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경기] 네이처포레 작은도서관
주체적 삶과 자발적 참여를 주도하는 마을복합공간
네이처포레 작은도서관
네이처포레 작은도서관은 아파트 입주민들의 화합으로 탄생한 공간이다.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 마을 내 꼭 필요한 공간으로 자리매김 해 많은 주민들이 도서관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응원하고, 그 움직임을 선도하는 공간이다.
봉사단 손길로 문화의 꽃을 피우다
도서관이 위치한 경기도 시흥시 은행동 네이처포레아파트는 입주민 수가 많은 대단지로 자녀가 초등학생인 입주민이 전체 세대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학교들과 아파트 건물 사이를 지나 걸어가면 지역의 생생한 이야기가 피어나는 네이처포레 작은도서관이 보인다.
네이처포레 작은도서관은 아파트 대표와 입주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도서관이 조성되었고, 이후 10여명의 봉사회와 함께 2020년에 개관한 도서관이다. 문헌정보학을 전공해 평소 도서관에 관심이 많았던 김예원 활동가는 2019년에 1기 봉사단에 합류해 매니저로 역할하게 되었다.
“도서관 매니저로 전반적인 운영의 책임을 지고 있었는데 1기 봉사단 활동이 작년까지로 마무리되면서 사임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1기 봉사단으로 함께 운영했던 김민향 매니저님이 잘 이끌고 있고, 단지 내에 있는 도서관이다 보니 주민들이 서로 도우려고 하는 곳이어서 걱정은 없어요. 운영진들끼리 뜻을 한데 모아 활동하니 금방 친해져서 이제는 사이좋은 이웃이 됐죠.”
은계지구는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여러 지역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기 위해 이사 온 신혼부부들이 많은 지역이라 아이들 뿐만 아니라 엄마들도 주요 이용층이다. 영유아부터 하교를 한 어린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책을 읽고, 엄마들은 자유로운 공간에서 책도 읽고 이야기도 나누며 삶의 여유를 갖는다.
“‘마을 내 도서관은 어떤 역할을 해야할까’가 개관 때부터 시작된 고민이었습니다. 코로나 블루가 심화되었던 시기에 개관을 했기 때문에, 등교하지 못하는 초등학생들과 긴 양육으로 지쳐가는 양육자들에게 작은 숨통을 틔울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삼았어요. 다른 어머니들도 양육자로서 이용자로도, 운영자로도 무수히 참여한답니다.”
육아로 경력단절 된 여성들은 집과 가까우면서 아이와 함께 들를 수 있는 네이처포레에서 활동하며 자신감과 활력을 되찾기도 한다.
주민들 자발적 참여로 이끌어 가는 교육의 장
네이처포레는 정숙을 요구하기보다는 조금은 떠들썩한 도서관을 지향한다. 지역주민의 이용편의를 위해 일반석 외에도 노트북석을 따로 마련했다. 도서관의 창가 아래는 좌식 공간도 구성해 신발을 벗고 들어가 빈백에 눕거나 테이블에 앉아서 엄마와 아이들이 편안하게 독서하고 놀 수 있다.
도서관이 위치한 커뮤니티 센터는 주민 카페와 아동 돌봄센터도 함께 있어서 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독서하고, 책을 대출해 카페에서 읽기도 하는 등 공간이 이어져 있다.
장서는 운영진의 회의를 통해 선정된 도서 이외에도 매달 입주민의 희망 도서, 학교와 서점에서 주목받는 책, 학생들 눈높이에 맞는 도서, 교육 관련 도서를 중점으로 장서를 꾸리고 있다.
네이처포레는 주 이용자인 아이들과 엄마들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펼친다. 봉사단으로 활동하면서 각자 잘하는 분야를 살려 재능기부 식으로 강사가 되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김민향 매니저가 그 예다.
"책을 읽고 그 책과 보드게임을 연계한 독후활동 프로그램 ‘독서 융합 보드게임’을 계획 중이에요. 아이들이 독서를 통해 의견을 나누며 감정조절을 위한 추론과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 중이죠. 가족의 역할과 양육 방식 등을 게임으로 재밌게 배울 수 있답니다."
운영진들은 자체 프로그램 개발에 노력을 기울인다. 학생들 대상의 클레이 공예, 작곡, 그림책 연극놀이, 오르골 만들기, 역사수업과 학부모 대상의 라탄 공예, 수제종이 만들기, 엄마 수업, 미래와 역사 수업, 독서 모임 등 다양하면서도 활발한 프로그램은 네이처포레의 자랑거리다. 프로그램 신청은 도서관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데 개관 전부터 이용자들이 줄을 설 만큼 인기가 뜨겁다.
독서 모임은 엄마들끼리 2년 전에 자발적으로 구성된 동아리로 목요일마다 꾸준히 진행한다. 같은 도서를 함께 읽으며 생각과 의견을 지속해서 나누다보니 자기 계발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다른 특징으로는 유아기 인지발달을 위해 부모라면 한 번씩 접하게 되는 아동 전집을 대출해주는 서비스를 진행한다. 전집은 공간차지와 비용적으로 부담될 수 있는데 도서관에서 시리즈 단위로 10~20권을 2주에서 최대 한 달까지 빌려 볼 수 있다는 장점에 애용자가 많고, 영유아도 도서관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사회변화에 따른 주민 맞춤형 공간으로
지난달, 중학생들에게 4차 산업혁명의 기본 개념과 기술을 배우고 미래지향적 진로 목표 설정을 위한 롤러코스터 VR코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반응이 좋아 연령대를 확대해 한 번 더 초등 저학년 대상으로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차별화된 프로그램들은 운영진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수업 내용과 대상이 주민들에게 필요한 내용인지 강의자와 좋은 활동 방향을 함께 구상하면서 디자인하며 이용자들에게 새롭고 즐거운 모습의 수업들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용자 대부분이 마을 주민이라 가까운 곳에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주민 맞춤 활동을 구성하고자 합니다. 현 사회의 변화에 따라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죠. 서로서로 협동해서 만들어 가는 도서관이니 이용자와 운영자 모두 성장하는 길이 되고 싶어요.”
열정적인 운영진들의 노력으로 설립 이후 탄탄한 운영을 자랑해온 네이처포레 작은도서관. 매일 도움을 주는 시니어클럽 어르신들과 요일별로 상주하는 봉사자들이 언제나 들를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앞으로도 마을의 크고 작은 일들을 풀어가는 자치 공간이자 주민들의 배움터로 성장해 가기를 기대해본다.
■ 네이처포레 작은도서관
유형 사립 아파트 작은도서관
운영 월~수 10:00~17:00, 목~금 13:00~17:00, 토일 휴관
주소 경기도 시흥시 은계중앙로 140, (은행동) 네이처포레 에듀센터 내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윤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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