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대구] 마을도서관 햇빛따라
[운영현황]
위치 : 대구광역시 서구 북비산로 359 5층
연락처 : 070-8821-5234 (팩스 053-561-5234)ㅣ kej5219@hanmail.net
면적 : 173.72㎡ ㅣ 장서수 : 12,300권
홈페이지 : http://cafe.daum.net/seogumun
개관 : 2009년 7월 24일 ㅣ 운영유형 : 사립 / 운영주체 : 마을공동체‘좋은이웃’
운영인원 : 관장, 상근사서 & 다수의 자원활동가 & 운영위원
회원수 : 400여명
운영시간 : (3-11월) 화~금 오전 10시 ~ 오후 7시 / 토 오전 10시 ~ 오후 5시
(11-12월) 화~금 오전 10시 ~ 오후 6시 / 토 오전 10시 ~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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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꿈에 쫓겨 살던 모범생 소녀 진진이 괴상하고 엉뚱하고 책이 가득한 캠프장 ‘꿈꾸는 집’에서 진짜 자기의 꿈을 찾는 법을 알게 된다는 동화 「이모의 꿈꾸는 집」. 어린이책이지만 누구에게나 (특히 ‘꿈’이란 말을 생각할 여유도 없는 이 시대 어른들에게) 추천하는 이야기입니다. 아기자기 재미있는 이야기는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라며, 우선 책 속 메시지 하나만 요약해봅니다.
'꿈을 가져야 하는 진짜 이유는 스스로 행복하기 위함이다. 그게 아니면 아무리 거창하고 멋진 것이라도 의미가 없다. 그리고 꿈을 찾았다면, 즐겁게 그 꿈을 따라갈 것~!' 대구광역시 서구 비산동에는 동화 속 ‘꿈꾸는 집’을 닮은 마을도서관‘햇빛따라’가 있습니다. ‘햇빛따라’는 「이모의 꿈꾸는 집」 정옥 작가가 지어준 이름으로, 아이들이 햇빛을 따라 밝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과, 창에 드는 햇살을 따라 책상을 옮겨가며 책을 읽었다는 옛 선비들을 닮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답니다. 대구 마을도서관 네트워크, (사)어린이와 작은도서관협회에 소속되어 대구시 작은도서관들의 멘토역할을 하는 ‘햇빛따라’ 찾아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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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햇빛따라’ 김은자 관장님
ㅣ도서관은 삶속에서 조금씩 변화와 성장을 이끄는 곳
안녕하세요. ‘햇빛따라’를 설립·운영하는 마을공동체 ‘좋은이웃’부터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마을공동체 ‘좋은이웃’은 대구지역에서 가장 저소득층이 많은 대구 서구 지역주민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997년 설립된 시민단체입니다. 문화프로그램과 함께, 전세상담, 실업극복운동 등의 사업을 진행하다 2009년 ‘어린이 도서관 햇빛따라’가 설립되었습니다. 2014년 여름, 지금의 자리로 이사하며 ‘마을도서관 햇빛따라’로 이름을 바꾸고 모든 세대의 이용자에게 열린 마을공동체 도서관으로 거듭났습니다. 현재는 도서관활동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관장님께서는 어떻게 ‘햇빛따라’와 함께하게 되셨나요?
저는 다른 시민사회단체에서 일하다, 마을공동체 ‘좋은 이웃’의 활동가로 일하게 됐고, ‘햇빛따라’가 문을 열며 운영자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시민단체 활동은 지역주민들과 삶을 함께 나누고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가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작은도서관의 활동과 닮았습니다.
‘햇빛따라’를 포함해 지금 이 시대의 도서관의 역할은 뭘까요?
사람들이 이 도서관에 오면서 뭔가를 읽고 알게 됩니다. 뭔가를 알게 되면, 나 외에 다른 것으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나, 우리 가족’뿐이었던 것이 ‘다른 사람, 우리 사회’로, 그래서 곧 함께 사는 것, 더불어 사는 것으로 확장되는 겁니다. 그렇게 변화하고 성장하는 공간이 도서관이라고 생각합니다. 획기적이고 눈에 띄는 변화가 아니겠지만 일상에 젖어 서서히 변화하고 바뀌는 것. 그 일상적인 성장과 변화의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 도서관입니다.
ㅣ후원회원의 힘으로 꾸려가는 노하우
‘햇빛따라’를 이용하는 분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햇빛따라는 후원회비로 운영되고, 도서관 대출회원회비도 1달에 3천원입니다. 후원 회원들 중에는 지역 주민이 아닌 분들이 많이 계세요. ‘좋은이웃’의 활동부터 후원해 주신 분들도 많으시고, 설립취지에 동참해 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도서대출회비도 공간의 의미와 운영방식, 또 회비가 어떤 일에 사용되는지 설명해 드리면 모두 이해하고 선뜻 동참해 주세요.
그리고 매년 꾸준히 회원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10여년째, 2월 말에는 초등학교 현직선생님을 초빙해, 초등학교 신입생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예비학부모교실’을 엽니다. 첫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엄마들의 여러 가지 걱정과 고민(교우관계 등)을 나누고 상담하는 겁니다. 인근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행사를 홍보하며 도서관도 알립니다. 또 학기 초, 초등학교 하교시간에 아이들을 마중 오는 보호자들에게 도서관 홍보를 합니다. 이렇게 찾아오시는 학부모님들과 아이들이 매년 새로운 도서관 이용자가 됩니다.
▲ 예비 학부모 교실 - 매 해 2월 말, 초등학교 현직선생님을 초빙해 열린다.
매번 진행하는 행사나 프로그램 안내는 문자로 보내드립니다. 또, 작은도서관은 (공공도서관 홈페이지 같은 홍보수단보다) 인근 주민과 엄마들의 입소문이 홍보에 큰 몫을 합니다. 그렇게 새로운 이용자가 생기고 그 분들이 다 도서관 애용자가 되지는 않지만 그중에서 도서관에 애착을 갖는 회원들이 생기고, 그런 분들의 재능을 발굴해 도서관모임을 이끌게 합니다. 그렇게 공예강사, 요리강사로 도서관의 활동을 참여하고 만들어갑니다.
▲ 도서관 안내게시판 아래, 행사 안내 문자 신청란
ㅣ공간도, 활동도 여러 세대 이용자의 필요에 따라
그렇게 이용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도서관 활동 중 몇 가지만 소개해 주신다면?
즐토 마을학교 : 어릴 때 이용자로 오다가 자란 고등학생들이 매주 토요일 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교육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영어 그림책 읽기, 과학교실 등을 진행하는데, 고등학생교사들도 아이들도 호기심과 친밀감으로 더 재미있게 서로 배우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동화 읽는 모임 ‘반딧불이’, 저녁독서모임도 있습니다. 함께 요리를 해 반찬을 나누는 요리동아리 활동도 있고요.. 3개월에 한 번 토요일 하루, 도서관 건물 앞마당에서 ‘벼룩시장’을 열어 계절이 바뀔 때 정리해야 하는 물건들을 나눕니다. 서구 어린이날 큰잔치는 2003년부터 매년 참여해온 그야말로 ‘큰’잔치. 공연, 체험, 전시와 함께,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재미있는 복장을 하고 퍼레이드도 하는데, 온 서구가 들썩들썩합니다.
경북대 문헌정보학과 대학생들의 자원봉사로 1박2일 도서관 캠프‘한여름밤의 문정탐방대’를 열기도 했구요. 이용자들이 필요를 느껴 하고 싶어 하는 활동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앤 냠냠 (월 2회 토요일 오전11시) 첫째, 셋째 토요일에 요리수업, 책놀이를 하며 기발한 상상하기 감성키우기
즐거운 독서체험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고, 글쓰기, 만들기 등 독후활동
즐토마을학교 (월 2회 토요일 오전10시30분) 둘째, 넷째 토요일에 열리는 마을학교로 다양한 체험활동
도서관학교 (연 2회) 여름, 겨울방학 동안 도서관에서 독서, 공예, 마술, 과학교실, 미술심리, 도서관 1박2일 등 프로그램 진행
이야기극장 (월 1회) 도서관, 어린이집, 유치원, 요양원을 찾아가서 책 읽어주는 이야기극장 개최
영화상영 (월 1회 토요일 오후3시) 둘째 주 토요일에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상영
주민강좌 (월 1회) 독서, 자녀교육, 환경, 인문학, 의사소통교육 등 다양한 주제로 주민강좌 진행
서구 어린이날 큰잔치 (연 1회) 5월 5일, 어린이날에 서구의 다양한 주민단체와 함께 어린이날 큰잔치 개최
마을축제 아이, 어른 누구나 참여하는 문화축제로 마을공동체 활성화
도서관 공간 면면이 비워진 곳 없이 다채롭고 재미있습니다. 이런 공간 구성도 이용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건가요?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구석구석 이용자의 요구를 담으려고 했습니다. 지난해 이곳으로 옮기며, 이용자들이 자료조사를 많이 했어요. 잘 지어진 도서관 공간 사진도 많이 보고, 그래서 반영된 것이 우리 도서관에 다락방과 부엌은 꼭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 지금 보시는 것처럼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이 모두 다락에만 모여들어 책을 볼 정도로 좋아합니다. 부엌도 아이들 체험부터 어른 요리동아리, 반찬동아리까지 참 요긴하게 사용합니다.
또, 서가 구성도 남다른데, 서가를 위아래로 구분해 아래쪽은 어린이책, 위쪽은 어른책을 배가했습니다. 연령층의 눈높이에 맞추면서도, 넓지 않은 서가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공간을 완전분리, 개방할 수 있는 유리폴딩도어로 모임, 강의 공간을 나누는 것 또한 작은도서관에 효과적인 공간 사용법입니다.
▲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락방 공간
▲ 어른들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배가 / 공간 구획용 유리폴딩도어
▲ 매달 동화읽는모임'반딧불이'에서 선정하는 주제도서 전시와 독서퀴즈 (2월 주제는 '똥')
ㅣ함께하려는 노력과 목소리가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중
2014년 발족한 대구시 마을도서관네트워크, 어떤 역할을 하며, 어떤 활동을 진행 중이신지 궁금합니다.
20014년 10월, 대구시 사립 공공도서관 5곳, 사립 작은도서관 4곳이 도서관 정책방향과 제도개선에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모였습니다. 지난 1년간 전라도 지역 우수 도서관 탐방을 하고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정보교환을 했습니다. 내년에 대구시 지역대표도서관이 개관예정이라 대표도서관의 운영 방향과 관련한 토론회에 참여했고, 활성화가 안되는 공립 작은도서관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하고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공·사립 작은도서관 방향에 대한 제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자체와 작은도서관 협력에 관해,,
항상 인력과 재정이 문제입니다. 도서관에는 공간을 꾸려갈 주체가 필요합니다. 일회성이벤트 진행이 아닌 도서관 공간에 오래 머물며, 지역을 알고 배워나가면서, 이용자 요구를 수용하고 반영하는 애정 가진 운영자들.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젊은 전공자들을 포함해 열정과 의지를 가진 활동가들이 적절한 인건비를 받으며 일하길 바랍니다. 그런 인력들로 운영되어 안정된 공립도서관이 주축이 되어 작은도서관 교육을 진행해야 합니다. 그러면 공립 작은도서관 운영도 해를 거듭할수록 자리를 잡을 겁니다. 지금도 지자체와 공·사립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이 함께하려는 노력과 목소리가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중입니다. 지역주민이나 여러 도서관이 함께 하는 행사라면 기획 단계부터 함께 준비하고 홍보하고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들게 해야 합니다, 그런 행사를 몇 해 지속하다보면 노하우도 쌓이고 점점 함께 발전할 겁니다.
작은도서관의 등록허가와 지원은 공공성을 기준으로
작은도서관 등록기준 강화도 중요하지만, 공공성을 담보하고 있는지는 꼭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이익이나 다른 목적을 위해 생긴 작은도서관의 등록은 적극적으로 막아서 사람들이 작은도서관 전체에 실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공공을 위해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 더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선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ㅣ지금, '햇빛따라'가 권하는 책은? (추천_김은자 관장님)
『나이듦수업』 유독 우리사회에 나이 들기를 거부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나이 듦을 거부하지 않고 용기 있게 받아들이는 법에 대해, 고미숙, 정희진 등 6명의 지성들의 릴레이 강연을 담은 책입니다.
『아이는 사춘기 엄마는 성장기』 올해 고3 학부모가 된 제 마음에 많이 와 닿은 책입니다. 사춘기 학부모들에게 권합니다.
『정희진처럼 읽기』 독특한 관점으로 사물을 비틀어보는 여성학자 정희진선생님이 소개하는 책이야기입니다. 책이 어떻게 삶과 몸을 변화시키는지 느끼실 겁니다.
+ 『이모의 꿈꾸는 집』
"우리의 꿈은 뭘까요?
중년이 된 지금도 가끔 한 번씩 자문해보고 마주한 친구에게도 넌지시 물어봅니다. 그럼 여전히 하고 싶은 것이 떠오릅니다. 그러면 행동으로 옮깁니다. 그런 질문 하나가 새로운 것을 찾게 하고, 충족감과 만족감을 줍니다. 꿈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삶을 행복하게 하니까요. 꿈은 이루어지는 것도 좋지만, 꿈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행복한 것이란 걸 알게 하는 곳, 꿈꾸는 집이 그런 것처럼. ‘햇빛따라’도 앞으로 계속 이용자들이 자기의 꿈을 만나가는 곳이 되길 꿈꿉니다."
#인터뷰_‘햇빛따라’ 김은자 관장님
#정리_(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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