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부산] 금샘마을 도서관
책과 사람이 만나고 머무는 마을 공동체
금샘마을 도서관
▲ 사진 : 부산 금정구 공식블로그
부산 금정구 남산동 자락에 책과 사람이 만나고 머무는 마을 공동체가 있다. 아이들에게는 배움과 놀이의 공간, 어른들에게는 동네 이야기를 나누는 사랑방으로 자리한 금샘마을도서관. 그곳에 가면 오늘도 재잘재잘 사람사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이들의 놀이터, 어른들의 사랑방
“한 명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한 아이가 바르게 성장하기까지에는 모두의 따뜻한 보살핌이 있어야 한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처럼, 인간의 성장과 자립에 있어 가족과 이웃, 사회의 도움은 필수적 요소이다.
금샘마을도서관은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사립 작은도서관으로, 육아 공동체의 필요성을 느끼고 아이의 미래를 위해 한마음으로 뭉친 마을 주민들이 도서관을 만들어 보자며 건립위원회를 결성한 것으로부터 출발했다.
▲ 사진 : 부산 금정구 공식블로그
학부모들은 동네 놀이터, 소공원 등에서 영화 상영 이벤트를 시작하며 주민들에게 도서관 건립의 뜻을 알리고 후원을 부탁했다. 그렇게 열 평 남짓 작은 공간을 마련한 이들은 책을 기증받고, 직접 벽지를 바르고 전등을 다는 등의 발품 손품을 팔아 2008년 도서관을 개관할 수 있었다.
▲ 사진 : 부산 금정구 공식블로그
도서관을 준비하면서 교육 문제에 눈 뜬 학부모들은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금샘지역아동센터, 청소년 활동센터를 운영하며 지역사회의 주민공동체 건설과 주민자치 실현을 위한 풀뿌리 지역운동을 활성화하고, 돌봄과 나눔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 사진 : 부산 금정구 공식블로그
이런 노력 끝에 좁은 골목에 위치해 있던 금샘마을도서관은 2011년 지금의 도로가 건물로 확장 이전했다. 부산시 마을기업사업 지원을 받아 도서관 규모를 늘리고 북 카페도 열었다. 동네 주민들이 직접 만든 제품을 소개, 판매할 수 있는 마을가게까지 더해졌다. 후원자도 200명으로 늘었다.
▲ 사진 : 부산 금정구 공식블로그
아이들은 이곳에서 제 집처럼 자신만의 편한 자세를 찾아 책에 집중하고 꿈을 키워나간다. 학교 마칠 시간이 되면 놀이터에 가듯 하나둘 모여 친구 형 누나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책을 읽다 잠들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다락방이 연상되는 벙커형 열람실. 구석에서 웅크리고 책 보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해 조성한 공간이다.
▲ 사진 : 부산 금정구 공식블로그
아이들이 저마다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어른들은 오순도순 사는 이야기를 나눈다. 반찬 한두 가지씩 가져와 도서관에서 점심을 먹는 것은 금샘마을도서관만의 자랑. 1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부대끼며 정을 쌓은 주민들은 이제 가족 같다고 말한다. 마을 주민들의 주도로 만들어진 곳이니만큼 누구나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신명 나고 재미있는 공간을 함께 만들어나가겠다는 금샘마을도서관 안에는 따뜻함과 정겨움이 가득하다.
성장하고 배우는 재미있는 공간
금샘마을도서관은 금정산에 있는 금샘에서 따왔다는 이름처럼, 주민들에게 금보다 값진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책과의 만남,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개인이 성장하는 데 힘쓰고 있는 것은 물론, 이웃과의 소통으로 공동체 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장을 형성하고 있다.
▲ 사진 : 금샘마을도서관홈페이지
“도서관에 들어오면 집에 돌아갈 수가 없어요! 나가다가 또 서고 나가다가 또 서고 한답니다.”
금샘마을도서관은 지역주민들을 위해 생활밀착형 배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의 책모임을 비롯, 낭독자의 목소리에 기대어 단편소설의 맛을 느끼는 모임 ‘단맛 낭독회’, 함께 노래 부르고 빛그림으로 책을 읽는 ‘께롱께롱’, 동화책 속에 파묻혀 울고 웃으며 다양한 감정을 경험해보는 ‘수북수북’ 등 책과 사람이 공존하며 힐링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일주일이 꽉 차있다.
▲ 사진 : 금샘마을도서관홈페이지
도서관의 모든 활동은 인터넷 커뮤니티(http://cafe.daum.net/libro)를 통해서도 공유되고 있다. 프로그램 공지는 물론 수업 후기, 도서 신청, 일상사까지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온라인에서도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사람 사는 맛 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끈끈하게 연결된 공동체의 모범 사례, 금샘마을도서관.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재정 자립을 목표로
운영하는 공간이 늘어남과 동시에 가중된 예산 문제는 금샘마을도서관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후원금만으로 유지하기에는 빠듯한 것이 현실. 주민들이 웃고 떠들고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재정적 자립이 필요하다.
▲ 사진 : 부산 금정구 공식블로그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정후원자 모집과 도서관 자체 수익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도서관 운영 활성화를 위해 도서관 이용 주민의 자치역량 향상에 대한 교육과 활동 등에 대한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시급히 예산 문제가 해결되어 즐겁고 위안이 되는 공간으로 오래도록 남산동을 밝혀줄 금샘마을도서관의 내일을 기대해본다.
※ 참고
부산 금정구 공식블로그 https://blog.naver.com/geumjeonggu
금샘마을도서관 홈페이지 http://cafe.daum.net/lib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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