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꿈너비 작은 도서관

2016.01.08

원문_경기도 공동체지원센터 블로그 따복넷_사례소개_2015.12.01_http://blog.naver.com/ddabokcenter/220555856828

성남시 봇들마을6단지의 생활문화공동체

꿈너비 작은도서관

위치: 성남시 삼평동 봇들마을 6단지

소개: 봇들마을 6단지의 마을도서관을 중심으로 주민교육프로그램과 마을축제 등을 운영하는 생활문화 공동체.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에 위치한 봇들마을 6단지는 유독 아이들이 많다. 아이들이 둘이상인 가정이 많기 때문이다. 입주 당시의 1순위 조건이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다른 마을보다는 아이들이 많은 편이다. 그리고 취약계층, 연령이 높으신 분들도 꽤 있다. 주변 환경도 매우 좋다. 계획도시로서의 공원, 공공시설, 편의시설이 두루두루 잘 갖춰져 있어서 분당의 어떤 곳보다도 쾌적하다. 그러다 보니 마을 환경 개선이라는 문제보다 이웃 간의 소통, 아이들의 교육이라는 부분에 사람들의 관심사가 쏠린다.

2011년, 마을의 입주가 시작되었다. 입주 전부터 “봇들6사랑방“ 이라는 온라인카페를 만들어 주민들은 소통하게 된다. 아이들 문제, 집안꾸미기, 마을벼룩시장 같은 다양한 문제를 그곳에서 교류하고 해결하게 된다. 하다못해 새벽에 아이가 열이 올라 급하게 카페에 올리게 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해열제를 구할 수 있다. “봇들6사랑방“은 마을사람들을 연결해주는 허브역할을 충실히 해주게 된다.

그러던 중 LH공사(봇들6단지 시공사)가 주민을 위한 공용시설로 내어 준 공간을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사용할 수 있게 되는데 주민들은 이곳을 아이들과 어른들의 소통공간으로 만들자는 의견이 많았다. 책도 보고 공부도 하고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도 할 수 있는 공간. 주민들은 이곳을 “꿈너비작은도서관“이라고 이름 짓고 ”봇들6사랑방“의 오프라인공간을 이곳에 만들게 된 것이다.

“꿈너비작은 도서관“은 정통적인 도서관의 개념보다는 주민들의 문화센터의 역할과 아이들의 공부방 역할을 겸한 마을 사람들의 커뮤니티공간이 된 것이다. 이곳의 규모는 30평 정도로 큰 편이어서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 사업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정도이다. 다양한 마을 공동체 사업이 시작되게 되었다.


사진1> 봇들신문


마을의 소식통-<봇들신문>

2012년부터 발행한 마을신문 “봇들신문”은 마을의 소식통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처음에는 만들기에 동참하는 사람들도 적고 반응도 신통치 않았다. 그러던 중 출판업에 종사하는 부부가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자신들의 재능을 마을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것이었다. 든든한 조력자가 생긴 것이다. 아이와 어른들로 구성된 마을기자단이 꾸려지고 그들의 교육이 이루어졌다.

마을기자단들은 “관리보수를 잘합시다”“담배는 싫어요” 같은 마을주민의 불편사항을 취재하고 “외모는 실버 마음은 골드”라는 타이틀로 생활공동체 프로그램 “실버풍물단”을 소개하기도 한다. 특별한 뉴스거리가 있으면 언제든 달려간다. 한발 더 나아가 스마트폰으로 마을소식을 손쉽게 볼 수 있는 “마을e-book 신문만들기“ 를 기획하게 된다. 신문이 나오지 않아도 언제든 마을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처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봇들신문“은 성장하게 되었다.반응도 무척 뜨거워졌다. 마을기자를 하겠다는 지원자들도 많아졌고 “봇들신문”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소통의 첫단계 마을 동아리를 만들자.


사진2> 꿈너비 작은도서관 동아리활동


“꿈너비작은도서관“은 동아리활동이 활성화되어 있다. 꿈너비어린이합창단, 꿈너비성인중창단, 실버풍물단 등 세대별로 공감할수 있는 그룹들이 모여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에 열정을 쏟는다. 이들의 활동 영역은 다양하다. 공연도 하고 마을축제는 물론 다른 마을행사에 초대 받아서 자리를 빛내주기도 하고 합창대회에 나가서 실력을 겨루기도 한다.

“꿈너비어린이합창단“아이들은 노래를 하면서 친구에게 나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운다. 노래를 잘한다고 해서 목소리를 드높이면 안 된다는 것과 자신이 없어 소리를 내지 않으면 친구들에게 폐가 된다는 것, 서로의 눈을 마주보며 마음을 조율해야 만이 합창이 된다는 것을 배운다.

“꿈너비중창단“은 해마다 성장하여 활동3년차에는“통일합창대회”에서 1등을 하게 된 실력자들이다. 노래를 좋아하는 마을주민이 모여서 중창단을 만들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뭐라 말할 수 없는 실력들이었다. 퇴근 후 “꿈너비작은도서관”에 모여 연습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먹기도 하고, 그들은 어느 샌가 성장해 있었다. 노래도 부르면 실력이 는다.

“실버풍물단“은 마을의 시니어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을 보면 열정은 나이와 무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꽹과리와 장구를 치는 스냅은 아무도 따라 올수 없다. 마을 축제 때 한자리 톡톡히 해주는, 없어서는 안 될 구성원들이다.


사진3> 운영시간과 수업들


시간을 잘 나누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꿈너비 작은도서관“의 운영시간은 아침9:30~오후5:00까지이다. 아침9:30~12:00까지는 문화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오후1:00~5:00 까지는 도서관으로 운영된다. 이시간은 누구라도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책을 보기도 하고 공부도 하게 된다. 그 후의 시간은 대관을 하거나 동아리연습 룸으로 쓰고 있다.

프로그램시간은 엄마참여자들이 많다. 아이들을 학교 보내고 엄마들은 이곳으로 모인다. 오늘은 홈패션수업이 있는 날이다. 마을엄마의 재능기부로 진행하게 된 수업이다. “문화관광부“의 지원으로 재봉틀 3대를 구입하였다. 재봉틀이 3대 밖에 없는 관계로 8명의 참여자들을 모았는데 엄마들은 무려 18명이 모였다. 대략난감이다. 엄마들은 집에 묵혀둔 재봉틀이 있으니 가져 와서 배울 수 있게 만 해달라는 것이다. 집에서 놀고 있는 재봉틀이 이렇게 많은지 미처 몰랐다.

어쩔 수없이 18명의 엄마들이 둘러 앉아 수업을 받게 된다. 줌마들의 열정을 어찌 막겠는가. 공간은 충분했으나 선생님부족으로 재봉틀을 조금이라도 다룰 줄 아는 엄마들은 서로를 도와가며 수업을 하게 되었다. 실력을 쌓게 된 엄마들은 다음 수업에는 좋은 선생님으로 자신의 재능을 나눌 것이다.

엄마들은 아이들 학습지도도 함께한다.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아이들을 모아 놓고 시험준비를 도와준다. 내 아이가 있으니 자연스럽게 돌아가며 교육품앗이를 하는 것이다.

대관은 주로 아이들의 생일 파티를 많이 한다.

한 엄마가 찾아와서 아이의 생일 파티를 이곳에서 하면 안 되겠냐는 부탁을 해왔다. 파티 후에 정리 정돈을 하고 누가 되는 일은 없게 하겠다고 하는 거다. 아이들의 생일파티를 패밀리레스토랑을 빌려서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비용이 만만치 않다. 아이들 생일 때면 가계가 휘청한다. 이곳은 특히 아이들이 많은 마을이기도 하다. “꿈너비작은도서관“은 엄마들의 호주머니 사정을 덜어주고자 대관 후 정리정돈을 약속받고 무료로 장소를 제공하게 되었다.


다 같이하는 캠프여행은 우리를 꿈꾸게 한다.

2014년 “문화원연합회”의 마을 캠프지원 사업에 선정되었다. 해마다 1박2일로 마을 캠프를 다녀오는데 올해는 이 지원사업의 후원을 받아 갈수 있게 되었다. 올해는 춘천의 “효자동낭만골목”이다.

이곳은 “꿈너비작은도서관“과 같은 생활문화공동체로 그들보다 3년 선배이다. 두루두루 구경하고 밥도 먹고 저녁시간에는 “효자동낭만골목”선배들의 3년간의 경험담과 향후 방향에 대한 진솔한 얘기가 오간다. 진지한 그들의 이야기에 묻고 답하고 의견을 내고, 밤새는 줄 모르고 서로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지금까지 잘 해온 그들이 부럽고 같은 길을 먼저 걸어간 그들의 모습이 든든하기만 하다. 돌아오는길, 마을 사람들은 “꿈너비작은도서관“이 더욱 성장하기를 꿈꾼다.


사진4> 캠프여행 중


“꿈너비작은도서관“은 지금까지 잘해왔다. “꿈너비작은도서관“을 이끌 수 있는 리더가 있고 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수행자들, 그리고 열심히 따라와 준 마을 참여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 해 동안 이 사업을 잘 할 수 있게 후원해 주던 수원시, 경기도의 ”공동체마을만들기”사업팀들과 문화관광부의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프로젝트의 3년 동안의 후원, “분당청소년수련관”과의 협약에 의한 프로그램지원과 재료비지원 등의 많은 파트너쉽이 있었기 때문이다.

“꿈너비작은도서관“은 이제 자립적인 성장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다. 마을공동체의 지속성과 주체성을 위해, 자립적인 공동체의 존속을 위해 어떻게 노력해야할지를….

이는 생활문화공동체 “꿈너비작은도서관”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다.


★ 글_이진아(따복공동체지원센터 사례조사원)

★ 경기도 공동체지원센터 블로그 따복넷_http://blog.naver.com/ddabokcenter/220555856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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