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창작의 꿈이 피어나는 문화 허브

별별창작꿈터 봉현작은도서관

서울 관악구 성현동에 위치한 별별창작꿈터 봉현작은도서관은 창작과 학습이 어우러지는 이색 공간으로, 지역 주민 특히 유아와 어린이에게 다양한 문화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상상력을 실현하는 모두의 놀이터

봉현작은도서관은 주로 유아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가 2019년 시설 노후화 등의 문제로 리모델링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이 과정에서 특화 주제를 설정해 도서관 운영을 차별화하고자 했다. 리모델링 후 창작활동을 중점으로 한 메이커스페이스 특화 도서관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2022년 4월부터 도서관을 맡고 있는 장은혜 사서는 메이커스페이스를 담당하며 3D프린터운용기능사 자격증과 3D펜 자격증을 취득해 기본적인 기기 사용법을 안내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메이커스페이스에 관심이 있어 창작 활동을 진행하던 중 봉현에 메이커스페이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지원해 연을 맺었다. 도서관의 이름 '별별창작꿈터'는 창작 공간의 정체성을 나타내며, '봉현'은 열정과 지성의 전당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성현동은 관악구에서 인구수가 많고, 18세 이하 주민의 인구 비율이 높은 편으로 인근에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있어 유아 장서의 이용이 활발하다. 관내 초등학교에 학급도 많아 주로 유아동이 이용한다. 도서관을 찾는 이용자들은 독서, 대출, 프로그램 참여 등을 주로 하며, 특히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덕에 참여율이 높다.

도서관은 메이커스페이스와 일반열람실로 나뉘어 있으며, 주로 메이커스페이스실에서 활발한 창작활동이 이뤄진다. 프로그램이 주로 운영되는 곳으로 3D프린터, 비닐커팅기, 3D펜 등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디지털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처음 장비를 둘 때는 다들 신기해서 친구도 데려오고 했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신기해하시죠. 특히 올해 진행하는 로봇 리쿠는 관악구청 스마트정보과의 지원으로 대화, 동요 가창, 동화 구연 등의 콘텐츠를 제공해 많은 인기를 끌고 있어요.”

톡톡 튀는 새로운 경험, 메이커스페이스로 만나다

장서는 일반 장서와 STEA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의 특화 도서들로 구성돼 있다. 메이커스페이스실에 특화 도서가 몰려있어 독서 후 책 내용과 알맞은 체험을 할 수 있다. 집과 가까운 거리에서 최신 정보기술을 접하고, 가정에서 구비하기 힘든 장비를 이용해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주민들의 발길을 도서관으로 이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 중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공모사업인 ‘이야기가 있는 코딩’이 유독 반응이 뜨거웠다. 기존처럼 코딩 지식을 습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서와 코딩을 결합해서 아이들이 책을 읽고 책 속 내용으로 자신만의 가상 세계를 구축할 수 있어 창조적인 사고를 기를 수 있었다. 연말에 온라인 전시도 진행할 예정이라 참가자들이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이야기가 있는 코딩 프로그램의 공모 공지를 보곤 우리 도서관 이용자를 위해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라고 느꼈어요. 공모 대상이 공공도서관이었지만, 담당 부서에 문의해 허락받은 뒤 신청했죠. 용기를 낸 덕분에 선정되고, 참여자의 반응도 정말 좋아서 뿌듯했답니다.”

장비는 보통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어른들이 주로 사용하지만 이용률이 많은 어린이 대상으로도 매주 3D펜 교육을 진행했다. 3D펜 등의 장비를 이용한 체험은 어린이들이 특히나 즐거워해 방학 동안 열심히 방문해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성인 이용자들을 위해서도 심도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며, 앞으로는 성인 대상의 안전한 장비 활용 교육을 제공해 다양한 연령층의 이용자들에게 혜택을 주고자 한다. 메이커스페이스의 장점인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장비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백분 살리고자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아쉬운 점은 예산이 부족해서 다 회차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예산을 알뜰하게 활용하기 위해 상근직 사서 1인과 보조사서 3인이 근무 중이며, 보조사서는 파랑새 작은도서관 자원봉사자 연계로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로 중단됐던 자원봉사자들도 다시 모집할 예정이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활짝 펼치는 휴식처로

동아리는 현재 성인 대상의 동화를 읽고 독서 토론하는 정기모임 하나만 진행 중이다. 운영진들의 바람으로는 창작 동아리가 생겨 자발적인 창작 문화가 이용자로부터 확산하는 것이다. 특히 메이커스페이스 특화 활동을 많이 진행했는데 앞으로는 더욱 자발적인 창작활동으로 계획하고 있다.

또한 여태 진행한 도서관 주도의 행사를 통해 정보를 생산하는 공간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다. 주민들이 편안하게 방문해 쉬기도 하고, 지역사회 정보도 습득할 수 있는 정보 제공 기관으로 만들고자 한다.

운영진들의 바람대로 정보와 문화를 공유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나갈 별별창작꿈터 봉현작은도서관. 다채로운 활동과 특화 주제와 연관된 행사를 진행하며 더욱더 자발적이면서 창의적인 공간으로 빛날 앞날을 기대해본다.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윤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