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광주]철쭉 작은도서관
전국작은도서관대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
김연주 철쭉 작은도서관장 인터뷰
2005년 아파트주민들이 폐품을 팔아 작은도서관을 만들고, 단지 내 도서관을 거점으로 한 돌봄, 교육, 문화 등 지역주민과 함께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광주의 작은도서관이 있다. 이 도서관은 최근 아파트공동체에서 머물지 않고 아파트 밖 소외되는 주민들과도 함께하는 나눔∙복지∙교육 활동 등
10년의 멈추지 않는 공동체 활동으로 안전하고 행복한 마을공동체 문화 형성하여 2016년 작은도서관대회에서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하였다.
광주에 있는 철쭉작은도서관이 그 주인공인데 철쭉도서관이 마을 공동체 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10년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Q. 광주 철쭉 도서관은 주민의 힘으로 만들어진 도서관이라고 들었습니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94년에 준공된 라인임대아파트는 98년 라인건설 부도로 위기를 맞았고, 2002년 우여곡절 끝에 분양을 받고 보니 아파트의 현실은 암담했습니다. 맞벌이 가정도 많고 조손가정도 많은데 아이들이 하교 후에 갈 곳이 없어서 안전한 공간이 필요함을 공감하고 2005년 부녀회를 결성하고 아파트주민을 위한 도서관을 만드는 것을 결정했습니다.
문제는 도서관을 건립하는데 드는 비용을 충당하는 것이었는데.아파트 부녀회에서는 그때그때 무심코 버려졌던 재활용품을 꼼꼼하게 분리·판매해 수익금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부녀 회장을 비롯한 40여 명의 부녀회 회원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재활용품을 분리하는 작업을 했고 한달 70여 만원의 수익금을 차곡차곡 모았습니다. 또한 입주자대표회의도 월곡시장까지 장보러 나가기에 불편한 주민들을 위해 아파트내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장터를 열어 참여하는 사업자들에게 사용료를 받아 목돈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아파트 내에 플래 카드 등을 내걸 때도 일정 부분 사용료를 부과해 주민들을 위한 적금으로 만들었습니다.
금요 장터도 열고 재활용 폐품도 팔아서 1년 넘게 폐품을 판 수익금과 장터 운영, 후원 등 2천200여만 원을 모았습니다.
도서관 조성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부도색과 전기공사 등은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직접 시공하고 주민과 도서납품업체 기증도서 1,200여 권과 실비구입 1,300여 권을 합해 2,500여 권의 도서를 갖춘 도서관이 관리사무소 옆 빈 공간에 마련됐다
1년여의 노력 끝에 이듬해인 2006년 5월 4일 ‘철쭉마을작은도서관’으로 마을주민만의 힘으로 개관했습니다.
또한 일부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우곤 하던 후미진 공터가 친환경 텃밭으로 바뀌면서 아름다운 마을로 변모하기 시작했습니다.
2012년 10일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하여 어린이들을 위한 참 도서관으로 아름다운 공동체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철쭉 도서관 운영현황]
위치&연락처 : 광주 광산구 소촌동 소촌로152번길 38 라인아파트 관리동2층 ㅣ 062-451-9818
면적 : 82.5 ㎡ ㅣ 장서수 : 6,500 여 권 ㅣ 홈페이지 : cafe.daum.net/gslibrary
개관 : 2005년 ㅣ 운영유형 : 공립 ㅣ 운영주체 : 사립 : 아파트 작은도서관
회원인원 : 정회원 586명 / 준회원 200여명 다수의 활동가들 ㅣ 운영시간 : 월~금 14 시 ~ 19 시 / 토 10시~14시
Q. 마을공동체 형성을 위해 관장님께서 주도적으로 지역에 컨설팅을 제공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기획하게 된 계기와 주요 컨설팅 사례를 공유 부탁드립니다.
2013년부터 광주시 작은도서관지원센터 컨설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철쭉도서관을 운영하며 생깅 노하우와 시행착오 여러가지 프로그램과 운영자 교육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작은도서관 운영시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자원봉사조직, 도서관운영위원위촉시 필요한점, 작은도서관을 만들 때 필요한 주변여건 조성등을 통한 자생적인 작은도서관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광산구에서는 작은도서관연합회장으로 5년간 도서교환장터와 북콘서트를 통한 일반주민들과 작은도서관들이 함께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매년 기획 운영하고 있으며 작은도서관 관계자들의 역량강화 교육과 프로그램 맞춤형 교육을 통한 문화적 소외감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광주시는 약 489개의 작은도서관이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광주 동구 34곳, 서구 96곳, 남구 89곳, 북구 145곳, 광산구 118곳으로 광주 1000가구 당 1개의 도서관을 가지고 있는
전국적으로 인구분포대비 가장 많은 작은도서관을 보유하고 있는 지자체이며 마을 활동이 활발한 지자체입니다.
일례로 2016년 5월 광주에서 ‘마을철학과 협치’ – 왜 마을인가? 컨퍼런스가 열려 전국의 마을자치 활동가들이 모여
전국 최초로 마을을 얘기해 보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10여 개 지방자치단체장과 한국 마을지원센터 협의회원 등 모두 2백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오월 광주에서 열린 마을 토론회장 안팎에서는 모범 마을에서 준비한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 그리고 기부를 위한 협동조합 제품 판매전도 열렸습니다 자원은 (행정에서) 내리지만, 성과는 아래(마을)서 올라오는 방식으로 해보자, 라는 목표를 가지고
주민중심의 마을 도서관이 마을 문화거점이 되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법과 논의를 가졌으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Q. 관장님이 마을공동체 형성을 위해 주도적으로 하신 마을사업을 알려주세요
- 운영방법 : 아파트 부녀회, 경로회 어르신들이 맞벌이 부부나 모자
가정의 아이들을 밤시간 돌봄으로 아이가 혼자 있어 위험노출 방지
- 육아교육 및 정보교환, 자녀돌봄 공백해소, 노인일자리제공
- 여성의 자아발전을 위한 프로그램 : 캘리그라피, 토탈공예 등
→ 공예협동조합 ‘마을손수’ 설립 (2012년)
[마을에서의 ‘마을손수’의 역할]
:지역행사인 ‘용아문학제 캘리로 쓰는 시 전시’
광주공항과 함께 한 ‘시인나무’‘캘리로 쓰는 용아 시 전시회’, 자연부락과 함께 하는 문패 써 주기/ 인문학주간‘캘리 책갈피나눠주기
- 아동,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 : 이웃이모 되어주기, 책읽어주기,쿠키수업, 기타교실, 북아트, 마을돌봄지도 만들기 등
- 노년을 위한 프로그램 : 장구교실, 돌봄센터 운영 등
: 성교육세미나, 건강, 층간소음문제, 소방교육,CCTV안심벨교육 등
- 주민생활에 필요한 정보제공 및 주민밀착형 교육
o 주민 모두가 함께 하는 환경운동
:미래세대에게 아름다운 환경을 물려 주기 위한 환경운동의 일환으로
‘EM활성액 만들기. EM재생비누 만들어 쓰고 나눠주기, 합성세재 쓰지않기’등 다양한 환경활동을 지속적으로 지금도 하고 있다.
단지 내 버려지고 위험한 공간을 마을텃밭으로 만들어 범죄예방 및 친환경마을텃밭을 공동경작 → 세대 간 친환경 교육, 텃밭소식지 만들기
행랑체 : 철쭉작은도서관과 라인아파트의 지속적인 공동체 활동에 힘입어, 2013년 복지의 혜택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사회에 복지나눔교육 활동을 하고자 주민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단체로, 복지사각지대의 인원을 발굴하고 이웃과 학교를 잇는 복지공동체를 만들고자 형성된 행복, 사랑, 나눔, 교육 복지협의체
․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와 차를 마시며 책을 볼수 있는 공간
․ 이웃과 담소를 나누며 문화프로그램 공유의 장소
․ 지역민들에게 공간 대여 (독서모임, 회의, 동아리 모임 등)
․ 사각지대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와 행랑체 회원 간 사랑으로 맺는 복지(1:1 자매결연)활동 추진
→ 독거노인에게 매주 금요일 나눔밥상(천원밥상) 운영
→ 이웃사촌과 자녀되어주기 프로젝트를 통한 음식나눔배달 운영
- 2013년부터 행랑체 회원들이 실시하고 있는 미소짓는 마을만들기로 참여자 인사와 스킨십으로 더욱 친근한 이웃을 만들고 나아가 마을의 미소전도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음.
도서관, 담장을 넘어 마을로
‘책 읽는 벤치 in 광주’라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집 앞 벤치에 책을 놓아두고 공유하는 ‘시민독서운동’의 일환입니다. ‘책 읽는 벤치’는 본래 네덜란드의 ‘Ruilbank 프로젝트(약 10년 전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루일뱅크(Ruilbank) 프로젝트)’에서 착안했다 합니다. ‘Ruil’은 네덜란드어로 ‘교환’이라는 뜻입니다. 다 읽은 신문을 누군가가 다시 읽을 수 있도록 남겨두고 가는 지하철 관습을 문화교류로 연결시킨 프로젝트입니다. 대형 빨간 클립을 이용해 공원벤치에 책이나 잡지 등을 꽂아두고 시민 누구나 편하게 읽고 교환해 갈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 하나로 네덜란드 9곳의 공원 벤치가 미니 공공 도서관으로 변신 했습니다.
‘책 읽는 벤치 in 광주’ 프로젝트에서는 ‘벤치지기’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벤치지기는 하나의 벤치를 맡아 기부를 전제로 책을 집게로 집어 놓거나 바구니에 담아 내어놓습니다. 그리고 소셜 네트워크 등에 자신이 어떤 책을 어느 장소에 놓아 뒀는지를 공지합니다.
[철쭉작은도서관의 ‘엄마와 함께 읽는 동화책’의 한 장면)]
작은도서관, 마을에 중심에 서다
‘책읽는 벤치’ 프로젝트처럼 작은도서관이 마을공동체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제안과 당위는 이제 대세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도서관의 구조물을 넘어 마을과 접속하고 온 마을을 도서관으로 꾸미는 일을 도모해야 할 상황입니다. 도서관이 복합문화공간으로써 발전하는 공동체 거점 역할을 넘어 담장을 허물고 마을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도서관 안에서 진행되는 각종 독서나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시민사서를 배출하고, 이들이 작은도서관과 대형 공공도서관과 연계해서 온 마을을 도서관으로 만들어가는 시민행동에 참여하게 격려하고 응원하는 게 필요합니다.
공공시설을 공유해야
현재의 재정적 여력으로 모든 마을에 땅을 사고 건물을 지어 작은도서관을 갖출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작은도서관을 충분히 활용하되, 동마다 있는 주민자치센터와 복지관 그리고 여러 공공기관을 개방하여 다양한 형태의 마을도서관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광산구 더불어樂 마을도서관은 본래 어르신들의 휴게공간이었습니다. 이를 개조해 마을도서관을 만들고 주민에게 개방했습니다. 도서관 건립비용도 모두 주민과 어르신 출연금으로 마련했습니다.
도서관이 그 자체로 마을공동체의 거점이 되기도 하고, 도서관을 넘어 마을과 만나, 온 마을을 도서관으로 꾸미는 도서관의 확장도 가능합니다.
인성을 키우는 도서관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노력하며 사는 우리지만, 늘 밝고 맑게 자신을 가꿔가고 있는지 뒤돌아보게 됩니다. 작은도서관이 단순히 마을거점 문화공간으로의 확장이라는 차원을 더 뛰어넘어 인문으로 인성을 치유하며 이웃과 마을을 잇고 아름다운 마을공동체 만들기의 거점으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작은도서관이 마을과 만나는 관계 맺기의 중심에 ‘함께 성장하는 우리’라는 열린 마음을 갖고 도서관과 마을이 만나 영성과 성찰의 힘을 키우는 처소여야 하고, 여러 프로그램도 좋은 사람, 좋은 마을, 좋은 세상을 만드는 학당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을을 향해 열린 문은 언제나 사람들을 부르고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삶들이 열린 문을 통해 수없이 교차하며 성장하길 바랍니다. 이러한 다양한 생각이야말로 도서관을 지탱하는 힘이며, 도서관이 유지되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나눔, 소통의 공간으로서의 작은도서관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고 대출하는 공간이 아닌 더 깊은 나눔과 배려의 마을공동체, 그리고 새로운 문명에 발 맞춰 참된 나를 키우는 살아서 움직이는 유기체입니다. 빌게이츠는 ‘마을에 있는 작은도서관이 나를 키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렇듯 작은도서관은 나와 너와 이웃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지성과 감성의복합체이기도 합니다. 하루 한 번은 꼭 친구를 만나 듯 매일 매일 기쁘게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이웃과 웃으며 인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모든 학습과 토론과 배움과 나눔의 철학과 풍부한 인간관계를 살찌우는 거점으로서의 작은도서관은 손색이 없습니다. 기존 도서관의 관행적 틀을 과감히 파괴하고 새롭게 꽃피어나는 도서관의 변혁이 절실합니다. 작은도서관은 사람과 책과 마을이 조화를 이루며 움직이는 아름다운 사랑의 쉼터가 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원고 : 김연주 철쭉 작은도서관 관장
정리 :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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