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군 책마을해리 버들눈도서관

2015.10.02


위치 : 전북 고창군 해리면 월봉성산길 88

연락처 : 070-4175-0914

개관 : 2011.05.01 / 운영유형 : 사립

장서 : 약 12만 권

운영시간 : 평일/주말 10:00 ~ 18:00

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pbvillage


바닷가 마을, 아이들이 떠난 폐교가 십여 년 만에 책이 가득 찬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출판사를 하던 부부가 시골에 도서관을 만든다는 소식에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책이 12만여 권. 그 중 3만 권은 ‘책 숲 시간의 숲이라 불리는 메인 홀에 바닥부터 천장까지 가득 꽂혀있다. 작은 시골 학교의 외관만 보고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이라 더 장엄하게 느껴진다.


작은 시골 학교를 다녀본 어른들은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한 느낌을 받고,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한 걸음 뗄 때마다 보이는 그림 같은 풍경에 마치 영화 속에 들어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지금도 계속 공간을 고치고 다듬는 작업을 그림책 작가들과 함께 진행 중. 해가 갈수록 여럿의 재능과 이야기가 담긴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에 출렁전시동, 나성사진관, 판도라텃밭, 바람 언덕, 꽃피는 민박 처럼 매력적인 이름을 붙였다. 그림책과 어린이 책들은 별관에 따로 모아 버들눈도서관’을 만들었. 실내화를 신고 들어가는 나무 바닥, 칠판도 옛날 교실 모습 그대로인데,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는 소파와 텐트가 있어 아이들이 아늑하게 책을 볼 수 있다. 아직 정리 작업이 한창이다. 책 분류 작업 중에 발견하는 보물 같은 책들은 따로 보관 한다. 이러게 만들어진 의미있는 컬렉션들은 나중에 따로 서가를 마련해 전시할 예정이다.

어디에도 없는 공간과 프로그램들이 소문나, 여러 언론매체에서 취재를 오고, 출판종사자, 도서관관계자들이 견학을 오기도 한다. 여행삼아 구경오는 사람들도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과 이용이 가능하다. 이런 방문객들에게 책마을 곳곳을 가득 메운 책들은 보물찾기 같은 재미를 준다. 제목을 찬찬히 훑다보면 반가운 책이나 운명적인 책들을 발견할 때도 있다. 이영남 관장은 책이 제 주인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면 그냥 가져가게도 한다고 한다.


책마을해리에서 현재 가장 활발히 진행 중인 프로그램은 <출판캠프>. 이대건 촌장과 이영남 관장 부부는 오랫동안 출판, 언론 분야에서 일했다. 그 역량을 바탕으로 책마을에 찾아오는 아이들이 직접 책 만드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참여한 아이들은 작가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한다. 책마을에서 지내며 책을 읽는 독자로 시작해, 제본술을 배워 직접 책을 엮고, 작가(자기)소개를 쓰고, 해리 주변 바닷가와 숲 등을 함께 돌아보며 느낀 점을 글로 쓰고 발표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서 캠프동안 쓴 글이 담긴 진짜 책을 선물 받는다. 알음알음 소문이 나 전국에서 참여하고 있다. 해마다 신청해 참여하는 학교도 여럿이다.


방학 때 열리는 어린이 시인학교는 시인의 지도를 받으며 아이들이 시인이 되어보는 캠프다.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 모두 시인이라 더없이 솔직하고 창의적인 글들이 많이 나온다. 이 캠프에서 쓴 시도 진짜 책으로 출간돼 참가자들에게 전달된다.


매달 보름밤 바람언덕에서 열리는 부엉이와 보름달 작은축제에서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음악도 듣고 책을 읽고 좋았던 글을 나눈다. 점점 멀리서 찾아와 참여하고 재능기부해 주는 이들이 늘어나 매번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그 밖에 지역의 도서관으로서 고창지역의 콘텐츠들을 발굴해 책으로 펴내고, 지역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마을도서관이자 커뮤니티센터의 역할을 점점 다져가고 있다. 또한 도서관계와 출판계의 구성원으로서 그림책 출판사와 순회전시 협약을 맺기도 하고, '꼬마평화도서관'서가를 전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 중이다. 각양각색의 방문자들이 방명록에 남겨둔 말은 하나같이 이 유일무이한 책공간에 대한 감사와 오래가길 바라는 기원의 말들이었다.


바닷가마을 도서관, 세상 모든 이야기와 책이 사는 학교

Q1. 이름에서 여러가지가 연상되는데, 책마을해리를 한마디로 소개해 주신다면?

해리포터에서 따온 해리다’, ‘영국 헌책마을 헤이온와이, 혹은 헤이리예술인촌의 아류다하는 말도 있는데 그건 아니고요.^^ 책마을해리가 있는 곳이 고창군 해리(海理)면 라성리예요. 바닷가마을이죠. 책마을해리는 해리면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책마을해리는 누구나 책, 누구나 도서관이 되는 세상을 꿈꾸고 그 꿈이 실현되는 곳입니다. 아프리카 격언에 노인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 없어지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 자체가 한 권의 책이 되고 하나의 도서관이 될 만큼 소중하고 의미있다는 뜻이죠. 책마을해리는 한마디로, “세상 모든 이야기와 책이 사는 학교입니다.

Q1-1. 책마을 해리는 어떤 분들이 운영하고 계신가요?

책마을해리는 이대건 촌장을 주축으로, 책마을해리 안에 있는 작은도서관 버들눈도서관이영남 관장, 책마을을 멋지게 꾸며주는 이육남 그림작가, 책마을 생태살이 윤동호 선생님, 책마을 막내일꾼 김민경 선생님이 함께 꾸려가고 있어요. 여기에 책마을을 살뜰하게 살펴주시는 관리팀 이철호, 박성호 선생님이 힘을 보태주고 계십니다. 이대건 촌장은 햇수로 22년차 출판편집자입니다. 요사이엔 건강한 마을공동체 만들기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ㅣ작지만 위대한 사람들 이야기를 간직하고 나누는 공간

Q2. 책마을 해리가 펴낸 두권의 책, 마을책, 오늘은 학교가는 날은 할머니들,기억:하다는 보통 사람들의 글을 묶은 책입니다. 책마을과 도서관 운영철학과 관련이 있나요? 관련해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도서관이 해야 할 역할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도서관은 기억의 보물창고랍니다. 특히 작은도서관은 더욱더 소중한 공간이에요. 도서관은 그 도서관을 둘러싼 집단의 기억이 기록으로 봉인되고, 봉인이 풀려 이야기로 피어나는 일이 늘상 일어나는 공간입니다. 나라의 커다란 도서관이 나라의 커다란 이야기, 민족의 영웅이야기를 담고 있다면, 마을의 작은도서관은 마을의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족의 영웅들께서 나라와 민족의 문제를 풀어주시는 분들이지만, 우리의 사소한 문제를 풀어주는 분들은 가까운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들이죠. 이 작지만 위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나누는 공간이 작은도서관입니다. 그래서 할머니들이 만든 이야기책, 그냥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는 책을 함께 펴내고자 한 활동들의 흔적이 바로 마을책, 오늘은 학교가는 날기억:하다같은 책들입니다.

ㅣ생각의 품앗이로 만드는 의미있는 '장소'

Q3. 책으로 사람들 사이에 관계가 맺어지는 공간을 일궈내셨는데, 어떤 공간이 좋은 책 공간일까요? 버들눈도서관은 바닷가에 자연과 어우러지지만, 도시의 상가건물이나 찾아가기 어려운 열악한 시설에 위치한 도서관들도 많습니다. 그곳들이 그럼에도 의미있는 장소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우선 첫번째 방법은 '좋은 책'입니다. 책에는 바다도 있고, 갯벌도 있고, 그 안에 깃들어 사는 무수한 생명들의 숨소리가 스며있어요. 스며있다는 것은 우리가 눈치채주기 전까지 가만가만 숨을 죽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도시, 상가건물, 열악한 시설. 이 단단한 껍질 언어들을 풀어내주는 마법의 열쇠가 바로 이에요. 도서관에서 함께 품을 모으는 사람들이 가리고 가려 뽑은 책이죠. 세상 모든 이야기를 품고 있는 좋은 책이야말로 도서관 공간을 어디로든지 확장해주는 열쇠예요.(말은 쉽다 하시겠지만,^^)

그리고 공간이야기를 해보자면, 돈보다는 생각! 품앗이로 모으는 생각이 돈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물론 돈을 많이 들인 멋진 시설이 좋은 책과 잘 어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과도하거나 식상한 꾸밈은 오히려 책 속에서 자유롭고 창의적인 여행을 방해할 수도 있죠. 책읽기 편안한 공간이 가장 좋은 책공간입니다. 편안함에 특별함을 더할 책마을해리의 비결이라면 있습니다. 영희네 가족이 쓰던 (새 텐트를 마련해 필요가 없어진) 텐트, 철수네 집에서 쓰던 (철수네 두 친구가 다 자라 쓸모없어진) 2층 침대가 도서관으로 모이면 더없이 소중하고 특별한 책공간으로 거듭납니다. 최소한의 꾸밈과 아이디어(혹은 쓸모없어진 것들)의 품앗이가 보통의 '공간'을 이야기가 있는 특별한 장소로 만듭니다.

Q4. 운영예산 마련은 어떻게 하시나요?

도서관은 공공의 공간이지요. 책마을해리도 그렇습니다. 그러니 운영예산은 공공에서 비롯된 나라나 지자체 예산으로 지원되면 좋겠지만. 쉬운 말은 아닙니다. 그래서 책마을에서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어 지원받는 인건비 일부와 함께 다양한 수익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책마을출판캠프(<도서관에서 하룻밤 프로그램>을 소정의 참가비로 진행하는 캠프)예요. 캠프가 없을 때는 책마을 안 농촌민박(꽃피는민박)을 운영해 수익을 운영에 보태고, 마을학교도 운영하는데, 의미도 있고, 적지만 수익도 생깁니다. 가까운 해리초등학교와 함께 진행하는 <방과후마을학교>, 고창교육지원청과 함께하는 <토요방과후프로그램> 등 입니다. 그럼에도 넉넉한 살림은 아니어서. 조금 일하고 삶을 즐기는, 책마을사람들의 고유한 생활방식을 터득해가고 있습니다.



께 모으고, 함께 읽고, 함께 펴내는 책마을

Q5. 책마을해리에 어떤 책들이 있나요? 그리고 장서 선택에 특별한 기준이 있다면?

책마을해리에는 약 12만권의 책이 있습니다. 오래된 책도 있고, 그림책에서부터 만화, 어린이청소년, 문학, 인문학, 사회과학, 예술, 실용서적 등 다른 도서관과 같이 정말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있습니다. 버들눈도서관은 그림책방과 어린이청소년책방으로 나뉘어 있어요. 각각 2만여 권의 그림책과, 1만여권의 어린이청소년책이 있습니다. 이 책들이 마련되는데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어요. 보리, 산하 등 여러 출판사에서 새책을 보내주시기도 했고, 어린이책평론가, 작가 등 많은 분들께서도 소장하던 책들을 기증해주셨습니다. 요사이에도 이런저런 인연으로 만난 분들이 책을 보내주십니다. 또 학교나 기관에서 도서관 정리를 하며 책을 보내주시기도 합니다. 올봄 리모델링을 마치고 선보인 책숲시간의숲(메인홀)에는 약 3만여 권의 문학, 인문학책 등 성인도서로 채워져 있습니다. 나머지 6만 권은 아직 자료관에서 정리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책마을해리는 지식 위주의 책보다는 문학적 상상력과 감수성을 자극하는 책들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특히 좋은 그림책을 열심히 찾아 비치하고 있습니다.

Q5-1. 추천도서전시 등 이용자들에게 책을 권하는 해리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매달 열리는 <부엉이와보름달작은축제>때마다 그달의 주제를 정해서 함께 책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를테면, 5월에는 권정생 선생님 다시 읽기를 진행했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의 글로 지은 그림책과 글책들을 모아서 같이 읽고 책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입니다. , 진행 중인 기획으로, 부속건물들(꽃피는민박, 별헤는집, 생태주택 등)을 각각 하나의 주제, 한 사람의 작가만 만날 수 있는 주제관으로 꾸며볼 계획입니다. 올해 남은 시간동안 준비해서 내년엔 책마을 곳곳이 새로운 방식으로 책 권하는 공간이 되어 있을테니 기대해 주세요.

Q6. 책마을해리 / 버들눈도서관에서 진행 중인 프로그램 소개해 주세요.

책마을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수익형과 비수익형으로 나뉩니다.

먼저 비수익형은 매달 열리는 <부엉이와보름달작은축제>예요. 누구나 책 한권만 들고 오면 됩니다. <토요방과후프로그램> 같은 교육기부 프로그램도 있고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수익형은, 대표적으로는 자신의 체험, 생각을 담아 책을 만드는 <출판캠프>가 있습니다. 학교/학년/학급 단위로 참여 중입니다. 책마을 주변의 바다와 숲, 갯벌과 습지를 탐사해 기록하고 그걸 편집/디자인해서 책으로 만들어 간직하는 프로젝트예요. 이 프로그램이 여러 가지 장르로 확장됩니다. 시로 확장되면, 한권의 시집을 함께만드는 <책마을해리어린이시인학교>, 기사문으로 확장되면, 동학공부와 탐사를 통해 신문을 만드는 <청소년동학캠프>, 진로탐색으로 확장되면, ·고등학생 친구들이 책마을과 함께 자신의 진로에 연계되는 주제를 골라 글과 그림, 사진이 있는 논문을 짓고 그 에세이들을 모아 책으로 펴내는 <청소년인문출판프로젝트>가 됩니다. 또 책이야기를 나누고 기록하는 <서평캠프>, <독서캠프>, <자서전써드리기> 프로그램도 감초처럼 곁들여 집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책마을 블로그(http://blog.naver.com/pbvillage)에 업로드되는 프로그램 정보를 참고해주세요.

Q6-1. 앞으로 기획/진행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은?

지난해부터 기획하고서는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이야기를 파는 점방>이에요. 촌장이 앞장서서 진행해보려 했던건데, 가까운 해리 오일장에 점방을 펴놓고 장에 오신 어르신들께 이야기 하나씩 팔고 가시라고 하는 거예요. 우리는 그 이야기를 사서, 잘 고르고 편집해 그림책으로, 어린이책으로, 이야기모음책으로 펴내는 겁니다. 책마을해리가 꿈꾸는 누구나 책을 실현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방법이 되겠죠.


ㅣ도서관은 필연적으로 '함께'해야 하는 곳

Q7. 건강한 마을공동체 만들기에 관심을 갖고 계시다고 했는데, 귀농&귀촌한 청년들이 주축이 되는 마을공동체의 중심역할을 하는 도서관이 속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농촌이 아니더라도 마을공동체의 중심공간으로 도서관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도서관의 정체성인 책을 읽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활동입니다. 도서관이 혼자 책읽는 공간을 넘어 함께 읽는 공간, 또 마을의 커뮤니티센터 역할까지 해나가야 하는 이유는 뭘까요?

책을 읽는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는, 우리 문명의 시계에서 보면 찰나에 불과합니다. (모음에서 자음)에서 문자로, 활자로, 그리고 컴퓨터 화면으로 옮겨가면서 우리는 늘 함께이야기를 만들어왔고, 음성을 통해 이야기를 나눠왔습니다. 지금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함께읽기운동은 이런 맥락을 담고 있죠.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로서 책읽기(이것을 묵독이라고 하고 그 역사야말로 불과 4-5백년)가 지극히 열린행위(음독)가 되고있고, 이것은 도서관의 엄숙이 해제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도서관에서 윤독이든, 간독이든, 발췌독이든 소리를 내서 함께 책을 읽고 듣고 하는 일들이 점점 늘고 있죠.

특히 지역의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이야말로 함께라는 수식이 어울리는 곳입니다. 책이란 소통 수단이 바탕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억지로가 아닌 저절로 커뮤니티센터의 역할’을 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책마을해리의 경우로 보면, 해리에서는 '함께 읽기'를 넘어 '함께 쓰기'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누구나 책이란 말 속에도 함께란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도서관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 늘 마주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담은 책을 함께 만들어 보는 겁니다. 우리학교 앞 점방 할머니, 도서관에서 책읽어주는 할아버지, 우리 아빠 엄마의, 혹은 의 이야기를 채워. 혼자 한권을 다 쓰기 어려우니, 나누어 함께쓰는겁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고민하던 주변의 작고 큰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지도 모릅니다.

Q8. 도서관 운영자과 이용자들에게 지금 들려주고 싶은 한 말씀!

책마을해리는 올해 10년째예요. 이대건 촌장이 선친의 흔적(선친이 설립해 기부한 학교)이 담긴 이 공간을 교육청으로부터 인수해, 서울과 해리 폐교를 오가기 시작한 것이 2005년 말부터 입니다. 책마을 10년은 책마을에 깃들어 사는 사람들의 삶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삶을 조금씩 조금씩 바꾸고 있답니다. 그냥 폐교가 이제는 뭔가 다른 폐교가 돼가는 거죠. 다시 학교가 되어가는 거예요. 10년의 시간이 그러한데, 여러분(운영자)이 만들어 가는 공간, 여러분(이용자)이 문턱이 닳도록 드나드는 공간, 도서관은, 말에서 문자, 활자로 이어지는 수십만 년의 이야기가 문화유전자로 이어지며 집적된 공간이랍니다. 10년을 맞이한 책마을에서 함께 책을 읽고, 함께 책을 지어가는 것처럼, 여러분의 공간에서 함께 읽기를 넘어 함께 쓰기를 권합니다. 좀 더 적극적인 인류의 기억전달자가 되어보세요. 그리고 함께 펴내(출판해)보세요. 이렇게 작은도서관에서 함께 책을 만드는 것은 개개인의 사적 기억이 기록돼 모두의 공적 지혜가 되는 길입니다. 함께 읽기에서 함께 쓰기로, 기억해 주세요.



정리_(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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