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 책읽는푸른마을 작은도서관

2017.06.08

책읽는푸른마을에서 책쓰는푸른마을 작은도서관!!

글쓰기 모임 ‘문이와 함께’를 이끌고 있는 이문희 관장(진주시 작은도서관협의회 회장) 인터뷰


푸른마을 도서관은 2007년 경남 진주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 개관한 30여 평 규모의 작은 도서관이다.

글쓰기 모임은 개관 이듬해에 결성되었다. 지역에 기반을 둔 대다수 작은 도서관들이 그러하듯 이 도서관 역시 주부들의 활동이 지배적이었다. 동네에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글쓰기 모임에서도 활동하는 주부들로서는 자기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함께 쓰는 게 꽤 현실적인 목표일 수 있겠다 싶었다. 우리의 옛 선조이자 진주 지역과 연관된 인물을 다룬 것도 눈에 띄었다. 인근 창원에 있는 경남대 남명학연구소와 고문헌도서관을 비롯해 진주여성회 등이 이 모임의 창작 활동에 풍부한 자양분을 제공했다. 글쓰기 모임은 단순히 집필만 한 게 아니라 책 기획부터 편집, 일러스트, 캘리그래피, 디자인, 제작비 마련까지 총괄했다. 책 한 권이 뚝딱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여러 고민과 노력을 통해 완성된다는 걸 이분들은 몸소 체험했을 것이다.


위대한 스승, 남명 조식’ 책이 나오기까지..
진주시 작은도서관 협의회 회장인 이문희 씨는 푸른마을 도서관 글쓰기 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다. 총무 주영미 씨, 자료조사와 교정을 맡은 박혜정 씨, 그림을 그린 곽은정 씨, 표지 글씨를 캘리그래피로 쓴 김수경 씨, 교정과 홍보를 책임진 박현주 씨, 표지 디자인과 편집을 맡은 성수연 씨가 주인공들이다. 공동창작품인 만큼 저자는 지난번처럼 ‘문이와 함께’로 정했다.


▲ 푸른마을 글쓰기 모임 - 남명조식 책만들기참여자


‘남명 조식’을 책으로 펴내기로 한 푸른마을 도서관 글쓰기 회원들은 경상대 남명학연구소와 고문헌도서관, 연암도서관, 진주여성회 등을 찾아다니며 자료를 모으고 책 내용을 구상해 나갔다.

도움이 될 만한 곳은 어디든 찾아갔고 누구든 만났다. 이문희 대표는 “아줌마는 용감하다”는 말로 모든 것을 설명했다. 진주여성회 강연회에서 만난 경상대 전병철 교수는 2015년 2월 8시간에 걸친 초청강의를 해 주면서 “꿈속에 남명 선생이 보일 정도가 돼야 글이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과 어려움 끝에 ‘위대한 스승, 남명 조식’은 탄생했다. 푸른마을 도서관 글쓰기 모임 회원들은 초등학교 4~6학년 정도 되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남명 조식 선생을 이야기하고 있다.
16세기 조선의 시대적 배경이나 임진왜란, 단성소, 성성자, 경의사상 등을 일일이 자세히 이야기해 줄 수는 없지만, 절의와 지조의 대명사인 남명 조식 선생에 대해 대략적으로라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나라가 어렵던 절망의 시대에 조선 선비는 무엇을 했는지 어린 아이들이 배우고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편안하고 쉽게 썼다. 그림도 그런 마음으로 그렸다.
푸른마을 도서관 글쓰기 모임 회원들은 ‘위대한 스승, 남명 조식’ 출판 기념회를 오는 27일 오전 10시 푸른마을 도서관에서 마련한다. 임진왜란을 대비하고 제자 곽재우, 정인홍을 키운 남명 조식 선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책 만드는 이야기를 함께 할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 푸른마을 글쓰기 모임 - 남명조식 출판기념회


푸른마을 도서관 글쓰기 모임 회원들의 첫번째 책은 진주성 내에 있는 김시민 장군과 논개의 이야기를 담은 '가락지'이다.

‘가락지’를 만들 때 진주성을 답사하면서 공북문 쪽으로 걸어 나오면서 말없이 시민들을 내려다보고 있는 김시민 장군에 매료된 것이다.그들의 세 번째 그림책 ‘충무공 김시민 장군’도 기다려 볼 만하다

▲ 푸른마을 글쓰기 모임 - 가락지 첫번째 출판


다음은 이문희 회장과의 일문일답

Q. ​가좌동 푸른마을 도서관에서 관장을 했는데 푸른마을 도서관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2006년부터 봉사를 하기 시작했고 2008년부터 글쓰기 모임 ‘문이와 함께’를 만들어서 재미있게 놀았지요. 2011년 10월에 얼떨결에 관장이 되었고 2015년 2월까지 푸른마을 도서관을 하면서 도서관 운영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했지요.


Q. ​푸른마을 도서관에서 어떤 활동을 했나
▲2008년 글쓰기 모임 ‘문이와 함께’를 만들어서 글쓰기 공부를 하다기 그림책 두 권을 만들었어요. 2012년부터는 매월 정기적으로 도서관 소식지를 만들기 시작했고요. 영어그림책 읽기 모임 ‘나우리’ 우쿠렐레 소모임 ‘꿈꾸는 그리니’ 고전읽기 모임 ‘고독한 엄마들’ 이런 소모임은 지금도 하고 있어요. 또 경상대 유학생 가족 및 가좌초 다문화 가정 아이들 대상 한국어 교육과 그들과 함께 하는 다문화 프로그램도 진행했지요.


▲ 책읽는푸른마을 작은도석관 프로그램 진행모습


Q. 그림책 ‘가락지’, ‘위대한 스승, 남명 조식’에 대한 동화책 소개 부탁한다
▲글쓰기 공부 5년하고 그림책 속에 파묻혀 살다보니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첫 번째 동화책이 ‘가락지’인데요. 우리가 사는 지역이 진주니까 논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구비문학대계에 실린 할머니의 육성 녹음을 참고했습니다. 진주 사투리를 살려 글을 다듬고 그림은 우리 회원의 딸인 당시 중학교 1학년이던 진주가 맡아주었지요. 마침 시청 지원금이 나왔고 처음 소소하게 시작한 일이 정식 출판으로 이어졌고 두 번째 그림책 ‘위대한 스승, 남명 조식’까지 만들게 되었습니다.


Q. 동화책 만들기에 참여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글쓰기 모임 ‘문이와 함께’가 긴시간 활동을 한 만큼 회원 분들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처음에 활동하시던 분들은 이사가거나 취업을 하셨고요. 책을 만든 분들도 ‘가락지’에 참여한 분들과 ‘위대한 스승, 남명 조식’을 만든 분들이 조금은 달라요.
‘가락지’ 때는 어린이집에서 일하면서 동화구연을 하던 김정이 회원, 제목 글씨를 쓴 김수경 회원, 모임의 살림을 맡아왔던 주영미 회원과 박현주 회원이 함께 했고요. 자료조사, 빛그림 제작, 글작업을 맡아 했던 박혜정 회원은 현재 진주 여성회 부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위대한 스승, 남명 조식’ 때는 어린이도서연구회 진주지회장인 곽은정 회원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또 출판사에서 15년 근무경력의 성수연 회원이 작년에 합세해서 편집과 표지디자인을 했고 성수연 회원은 출판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나만의 책 만들기’ 강사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Q. 동화책 낼 수 있다는 것이 참 부러운데 앞으로도 계속해서 동화책을 만들 예정인가
▲올해는 쉬어가자고 했습니다. 글 공부도 더하고 그림이나 캘리그라피 공부도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개개인이 여유있게 책도 읽고 글도 써보고 이제 회원 각각의 색깔로 개인의 책을 내보는 꿈을 꿉니다. 그림책, 시집, 동화책, 수필집 등 다양한 형태로 개성 있는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Q. 동화책을 쓰기 위해 특별히 어떤 공부를 했나
▲원래는 시를 제대로 쓰고 싶어서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과에 편입을 했는데 그 때 동화 과목을 들으면서 임정진 교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임정진 교수님을 도서관에 모셔서 조언도 들었고요. ‘위대한 스승, 남명 조식’을 쓸 때는 남명 선생에 대한 강좌를 찾아 듣고 경상대 남명학 연구소의 전병철 교수님을 모시고 조언도 구했습니다. 4회 정도 도서관에 오셔서 남명 선생 일대기 및 글 쓰는 방향에 대해 조언을 해주셨지요.


Q. 지난해 촉석루에서 ‘책잔치’를 크게 했다. ‘책잔치’는 어떤 것인가
▲책잔치’는 책이 중심이 되는 축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책과 연계된 강연회, 공연,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하지요. 진주시와 함께하는 행사로 작년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 동안 많은 진주 시민들과 함께 했습니다.



▲ 책잔치 모습


Q. 도서관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이며 힘이 들 때는 어떻게 극복을 하나
▲처음에는 가볍게 봉사하려고 시작한 일이 책임으로 다가올 때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함께 하는 분들이 있고 제가 고민할 때면 어김없이 힘이 되는 분들이 ‘짠’하고 나타나더군요.
결국은 사람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일이지요. 저처럼 소심하게 다가오는 분들이 본인의 숨은 능력을 찾아 공부를 하고 일을 찾기도 했습니다. 도서관이 매개가 돼서 인재가 발굴되는 것이지요. 그럴 때 저도 보람이 느껴집니다.


Q. 작은 도서관 협의회는 언제 어떻게 탄생했나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서로 배우고 도움을 주고 받기위해 2011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진주시 작은도서관협의회 소속 8개 도서관(금빛마을도서관, 달팽이어린이도서관, 빛나는도서관, 온새미로도서관, 마하어린이도서관, 책읽는푸른마을도서관, 다락마을도서관, 자이작은도서관) 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도서관 조례 제정을 위해 모였는데 지금은 신규 도서관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 도서관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회의 때 모여서 각 도서관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 및 애로사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작은도서관 협의회는 매년 프로그램 기획을 공동으로 기획하고 연주단과 어린이도서연구회 진주지회, 함안도서관이 협력해 우쿨렐레, 오카리나, 윈드차임, 카혼의 다채로운 연주와 노래, 동화구연, 동극 등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작은도서관 협의회 - 예술단 연주회 모습


Q. 어떻게 도서관협회 회장이 됐으며 주로 어떤 일을 하나
▲저는 3대째 회장이고요.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협의회에서 해야 할 일들이 조금씩 보이더군요. 이런 저런 의견을 내다보니 다른 관장님들이 추천을 해주셨습니다. 일이 많을 때 회장을 하게 되어서 큰 공부가 되었지요.
올해는 진주시의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해 진양도서관과 함께 어린이도서관연구회, 진주문고와 간담회를 했고 MOU를 맺기로 했습니다. 또 문화관광부 공모 지원사업 도서관 박물관 1관 1단 사업에 선정이 되어서 예술단도 꾸려졌습니다. 연말에는 도서관 북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고 오는 8월 17일에는 진주시 작은 도서관 협의회에서 ‘마당을 나온 암탉’의 김환영 그림작가를 초청해서 강연회를 진행하였다.


Q. 조만간 충무공동에 도서관을 개관한다고 들었는데 소개 부탁한다.
▲아파트 도서관에서 재미있고 보람된 시간을 보내다보니 새로 이사 간 아파트에서 주어진 작은 도서관 공간을 살려내고 싶었습니다. 꼭 있어야 할 공간이고 주어진 공간이니 한림풀에버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하는 도서관을 만들고 싶습니다. 봉사하려는 분들도 점점 늘어가고 입주자 대표회의와 관리소 소장님도 적극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있으니 푸른마을 도서관처럼 아름다운 공간이 탄생할겁니다.


Q. 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남편과 함께 멋진 도서관을 꾸려가보는 게 소원입니다. 얼마전 스웨덴 여행을 다녀왔는데 스웨덴의 여러도시를 돌아보았고 여러 형태의 도서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쁘고 편안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권위적이기도 했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라고 밝혔다. 자연과 함께 하는 습지도서관이나 아프리카 제3세계 어느 곳의 소박한 도서관도 괜찮구요. 그리고 원래의 꿈으로 돌아가서 좋은 글을 쓰고 싶습니다. 제 시가 바탕이 되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기도 하고 호흡이 긴 소설도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 이문희 관장 및 작은도서관 협의회 회장


책읽는푸른마을 작은도서관 현황

주소 : 경상남도 진주시 내동로348번길 10(가좌그린빌주공아파트) 가좌주공그린빌아파트 관리동 2층

연락처 : 055-757-8411

개관년도 : 2006.12.07 년

운영형태 : 사립

장서수 : 7000권

운영 : 월~ 토 : 10:00 ~17:00 (목 22시, 토 13:00 까지 )



기사 및 사진 참고

http://www.gn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116523

http://cafe.daum.net/greenvillemoon

http://cafe.daum.net/greenvillbook/4tkQ/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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