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경기] 석수골 작은도서관
정이 넘쳐요! 문화가 흘러요!
석수골을 밝히는 보물 같은 문화공간
석수골 작은도서관
석수골 작은도서관은 안산시 석수골에 위치한 공립 작은도서관으로 개관 이후 지역 어린이들의 책 놀이터로 사랑받고 있는 보물 같은 공간이다. 때로는 엄마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친근하게 이용자를 대하는 운영 방식으로 동네사랑방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석수골 주민들은 이곳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이웃과 소통하며 책과 함께 동반 성장해 나간다.
석수골의 포근한 책 놀이터
오래된 빌라 단지로 구성된 안산시 선부 2동. 여느 주택가와 다를 바 없는 골목을 걷다 보면 낯설지만 기분 좋은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주민들이 손수 일궜다는 푸르른 정원과 석수골 공원 초입에 위치한 석수골 작은도서관이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난듯한 반가움을 안겨준다.
제법 큰 규모의 2층 건물이지만 1층은 경로당으로 이용되고 있어 도서관의 실제 면적은 242.12㎡(73.37평)이다. 장서는 총 1만 5천여 권, 열람석은 총 35석이며 프로그램실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운영은 YMCA 위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매년 작은도서관 운영평가 상위에 들 만큼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이는 도서관과 지역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 찬 임은아 관장 이하 직원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 이들은 도서관을 찾는 이용자를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내 자녀를 보듬는 마음으로 대한다. 때문에 석수골 작은도서관을 와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와본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마성의 매력을 지닌 곳으로 입소문나 있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한 ‘마녀’들의 도서관
석수골 작은도서관의 운영진은 호칭부터 남다르다. 아이들과의 거리감을 없애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관장님, 사서 선생님이라는 명칭 대신 행복을 주는 ‘마녀’이길 자처한다. 도서관 내에서 임은아 관장은 낄낄마녀, 이하 운영진은 희망마녀, 나비마녀, 초록마녀, 모모마녀 등으로 통한다. 아이들은 거리낌 없이 마녀와 부대끼며 운영진을 엄마처럼 편안하게 대한다.
마녀들은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이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매달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수시로 ‘낄낄마녀와 함께 책 읽기’, ‘백 권 도전! 나도 백 권 읽을 수 있다’ 등을 진행해 어린이들이 보다 책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여느 작은도서관이 그렇듯 석수골 작은도서관 또한 오전 시간은 엄마들이, 오후 시간은 아이들이 주 이용자이다. 맞벌이 다문화 가정이 많은 지역 특성상 학원 사이사이 도서관을 하나의 코스로 정해 출근하듯 드나드는 어린이 이용자의 수도 제법 많은 편이다.
관리 직원은 관장 포함 상근직 2명에 주말 인력 1명이 전부다. 총 3명 만으로 주 6일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것. 벅찰 만도 하지만 석수골 작은도서관 운영진들은 힘들다는 내색 대신 아이들이 갈 곳 없어 방황하지 않고 안전한 도서관을 찾아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석수골 작은도서관은 이처럼 이용자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녀들의 마음으로 빛나고 있다.
신선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다채로운 독서문화프로그램
석수골 작은도서관의 일주일은 신선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독서문화프로그램으로 가득 채워져있다. 어린이 프로그램으로는 화요일 ▶친환경 농부와 함께 도서관 앞 텃밭에 농사를 지어보는 ‘어린이 농부’, 수요일 ▶요리를 통해 마음을 키우는 ‘푸드아트테라피’와 ‘어린이사서’, 목요일 ▶‘신나는 과학교실’, ▶금요일 ‘블록방’과 ‘소품만들기’, 토요일 ▶역사가 숨 쉬는 장소로 체험 학습을 떠나보는 ‘역사탐방’, 일요일 ▶청소년 재능기부 미술놀이 ‘크레용과 함께하는 어린이 그림놀이’ 등이 있다.
6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2018 경기도 마을공동체 작은도서관 활성화’ 사업을 통해 ‘석수골 예술놀이터’를 개최할 예정이다. 어린이책식당, 공연놀이터, 전래놀이터, 체험놀이터, 주민예술놀이터, 책놀이터 등 참여, 놀이, 나눔이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쳐 석수골을 아름답게 수놓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성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매주 화요일에는 아이스브레이크 게임을 배워보는 ‘마음을 여는 아이스브레이크’, 수요일에는 ‘그림책동아리’와 우쿨렐레 동아리 ‘뿌리 깊은 나무’, 목요일에는 ‘일러스트 그리기’, 금요일에는 책 토론 동아리 ‘꿈찾사’와 ‘흥미진진 한국사’ 등이 마련되어 있다. 수강생들은 도서관에서의 교육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동아리를 만들고, 꾸준히 연구하여 전문가로 성장한다. 도서관이 자기계발의 장이 되어 제2의 인생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는 것이다.
석수골 작은도서관이 이처럼 신선하고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었던 데에는 ‘네트워크의 힘’이 숨어 있었다. 지역 도서관과의 교류를 통해 각종 공모사업 정보를 얻고 우수 강사진을 초빙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어린이농부’ 시간에는 친환경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실제 농부가 참여하여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농사 기법을 알려주고, ‘푸드아트테라피’ 시간에는 YMCA 활동으로 이름난 강사진이 찾아와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2016년에는 ‘친구관계 힐링스토리’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독서지도 전문가가 강의 시간에 써 내려간 석수골 아이들의 시를 모아 동시 모음집 ‘친구 로그인!! 절교 로그아웃!!’을 출간하기도 했다.
책 읽는 석수골을 만들기 위한 노력
2010년 개관해 올해로 8번째 생일을 맞은 석수골 작은도서관의 앞으로의 과제는 ‘책 읽는 석수골, 책 읽는 안산 만들기’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핸드폰에 매몰되어 책 읽는 인구가 현격하게 준 것을 느낀다는 임은아 관장. 어떻게 하면 게임과 유튜브에 집중된 아이들의 관심을 책으로 돌려 독서문화를 조성할 수 있을지가 그녀의 최대 관심사다. 어릴 때 독서습관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기에 아이들이 일단 도서관으로 들어오게 하기 위한 연구를 멈추지 않는다.
이와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시작된 것이 바로 ‘책 배달부 부릉이’ 프로젝트. 바느질 모임에서 만들어준 부릉이 인형에 바구니를 설치하고 책을 넣어 전달하는 릴레이 이벤트로 안산 시내 곳곳을 누비며 책 읽기 운동을 선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근에 위치한 석수초등학교와 연계해 마을 차원의 독서지도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도서관이 지루한 곳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보드게임을 대여해주고, 여름방학에는 물총놀이, 겨울방학에는 연날리기를 하며 몸으로 놀아주고자 한다.
공원 옆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을 살린 생태 체험, 여행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역사탐방 등도 추진한다. 이 같은 프로그램들은 모두 아이들을 책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석수골 작은도서관의 큰 그림. 체험 전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사전교육 시행은 필수다.
석수골 작은도서관은 지금에 멈추지 않고 더 큰 비상을 꿈꾼다. 이를 위해서는 이용자와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하에 없는 시간을 쪼개 인터넷 카페, 밴드.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등 다양한 채널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도서관의 내일을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마을사랑방으로 포근한 책 보금자리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석수골 작은도서관. 앞으로도 정이 넘치는 공간, 문화가 흐르는 보물 같은 공간으로 석수골을 오래오래 지켜주길 바라본다.
■ 석수골 작은도서관
운영 화~일 9:00~18:00 (월요일 휴관)
주소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석수로 9길 20 2층
전화 031-439-2707
인터넷커뮤니티
http://cafe.daum.net/suksugol/
https://band.us/band/62338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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