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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분당 수내동 푸른 마을 도서관 / 정자동 웃는책 작은도서관
분당지역 ‘작은 도서관’
우리 마을 자랑, ‘작은 도서관’을 소개합니다
우리나라 성인 연평균 독서량은 고작해야 10권을 채 넘지 못한다. 이런 통계결과는 어릴 적부터 ‘책읽기’가 자연스러운 생활습관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학습’을 위한 도구가 되었기 때문은 아닐까.
성남의 경우,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찾아가는 시립도서관의 단점을 보완한 생활밀착형 도서관인 ‘작은 도서관’이 약 100군데나 될 정도다.
공립은 물론 사립기관에서 운영하는 작은 도서관은 말 그대로 주민들을 위한 곳이다. 학원가기 전 잠깐 들러 책을 읽고, 배우고 싶었던 강좌를 들을 수 있는 보물 장소로 ‘작은 도서관’들이 ‘크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문하영 리포터 asrai21@hanmail.net,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성남분당 내일신문 1090호 게재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문출처_ http://blog.naver.com/bdnaeil?Redirect=Log&logNo=220480735189 |
수내동 푸른 마을 도서관
1990년 초반, 푸른 마을 쌍용아파트 입주민들이 문을 연 ‘푸른 마을 도서관’은 많은 진화를 거듭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어느덧 20년이 흘러 청춘이 되어버린 도서관에는 이곳을 사랑하는 주민들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2011·2012년 ‘최우수 작은 도서관’으로 선정되었던 이곳은 약 12,000권이 넘는 책을 보유해 ‘큰’ 도서관이 되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해결되지 않는 성인과 유아들을 위한 도서를 중심으로 갖춰놓아 인근 마을에서도 일부러 찾는 회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곳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마을 주민의, 마을 주민에 의한, 마을 주민을 위한 도서관’이라 할 수 있다. 주민들이 조금씩 나누는 경비와 주민들의 자원봉사로 도서관은 운영된다. 최은희 관장은 “대부분의 봉사자들은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가 봉사를 시작합니다. 동네 아줌마로 주민들과 대화도 나누고 챙기기 때문에 보다 가깝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아요. 무엇보다 주민의 한 사람으로 주민들이 원하는 도서관이 무엇인지를 항상 생각하고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답니다”라고 24명 봉사자들의 열정을 전했다. 이런 열정으로 성남시 작은 도서관 행사참여, 바자회와 벼룩시장 그리고 아이스크림 데이와 호빵 데이, 광복절 태극기 그리기, 다독왕과 출석 이벤트 등을 시기별로 진행하기도 한다.
홈 카페, 북 아트, 영·유아 책읽기. 뜨개, 영어독서, 영어회화 수업으로 구성된 문화교실은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 있다. 주민 강사들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지는 강좌는 재료비 정도의 수업료와 함께 구성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최 관장은 “주부들이 대상인 문화교실은 재능기부 형태로 사회에 참여할 기회를 주고 새로운 흥미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실제 이곳에서 재미를 찾아 전문가 과정을 마치고 다시 강사로 참여하는 분도 계세요”라며 발전의 기회가 되는 이곳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이외에도 성남분당도서관에서 지원하는 어린이 강좌도 진행된다.
“책은 생활이에요. 가까운 곳에 있는 도서관을 들러 아이들은 생활에서 책을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냅니다. 학원가기 전,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던 중 이곳을 찾는 아이들의 모습, 유아들의 손을 잡고 함께 나들이 한 엄마들, 책을 고르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바로 저희 도서관의 모습입니다”라는 마을 주민인 송은화씨의 말에서 주민들과 함께하는 푸른 마을의 ‘작은 도서관’의 참 모습이 전해진다.
위치_분당구 수내동 76 푸른마을 쌍용아파트 603동 앞
문의_031-711-9164
이용시간_월화수목 11시~17시 / 토 14시~1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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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우(5세)·최서연(초1)·이유빈(5세)·이수빈(7세)
“친구들과 함께 찾는 이곳은 우리들의 놀이터”
일주일에 두세 번은 이곳을 찾는 단골 회원들. 어린 아이들에게 푸른 마을 도서관은 어떤 모습일지 들어보았다. 디자이너와 뮤지컬 배우가 꿈인 최서연 학생은 “학교도서관은 시끌벅적한데 이곳에 오면 제가 원하는 책을 고를 수 있어요. 책도 많고 지루하면 놀이터에 나가서 놀 수도 있고 시간이 되면 자주 오고 싶어요”라며 1학년답지 않은 입담을 자랑했다. 언니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최지우양은 언니가 책도 골라주고 읽어주는 게 제일 재미있다며 다른 도서관과 달리 소리 내 읽는 것도 허용되는 작은 도서관의 자유스러운 모습을 전했다.
“보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 좋아요. 재미있는 책도 볼 수 있고 여기 오면 아무튼 재미있어요”라며 올 봄에 이사 온 이수빈, 이유빈 자매는 재미난 동네 도서관을 설명했다. 사서를 꿈꾸는 이수빈양은 “그런데 너무 커요”라는 말과 함께 어른들이 느끼는 것과 다른 그들의 도서관을 설명했다.
자원봉사자 이진희씨
“책 정보 외에도 다양한 재미가 숨겨진 도서관으로 마실 나오세요!”
2년 전 이곳으로 이사와 푸른 마을 도서관과 인연을 맺게 된 이진희씨. 처음엔 자녀의 책 읽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이곳을 찾았지만 이제는 그녀 가족에게 생활의 일부분이 돼 새로운 재미들을 찾아나가고 있다.
“제 학년 평균 책 읽기 능력에 미치지 못하는 초등학교 3학년 아이의 독서능력은 제게 충격이었어요. 우연히 이곳에 이사와 알게 된 도서관에 무작정 아이와 함께 출근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답니다. 처음엔 만화책, 글 밥이 짧은 책만 골라 읽던 아이는 1년이 지나자 변하더라고요. 책 읽는 습관이 몸에 익혀진 뒤에는 제 학년 책을 읽는 것은 물론 학년을 넘어선 다양한 책들을 읽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진희씨는 지난 2년 동안 나타난 자녀의 변화를 설명했다. 인근 아파트로 이사를 한 지금도 아이는 학원가기 전, 학교 끝난 후 짬을 내 이곳을 들를 정도라고 한다.
“아이를 위해 시작한 봉사지만 이제는 제가 재미있어요. 제 아이처럼 다른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고 다양한 동네 정보도 얻을 수 있어서 그 어떤 모임보다 제겐 의미있답니다.” 이진희씨는 책 읽는 것도 습관이라며 좋은 습관을 위해 더 많은 가족이 푸른 마을 작은 도서관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정자동 웃는책 작은 도서관
정자동 주택단지와 느티마을 아파트 단지 경계에 위치한 ‘웃는책 작은 도서관’(이하 도서관)은 분당여성회에서 운영하는 성남시 작은 도서관 협의회 소속의 사립 작은 도서관이다. 약 10,000여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는 소규모 도서관이지만, 지속적으로 지역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강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6월부터 10월말까지 숨어있는 동네 엄마들의 끼와 역량을 마음껏 발휘해 본인 아이뿐만 아니라 지역의 ‘우리’ 아이들을 마을에서 함께 키울 수 있는 행복한 동네 프로젝트인 ‘엄마선생님, 마을과 만나다’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 강사의 특강을 시작으로 자수교실, 우쿨렐레교실, 사진교실, 친환경 제품교실 등의 선택 강좌를 개설하여 동네 엄마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이번 ‘엄마선생님, 마을과 만나다’ 프로젝트는 경기도가 후원하는 마을공동체 작은 도서관 지원 사업으로 만들어졌으며 참여한 이들의 이야기와 작품들이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전시 및 발표된다.
또한 도서관 내에 마련된 모임방에서는 어른들을 위한 인문학 모임, 동화 읽는 엄마 모임, 성평등강사단모임이 진행되며 현재 도서관에서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성평등강사단 모임과 경민대학교 독서 스페셜리스트교육원이 함께 하는 평화그림책이 전시되고 있다. 9, 10월에는 ‘전래놀이교실’을 비롯해 어린 자녀를 둔 부모와 초등학생, 유아를 위한 프로그램이 좀 더 개설될 예정이다.
어린이들은 물론 동네주민이면 누구나 도서관 이용이 가능하며 소정의 회원가입 절차를 거친 후 1인 5권을 2주일까지 대여할 수 있다. 도서관에서는 운영 취지에 공감하는 이들의 다양한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 CMS후원은 물론 책, 물품 후원도 받고 있으며 자원봉사활동을 하면 성남시 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확인이 가능하다.
위치_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65-5번지 현대상가 303호
전화_031-702-9622
이용시간_평일 10시~1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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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웃는책 작은 도서관장
“친근하고 편안한 동네 사랑방이 되고 싶습니다”
2008년 1월, 지역의 어린이들과 엄마들의 공간을 만들고자 분당지역 여성공동체인 분당여성회가 발족식과 함께 부설기관으로 ‘웃는책 작은도서관’을 야탑동에 개관했다.
“2011년 정자동으로 이전 한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친근하고 편안한, 아이들과 부모들의 공간, 즉 동네사랑방이 되고자 했다”고 이은정 웃는책 작은 도서관장은 지난 10여년 도서관이 걸어온 길에 대해 담담히 말했다. 이어 “웃는책 작은 도서관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꿈꾸는 세상은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이고, 자연과 더불어 공존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사회”라며 “좋은 책 속에는 이런 세상으로 가는 지도가 숨겨져 있는데 아이들은 책을 보면서 그 지도를 스스로 발견한다. 아이들이 세상으로 가는 지도를 잘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주변에 마음 맞는 여성들과 지역에서 무언가 여성들이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찾고 싶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조곤조곤 말하던 이 관장은 “힘닿는 만큼, 시간되는 만큼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주실 분들을 기다린다”고 마지막 한 마디만큼은 한 톤 높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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