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강원] 방림계촌 작은도서관
HAPPY 700 계촌 마을에 책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방림계촌 작은도서관
인간 생체리듬에 가장 좋다는 해발고도 700m에 위치한 평창 계촌마을에 지난 2월 때아닌 축제 마당이 펼쳐졌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더불어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도서관이 문을 연 것이다. 동계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방림계촌도서관은 그 뜨거운 열기를 이어받아 생동감 넘치게 운영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인간의 생체리듬에 가장 좋다는 해발고도 700m에 위치하여 HAPPY 700으로 알려져 있는 계촌마을. 아름다운 자연과 순박한 인심, 그리고 무한한 발전 가능성의 잠재력을 지닌 이곳에 평창 동계올림픽을 일주일 앞둔 지난 2월 2일, 방림계촌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방림계촌도서관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KB 후원 작은도서관 조성사업’으로 KB 국민은행과 (사)작은도서관만드는 사람들, 평창군이 한마음으로 손잡고 성사시킨 작은도서관으로서는 제법 큰 규모의 프로젝트였다.
장소는 계촌복지회관 2층에 위치한 예식장. 농촌인구가 줄고 젊은이들이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지난 3년간 단 한 번도 이용되지 않았던 곳을 활용했다. 유휴공간을 전면 리모델링해 330㎡(100여 평)의 널찍한 공간에 열람실과 키즈룸, 문화교양관, 서고, 휴게실을 갖추고, 일부에는 민속박물관을 설치해 도서관과 연계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 주민들의 희망 도서를 정리해 3,000여 권의 장서를 마련하고, 아름다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친환경 원목 책장과 책상, 스툴로 도서관 내부를 꾸몄다. 어린이를 위한 공간에는 유아용 책상과 놀이공간, 푹신한 빈백소파를 갖춰 편하게 책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주민들이 다양한 문화강좌를 편하게 들을 수 있도록 조성한 문화교양관에는 최고급 애쉬 원목을 사용해 뒤틀리지 않는 견고함을 더했다.
“마을에 도서관이 꼭 필요했었거든요. 가까운 곳에 이렇게 훌륭한 도서관을 만들어주신 것만도 감사한데, 세심한 곳까지 신경 써주시니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동계올림픽을 맞아 도서관이라는 값진 선물을 보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애써주신 만큼 오래도록 소중히 가꿔나가겠습니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동계올림픽도 방림계촌도서관도 모두 모두 대성공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세계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흥행한 올림픽, 흑자 올림픽이라는 평가 속에 무사히 마무리됐고, 방림계촌도서관 또한 주민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날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계촌마을의 2월은 그야말로 축제. 평창의 초봄은 아름다웠다.
클래식 마을을 넘어 도서관 중심의 책 읽는 마을로
계촌은 평창 산골의 작은 마을이지만 주민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은 지역이다. 매년 세계적인 첼리스트 정명화, 젊은 거장 피아니스트 김태형, 각종 국제 콩쿠르를 휩쓴 첼로 영재 여윤수 등의 정상급 연주자들이 지역 초등학생으로 조직된 오케스트라와 함께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를 개최해 ‘클래식 마을’로 이미 유명세를 탄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처럼 높은 문화적 열망과는 어울리지 않게 독서 환경은 열악했다. 귀촌, 귀농 인구가 늘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는 많아졌지만 공공도서관이나 서점이 전무해 책을 보려면 30분 넘게 차를 타고 평창군 도서관까지 가야 했다. 성인들은 그렇다 쳐도 책을 매일 접해야 하는 어린이들이 가장 문제였다.
“시내와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아이들이 원한다고 도서관을 매일 데리고 갈 수도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어떻게 책 읽는 습관을 만들어줘야 하나 고민했는데, 집 앞에 이렇게 도서관이 생겨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랄 수 있게 돼 기쁩니다. 딸이랑 매일 들러 책도 읽고 독서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싶어요.”
낮에는 일하느라 공부하느라 바쁜 지역 주민들이 편하게 이용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평일은 오후 1시에서 9시, 토요일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로 개관시간을 정했다.
“개관 준비 중 기대하는 눈빛으로 도서관을 바라보던 학생들의 눈빛이 잊히지 않아요.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아이들에게 책과 함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주어야겠다는 책임감을 안고 이용자를 먼저 생각해 운영 할 생각입니다.”
마을 주민들의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만큼 뜨거운 독서 열기로 가득한 이곳. 클래식 마을을 넘어 도서관 중심의 책 읽는 마을로 거듭날 계촌의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HAPPY 700 계촌 마을에 책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방림계촌도서관은 현재 일반도서 1,600여권, 아동도서 1,000여권, 유아도서 900여 권 등 총 3,500여 권의 장서가 구비되어 있다. 이에 멈추지 않고 주민들의 독서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평창군의 지원과 각종 공모사업을 통해 예산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신간을 입수하는 등 보다 많은 장서를 확충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지역 향토자료 기록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꾸준히 수집 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넓은 서가를 가득 채울 책을 생각하니 벌써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보고 싶은 책을 집 앞 도서관에서 맘껏 읽을 수 있다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싶어요. 도서관이 생겨 삶이 질이 확 높아졌습니다.”
개관 이후 방림계촌도서관은 평창군립도서관과 연계해 살림살이를 꾸려나가고 있다. 평창군립도서관 통합회원증으로 대출이 가능한 것은 물론, 군립 도서관 사서가 프로그램 기획 및 강사 자원 공유, 수서 업무와 장서 구입 등 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을 지원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담 인력. 도서관 상주 직원이 있어 도서관이 늘 안정적이고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다.
방림계촌도서관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지역주민들의 문화 갈증을 풀어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어르신들을 위한 스마트폰 활용 정보화 교육, 귀촌 은퇴자를 위한 캘리그래피, 보내티컬아트, 한지공예, 영유아 독서진흥을 위한 북스타트 책놀이 프로그램, 방학 중 아이들을 위한 창의코딩과정 등이 개설되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으며, 농한기에는 책 읽어주는 할머니, 멘토링 프로그램, 독서회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을 구상 중이다.
“공기 좋고 물 좋고 사람 좋은 이곳에, 이렇게 깔끔하고 아늑한 도서관까지 들어왔으니 더 바랄 것이 없어요. 앞으로 더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개설되어 삶이 보다 풍요로워지길 바라봅니다. 우리 동네가 최고예요.”
책을 읽다 무심코 창밖을 보니 마치 수채화 속에 들어와있는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평창의 너른 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방림계촌도서관에 앉아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평화로운 삶이 참 부럽다.
“방림계촌도서관으로 놀러 오세요.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실 거예요.”
도서관과 함께라 더욱 행복하다는 HAPPY 700 계촌마을, 마당 가득 책 꽃이 활짝 피었다.
■ 방림계촌 작은도서관
운영 화~금 13:00~21:00 / 토 10:00~18:00 (일, 월 휴관)
주소 평창군 방림면 계촌길 101
전화 033-330-2817
참고 2017 KB작은도서관 조성 사례집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김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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