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서울]난곡주민도서관 새숲
지금은 우리에게 잊혀진 달동네 난곡.
그 당시 대학교 4학년 학생으로 ‘새숲회’ 청년멤버였던 도서관학과 학생을
2016년 한곳에서 꾸준히 묵묵히 일하며 28년을 일궈낸 난곡주민도서관새숲의 도서관장 이명애 관장님이 계신다.
난곡주민보다 더 난곡을 사랑하며 난곡의 지역발전과 문화확대를 위해 노력했을 새숲 이명애관장님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작은도서관 운영의 산역사를 들어보고 새숲이 오랜기간동안 지역에서의 대표사립공곱도서관 규모로까지 확장된 사례를 인터뷰하였습니다.
ㅣ살기 척박한 난곡지역에 탄생한 도서관
Q1. 난곡주민도서관 새숲은 지금 가장오래된 작은도서관이라고 하는데. 어떤 계기로 설립된 도서관인가요?
지금은 아파트로 둘러싸이고 지역명도 난곡에서 난향동으로 변경되어 젊은이들에게는 여기가 달동네 난곡이었던가를 상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28년 전 1989년 10월 3일, 하늘 가장 가까운 동네, 난곡에 3평 남짓 ‘난곡주민도서실’이 개관되었습니다.
난곡주민도서관을 만드는데 가장 먼저 뜻을 모은 것은 사서들과 도서관학 전공학생들이었습니다.
‘책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기에 누구나 책 읽는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믿음으로 가장 소외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도서관을 상상했습니다. 동시에 이용보다는 보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공도서관의 문화를 바꾸어 시민을 위한 도서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더불어 도서관이 주민참여를 통해 민주적인 시민교육의 장이 되고, 지역사회에서 소통의 중심으로서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생활문화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신념으로 출발했습니다.
[도서관학과 새숲회 멤버들]
이런 뜻을 모아 남부고등공민학교에서 3평 남짓의 작은 교실을 빌리고, 3,000여권의 책을 십시일반 모아 시작한 것이 ‘난곡주민도서실’입니다. 도서관을 열자마자 지역에서 뜻있는 젊은 청년들이 독서모임을 만들었고, 취미를 함께 하는 모임도 만들어지고, 중·고등학생 모임도 만들게 되었습니다. 도서관 운영에 함께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1990년 운영주체가 되는‘새숲회’를 결성하고, 난곡주민도서관이 주민들의 자발적인 힘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개관당시 도서관 전경]
관악구에 공공구립도서관이 들어선것이 2002년이었기 때문에 난곡의 도서관은 관악구에서 처음 도서관이었으며 성인과 청소년들이 많은 이용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학생과 청년회, 자원봉사들이 주축이 되는 자발적 모임이었기 때문에 도서관의 개관시간도 4시에서 9시까지 개관하여 성인들을 대상으로 도서관이 운영되었습니다.
ㅣ28년 꾸준한 운영의 노하우
Q1. 오랫동안 사립도서관으로 꾸준한 도서관 운영이 힘드셨을거 같은데...새숲의 걸어온길을 듣고 싶습니다.
도서관을 처음 개관한 남부고등공민학교의 건물 화재와 지역의 재개발, 건물운영비지원의 중단으로 인한 건물 이전등..4번정도의 도서관 이사와 함께 운영상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위기가 있을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나아간것이 결과적으로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걸어온길을 보면 4번의 시대적인 변혁이 있었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기(1989~1999)
남부고등공민학교 시절
도서관은 시민교육의 장!
남부고등공민학교와 함께 한 10년은 가장 드라마틱한 시간이었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기억이 많았던 만큼 어려움도 많은 시간이었습니다.당시에 도서관운영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은 지역청년들과 중·고등학생들이었습니다.다양한 소모임을 만들고, 주민강좌를 개설하고, 독서모임을 조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해 도서관은 초기에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러다가 95년부터 98년까지 4년가량의 긴 침체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것은 곳곳에 적은 돈으로 손쉽게 책을 빌릴 수 있는 도서대여점들이 우후죽순 생겨난 결과였습니다. 이때까지 도서관 이용자의 대부분은 성인어른이었는데, 이 시기부터 이용자층을 아동과 청소년으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97년 12월의 IMF는 난곡주민도서관이 지역사회에서 보다 많은 역할을 요구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민간에서 저소득주민을 위한 지역사회안전망을 만드는데 참여하면서 99년에는 독서문화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되었고, 도서관이 재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2기(2000~2006)
난곡사랑방과 함께
어린이에게 꿈을 주는 도서관으로!
이전부터 땅문제로 주인과 갈등을 빚어왔던 남부고등공민학교가 2000년 어느 봄날 갑작스런 화재로 거의 모든 건물이 불타고 말았습니다.이 일을 계기로 난곡주민도서관은 이전을 해야 했고, 지역단체들의 도움을 받아“아동∙청소년을 위한 문화공간 난곡사랑방”으로 이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서관과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문화공간이라는 성격이 서로를 보완하면서 협력해서 일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컸습니다. 그러자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도서의 비중도 증가했고, 프로그램도 많아졌습니다. 외부적으로는 어린이책 출판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민간에서 주민들의 힘을 모은 어린이도서관이 많이 생겨나기 시작하는 것과 괘를 같이 합니다.
그러나 그동안 이어져오던 청년모임이나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점점 줄어들게 되었고, 새숲회 활동도 위축되기 시작하였습니다.반면에 중·고등학생모임을 하면서 도서관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어린 친구들이 어엿한 청년이 되어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왔고, 도서관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3기(2007~2013)
17년만의 독립 공간
도서관의 정체성 찾기, 도서관답게!
2006년 다시한번 난곡주민도서관에 위기가 닥쳐왔습니다. 당시 난곡사랑방은 한 기업의 후원을 받아 만들어지고 운영되어 왔는데, 몇 년 동안의 지원 이후 후원을 중단하게 된 것입니다. 난곡사랑방과 도서관은 결국 이사를 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도서관과 난곡사랑방이 같이 이전해서 활동을 할 만한 공간을 얻을 수가 없었고, 결국 난곡주민도서관은 독자적인 공간을 얻어 이전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새숲회원들로부터 출자 형식으로 후원금을 모금하여 전세보증금을 마련하고 월세도 후원을 받아 25평 작지만 아늑한 공간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독립공간을 얻은 만큼 부담은 늘어났지만 난곡주민도서관은 도서관으로서 자기 정체성을 고민해 보는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느티나무도서관 재단과 함께하는 마을도서관만들기 사업은 난곡주민도서관이 지역사회에서 새롭게 뿌리를 내리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도서관이 안정될수록 이용자들도 늘어나고, 책도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결국은 25평이라는 작은 공간이 활동의 걸림돌이 되기 시작하자 도서관은 더 넓은 공간으로 이전을 하기위한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하였습니다.
더 넓은 공간에서 더 많은 꿈을!
새로운 꿈, 마을공공도서관으로 도약 !
난곡주민도서관 새숲이 현재의 공간으로 이전할 수 있게 된 가장 큰 힘은 도서관과 함께 하는 주민들의 열성적인 관심과 지원, 그리고 주체적인 활동이었습니다. 서울시 소유의 건물을 도서관으로 확보하기 위해 주민들은 구청장님, 시장님을 만나러 다니고, 주민들의 서명을 직접 받았습니다. 이사를 위해 모든 책을 다시 정리하는 작업을 한 달에 걸쳐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정말 많은 주민들이 앞장서 주셨습니다. 이제 난곡주민도서관 새숲은 ‘마을공공도서관’이라는 새로운 꿈을 꿉니다. 처음 3평 남짓 작은도서관에서 시작한 그 꿈이 지난 28년간 도서관을 밀어온 힘이었고, 난곡주민들은 그 꿈을 함께 살아주었습니다.
[2014년 언론에 보도된 새숲도서관]
ㅣ지금도 지역주민도서관으로서 진화중...
Q1. 관장님의 새숲이 걸어온길만 들어도 난곡주민들에겐 축복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현재진행중인 새숲도 과거 못지 않게 여전히 평가가 좋고 성공적인데요..
최근에 운영의 주안점을 두시는 도서관에서 진행하시는 프로그램을 알려주세요
연면적 355.96㎡ 규모로 2층에는 책을 중심으로, 3층에는 교육실, 영화방, 북카페 등 커뮤니티 기능을 중심으로 도서관을 꾸몄다. 특히 주민들의 재능공유 공간으로 활용되는 3층은 독서를 통해 경험을 공유하는 다양한 독서동아리 모임이 진행되는 등 난곡지역 주민들의 문화생활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독서동아리 '생생수다'를 비롯해 인문학책읽기 모임인 '책내기(책읽는 내 안의 기쁨)', 그림책 모임 '도토리'가 정기적으로 모임을 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부들이 중심이 돼 통기타를 배우는 '기타등등', 품앗이 교육공동체 '꿈나무향기'에는 정기적으로 교육실을 빌려주고 있다.
또한 북카페에서는 영어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공부하는 엄마들의 모임이 진행되기도 하고 지역의 예술가들의 문화프로그램을 열기도 한다. 이밖에도 주민들을 위한 인문학강좌, 생활경제 특강 등 다양한 강좌를 마련해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난곡주민도서관 새숲 이명애 관장은 "난곡주민도서관 새숲이 아이들이 꿈을 꾸고 주민들이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힘써준 관악구청에 감사하다"며 "사람과 책이 만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 책을 통해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는 도서관, 주민들이 스스로 주체가 돼 마을을 닮은 도서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ㅣ앞으로의 계획 (사립공공도서관의 어려움)...
Q1. 관장님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
현재 새숲은 시설규모가 총 355.96㎡로서 공공도서관 기준 330㎡ 을 넘어 사립 공공도서관의 규모입니다.
새숲은 지역주민과 이용자분들,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운영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규모가 커진 시설비와 인건비 등으로 운영난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시설규모에 비해서 사립이 정부의 도움없이 자립운영해 나가는데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일례로 부산의 맨발도서관과 대전의 모퉁이도서관 등 사립공공도서관이 전신인 작은도서관등은 운영을 하다가 대부분은 폐관하게 되어 사립이 공공도서관 규모를 유지하는것은 난곡주민도서관 새숲이 유일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익의 편의시설을 지원하고 있는 사립의 작은도서관이 시설 임대료이나 인건비등의 기본적인 인프라 비용은 정부나 지자체에서 지원을 해주는 정책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또한 지역의 문화확산과 공동체 기관으로서 아이들이 학교이후 편히 갈수 있는 도서관으로 앞으로도 꾸준이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ㅣ새숲현황
Q. 난곡주민도서관 새숲현황 을 부탁드립니다.
▶ 이용현황
회원수 : 2,262명 (2015년 9월 기준)
자료수 : 16,402권 (2016년 4월 기준)(그림책 18% 어린이 33% 청소년 8% 성인 41%)
이용시간 : 월~금 오전10시~오후7시 /토 오전10시~ 오후 5시
▶ 시설현황
규모 : 총 355.96㎡ (2층 - 177.98㎡ (일반열람실) / 3층 - 177.98㎡ (북카페, 교육실, 영화방))
열람석 : 총 80여석
▶ 운영 현황
운영주체 : 사단법인 난곡주민도서관 새숲
주소 : 서울시 관악구 난곡로 78(신림동), 난향꿈둥지 2~3층
전화 : 02)839-1121 / 팩스 : 02)864-6865
홈페이지 : http://www.nangoklib.org
말콤 글레드웰이 쓴 '아웃라이어'의 책에는 3만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이 나온다.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오랜 시간의 땀 과 눈물 그리고 10년(3,650일)이라는 세월의 무게가 더해져야 한다' 고 이야기 하는데
난곡주민도서관 새숲과 이명애 관장은 이미 그것의 3배인 10만시간(30년)을 뛰어 넘고 있으니
새숲도서관과 그녀의 앞날의 삶에 성공(도서관의 생존)과 명예가 뒤따를 것이라 믿으며 이글을 마친다.
사진참고 : 우리동네, 난곡 블로그 http://blog.ohmynews.com/nangok/
인터뷰 : 난곡주민도서관 새숲 이명애관장
정리 :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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