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경기]숲속옹달샘 작은도서관
도서관 하나로 분양 -임대아파트 숨은 벽 허물었어요”
지난 6일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주관하는 국민통합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의왕시 숲속옹달샘도서관의 ‘이웃과 소통하는 한마음 포일숲속단지’ 조성 사례가 국민통합우수사례로 선정돼 우수상을 수상했다.
‘국민통합우수사례’는 대통령소속 자문기구인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지역별로 국민통합 우수사례를 발굴·선정해 국민에게 알리고, 현장에서의 국민통합 모범사례로 삼아 정책입안에 활용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의왕시 숲속옹달샘도서관의 ‘이웃과 소통하는 한마음 포일숲속단지’ 조성 사례는 경기도내에서 유일하게 우수사례로 뽑혔다. 이 사례는 지난 6월 전국 각 지역에서 추진한 국민통합 우수사례 102건 중 서면심사를 통해 최종 25개 우수단체에 선정돼 이 가운데 국민통합 기여도, 사업의 파급성과 지속성, 주민참여도 등에 대한 심사를 거쳐 우수상을 받게 됐다. 특히 ‘이웃과 소통하는 한마음 포일숲속단지’ 조성 사례는 김미경(47·여) 도서관장이 포일숲속단지로 이사 오면서 주민들과 소통하고 어울리며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주민들을 설득하면서 주민들과 함께 이뤄낸 공간이다. 이를 통해 지역주민의 갈등을 해소하고 주민 화합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에 김미경 숲속옹달샘도서관 관장을 만나 우수상을 받게 된 소감과 그동안의 과정을 들어보았다.
의왕 포일동 숲속마을 2단지
분양 단지와 임대 단지 구성
다른 곳보다 젊은 층 많아
소통·정 나누려 도서관 착안
가수 최진희씨도 시계 기증
공부방·육아나눔터 조성 온힘
독서 등 ‘프로그램 좋다’ 입소문
이웃 마을 주민들도 몰려들어
김 관장은 “이번에 우수상을 받은 것은 주민들이 단지에 대한 애착과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이룬 결과”라면서 “우리 단지 주민들이 서로 보듬고 소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많은 봉사활동을 바탕으로 다양한 계층이 화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속시켜 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처음 포일숲속단지로 이사를 오면서 단지 내에 일반분양과 임대아파트로 구성돼 분양아파트 주민과 임대아파트 주민들이 서로 갈등을 빚는 등 안타까운 사연들을 접했다”는 그는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단지 내 주민들 간에 서로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을 만들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포일동 숲속마을 2단지 아파트는 국민임대주택으로 840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로, 3개 단지의 일반분양 아파트와 2개 단지의 임대아파트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2단지 아파트는 다자녀, 다문화, 새터민, 은퇴한 실버세대, 한 부모 가정뿐만 아니라 신혼부부세대 구성 비율이 높아 다른 단지에 비해 젊은 세대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평소 의왕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마을 만들기 사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해 왔다는 김 관장은 “이러한 단지 구조라면 그동안 공부해 온 소통이 잘 되는 마을, 전통 부락처럼 끈끈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정이 넘치는 마을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그는 숲속마을이 다른 단지에 비해 세대 수가 많고 젊은 층이 많은 데 착안해 주민들과 소통하고 어울리며 정을 나누는 공간으로 작은 도서관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그는 단지 내 통장을 맡으면서 동 대표들과의 협력을 통해 우선 작은 도서관 만들기 사업에 주력한 결과, 마침내 비어져 있던 주민복지관 1층 165㎡정도 되는 공간을 도서관으로 쓸 수 있게 됐다.
“화가로서 대학에 강의를 나가면서 대학원 시절 오랫동안 조교 생활했던 경험과 평소 아이들의 학교나 의왕시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으로 새 책의 바코드를 입력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인테리어와 사무, 장서의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도움이 되었다.”
그는 텅 빈 공간을 꾸미기 위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지원한 1천권의 책을 기반으로 책장 채우기 운동을 시작했고, 함박꽃 웃음 협동조합과 내손도서관으로부터 기증을 받는 등 주민들의 관심으로 비어있는 책장을 하나씩 하나씩 채웠다.
여기에 지역주민들을 비롯한 ‘사랑의 미로’로 유명한 가수 최진희씨로부터 시계 5개를, 파리바게뜨로부터 게시판을, 은행지점장들의 도움으로 빔 프로젝트와 스크린 등 다양한 물품을 지원받으면서 숲속옹달샘 도서관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평소 “문화적 소통만이 단지별 격차를 줄이고 함께 소통하고 배려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 작은 도서관 내에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는 주민들 간에 따뜻한 정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이 만들어지자 도서관 공간을 이용한 공부방과 공동육아나눔터를 조성하는 것에 온 힘을 쏟았다.
숲속마을이 가지고 있는 자연환경을 비롯한 지역자원과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주민참여 활성화를 이루고, 아이들을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곳, 아이를 키우는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젊은 엄마들이 자녀양육 경험과 자녀양육에 대한 정보교류는 물론 장난감이나 도서대여, 아이돌보미를 활용한 자녀 일시 돌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곳을 조성함으로써 이웃 간의 자녀양육부담을 서로 나누고자 하는 취지였다.
“젊은 엄마들이 자녀양육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아요. 다행히 많은 엄마들이 동참해 주어서 이를 이루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어요.”
결국 그는 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에도 나서 ‘독서문화프로그램 및 공동육아나눔터’라는 내용으로 응모, 사업비 총 5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되었고 보조금 500만원과 자부담 400만원을 합친 금액으로 숲속마을에 공부방과 공동육아나눔터를 조성할 수 있게 됐다.
김 관장은 “리모델링을 위해 ‘따뜻하고 복된 마을 공동체’의 공간조성사업으로 의왕시에서 유일하게 첫 사업을 하게 되는 영광을 안았다”면서 “이를 통해 받은 1천200만원의 보조금과 자부담 200만원을 합친 1천400만원을 공사에 투입, 도서관, 북 카페, 공부방 마루공사와 책장가구, 무대공사를 멋지게 해낼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
그리고 이렇게 탄생된 숲속옹달샘도서관은 주변단지의 부러움을 샀고, 다양한 프로그램에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마을주민들이 몰려들었다.
책 읽는 맹꽁이를 포함해 반딧불이 미술, 왕오색나비야 날아라(공예) 등의 프로그램과 옹기종기 벼룩시장, 할머니와 함께 하는 동화 구연, 무료 영화상영이 인기를 끌게 되면서 숲속마을 전체 단지를 한 가족처럼 느끼게 했던 체험학습은 마을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초등학생 대상 ‘우리고장바로알기 체험답사’를 통해 우리고장의 천혜의 자연환경 및 문화, 역사 등을 탐방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숲속옹달샘도서관을 운영하는 데 안타까운 점도 있었다.
김 관장은 “‘엄마와 함께 하는 공룡의 숨결 착한여행 하루’를 통해 공룡알 화석지 탐방과 협동조합 포도따기 체험을 했는데 신청자가 너무 많고 다둥이와 쌍둥이 가족으로 인해 가족 수를 줄여야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고 말한 데 이어 “과학창의재단에서 주관하는 의왕시 생활과학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숲속마을이 아닌 내손, 청계지역에서도 수강생이 몰렸었다”고 털어놓았다.
여기에 두 번의 체험학습 이후 작은 도서관에 관심을 갖고 프로그램을 찾는 엄마들이 많아지자 그는 정보교류를 원하는 엄마들이 모여 양육부담을 나누며 품앗이형 공동육아를 자연스럽게 진행하기 위해 초청 강연회를 열어 학부모 교육의 참여율을 높였고, 숲속옹달샘 도서관을 장학재단 지정처로 등록해 대학생들에게 장학금 혜택을 주고 중학생 멘토 역할을 부여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이처럼 단지 내에 숲속옹달샘도서관이 생기면서 주민들이 정기적인 독서모임을 갖고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며 마을 일을 의논하고 아이 키우는 정보를 서로 공유하면서 맛있는 음식도 나눠 먹는 이웃 정을 나누는 마을로, 주민 간에 서로 보듬고 마음을 함께 하는 아름다운 마을로 새 장을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늘 자신에게 힘이 되어주는 든든한 주민들이 있어 마을 사업도 그 어떤 행사도 마무리가 잘 되는 점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김미경 관장은 “이제 우리 숲속2단지는 일반분양 단지와 임대분양 단지를 구분하지 않고 독서모임을 통해 학부모 모임이 점점 더 활성화 되고 주민들 스스로 서로를 배려하는 포일숲속마을 단지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모두 함께 애착을 가지고 발전시킨 숲속2단지의 자부심이다”라고 뿌듯해 했다.
기사 원문 : http://www.kg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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