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만나 작은도서관

2017.04.03

[전북] 무주만나 작은도서관
자연에 물들고 시간에 머물며, 책의 평상에 앉아, 몸과 마음을 쉴수 있는 우리동네 작은도서관



Q1. 무주만나 작은도서관의 설립 배경을 듣고 싶습니다.

무주만나작은도서관은 한적한 시골마을에 자리 잡고 있는 공공도서관입니다.

처음 이 도서관을 만든 분은 우리 도서관 관장님이신데요. 인근의 푸른꿈 고등학교 선생님이기도 하시지요.
10
여 년 전부터 아이들의 꿈터인 지역아동센터 내에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을 수집하게 되면서 <만나문고>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동안 책이 있다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서 5, 000여 권이 넘는 장서를 모으셨구요.

아동센터 내에 문고가 들어가니 공간이 협소해 늘 고민이었는데, 몇 해 전 마을어르신들과 이장님의 도움으로 마을회관 2층인 지금의 자리로 옮겨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2012년에야 작은도서관으로 지정되면서 전라북도와 무주군의 지원으로 리모델링을 하게 되어 지금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 고풍스러운 한옥의 느낌을 주는 무주만나 도서관 외관모습





Q2. 무주만나 작은도서관은 선생님이 작은도서관 통합페이지에 많은 관심과 운영 프로그램을 많이 올려주고 계십니다. 또 프로그램도 창의적이고 지역주민들의 참여도 높고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는 거 같습니다.
프로그램 기획은 어떻게 하시는지. 자랑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세요


우리도서관 프로그램을 좋게 봐 주셔서 기쁘고 감사합니다.

무주만나작은도서관은 전라북도와 무주군의 지원을 받고 있긴 합니다만 운영비와 프로그램비는 매우 부족한 현실입니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외부강사를 염두에 둔 기획은 어려움이 많습니다.

자원봉사를 생각한다 하더라도 도시와 다르게 시골에서는 인력적인 면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찾습니다. 그러나 혼자서 여러 분야를 다 포괄하려면 한계가 많아서, 생각한 게 도서관에 소장하고 있는 취미 분야의 책을 활용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책을 보면서 이 정도면 할 수 있겠다 싶은 것으로 골라서 실제로 직접 만들어 보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3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것이 <내맘대로공작실>입니다.

모든 프로그램을 외부 강사 없이 제가 직접 운영하거나, 지역민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운영한다는 것, 이것이 저 예산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첫 번째 노하우입니다


▲ 박정영선생님이 공개하는 [내맘대로공작실]
자체 개발한 많은 프로그램을 '작은도서관 통합홈페이지에도 공유해주었다..-> 운영정보공유 참고


두 번째는 각종 공모사업에 지원하는 것입니다.

예산이 부족하다보니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하려면 공모사업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지요..

그래서 연초에 정부산하 기관이나 재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공모사업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전라북도 작은도서관 독서문화프로그램을 3년째 운영하고 있고요. 매년 참가자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14년에는 <가족공감북>만들기,

2015년에는 <이야기가 있는 음악놀이>를 운영했습니다.

2016년은 <이야기가 있는 놀이 일곱마당:놀이가 있는 그림책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대산농촌재단의 지역사회 복지프로그램 지원사업으로 <마을행복음자리표 만들기> 행사도 열었습니다.


출판사의 아트프린트전,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의 전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출판사의 아트프린트전이나 국립기관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사업을 잘 찾아보면 택배비만 부담하면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이 꽤 있습니다.

이를 잘 살펴보고 프로그램 기획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2017년은 문화가 있는날에 선정되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년 꾸준한 공모사업 도전으로 올해는 도서관 문화가 있는날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Q3 . 연중 진행하고 있는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1. <재미있는 동화구연> 4회 이상

(정해진 시간이 있는 게 아니라 삼삼오오 아이들 모이면 수시로 읽어줍니다)




2. <이야기가 있는 놀이 일곱마당 : 놀이가 있는 그림책전> 6~11월 운영



3. <내맘대로공작실> 격월 운영



4. <우리동네작은영화관> 매주 일요일 상영


5. 다문화꾸러미 전시 및 그림책 아트프린트 전시



6. <마을행복음자리표 만들기> 마을 축제 행사 프로그램


7. 2017년 문화가 있는날 진행


8. 연말마다 활동북과 달력 제작


Q4. 시골이라 하지만 이용자나 프로그램이 정말 많이 다양하고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거 같습니다.

무주만나 도서관이 도서관자체가 아닌 다른 마을의 사업참여나 대외 활동을 하는 것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도서관을 활성화하고 지역과 네트워크를 활발하게 하기 위해서 인근 지역이나 지자체 에서 진행하는 사업이 꾸준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런 도서관협의회나 사상과 뜻이 비슷한 도서관협회에 가입함으로써 사업정보나 도서관 소식을 접하고 서로의 활동을 격려하고 독려해주어 힘을 얻고 있습니다.



Q5. 타도서관과의 차별화 혹은 지향점을 알려주세요

영유아 방이 있다는 점이 특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주 오시는 이용자, 책을 많이 읽으시는 분들께는 대출권수의 제한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시골 도서관이라 도시와 달리 이용자수가 많지 않은 이유도 있고요. 도서관 책은 보라고 있는 것이기에 많이 읽고자 하는 분들께 대출권수 제한이 의미 없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용자의 예약만 없다면 언제든 권수 상관없이 대출하실 수 있습니다. 기한 역시 넉넉히 드리고 있습니다. 대신 다 읽은 책은 빠른 반납을 원칙으로 합니다.


Q6. 향후 운영방안 및 작은도서관 운영의 애로사항/경험을 통해 지금 시작하는 작은도서관에 들려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도서관 사서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아니라 책을 많이 만지는 사람입니다.

책을 많이 읽고 싶으신 분은 다른 직업과 마찬가지로 업무 이외의 시간에 노력하셔야 합니다.

도서관 사서는 도서관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지 책을 읽는 사람이 아닙니다.

물론 업무적으로 책을 봐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시로 책만 보고 있는 것은 사서로서의 업무 태만입니다.

거기에 작은도서관의 사서는 사서 일하는 사람, 사서 고생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대학도서관, 공공도서관 등 모두 일해본 경험이 있는데 혼자서 이것저것 다 챙겨야 하는 일이 가장 많은 도서관이 바로 작은도서관입니다.


"

작은도서관 운영자는 스스로 자율적으로 움직일 줄 아는 사람,
자기 일에 보람을 가지고 행복할 줄 아는 사람,
그런 분이 운영해야 이용자나 운영자 모두 행복한
도서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자기 자리를 성실하게 지킬 자신이 없으면 한번 더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정말 그 자리에서 그 일을 하고 싶은 누군가에게 선의의 피해를 줄 수도 있으니까요.


"

도서관은 누구에게든 문턱이 없어야 합니다.

서민들이 가장 쉽게 보편적 복지로 누릴 수 있는,

또는 누려야 하는 문화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이 책을 읽든, 뒹굴면서 놀든, 영화를 보든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며 자라는 아이들은 생각의 힘이 커진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작은도서관을 자유로이 이용하는 사람들과 함께 자율적으로 운영이 되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사서고생하는 멋진 철학을 응원합니다.!!


인터뷰 : 무주만나 박정영 / 사서 선생님

기사 :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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