관이지 큰 도서관이랑 차이가 없어요. 책도 그렇고, 아이들 프로그램도 잘 되어 있고요. 도서관 선생님들도 친절하신 것은 물론이고, 척하면 척 모르는 것이 없으시고요. 100% 만족합니다. 인창동작은도서관 때문에 이사 못 가겠다는 엄마들도 많은걸요. (웃음)”

운영인력이 모두 전문교육을 받은 사서인 것도 오늘날 인창동작은도서관 발전에 큰 원동력이 되었다. 사서자격증은 기본, 문헌정보학 석박사 과정 중에 있는 사서들도 다수 포진되어 있어 전문적인 참고 봉사 서비스도 가능하다.



작은도서관 운영자들은 이에 멈추지 않고 네트워트를 구축, 정보를 나누고 미래를 설계해 나간다. 그 첫걸음으로 사서들이 직접 어린이 책놀이 수업을 진행하고, 매달 작은도서관 맞춤 북큐레이션을 꾸리고 있다. 체계화된 도서관 관리 시스템과 전문 지식으로 무장한 인적 자원, 인창동작은도서관이 공립작은도서관의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는 이유다.



성공적인 구리시 작은도서관 운영사례는 현재의 작은도서관 운영 방식에 큰 시사점을 안겨준다. 201811월 기준 전국 6,000여 개가 넘는 작은도서관 중 구리시 소속 작은도서관은 14개소에 불과하다. (공립작은도서관 5, 아파트작은도서관 4, 그 외 사립도서관 5) 인접한 시의 작은도서관이 100여 개가 넘는 것에 비교하면 굉장히 적은 수치다. 그럼에도 시민들이 체감하는 도서관 만족도는 높다. 맹목적인 양적 팽창보다는 하나라도 제대로 된 도서관을 설립하는 것. 공립작은도서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여기저기 작은도서관이 건립되고,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에서 본보기가 되어주고 있는 사례다.

문화 사각지대 없는 아름마을을 위해

지자체의 지원과 체계화된 도서관 분관 시스템 덕에 개관 이후 탄탄한 운영을 자랑해온 인창동작은도서관. 앞으로는 문화 사각지대 없이 모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서비스 개발에 더욱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다. 특히 몸과 마음이 불편한 이용자들을 위한 논의가 한창이다.



몸이 불편한 친구들도 도서관에 자주 와요. 그 아이들이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닌데, 아무래도 주변 이용자들에게 피해가 가기도 하죠. 마음이 아픈 친구들의 경우에는 더 어려워요.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는 친구들이라 돌발 행동에 많이 당황하곤 하죠. 그렇다고 책 읽으러 온 친구들을 외면할 수는 없잖아요. 문화 사각지대를 없애는 것 또한 작은도서관의 역할이기도 하고요.”

이용자 서비스를 위해 연구를 멈추지 않는 사서, 지자체의 지원, 체계화된 시스템이 결합해 문화의 꽃을 피우고 있는 인창동작은도서관.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누구나 편하게 책과 문화의 향기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아름마을을 든든히 지켜주길 기대해 본다.


■ 인창동작은도서관
운영 평일 09:00~18:00 / 주말 09:00~17:00 (매월 첫째, 셋째 금요일 휴관)
주소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527-37 인창문화센터 2층
문의 031-550-2852 (www.gurilib.go.kr)

/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김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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