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독서문화가 샘솟는 별 중의 별

별똥별과학도서관

과학과 기술의 중심지 대전시 유성구에는 각종 프로그램과 과학 도서를 읽을 수 있는 별똥별과학도서관이 있다. 지역 특성을 살린 과학 전문 작은도서관으로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지향하며 지역주민들과 함께 독서문화를 만들어간다.

공간별 다채로운 특성이 살아 숨 쉬는 곳

별똥별과학도서관은 2016년 유성구 작은도서관 조성사업으로 죽동문화센터에 개관해 주민들이 모여 함께 책을 읽는 마을의 아지트가 되고 있다. 유성구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포함하고 있어 지역 특성과 연계한 연구, 과학도시의 이점을 살린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도서관 이름도 우리말로 별똥별을 의미하는 ‘유성’에서 따와 지었다.

전체 장서가 1만 6천여 권으로 타 작은도서관에 비해 많은 편이다. 과학특화 도서관답게 전체 장서 중 50% 이상이 과학 도서이며, 60% 보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아동 과학 도서에는 특히 관심을 가지고 수를 늘려가고 있다. 주민들이 원하는 도서를 신청받아 비치하고 있어 나머지 50%는 다양한 장르의 책들로 구성돼 있다.

별똥별은 문화센터 2, 3층을 사용하고 있는데 2층은 서가가 가득 찬 공간이다. 도서관에 들어서면 북큐레이션을 전시해 놓은 일반열람실과 신발을 벗고 들어가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어린이열람실이 있다. 어린이열람실에 빔프로젝터와 스크린이 있어 만화와 영화를 상영하기도 하는 아늑한 곳이다.

3층은 동아리 활동이 주로 이루어지는 커뮤니티실과 문화행사, 수업을 진행하는 강당이 있다. 현재 별☆책, 영어책 독서동아리와 글방 동아리 세 개가 있는데 모두 성인 대상이다. 이전에는 도서관에서 진행한 교육프로그램을 수료한 후 그림책을 읽는 동아리와 세밀화를 그리는 동아리 등 여러 가지 동아리가 진행됐다.

“그림책 동아리에서 그림책 내용을 클레이로 만들고, 세밀화 동아리에서는 공들여 그린 그림을 출품해 갤러리처럼 전시했어요.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된 동아리들이지만 앞으로 더욱 다양한 활동을 구성할 계획이랍니다.”

봉사와 소통으로 더욱 반짝이는 활동

별똥별 자원활동가가 되기 위해서는 6주에 걸쳐 총 36시간의 교육 이수가 필수인데도 35명이라는 많은 수의 자원활동가가 활동 중이다. 이 중 아홉 명이 도서관운영위원회에 속해 있고, 매달 첫째 주 월요일마다 모여 회의를 진행한다. 주요 안건은 효율적인 운영 모색과 행사, 교육의 기획이다.

2018년에 자원활동가들과 지역 아동들이 함께 어우러져 진행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별똥별, 그! 놀이터’는 1기와 2기로 나뉘어 행사가 이뤄졌으며, 결과자료집으로도 만들어 도서관 자원활동가들과 지역주민들 간의 화합과 소통이라는 뜻깊은 결과를 낳았다.

아쉽게도 코로나 이후에는 교육프로그램이 한동안 중단되었고, 방역 지침이 개정된 후 온라인에서부터 서서히 시작해 현재는 오프라인으로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에는 개관기념일 5주년을 맞이해 자원활동가들의 인터뷰를 담은 ‘별똥별과학도서관 다섯 해의 이야기: 아무튼, 우리는 별똥별’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방역으로 침체된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은 이벤트로 이용자와 자원활동가들 모두 큰 위로를 얻었다.

“책을 만드는 기쁨을 경험해서 지난해에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내가 만든 그림책’이라는 아이들이 그림책을 직접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완성작을 많은 이용자들이 볼 수 있게 전시했는데 이번에도 반응이 좋아서 뿌듯했답니다.”

과학 전문 도서관답게 과학 교실, 우주과학 콘서트 등 다양한 과학 문화행사를 구성하고 있다. 현재는 ‘꿈꾸는 노벨 과학 교실 시즌2’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도서관 활동들과 유성구에서 진행하는 과학프로그램을 네이버 블로그에 게재해 꾸준히 소식을 전하고 있다. 과학에 관심 있는 주민들은 별똥별 블로그를 통해 알찬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행사에 참여하러 도서관에 들르게 되는 훌륭한 홍보 수단이 되고 있다.

이외에도 (사)어린이와 작은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작은도서관 문화가 있는 날’ 시행 작은도서관으로 선정돼 4월부터 달마다 문화강좌가 진행되고 있다. 4월은 이종수 시인을 초청해 ‘시인이 되는 상상’, 5월은 김지연 그림책 작가와 ‘그림책 생활판화’를 진행해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오는 6월 24일(토)에는 극단 도토리와 유아부터 초등학생들 대상으로 ‘숲의 기억’이라는 주제의 인형극과 마임을 진행할 예정이다.

별똥별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두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해 유성구 일대를 독서문화가 넘실대는 장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과학 대중화를 꽃피우는 지역의 평생 아지트로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모든 사람이 자원활동가로 이뤄진 별똥별과학도서관은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기를 주민들과 함께 헤쳐나와 어느새 과학의 대중화와 다양한 문화행사를 제공하는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도서관 서가에 꽂혀있는 브라이언 헤어와 버네사 우즈의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라는 책 제목과 같이 다양한 변화 속에서도 굳건한 소나무처럼 도서관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자원활동가분들의 ‘함께하는 즐거움’과 ‘나누는 봉사의 기쁨’ 덕이에요. 혼자보다 여럿이서 같이 하니 기쁨이 배가 되고, 힘들 때 서로서로 다독이는 버팀목이 돼주는 것이죠. 덕분에 지금까지 꾸려올 수 있었고 앞으로도 함께 나아갈 것입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꿈을 키워나가는 놀이터로, 어른들에게는 독서문화와 연결되는 편안한 아지트로 자리할 별똥별과학도서관. 반짝이는 별똥별처럼 항상 과학과 문화행사를 통해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빛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