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으로 하나 되는 정읍의 문화사랑방
상교 작은도서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우리 동네 작은도서관.

오늘 소개할 곳은

정으로 하나 되는 문화사랑방,

전북 정읍의 책 둥지

상교 작은도서관입니다.

소통의 공간이자 문화사랑방으로

한적한 시골길에 소담하게 자리한 상교 작은도서관. 2014년 상교동 주민센터를 리모델링해 개관한 이곳은 2018년 현재 상교동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문화사랑방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엄마처럼 반갑게 맞아주는 관장님을 비롯, 따뜻함이 넘치는 운영진들이 있어 상교 주민들은 도서관을 내 집처럼 편하게 드나들며 책을 보고 정을 나눕니다.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3,500여 권의 장서를 갖추고 연간 22개의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상교작은도서관. 이용자가 4,300여 명이 넘을 만큼 작지만 작지 않은 도서관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서관이 이렇게 활성화된 데에는 소통의 역할이 컸습니다. 대도시에 비해 문화적 목마름이 있었던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문제를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인데요.

우선, 이용자들의 배움의 대한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역사 탐방 등의 견학을 추진했습니다. 본래 오후 5시까지였던 이용 시간도 지역 사정에 맞춰 조정해 보다 편하게 도서관에 들를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공부할 곳이 마땅치 않은 인근 중고생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도서관과 분리된 독서실을 조성,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학업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집 근처에서 맘 편하게 공부할 수 있으니 학생들은 물론, 늦은 밤 자녀들의 귀가를 걱정하던 학부모들도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17 전라북도 최우수 작은도서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낸 상교 작은도서관. 단순히 책이 있는 공간을 넘어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소통의 공간으로, 상교 작은도서관의 발전은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든든한 버팀목, 지역연계프로그램

상교 작은도서관의 가장 돋보이는 점은 지역과 연계한 프로그램일 것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책놀이, 초등학생을 위한 한자, 성인을 위한 생활요가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데 지역 주민센터와 연계해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4월부터는 매주 토요일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캘리그래피 수업도 진행 예정이라는 상교 작은도서관. 이용자들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늘 연구하고 있습니다.

인근 고등학교, 자원봉사 센터와 연계한 독서프로그램 또한 상교 작은도서관의 자랑입니다. 중고생들의 독서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방학기간에는 봉사 활동과 연계한 독서교실을 운영해 대학생들이 초, 중등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해줍니다.

주민센터, 학교 등 각 기관들이 도서관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하나 된 상교작은도서관. 살아있는 지역공동체로서 바람직한 본보기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로 조직된 탄탄한 운영위원회

2017년 상교 작은도서관이 전북지역 최우수 작은도서관으로 선정되기까지에는 도서관 운영의원회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현재 상교 작은도서관은 도서관 운영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인근 지역 주민들로 운영위원회가 구성되어 있는데요. 월 1회 회의를 진행. 도서관 운영에 대한 의사 결정을 내리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특성상 다양한 문화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점을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 전달해 주는 등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도 겸하고 있습니다.

사업비 부족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운영위원회의 몫. 자금 문제로 운영이 힘들 때에는 운영의원회를 중심으로 후원금을 걷어 충당한다고 하는데요.

이렇듯 예산 부족 문제는 작은도서관이 풀어야 할, 하지만 쉽게 풀리지 않는 숙제일 것입니다. 지역공동체의 중심으로서 작은도서관이 가지는 위상을 재고하여, 보다 현실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우리 삶이 좀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요?

사진 : 상교 작은도서관 카페(http://cafe.daum.net/sanggyo.library)

글 :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김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