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아파트 숲 사이 꽃핀 주민 공동체

참새방앗간작은도서관

참새방앗간 작은도서관은 정왕동 삼성아파트 관리동 2층의 비어 있던 공간을,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삼성아파트 입주민 대표자들과 관리소 직원들, 아파트 입주민들이 함께 자원봉사로 동참하여 ‘희망마을 만들기’ 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작은도서관을 개관하게 되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쳐 갈 수 없듯이 주민들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잠시라도 들려서 책도 읽고 쉴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만들고자 ‘참새방앗간 작은도서관’이라고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이곳의 운영은 이들 외에 도서관의 대소사를 책임지는 곳간지기(도서관 운영에 직접 참여) 12명과 그 밖에 자원봉사자들이 협력하며 운영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평범한 주부로 도서관 업무를 배우며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면 그걸로 된 거죠

참새방앗간은 6000권이 넘는 장서를 보유하고 독서는 물론 미술교육, 영어 원서읽기, 독서토론과 역사토론, 보드게임, 우쿨렐레 강습 등 주민들이 다양한 문화 활동과 취미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작은도서관이다.

"처음에는 우리 아파트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주민들이 대다수였죠. 하나 둘 모여든 주민들은 참새방앗간의 활성화를 위해 허드렛일도 마다하지 않고 한마음 한뜻으로 나서 이곳을 가꾸게 됐습니다."

참새방앗간 한현주 관장은 혼자의 힘으로는 지금의 참새방앗간은 없었을 것이라 단언한다. 오로지 우리 아이들을 위해, 정왕동 시화삼성아파트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을 위한 순수한 마음들이 모여 만든 남부럽지 않은 도서관이 바로 이 참새방앗간이라 주민들은 말했다.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곳간지기 설정은 부관장은 "우리 도서관에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곳간지기들은 애착을 가지고 이곳을 꾸려 나갑니다"라며 "봉사활동을 하며 직접 자격증을 취득해 교육하기도 하고 전공했던 이력을 되살려 강의도 하며 작던 크던 저마다 가지고 있는 재능들을 아이들과 주민들을 위해 나누고 이웃 간의 돈독한 정을 다져가고 있습니다"고 전했다.

특히 누구의 강요가 아닌 주민들의 자발적인 봉사와 참여로 맺은 결실이라 주민들에게 참새방앗간은 특별하다.

한 관장은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내 아이는 물론 이웃의 아이들이 도서관에 드나들며 성장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마을 주민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오세요"라고 말했다.

참새방앗간 작은도서관은 해마다 정기 프로그램과 신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책놀이, 일러스트, 요가, 역사바로알기 등 다양한 장, 단기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그 외에도 보드 페스타, 샌드아트 공연 및 체험, 평생학습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와 공연을 진행했다. 

가을이 깊어가는 작년 11월 초 옥구공원에서는 숲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가족단위 참가자들은 나뭇잎 초대장으로 가을의 다양한 색을 찾아보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다양한 숲 놀이 체험과 만들기 등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하루를 보냈다.

홍은미 관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제한적인 도서관 운영과 기존 봉사자들의 이탈로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남은 봉사자분들의 희생과 새로운 봉사자분들의 합류로 조금씩 도서관 운영이 원활해지고 있으며 위드 코로나로 점차 일상회복이 되며 예전에 활기를 찾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하며 “지금처럼 누구나 찾는 사랑방으로 오랫동안 유지되길 바라며 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열정으로 함께 발전하는 도서관이 되었으면 합니다.”라는 바람을 전달했다.

2013년 7월, 첫 개관부터 지금까지 많은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참새방앗간 작은도서관. 앞으로도 더 많은 주민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오랫동안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출처 : 시흥시 블로그, 인천일보

/추가 사진 출처 : (사)시흥시자원봉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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