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팔판작은도서관

2018.10.12

2018 독서문화상 국무총리상
사람 예술이 만나는 복합문화공간
팔판작은도서관



지난 8월 31일, 책의 도시 김해에서 펼쳐진 대한민국독서대전 개막에 즈음하여 ‘제24회 독서문화상’ 수상식이 거행되었다.

독서문화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의 독서의욕을 고취하고 책 읽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국민 독서문화 진흥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발굴하고 포상하고자 제정된 것으로, 2018 독서문화상 수상자는 대통령 표창(1명), 국무총리 표창(3명), 문체부장관 표창(25명) 등 모두 29명이 선정됐다.

그중 팔판작은도서관은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민간에서 활발한 역할을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 독서문화상 국무총리상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책과 생활미술을 결합해 차별화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독서진흥에 이바지 한 팔판작은도서관. 팔판마을을 책과 사람, 예술이 만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이끄는 데 앞장선 신훈정 관장을 만나 작은도서관에서 품은 큰 이야기를 들었다.

Q 팔판작은도서관 소개

팔판작은도서관은 김해 장유의 팔판마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밀집 지역인 김해 장유는 젊은 층의 부부가 많이 거주하고 있고, 팔판작은도서관이 위치한 팔판마을 역시 젊은 부부와 유아, 어린이가 많습니다. 팔판마을은 장유에서도 창원으로 넘어가는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어서 문화적으로는 소외된 느낌도 있지만 조용하고 살기 좋은 마을입니다. 마을의 중심에 예쁜 공원이 있고, 그 주변으로 세 곳의 작은도서관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인 팔판작은도서관은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 젊은 엄마와 아이들이 많이 찾아오지만 특화사업 후 최근에는 인근 중학교와의 자유학기제, 노인정 어르신 영화 상영 등으로 더욱 다양한 계층의 이용자가 도서관을 찾아오고 있습니다.

특화사업을 통해 도서관의 성격이 생활미술특화로 바뀌면서 도서관의 성격을 나타내기 위해 <, 사람, 예술이 만나는>이라는 슬로건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팔판작은도서관은 책을 바탕에 두고 책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매개체로 예술을 더했습니다. 우리 도서관이 지향하고자 하는 뜻도 잘 표현해 주고 책과 예술이 양쪽에서 우리를 안아주는 듯한 <, 사람, 예술이 만나는 팔판작은도서관> 볼 때마다 따뜻하고 든든합니다.



팔판의 유래는 우리 마을이 지형적으로 명당자리이며 앞으로 여덟 명의 판서가 배출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앞으로 팔판마을에서는 팔판작은도서관을 통해 여덟 명 이상의 훌륭한 위인이 발굴되고 세상의 빛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Q 독서문화상 수상 배경

처음 팔판작은도서관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 둘째 아이 돌 무렵인 2009년이었습니다. 독서동아리로 시작한 인연이 10여 년이 지나고 지금 이 자리에 있습니다. 이웃과 함께 아이들을 키우며,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만큼 하다 보니 지금의 제가 되어 있습니다.

10여 년 시간 동안 어찌 좋은 일들만 있었을까요. 도서관을 통해 많은 이웃들을 만나고 헤어지고, 울고 웃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2016()어린이와작은도서관협회의 특화사업을 만나 미술특화로 지원을 하게 되고, 관장을 맡게 되면서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미술을 전공하고 아이들과 미술로 생활을 하며, 도서관처럼 지유로운 분위기에서 마음껏 미술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꿈꿔오던 차에 만난 특화는 저의 생각을 실현해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특화선정이 확정되고 특화사업을 진행했던 2017년은 저의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고 뜨거웠던 한해였습니다. 미술특화도서관은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하나부터 열까지 찾아보고 두드리며 만들어가야 했습니다. 팔판작은도서관은 관장인 본인과 김영숙사서선생님, 운영위원분들은 5300만 원의 특화지원금으로 밥 한 끼 먹지 못하고, 밤낮없이 시간과 에너지를 쏟으며 특화사업에 매달렸고, 이웃이며 쌍둥이 아들을 도서관에서 함께 키운 성미경 선생님은 반은 봉사, 반은 최저임금인 보조사서 자리에 와주셔서 함께 지금까지 엄청난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팔판작은도서관은 이렇게 이웃의 마음과 재능이 모여 지금까지 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상 소식을 전해 듣기 몇달 전 독서문화상 장관상 후보로 올릴 예정이니 공적조서를 작성해 달라고 김해시 관계자분께 연락이 왔습니다. 저보다 대단하신 분들이 참 많을 텐데 저에게 기회를 주신 김해시에 감사를 드리며 지난 10여 년 그동안 도서관과 지역에서 함께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두서없이 보내드리고는 기대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독서문화상은 도서관뿐만 아니라 전국의 독서문화 관계자분들 중 대한민국의 독서문화에 기여한 분들에게 드리는 상이라고 알고 있었고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여겼기 때문에 받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있었습니다만 바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국무총리상을 받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가문의 영광이라는 생각에 뛸 듯이 기뻤고, 티브이에서 수상소감에 늘 감사한 분들을 이야기하는 이유도 알았습니다. 감사한 분들이 머릿속에 계속 떠오르며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과 함께 함께 고생하는데 제가 받는 것에 죄송하고 송구스러운 마음도 함께 들었습니다. 그리고 왜 나에게 이렇게 큰 상을 주셨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독서대전 개막식에서 상을 받고 주변의 축하를 받으며 알았습니다. 이 상의 무게가 가볍지 않다는 것을요. 아직 연륜이 쌓인 것도 아니고, 그리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 저에게 이 큰 상을 준 이유는 앞으로 더 열심히 달리라는 뜻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책과 도서관을 정말 사랑하고, 우리가 살아가는데 그 무엇보다 가치 있는 일이 책과 작은도서관 일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보이고, 앞으로 더 제대로 해보라고, 지켜보겠다고, 응원도 하겠다고 주는 상이라는 것을 알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민이 점점 더 깊어집니다.

Q 독서문화상 수상 후 달라진 점

수상 후 받은 상금 반은 도서관에 기부하고, 나머지 반으로 도서관, 노인정, 관리사무소, 아파트 입주자 대표 등 떡과 과일을 드렸습니다. 가장 많이 박수 쳐주고 축하해주신 분들은 노인정 어르신분들이셨습니다. 역시 어르신분들 잘 모셔야겠습니다.



일상이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여전히 여기저기서 일을 물어오고, 도서관 운영위원분들 구박도 받고, 도서관은 늘 일정이 꽉 차서 스케줄 조율이 큰일이며, 매일 급하게 왔다 갔다 하고, 때로는 멍 때리고 앉아 있습니다. 힘들다고 투덜거리고, 그러면서 또 일거리를 만들고, 핀잔을 주면서도 말만 하면 알아서 착착 뭐든 해내는 드림팀이 저희 도서관 식구들입니다.

평생교육실습, 노인일자리, 여성가족과의 품앗이사업 등으로 도서관 일을 도와주는 분들이 많고, 도서관 이용자분들은 늘 칭찬을 해주십니다.

Q 팔판작은도서관만의 차별화된 독서문화프로그램

팔판작은도서관은 미술특화도서관에 맞게 미술을 매개로 책과 친해지는 방법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책을 싫어하는 사람은 있어도 손으로 무언가 만들고 그리는 일은 대부분 좋아합니다. 그래서 편안하고 익숙하게 그리고 만들며 책도 함께 볼 수 있는 방법을 늘 고민합니다. 그리고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저희는 이를 참여미술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팔판의 서재>라는 참여미술은 도서관의 한쪽 벽을 반입체의 서가 형태로 만들고 도서관 이용자는 일정 기간 동안 도서관에 와서 본인이 읽은 책, 읽고 있는 책, 또는 추천하고 싶은 책의 책등을 책등 모양의 폼보드에 그리고 적어서 붙입니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들은 도서관의 책을 꺼내보게 되고 자연스럽게 책을 읽기도 합니다. 반입체 서가에 책등 조각이 모두 붙여지면 하나의 참여미술작품이 됩니다. 특정인이 만든 설치물이 아닌 도서관 이용자가 함께 만드는 미술작품이 되는 것입니다. 함께 만든 작품을 보고 그 안에 수많은 책의 제목을 보며 책과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듭니다.



방학에는 매번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합니다. 전래, , 역사, 위인 등 분야를 정하고 방학 동안 독후활동을 많이 한 친구들에게 상장과 선물을 주기도 합니다. 또한, <책 속 인물이 튀어나왔어요!> 프로그램은 그림책을 보고 마음에 드는 책 속 인물을 그리고 잘라 코팅하여 전시했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책 속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지요.

매년 가울 독서골든벨, 책표지그리기, 한여름밤의 낭송대회, 도서관친구되기, 후원의밤, , 가을 마을장터, 도서관생일, 가정의 달 행사 등 많은 문화행사들과 꾸준히 진행되는 예술가 소개 및 관련 미술활동들, 두 달에 한 번 지역의 작가나 이웃과 함께 만들어가는 기획전시 등을 진행하느라 1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릅니다.



그 밖에도 팔판작은도서관의 가족들은 여기저기 실력을 인정받아 김해지역의 다양한 축제나 행사에 함께하고, 인근 중학교와 mou를 맺고 매년 자유학기제를 진행하고 있으며, 김해시 여성가족과의 지원으로 품앗이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팔판작은도서관을 이끄는 독서동아리

현재 팔판작은도서관에는 큰 책을 만드는 동아리인 책봉이와 특화사업 후 만들어진 독서동아리 느루아띠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책봉이 동아리 책을 사랑하는 봉사 동아리라는 뜻으로 2013년 시작된 팔판작은도서관의 대표 동아리입니다. 매주 모여 다양한 재료로 큰 책 만들기를 해오고 있으며 한 권을 만드는데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립니다. 현재 <꼬부랑 할머니>, <고 녀석 맛나겠다>, <얼음땡> 세 권을 만들었으며 다음 큰 책은 김해의 이야기로 창작책을 만들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느루아띠 미술특화도서관으로 재개관 후 결성된 독서동이리로 다양한 책을 읽고 열정적으로 토론을 하는 매우 학구적인 동아리입니다.

팔판작은도서관은 중고등학생 및 성인의 다양한 동아리를 활성화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그림책은 어린이를 위한 책이 아니라는 생각과 그림과 글이 함께 있는 그림책이야말로 미술특화도서관에 맞는 연구 대상이며 함께 할 동아리 모임도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그림책 동아리를 준비 중입니다.

Q 도서관을 운영하며 가장 뿌듯했을 때

우리가 열심히 만들어 놓은 공간,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만나 따뜻하게 눈 맞추는 모습을 보는 순간, 남녀노소 조용히 책과 눈 맞추며 몰입해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만화방에 만화책 하나씩 들고 얼기설기 엉켜 뒹굴며 모여 있는 모습, 도서관 행사에 모여 앉아 한곳을 바라보는 예쁜 꼬마친구들의 눈동자를 마주하는 순간, 도서관 회의 날 둘러앉아 서로 눈치 보지 않고 시끄럽게 의견을 내고 멋진 아이디어가 모아지는 순간, 뿐만 아니라 팔판작은도서관에 드나드는 순간순간이 모두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Q 도서관을 운영하며 가장 힘든 부분

도서관 일은 재미있습니다. 회의를 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만들어가고, 이웃과 웃으며 눈 맞추며 만나는 시간은 참 보람 있고 행복하지요.



하지만 사람인지라 순간순간 지칩니다. 현실과 부딪힐 때 갈등도 끊임없이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 자신이 가장 힘이 듭니다. 작은도서관은 분명 세상에 그 무엇보다 가치 있는 일인데 가치와 노력에 비해 참으로 열악한 현실에 지치고, 때로는 숨고 싶기도 합니다. 함께하는 사람 사이에 생기는 갈등은 더욱 힘을 빠지게 하기도 하지요. 사람으로 인해 가장 힘들고, 사람으로 인해 가장 행복해지는 것. 그것이 삶이겠지요?

Q 앞으로의 계획

팔판작은도서관은 미술특화로 1년 이상 운영을 해왔습니다. 이제는 미술특화도서관으로서의 특성을 잘 살리며 이를 체계화시켜야 하는 과정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해왔던 참여미술작업과 행사 등을 정리하고 매뉴얼로 만들어 필요로 하는 곳에 제공하는 작업을 해야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미술특화도서관으로서의 개념을 정립하고 앞으로 누구라도 운영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체계화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끊임없는 공부가 필수 일 것 같습니다. 또한, 지역의 다양한 기관과 협업하며 독서문화와 작은도서관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는 일도 꾸준히 해나갈 예정입니다.

Q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은도서관 운영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작은도서관에 조금은 미친, 마음 따뜻한 선장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꿋꿋이 가다 보면 분명 주변의 도움이 있을 거라는 믿음, 안되면 다시 하고 될 때까지 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선장이 작은도서관의 필수조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선장이 뜻을 품고 부지런히 열 걸음 움직이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한 걸음씩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하늘이 도와 기분 좋은 우연도 찾아오는 것도 같습니다.



친구 한 명이 저를 작은도서관 운동을 하는 친구라고 소개했습니다. 처음에는 운동이라는 단어가 어색했습니다. 단지 생각했던 일을 열심히 하는 중인데 왜 운동이라고 이야기했을까 의아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작은도서관 활동은 운동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작은도서관 일은 돈이 되는 일도 아니고 단순한 봉사의 개념도 아닙니다. 작은도서관에 발을 담그면 시간도 에너지도 어마어마하게 소모됩니다. 왜 나는 작은도서관이라는 작고, 크게 관심을 갖지도 않고, 재정도 열악한 이곳에서 이러고 있는지 끊임없이 내적 갈등을 겪게 만듭니다.

전국에 7천여 개의 작은도서관이 있다고 합니다. 도서관은 사람을 가리지 않지요. 남녀노소 누구나, 가난하거나 부자이거나, 좌절한 사람도 행복한 사람도 언제나 열려있는 공간입니다. 우리나라 곳곳의 작은도서관이 제 역할을 잘 해서 마을의 이웃에게 가장 따뜻하고 너그러운 엄마 품과 같은 역할을 한다면 세상은 지금과 많이 달라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먹고살기도 빠듯하고 내 아이들도 아직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나이인데 이웃을 생각하고, 세상을 생각하고, 더 나아가 지구를 생각한다며 작은도서관에서 열정을 쏟는 것이 맞을까요? 거꾸로 우리는 지구에 살고 있고 대한민국에 살고 있으며 한마을 안에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지요. 이렇게 모든 것이 연결된 세상에서 나와 내 가족이 더 따뜻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가 할 수 있는 한 내 주변이 서로 어울려 나누고 이해하며 따뜻하게 살 수 있도록 온기를 전해보자는 생각, 그래서 주변이 훈훈해져야 내 가족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도 더 훈훈하게 살아갈 것이라는 생각이 결국 작은도서관 일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순간 좌절하고 심란하고 또다시 이게 뭘까?’라는 내적 갈등이 고개를 듭니다. 이럴 때 이 길을 먼저 간 선배들의 이야기, 같은 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 소통이 흔들릴 수는 있지만 길을 잃지 않고 가는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작은도서관은 의지를 갖은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마음을 모아 함께 이웃의 온도를 높이기 위한 고민을 나누고 좀 더 따뜻하고 사람 냄새나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작은도서관 운동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나에게 작은도서관이란?

작은도서관 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가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이 일을 해나가기에 녹록지 않습니다.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야 하고 대부분은 돌봐야 할 가정이 있는데 월급도 없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이 일을 해나가는 일은 분명 어렵고 때로는 무모하게 느껴집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갈등합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과연 나에게 맞는 일인지, 가족, 생계 등 정작 중요한 것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제가 옳다고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하는 일의 끝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다만, 밥을 굶지 않고, 가족이 건강하고, 쫓겨나지 않을 집이 있다면 지금 가는 이 길을 가보려고 합니다. 제가 하는 일이 해피 엔딩이 되도록,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두 눈 똑바로 뜨고 부지런히 가보려고 합니다. 작은도서관은 이 시대의 판도라 상자 속 마지막 남은 희망이라고 생각하니까요. ...함께 가실래요?


팔판작은도서관
운영~09:00~18:00 (, 일 휴관)
위치 경상남도 김해시 덕정로 68(팔판마을 부영이그린타운 3차아파트) 관리동 지하1
문의 055-312-9822
http://cafe.daum.net/vkfvks


/ 팔판작은도서관 신훈정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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