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꿈크리 작은도서관

2018.04.20

우리 동네 행복한 어울림 쉼터
꿈크리 작은도서관


책을 품은 아파트를 선망하는 요즘, 단지 내 작은도서관은 이제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러한 추세 속에 아파트 속 작은도서관은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할까? 단지 내 작은도서관의 운영 선례를 살펴보기 위해 광명시 소하동에 위치한 꿈크리 작은도서관을 찾았다. 문화 사랑방으로, 책 놀이터로 마을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꿈크리 작은도서관에는 오늘도 행복한 어울림이 가득하다.


마을 공동체의 중심, 단지 내 화합을 이끌어 내다

다양한 세대가 모여사는 광명시 소하동 신촌 휴먼시아 아파트. 지역 특성상 신혼부부부터 독거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모여 살다 보니 갈등이 존재할 법도 하지만, 이곳엔 다툼 대신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꿈크리 작은도서관이 지역 공동체의 중심으로 단지 내 화합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꿈크리 작은도서관은 관리동 2층에 위치한 사립 도서관으로, 2011년 개관 이후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노력했다.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함께한 꽃꽂이 수업'은 대표적 세대공감 프로그램. 단지 내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서로 소통하며 지냈으면 좋겠다는 김석순 관장의 판단하에 세대별로 따로 운영되던 프로그램을 과감하게 하나로 합치고, 어르신들과 아이들을 한 조로 묶어 꽃꽂이 수업을 진행했다. 결과는 대 성공! 어색한 순간은 잠시, 수업이 끝날 무렵에는 서로 이름을 외울 정도로 친밀해졌다.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소통은 이어졌다. 노인정 앞을 지날 때면 아이들은 큰 목소리로 안녕하세요하며 인사했고, 어르신들은 그런 아이들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어르신들의 눈에 아이들이 귀엽게 들어오면서, 도서관 아이들이 시끄럽다는 어르신들의 불만은 '아이들이 그럴 수도 있지'라는 이해로 바뀌었다.

세대 간 벽 허물기로 단지 내 문제를 해결하며 마을 공동체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꿈크리 작은도서관. 신촌 휴먼시아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보물 같은 공간으로 오늘도 밝게 빛나고 있다.


청소년의 꿈을 응원하는 공간

꿈크리 작은도서관은 밤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도서관으로도 유명하다. 시험기간 때면 중고생들의 공부하는 열기가 새벽을 환히 밝힌다.

새벽까지 도서관을 운영할 인력은 당연히 없다. 때문에, 도서관 개방은 이용자 자율에 맡긴다. 주변의 우려도 많았지만, 아이들을 믿어줘야 한다는 김석순 관장의 뚝심으로 밀어붙였고, 이 믿음은 통했다. 아이들 스스로 규칙을 세워 조용히 공부에 집중했고, 집에 갈 시간이 되면 뒷정리까지 완벽하게 해놓았다.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니 책임감이 뒤따라온 것이다.

물론 이러한 자율 개방은 CCTV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김 관장은 출근하자마자 CCTV를 돌려본다. 또한, 관리실의 협조도 있었다. 관리사무소 당직자들이 한 번 씩 도서관을 둘러보고 아이들을 챙기는 등 물심양면 힘을 보태 주었다.

도서관 새벽 개관을 못할 뻔한 일도 있었다. 아이들 공부하는 불빛 때문에 불편함을 느낀 주변 주민들이 시정을 요구한 것. 그렇다고 공부하겠다는 아이들을 돌려보낼 수는 없었다. 방법을 강구한 끝에 열람실에 암막 커튼을 설치했다. 이러한 도서관의 노력을 알기에 아이들은 이웃에 폐 끼치지 않으려 조용히, 그리고 열심히 공부했다.

시험 기간이 끝나도 청소년들은 도서관과 함께다. 여유 시간을 이용해 서가 정리를 하고, 어린 동생들을 위해 책도 읽어 주는 등 도서관 봉사 활동에도 앞장선다. 사랑을 나누는 기특한 모습을 보노라면 힘들었던 일이 눈 녹듯이 사라지고 앞으로 더 열심히 도서관을 지켜 나아갸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는 꿈크리 작은도서관. 아이들의 꿈을 묵묵히 응원하는 공간이 있기에 휴먼시아 청소년들의 꿈은 오늘도 쑥숙 자란다.


꿈크리 작은도서관과 함께 하는 행복한 밥상

지역 특성상 저소득 층 및 맞벌이 부부가 많아 방학 때가 되면 아이들 돌봄 공백이 문제가 되곤 했다. 최대 난제는 아이들의 밥. 배고픈 어린이들을 두고 볼 수 없어 휴먼시아의 해결사 꿈크리가 발 벗고 나섰다. ‘행복한 밥상이라는 이름으로 점심을 제공하고, 방학 특강 독서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이다.

안전한 도서관에서 점심을 먹고, 책도 읽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 엄마 관장님, 이모 봉사자들이 직접 챙겨주니 학부모들 또한 안심이었다. TV만 보고, 게임만 하는 일상에서 벗어난 아이들의 표정 또한 밝았다.

하지만, 넉넉지 못한 예산으로 계속적인 운영은 불투명하다고 한다.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이 중단될 수 있다고 하니 아쉽기만 하다. 보다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아이들을 위한 꿈크리의 행복한 밥상이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


꿈크리 작은도서관

운영시간

평일 11:00 ~ 20:00

주말 10:00 ~ 18:00

주소

경기도 광명시 소하로 189 (신촌휴먼시아 2단지 아파트) 관리동 2층

전화

02-897-7337

http://band.naver.com/n/5jqjqSr8


/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김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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