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서울] 은평구 우리동네작은도서관 초록길
ㅣ답변_초록길 박지현 관장님 ㅣ정리_(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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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주민의 힘으로 만들어 운영되는 도서관
Q1. 초록길은 어떤 도서관인가요?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한 경쟁과 물질에 찌들어가는 사회에서 친구는 경쟁자가 되어버리고 책 읽기는 즐거움이 아니라 학습을 위한 도구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러한 사회에서 이웃 간에 좀 더 소통하고 내 아이만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같이 키울 수 있는 마을, 그러한 삶이 가능한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들었습니다. 주민들의 필요에 의해 주민들의 힘으로 만들어 운영되는 민간 사립 도서관입니다.
오전에는 주로 주부들 중심의 다양한 소모임 활동이 이루어지고 오후에는 아이들이 책 읽으러 옵니다. 저녁시간에는 직장인들 책 읽기 모임도 간혹 있고 ‘문학의 밤’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고요. 방학 때는 놀이 프로그램 중심으로 어린이 캠프를 진행합니다.
Q2. 마을 사람들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민간 도서관이라고 들었습니다. 예산과 인력은 어떻게 운용되나요?
임대료와 운영비와 간사 활동비는 회원들이 내는 회비와 후원금으로 충당됩니다. 도서관 지킴이, 책 읽어주기 활동, 프로그램 진행 등 대부분의 활동은 운영위원들과 회원들의 자원봉사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ㅣ이용자들의 자발성과 자율성이 가장 큰 동력
Q3. 꼭 필요한 곳에, 딱 맞는 모습으로, 여러 활동을 진행하고 계신 모습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초록길이 그렇게 운영될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무엇일까요?
행정기관이나 종교기관에서 만든 것이 아니고 주민들이 스스로 필요에 의해 만들고 운영되기 때문에 좀 더 자유롭게 운영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꼭 필요하고 하고 싶은 것만 하는 것이지요. 회원들이 모여서 활동하다가 이번에 이런 프로그램을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
“누구 엄마는 중국어를 잘한다는데 중국어 교실을 열자.”
“ 주변에 독거어르신들이 많은데 반찬을 만들어 나눠드리자”이런 제안들이 모여서 프로그램이 되고 지속적인 봉사활동이 됩니다.
초록길도서관의 동력은 자발성과 자율성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ㅣ도서관의 주인이 된 이용자들
Q4. 개관 후 4년간 변화된 점과, 현재 특히 주력하고 있는 활동들은?
처음에는 도서관 이용하는 분들보다는 도서관의 필요성에 동의하는 분들이 운영위원들로 많이 참가를 하면서 기획하고 운영을 해왔었는데요 주로 시민단체나 교육단체 협동조합 등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았죠. 그런데 지금은 도서관에 날마다 아이들과 와서 책을 읽고 프로그램에 참가하시는 엄마들이 주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어린이책 공부모임으로 시작된 소모임이었는데 도서관의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책 읽어주기 자원활동도 하면서 이제 운영에도 직접 참가하여 실질적인 도서관의 주인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ㅣ시끄럽고 재미있게...재능을 나누고 배우는 도서관 / 마을문집, 마을동화책 만들기도~!
Q5. 대표적인 초록길 프로그램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린이책공부모임‘책샘’}
매주 월요일 모여서 함께 공부하고 공부한 내용을 중심으로 도서관 프로그램에 참가합니다. 권정생 작가에 대해 공부하고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작은 도서관축제’에서 작가전을 열기도 했고 안동으로 아이들과 함께 문학기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도서관을 찾는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 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놀이교실}
놀이기획전문가가 도서관운영위원으로 참가하고 있어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방학 때는 4~5일간 하루 종일 캠프를 진행하기도 하구요. 도서관과 골목길만이 아니라 한강, 공원 등으로도 나가서 놉니다. 책놀이, 골목놀이, 물놀이, 생태학습, 미술관 나들이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초록길도서관은 잘 노는 아이들이 모이는 조금은 시끄럽고 재미있는 도서관입니다.
{생활문화 프로그램}
민화 그리기, 캘리그라피, 도자기 만들기, 천연 제품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상시적으로 진행됩니다. 회원들이 재능을 나누고 서로 배우는 과정에서 우수한 강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문학과 글쓰기}
분기별로 한 번씩 시인이나 소설가를 초청하여 문학의 밤을 엽니다. 회원들이 직접 시를 낭송하기도 하고 강의를 들으며 문화적인 감수성, 문학에 대한 이해를 높입니다. 해마다 동네 사람들의 글을 엮어 마을문집, 마을동화책을 발간하고 있는데요. 운영위원으로 참가하고 계시는 백미숙 동화작가님의 지도로 작년에는 아주 재미있는 마을동화책을 만들었습니다. 엄마가 글을 쓰고 아이가 삽화를 그리고 아빠가 글을 쓰기도 하는 아주 재미있는 과정이었습니다.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참여하는 과정에서 가족과 이웃들이 소통하는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올해는 시집을 낼 계획이었는데 역시 시를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꼭 발간하리라 계획하고 있습니다.
Q6. 마을도서관을 운영하시며 힘든 점이나 개선하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단체나 기관의 지원 없이 임대료와 운영비를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부담이 큽니다. 작은도서관에 실질적인 재정 지원이나 인력지원이 있다면 훨씬 더 지속적인 활동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ㅣ작은도서관 = 종이책 & 이웃과 접촉면을 늘려가는 곳
Q7. 책 읽는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계신데요. 종이책 독서량은 감소하고 온라인 콘텐츠 구독량은 증가하는 현시점에서 작은도서관은 어떻게 변화(혹은 유지) 되어야 할까요?
작은도서관은 정보의 제공이라는 역할도 있지만 또 다른 고유의 역할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공공도서관이 할 수 없는 역할을 고민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책 읽어주기’, ‘함께 읽기’ 등의 과정을 통해 종이책과의 접촉, 이웃과의 접촉면을 늘려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ㅣ모든 세대간의 소통을 고민 중
Q8. 초록길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지금 주로 이용하는 아이들과 회원들은 어린이집 다니거나 초등학교 저학년 중심인데 도서관을 떠나 학원으로 가는 아이들을 어떻게 다시 불러 모을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대 간에 단절되지 않고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ㅣ함께 성장하는 초록길
Q9. 작은도서관 운영자들, 이용자들, 혹은 마을도서관을 시작하려는 분들께 지금 해주고 싶은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4년 전 도서관을 열 때, 당시에는 엄마 뱃속에 있었던 아이들이 지금 도서관에 와서 엄마와 함께 책을 읽습니다. 엄마 품에 안겨 오던 아이들이 이제 아장아장 걸어들어 와서 인사도 하고 송년회 때 노래도 부릅니다. 도서관과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날마다 작은도서관에 와서 엄마와 함께 책을 읽고 친구를 만나고 그렇게 자라난 아이들은 커서도 훨씬 좋은 어른이 될 것이라 자신합니다. 이런 행복한 공간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은평구에는‘작은도서관협의회’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작은도서관들이 모여 서로 의견을 나누고 공동의 행사도 기획합니다. 도서관을 만들고 운영해 온 많은 분들이 언제든 손잡아 주실 거예요.
* 은평구 작은도서관 협의회 밴드 : http://band.naver.com/n/GXM8idlc
ㅣ사진_초록길 도서관 카페 ㅣ답변_초록길 박지현 관장님 ㅣ정리_(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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