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풍작은도서관

2022.12.20

'맑은 바람의 마을' 지역주민과 호흡하는 문화사랑방

청풍작은도서관


제주시 화북동은 초등교원을 양성하고 있는 제주대학교 사라캠퍼스(구 제주교육대학교)를 비롯 오현고등학교, 제주동중학교, 오름중학교, 화북초등학교 등 7개의 학교를 두고 있는 동부지역 중심지다.

지난 1986년 화북상업지역으로 지정됐지만 경제적 여건 등을 이유로 수차례 취소됐던 도시개발사업도 본격화되면서 비약적인 발전도 기대되고 있는 곳이 화북동이다.


화북동에서도 포구 인근 ‘맑은 바람의 마을’ 청풍마을에 청풍작은도서관(관장 홍춘자)이 자리잡고 있다.

농협 화북지점이 이전하면서 빈 건물을 리모델링해 마을 갓난아이부터 지역주민들이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는 문화사랑방으로 변신한 지 지난 11월로 만 8년이 됐다.


청풍작은도서관은 다른 도서관들과 다르게 화북초등학교총동창회가 운영을 맡고 있다.


화북초총동창회 행사는 대부분 야외에서 진행되는 데다 회의를 하더라도 대부분 저녁시간대에 진행돼 낮 시간대는 활용도가 낮았다.


복고열풍의 시작 … 바둑교실의 진원지


화북초등학교총동창회는 좀 더 많은 지역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끝에 작은도서관 운영으로 의견을 모았다.

지금은 화북동주민들부터 인근 삼화지구와 도련, 멀리 함덕에서까지 찾아오는 어린이 공간이 됐다.

이렇게 청풍작은도서관이 인기를 끌기까지는 개관 첫해부터 운영해 온 ‘바둑교실’의 역할이 컸다.


당시 인기 드라마로 시작된 ‘복고열풍’으로 바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었지만 작은도서관에서 바둑교실이 운영되고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사서 고명임씨는 아들이 하는 바둑교실에 힌트를 얻었다. 주이용객인 아이들이 조용하게 집중력을 키울 수 있고 다른 곳에서는 하지 않는 새로운 프로그램이라는 게 매력이었다.

고씨는 “분기별로 10회씩 운영했는데 저기 연동에서도 연락이 오고 함덕에서도 신청자가 몰렸다”면서 “지금도 바둑교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당시 다니던 학생들의 동생에 동생까지 그 인연이 이어지면서 지금도 바둑교실은 신청접수 시작과 동시에 끝이 나는 인기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아이들과 함께 오는 엄마들을 위해 시작한 성인 미술교실도 도서관 이용객들의 마음 속에 꿈틀거리는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를 풀어내는 데 대만족을 이끌어냈다. 복잡한 준비물 없이 간단하게 연필 하나로 그림을 그리는 ‘연필로 그리기’는 문화적 감수성을 키워주면서 어린이프로그램으로까지 확대, 운영됐다.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책 읽는 ‘편안한 도서관’


청풍작은도서관은 들어가서 정말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이 좋은 곳이다. 누워서 책을 보고, 엎드려 책을 보고 넓은 마루바닥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바닥도 전기난방으로 교체해 겨울에도 따뜻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문턱이 없는 마루바닥은 기저귀를 차고 다니는 영유아들의 놀이공간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청풍작은도서관의 달력은 매달 어린이집의 도서관 견학 일정으로 빼곡이 차 있다.


보통 오후부터 문을 여는 작은도서관의 일정상 비어있는 오전 시간대에는 어린이집 영유아들이 와서 한바탕 신나게 놀고 가는 공간이 됐다.


도서관 인근 어린이집 선생님의 부탁으로 시작된 도서관 견학은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해 요즘은 미리 예약이 차는 경우가 다반수다.


지난해에는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도 반년 이상 운영됐다.


㈔어린이와 작은도서관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전문예술인 강사를 지원해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이었다. 작은도서관이 공연장이 되고, 전시관이 되고, 미술관이 되는 확장형 문화예술 활동 지원사업으로 유명작가들이 화북지역 어린이들을 만나 빛그림의 원리와 각종 악기의 이름과 소리를 알려주며 새로운 문화예술의 세계를 열어줬다.


운영시간 제한 없는 야외도서함 ‘책숲’ 눈길


청풍작은도서관은 하루 4시간 개관시간이 짧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서관 창문 아래 야외 도서함을 별도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평일은 오후 3~7시, 토요일은 오후 1~5시 운영시간 외에 읽고 싶은 책이 있을 경우, 이 야외도서함 ‘책숲’을 이용하면 된다. 책이 도난되거나 분실되리라는 우려와 달리 이용자들이 안 보는 책까지 가져와 더 꽂아놓고 가면서 ‘양심도서관’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삼엄한’ 방역이 있을 때도 전화나 문자메시지 등으로 대출상담을 해주고 정문에서 책을 건네주는 등 청풍작은도서관은 언제나 이용자들의 시선으로 지역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문화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청풍작은도서관

유형 사립 작은도서관

운영~금 15:00~19:00, 토 13:00~17:00, 월일 휴관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청풍길 13 1층


/출처 : 제주매일, 한애리 기자

http://www.jejumaeil.net/news/articleView.html?idxno=321443

/추가 사진 출처 : 도서관 공식 카페(https://cafe.daum.net/cf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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