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쾌적한 화명

솔밭작은도서관

화명동 주택들 사이로 작은 도서관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화명동에는 화명도서관, 솔밭도서관, 맨발동무도서관 이렇게 3곳의 도서관이 있는데요, 저는 2020년 12월 개관한 솔밭도서관을 다녀왔습니다.

화명동 큰 아파트 건너 주택들 사이에 있는 도서관은 입구부터 깔끔합니다.

솔밭작은도서관 입구 오른쪽엔 놀이터도 있는데요. 에너지 넘치는 개구쟁이 꼬맹이와 함께라면 놀이터에서 충분히 뛰어놀고 도서관에 들리는 것도 도서관을 조용하게 이용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되겠지요.

도서관이 있는 2층으로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입구 오른쪽으로 도서관 게시판이 보입니다. 운영 시간 안내와 평생교육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는 요즈음의 도서관답게 아동, 성인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도 있고 다른 도서관들과 함께하는 행사들에 관한 안내도 게시되어 있습니다.

스르르 자동문을 열고 들어가면 도서관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깨끗하고 아담한 곳이 마치 작은 카페에 들어서는 듯합니다.

왼쪽으로 체온계와 방문 기록장이 있고 오른쪽으로 사서 선생님이 계시는 안내 데스크입니다. 다른 도서관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인 대출 반납 키오스크가 없다는 것입니다. 사서 선생님께서 대출과 반납을 직접 해주십니다. 예전 학교 도서관이 잠깐 생각이 났습니다. 정겨운 모습입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슬라이드 문을 닫으면 학습을 위한 공간이 만들어지는데요. 제가 가는 날은 성인 독서 모임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사피엔스’를 읽고 있었는데 미리 알았다면 신청을 했을 텐데 아쉬움이 남았지만 보기 좋았습니다.

저 슬라이드 문이 열리면 어떤 공간일까 궁금하시죠. 잠깐 둘러보겠습니다. 문을 마주한 벽면엔 세계지도와 함께 작은 책장들이 공간을 나누어 차지하고 있습니다. 문을 등지고 왼쪽으로 하얀 칠판이 보이고 칠판 맞은편에 천장까지 솟은 책장들에 아직은 책이 들어갈 공간들이 보입니다. 닫힌 슬라이드 문이 차지하고 있던 공간엔 신간 안내며 신청도서 등 안내 홍보 전단지가 놓인 책상이 차지를 했네요. 책장의 나뭇결 위로 '유아도서', '아동도서', '일반도서' 이렇게 제각각 이름을 붙인 책장들 속에 손때 묻지 않은 책들이 가지런합니다.

나무 책장들과 창문들 사이로 자리한 하얀색 책수레, 의자들이 오브제의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거꾸로 걸려있는 신문들도 잠깐 '어~'하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사실을 전달하는 신문을 달리 보라는 뜻 같기도 합니다.

작은 공간이라 책이 많지도 않고 성인, 아이 이렇게 공간이 분리되어 있지도 않지만 조용하게 책을 읽기 좋은 도서관이었습니다. 특히 새책이 주는 상쾌함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솔밭작은도서관에 숨겨진 장소가 있는데요. 바로 실외 카페 은 옥상 정원이 있습니다. 이곳이라면 '음식물 반입 금지' 도서관 규칙이 깨져도 되지 않을까 잠깐 생각해 보았습니다. 산들산들 가을 바람이 불면 커피에 간식거리 조금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북 카페가 될 것 같습니다. 하얀색 자갈과 노란색 의자가 마치 미술관 나들이를 온 듯도 하고 프로젝트 수행이 많은 중·고생들이 무리지어 앉아 토론을 벌이는 모습을 잠깐 상상해 보았습니다.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작지만 실속 있는 도서관을 나오면서 컴퓨터실이 있으면 좋겠다는 아쉬운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제가 평일에 방문한 탓인지 아직 개관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입소문이 덜 난 탓인지 도서관은 비교적 조용했습니다. 화명동 중심가랑 멀지 않으니 약속 시간 조금 일찍 잡아 도서관에서 책 잠깐 읽는 것도 계획해보면 좋겠습니다.

/출처 : 부산광역시교육청 블로그, 부산교육기자 주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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