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다섯콩도서관

2015.09.30


[위치/규모]

위치 : 서울시 은평구 서오릉로 410(녹번동 165-8) 성암비전센터 2

연락처 : 02-384-1184 / 5beanslib@naver.com

면적 : 125

장서수 : 10,567

블로그 : http://5beanslib.blog.me

[운영현황]

개관 : 2010

운영유형 : 사립 / 운영주체 : 대한예수교장로회 성암교회

운영인원 : 전담사서 1& 다수의 자원활동가 & 운영위원

회원수 : 730

이용인원 : 19,852(연간) / 67(일평균)

대출권수 : 16,627(연간) / 57(일평균)

운영시간 : 화,목,금,토 - 오전 11~오후 7시 / 수,일 - 오전 11-오후 5


ㅣ주민의 필요로 시작된 마을도서관

Q1. 다섯콩도서관 소개 부탁드립니다.

은평구 녹번동에 위치한 다섯콩도서관은 성암교회가 지역주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2010년에 개관했습니다.

교회 주차장 자리에 세워진 비전센터건물을 더 잘 활용하기 위한 방법과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봉사 프로그램 개발이 맞물리면서 전문기관에 컨설팅을 받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 지역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설문결과와 지역의 경제수준, 인구 구성 비율, 복지서비스의 수요와 공급 자료 등을 분석하는 1년이 넘는 조사과정 끝에,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 어른들을 위한 커뮤니티 카페, 저소득맞벌이 가정을 위한 방과 후 교실, 어르신들을 위한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답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위해 비전센터 2층에 도서관이 마련되었습니다.

초기 장서 마련에는 교인들과 지역 주민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도서관 기금마련을 위한 바자회를 열고, 폐지를 모아 팔고, 함께 보고 싶은 책을 기증하고, 도서상품권을 모아 도서관의 책장이 채워졌습니다.

도서관 명칭공모에도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해 300개 이상의 공모작(지혜마루, 해밀 등)이 출품되었고, 그 중 선정된 것이 다섯콩입니다. ‘다섯콩공깃돌을 뜻하는 우리말로 공깃돌을 가지고 놀듯이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와 함께 어울리면서 배우길 바란다는 의미입니다. 이 과정에서 개관 전 이미 100여명의 주민이 회원으로 가입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개관초기부터 마을 도서관으로 자리할 수 있었습니다.

도서관의 설립목적이 교회의 필요가 아닌 동네주민의 필요에 의해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다섯콩도서관은 지역사회의 것이라는 점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동네주민들에게 독서문화공간으로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건강한 독서문화를 형성하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Q2. 하승혜사서님은 어떻게 다섯콩도서관과 함께 하게 되셨나요?

201311월 중순부터 다섯콩도서관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삶과 일의 조화를 목표로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을 찾다보니 어느새 다섯콩에 와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공공도서관과 책문화 관련 사회적 기업에서 일했었습니다. 공공도서관의 경우, 개관멤버로 도서관의 시작부터 자리를 잡기까지 여러 가지 업무들을 담당했습니다. 출판에 관심이 많아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책의 물성을 이해하고 그 가치를 제대로 알게 되면서 책이 더 좋아진 시간이었습니다. 외국에서는 도서관에서 구입하는 책만으로도 초판 물량 소진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출판계와 도서관계의 상생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사회적 기업에서는 소외계층 아동청소년을 위한 독서프로그램 지원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모든 아이들을 차별없이 보듬어줄 수 있는 곳은 역시 도서관이라 느끼며 도서관의 필요성을 더 마음에 담아두게 됐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도서관 입장에서만 바라보던 시선을 도서관-출판사-서점 등 더 넓은 시야로 독서생태계를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다섯콩도서관을 운영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업무를 저의 리듬에 맞춰,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도서관의 모습을 차근차근 만들어가는 즐거움을 느끼며 일하는 중입니다.


ㅣ도서관의 기본에 충실, 서비스의 확장과 프로그램의 집중!

Q3. 다섯콩 작은도서관만의 특징과 장점은? 환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공간과 프로그램 구성에서 사서 선생님의 정성이 느껴집니다. 남다른 운영 철학이 있다면?.

시작부터 문턱을 낮추기 위해 교회와 떨어진 독립된 건물에 위치를 잡고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또한 그 무엇으로도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도서관 기본 정신에 입각하여,(교회 홍보하지 않기-주보브로셔 비치 및 교회음악 금지 / 어떤 이유로든 교회의 필요에 의해 공간 사용하지 않기 / 교인에게 특혜주지 않기라는 3불 정책으로) 공공성을 확보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신도보다 비신도, 또는 다른 종교를 갖고 있거나 다른 교회에 다니시는 분들의 이용이 많은 도서관입니다.

가족이 함께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지만, 같은 층에 도서관과 공간이 분리된 카페가 있어 아이들은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부모들은 카페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구조입니다. 대화를 나누거나 모임은 자유로운 분위기의 카페에서 이루어지며 도서관은 자연스럽게 독서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바로 옆에 녹번초등학교가 있어 주로 초등학생의 자율학습과 여가를 위한 자료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녹번초 권장도서를 모아 서비스했으나 공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점차 주변 다른 초등학교 학생의 이용과 청소년의 이용이 늘어났습니다. 지금은 초중고 교과서 수록도서/참고도서코너로 변경하여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수시로 이용자의 변화와 관심, 필요를 파악하여 장서를 구성하는데 정성을 기울입니다.

영어로 된 도서를 찾는 분에겐 평생학습관 내 은평어린이영어도서관의 위치를 알려드린다거나, 찾는 책이 우리 도서관에 없을 경우, 은평구립도서관 통합검색을 통해 해당 책을 소장한 가장 가까운 도서관을 안내해 드리는 등 마을 내 다른 기관 서비스로 연결하여 지역사회 내에서 역할이 중복되지 않으면서 확장된 서비스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 은평구청과 은평평생학습관, 은평문화예술회관이 있어 지역정보를 얻기 쉽고, 다양한 강좌, 강연, 공연들이 잘 준비되어 있습니다. 교회 자체적으로 주민들을 위해 준비한 인문학 강연이나 음악회가 카페에서 열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섯콩도서관에서는 이곳들에서 하는 문화프로그램이나 행사정보를 제공하며 상대적으로 자료서비스와 독서프로그램에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다섯콩도서관은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도서관입니다. 사서인 전임운영자를 두어 내실 강화와 안정된 운영, 양질의 장서 구축, 독서문화프로그램 운영, 참고서비스 등 도서관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려고 합니다.

ㅣ모두의 행복한 삶을 위한 장소가 되길 바라며

Q4. 다섯콩도서관 이용자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학부모와 초등학생의 이용이 많습니다. 하교시간부터 도서관이 붐비기 시작합니다. 학원가기 전 잠깐 들르거나 숙제를 하거나 친구를 기다리거나 머리를 식히거나 각자의 필요로 도서관에서 책과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오전시간에는 종종 근처 어린이집에서 단체열람을 옵니다. 처음 오는 친구들은 선생님이 미리 도서관 에티켓을 알려줬어도 책들을 쌓아두기도 하고 들뜬 마음으로 도서관을 자유롭게 탐색하다 본의 아니게 목소리와 발소리가 커지곤 합니다. 어느 날 선생님께서 단호하게 안되겠다. 돌아가자!’하시며 정말 되돌아가시는 겁니다. 신기한 건 선생님의 결단이 몇 번 이뤄지니 나중에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고 지키게 됐습니다. 그렇게 도서관 이용법과 에티켓을 익혀주는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Q4-1. 또 기억에 남는 이용자가 있다면?

항상 도서관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도서관은 OO이다라고 자유롭게 도서관에 대한 생각을 적어주는 이벤트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아이가 적은 내용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도서관은 기차다. 기다리면 책이 오니까.’ 도서관이 기다림의 장소였던 아이였던지라 맘에 더 와 닿았습니다.

다섯콩도서관은 운영시간 내 관내열람은 누구나 가능하나 책을 빌리기 위해서는 가입비를 내고 회원가입을 해야합니다. 보통 아이들이 도서관 회원가입을 하겠다면 부모들이 돈을 주는데, 어느 날 한 아이가 회원가입을 하겠다면서 저금통에 있는 돈을 꺼내 주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기 위해 돈을 모은 아이가 참 기특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이따금 소식이 궁금한 이용자도 계십니다. 한동안 암과 관련된 책을 빌려가시다, 어느 순간 발길하지 않으시는 이용자는 혹시 무슨 일이 생기셨을까 걱정이 됩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길 바라며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보면 도서관 안에서 참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용자들에게 도서관이 행복한 삶을 위한 장소였으면 합니다.

Q5. 운영예산은 어떻게 운용되고 있나요?

다섯콩 운영비는 교회예산과 서울시보조금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도서관 옆 카페의 수익금은 운영비에 보태어 쓰이며 후원 차원에서 회원가입비와 1년 단위로 갱신비를 받고 있습니다. 다행히 도서관을 만들고 유지하는데 일조한다는 기쁨을 갖고 참여해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ㅣ눈에 보이는 변화들과 '보람멘트'들

Q5-1. 운영하면서 기쁘거나 보람 있었던 때, 혹은 어려웠던 점 등, 기억에 남는 순간은?

운영체계를 잡아가는 과정이 고생했던 만큼 보람이 큽니다. 공간 재구성, 자료 재분류 및 서가배열 변경, 각종 서식 작성, 게시판 정비, 자원활동시스템 구축, 홍보물 제작, 시설보완 등 지금도 세부적으로는 현재진행중입니다.

작은도서관은 어떤 시도의 효과가 비교적 빠르게 나타납니다. 그림책 사이 흩어져 있던 영유아용 도서를 모아놓은 것만으로도 아이를 안고 오는 어머님들의 이용이 늘어났고, 부족했던 성인도서의 비율을 늘리자 어른들의 방문이 늘었습니다. 변화가 눈에 확연히 보이니 더 신나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가끔 힘든 날엔, 이용자가 제게 해주신 보람멘트들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좋은 책들이 많이 들어왔네요.”

이 책이 벌써 들어와 있네요?”

큰 도서관에서는 무슨 책을 봐야할지 모르고 헤매는데, 여기는 한 눈에 제가 보고 싶은 책들이 다 보여서 좋아요.”

좋은 프로그램 기획해줘서 고마워요.”

이제 다섯콩도 많이 안정된 것 같네요.”

작은 변화도 알아봐 주시는 분들 덕분에 보람을 느낍니다. 이 순간들을 오래 기억하고자 합니다.

ㅣ자율적 참여가 가능한 상시이벤트 위주의 프로그램 구성

Q6. 진행했던 프로그램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가급적이면 도서관 이용과 정보 찾기, 독서지도, 책읽기를 유도하고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 위주로 진행합니다. 다섯콩은 아이들 연령대별로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을 준비해도 학원 스케줄이나 개인사정으로 한 날 한 시에 모이기가 쉽지 않은 편입니다. 또 주로 운영자 혼자 도서관 자리를 지키고 있어, 데스크를 비우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특정기간동안 각자 편한 시간에 와서 이용자가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상시 이벤트를 선호합니다. 프로그램 예산이 전무한 상황이기에 소소하게 운영되는 편이며 출판사에서 지원해주는 독후활동이나 기관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은 자원활동가들의 힘이 큽니다. 교통비라도 드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선뜻 먼저 도와주실 분을 찾는데 소극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적극적으로 먼저 손 내밀어 재능기부로 프로그램을 진행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상시프로그램으로 책놀이 시간인 <이야기가 퐁퐁퐁>, 동네친구들과 함께 보는 영화 <다섯콩영화관>, 주제나 소재별 도서 전시 <모음도서전>을 운영 중입니다. 또한 도서관주간, 방학프로그램, 크리스마스 이벤트 등 시즌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퐁퐁퐁>은 책 읽어주기, 동화구연, 독후활동이 결합된 프로그램입니다. 이야기 내용에 맞춰 정성스럽게 준비한 교구들은 이야기의 재미를 한껏 살려주고 집중하게 도와줍니다.

독서치료 체험 프로그램인 <책으로 먹는 행복비타민>은 책이라는 안전한 매개체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간에 어떤 감정이 해소되었는지 기뻤다라는 감상을 남긴 친구가 있었으며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활동은 따분하고 지루할거라 생각했는데 자신이 이렇게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신기하다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준비된 활동을 통해 자기 이야기를 꺼낼 수밖에 없던 프로그램이었는데 학교나 학원이 아닌 도서관이란 공간에서 이뤄졌기에 쉽게 마음을 열고 다가갈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발표기술 독서 아나운서>는 독서를 통해 자기표현을 익히는 프로그램입니다. 책의 일부분을 또박또박 낭독하는 연습을 하거나, 같은 책을 읽고 한 사람은 책 속의 등장인물이 되고 다른 한 사람은 아나운서가 되어 책 속 등장인물에게 인터뷰하기 등 여러 가지 활동이 있습니다. 참가한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임하고 말을 조리있게 잘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은평작은도서관 네트워크 사업으로 진행됐던 <작은도서관 투어리스트>, 도서관 소장자료를 찾아 나라별로 내용을 정리해 본 <도서관에서 떠나는 세계여행> , 은평구자원봉사센터와 함께 한 리빙 라이브러리 <다섯콩에서 사람책을 읽는다> 프로그램도 유익했습니다.

앞으로도 독서가 놀이, 나눔, 즐거움이 되어 일상에 스며드는 활동들을 펼쳐갈 것입니다.

ㅣ다각도로 책 권하는 노하우~!

Q7. 도서관 곳곳의 추천서가가 눈에 띕니다. 다섯콩블로그에 쌓여있는 추천목록들도 알차고요. 추천도서 선정 기준과 효과적인 추천 방법을 알려주신다면?

도서관 입장에서 사람들이 정말 봐줬으면 하는 정보를 눈에 띄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휴관일이나 프로그램 안내보다 책을 먼저 눈에 띄게 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이용자와 자료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잘하고 싶어 여러모로 시도 중입니다.

좋은 책 선택을 위한 일반적인 자료선정기준을 기본으로 하되, 덧붙여 당시 이용자들의 관심사, 또는 특정 자료에 대한 질문, 시의성 등을 참고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면, 선거가 있는 달엔 정치, 선거, 민주시민의 권리 등과 관련된 책들을 모아 서비스합니다. 소심한 아이가 읽으면 좋은 책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당장은 우선 몇 권을 찾아드린 후, 나중에 더 없는지 살펴보게 되고 해당 목록을 만든 후, 같은 질문에 빠르게 대비할 수 있게 블로그와 연계해 기록해 놓습니다. 새로 들어 온 책 중에 특별히 눈에 띈 책을 소개하거나, <이웃의 취향>이라 하여 이웃이 반납한 책들을 모아 두는 등 다각도로 책을 권하는 중입니다.

한편, 주제전시의 경우 작은도서관에선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책 수가 부족하다보니 전시를 하기엔 애매한 권수일 때가 많습니다. 해당 주제 도서들 중 선정기준을 통한 자신 있는 추천목록이 아니기 때문에 주제전시라는 표현보다 모음도서라는 표현을 씁니다. 단순히 도서관 내 있는 해당 책들을 모아둔 것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다섯콩에서 숨어있던 책들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내보일 수 있어서 그것에 의미를 두고 하고 있습니다.

멋진 전시대를 놓을 공간이 부족해 그나마 남는 북트럭이나 책장의 빈 공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책장의 빈 공간마다 추천하는 책을 책표지가 잘 보이게 세워두곤 했습니다. 그럼 한 번이라도 눈길을 받거나 손이 닿곤 했습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후, 한 번 권하고 사라지는 것이 아까워 이러한 책들의 목록을 정리해서 도서관 내에서 추천도서목록을 언제고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ㅣ작은도서관 블로그 운영 Tip~!

Q8. 특히 다섯콩도서관 블로그는 활동내용이 보기 좋게 잘 정리되어 있던데요. 아직 블로그나 커뮤니티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작은도서관 운영자들을 위해 어떻게, 어떤 내용을, 얼마나 자주, 누구를 대상으로 올리는 것이 좋은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조언을 드릴 정도로 잘 알지 못하지만, 블로그를 하게 된 경험담을 전하겠습니다.

다섯콩도서관은 주 이용자가 어린이들이라 인터넷에서 도서관의 정보를 자유롭게 찾아 볼 수 있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그래서 도서관을 이용하는 일부 어른들이나 검색어에 의해 유입된 일반인, 작은도서관 관계자가 본다는 전제 하에 게시합니다. 처음엔 블로그가 아닌 카페를 준비했으나 초반에 회원을 모아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기까지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카페의 기능은 작은도서관의 강점인 교류능력으로 오프라인에서 어느 정도 충분히 가능하다 판단했습니다. 카페는 자율적인 관리의 도서관 운영진들 모임이나 소속감이 중요한 동아리에서 사용하는 것이 더 유용할 듯 싶습니다.

블로그 운영은 도서관과 독서문화 활성화의 목적도 있지만 다섯콩도서관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큽니다. 그래서 다섯콩이나 독서문화와 관련된 모든 것이 콘텐츠가 됩니다.

블로그는 오픈형으로 접근성이 좋고 친근하며, 검색엔진 노출될 수 있는 홍보수단입니다. 유지, 보수, 운영도 쉽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국내 검색엔진들의 검색결과는 대체로 카페보다 블로그가 상단에 우선 노출되는 점도 장점입니다. , 블로그의 경우 개인 계정이 아닌 단체계정으로 만들어야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습니다. 전임자가 만든 블로그가 있었는데 그 분이 그만두시면서 블로그도 같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지속운영을 위해 단체계정으로 다시 만들었습니다. 단체계정 블로그는 여러 사람이 함께 관리할 수 있고, 관리자가 변경되면 인계도 가능합니다.

틈틈이 내용을 담다보니 1년 반만에 어느새 200건이 넘는 게시물이 쌓였습니다. 도서관마다 대상과 목적에 따라 홍보도구를 달리해야 될 테지만 공통점은 홈페이지나 카페, 블로그, SNS 모두 콘텐츠꾸준함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다섯콩도 이 부분을 항상 유념하고 있습니다.

다섯콩블로그 : http://5beanslib.blog.me

Q9. 10월 계획 중인 북콘서트 소개해 주세요.

최근에서야 프로그램 예산 운용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래서 우선 다가올 10월에 이상한 음악회-앨리스와 탱고를!’ 준비 중입니다. 올해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출간된 지 150주년이라고 합니다. 작가와 책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듣고 앨리스 관련 영상, 삽화와 함께 탱고음악을 감상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조금은 생소한 반도네온 악기 소리도 듣고 탱고란 장르를 접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앞으로도 가끔은 소소하기만 했던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이렇게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질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해 보려고 합니다.


ㅣ사서를 사서답게, 도서관을 도서관 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이용자들이다.

Q10. 개선하고 싶은 점과 앞으로의 계획은? 그리고 다섯콩 작은도서관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기본적인 것들이 자리를 잡아, 그간 조금 소홀했던 지역사회 교류, 협력에 이전보다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공통 관심사를 중심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 자발적으로 독서모임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판을 깔고 지원하고자 합니다. 또한 시간적 여유가 없어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기관이나 시설에 장기간 대출 서비스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도서관 개관 시 초등학생이었다가 지금은 청소년이 된 이용자들이 상당수 있어 청소년을 위한 장서 확충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장서점검을 통해 이용가치가 낮은 책들을 정리하면서 지속적으로 장서구성을 개선해 나갈 예정입니다.

요즘 부쩍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다란 말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늘어난 책 수만큼 서가 공간은 부족해지고 서비스 영역은 확대되어 업무영역은 이전보다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 시기를 도서관을 아끼는 사람들의 지혜와 도움으로 잘 헤쳐 나가 한 단계 발전하고자 합니다.

+ 마지막으로 작은도서관 운영자들과 이용자들께 지금 해주고 싶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이다 보니 이따금 도서관 조성 계획이 있는 교회 관계자들의 방문이 있습니다. 대부분 주이용자층과 하루 이용자수, 장서권수, 어떻게 운영하는지 방법만 묻습니다. 도서관을 왜 운영하는지 목적은 묻지 않습니다. 목적에 따라 어디에 강점을 두고 운영할 것인지나 운영방식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도서관을 왜 만들고 운영하고 싶은지 분명히 하고 준비해 나가셨으면 합니다.

사서를 대출반납 해주는 사람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분에겐 그 정도 역할 밖에 할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여전히 도서관은 더 필요하다 외치면서도 사서가 과연 필요한가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이용자의 요구와 질문은 도서관과 사서가 부족한 부분, 필요한 부분을 수시로 채워나갈 수 있게 합니다. 스스로의 노력보다 이용자를 통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더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작은도서관에서 일하며 가장 크게 체감한 것은, 저를 사서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이용자들이란 것입니다. 작은도서관에선 없는 책이 더 많아서일까요? 아님 낯선 얼굴이 시간이 지나니 친근감이 들어서일까요? ‘무슨 책 있나요?’, ‘책 추천해주세요라는 질문을 더 많이 받습니다. 이런저런 경험과 생각 끝에 도서관을 성장시키는 것도, 사서를 사서답게 일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주민들, 이용자들 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용자들이 도서관을 필요로 하고 사서를 필요로 해야 도서관도 사서도 그만큼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답변_다섯콩도서관 하승혜 사서 / 정리_(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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