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로뎀나무 작은도서관

2023.12.31

나누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로뎀나무 작은도서관


서울과 부천에서 24년간 과학 강사를 하던 김은순 씨는 20186, 비어 있는 지하 공간을 개보수해 청소년들의 공간인 로뎀나무 작은도서관을 열었다. 주변의 학생들이 와서 책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고, 쉬기도 하고 공부도 하는 공간이길 바랐다.


어느 겨울날, 서너 명의 초등학생이 길거리를 서성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추운데 들어와서 놀아라했더니 머뭇거리다 들어 온 아이들은 그 후 매일 저녁 630분까지 작은도서관에 있다가 집으로 갔다. 맞벌이 부모님을 대신해 유치원생 동생을 기다려 집으로 데리고 갔다. 신학기가 되었는데 아이들의 얼굴이 안 보여 무척 궁금하다. 기다리는 중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독서 모임이 운영된다. 아이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리 책을 읽어 오지 않아도 된다. 모여서 함께 읽는다. 모인 자리에서 돌아가며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 책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과 미리 책을 읽어 오는 아이들이 생겼다. 뿌듯하다. 몇 년째 아이들의 독서 모임을 진행해 주는 봉사자 선생님 덕분에 꾸준히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마을의 아이를 키우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시험 기간에는 독서실로 활용되고 토요일에는 보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노래를 잘하려면 발성만 하는 것이 아니라 체형을 바르게 하고 가슴을 열고 호흡하는 법, 몸을 움직여 푸는 법 등, 운동까지 이어진다. 놀다 보니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한다.


그 밖에도 문화가 있는 마을, 다문화 독서 프로그램, 난타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다문화 독서 프로그램은 다문화 가정의 친구들과 11로 연결해 책의 내용을 활용하여 여러 가지 활동을 한다. 샌드위치를 만들어 보고 맛보며 느낀 점 등을 이야기하며 서로를 알아간다. 난타 프로그램은 발달장애인 친구들과 진행했다.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적극적으로 신나게 재밌게 참여하는 모습에 감동했고 지하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20224, 1층 공간을 하나 더 만들었다.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중이다. 마을교육공동체, 평생학습센터, 자원봉사센터 등 부지런히 찾아다닌다. 마을 활동도 하고 주민자치회도 나가고 있다. 올해는 어르신문해교실과 웰빙 케어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다. 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오픈된 공간으로, 주민들의 쉼터로 나누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로뎀나무 작은도서관은 오늘도 새로운 변신을 꿈꾼다.


이곳 도서관은 시니어 프로그램과 아이들을 위한 음악, 책 읽기 모임, 공연 등 특성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을 찾는 대부분은 초등학생, 노인들이다. 이 때문에 도서관은 자연스레 학원과 마을 쉼터 같은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또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독서 프로그램과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한글 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김 관장은 도서관이 위치한 지역은 노인, 다문화가정, 조손가정, 홀부모 자녀가 많은 곳이라며 다양한 문화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온 가족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 관장의 설명처럼 도서관은 아이들부터 노인까지 하나가 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8월 경기도 자원봉사센터의 지원을 받아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한 시니어 운동회’, ‘시흥 쏙 청소년 공연 나눔등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10세 미만 아동부터 80세 노인들까지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 관장은 온 가족이 모이는 자리는 그 자체가 아름답다내년에도 다양한 지원사업에 참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관장은 여러 작은도서관과 협약을 맺어 지역사회 도서관 자원 발굴에 나서려 하고 있다. 현재 작은도서관 협력 멘토링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김 관장은 작은도서관의 다양한 고민을 나누겠다는 취지다.


또 내년에는 작은도서관 아이돌봄 독서문화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돼 돌봄센터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운영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김 관장은 도서관을 하면서 삶의 역동성을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아이들부터 노인까지 전 세대에 우리 도서관이 줄 수 있는 행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로뎀나무 작은도서관

유형 사립 개인 및 단체 작은도서관

운영~토 10:00~20:00, 일 휴관

주소 경기도 시흥시 호현로103번길 25, (대야동) 지하1층, 1층


/출처 : 시흥시자원봉사센터 소식지 '공감' 105

, 경기일보

/추가 사진 출처 : 개인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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