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앞 문화활동으로 피어나는 행복

동탄행복마을푸른작은도서관

경기도 화성시 영천동에 위치한 동탄행복마을푸른작은도서관은 책과 함께 일상을 꿈꾸는 문화 사랑방이다.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주도하며 영천동 대표 독서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웃과 문화의 연결고리

동탄행복마을푸른작은도서관이 문을 열기 전에도 영천동에 공립도서관이 있었으나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도보로 이동하기엔 꽤 먼 거리다. 집과 가까운 곳에서 책을 읽고 독서문화활동을 즐기길 바라는 주민들은 아파트 작은도서관의 건립이 절실했다.

작은도서관의 필요성을 느낀 주민들과 아파트 관리소장이 아파트 단지 입주 후 비어있던 시설을 도서관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 여러 도움의 손길이 닿은 덕분에 무사히 도서를 기증받아 공간을 채우고 화성시 운영지원사업 지원으로 2018년 도서관을 개관할 수 있었다.

도서관은 44평에 열람실과 프로그램실로 구성돼 있다. 행복마을 아파트는 처음 아파트 입주 때부터 다양한 마을 활동을 진행한 만큼 도서관에서도 작은도서관을 중점으로 문화활동을 운영하며 마을 문화행사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이수진 관장은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많은 관심을 쏟으며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주로 구성하고 있다.

“작은도서관이 마을 활동과 문화생활의 중점으로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참여가 중요하죠. 주민의 관심이 마을 중요한 요소니까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만큼 관심사도 다양하기에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푸른도서관은 아파트의 공용공간까지 활용해 다채로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악기 연주와 베이킹,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많은 종류의 악기와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장점은 푸른도서관만의 특징이다.

지난해 가을에는 ‘푸른도서관 책 잔치’ 행사로 주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세 줄 백일장, 캘리그래피 따라 쓰고 엽서 만들기, 그림책 속 캐릭터 그려보는 우드버닝 체험 등 10가지 정도의 책과 관련한 전시와 여러 체험을 통해 책과 가까워지고, 이웃과 환경이라는 주제를 통해 많은 주민과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아파트에서 진행하는 행사가 코로나19 때문에 진행이 어려워져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책 잔치를 진행했죠. 낮과 밤에 참여할 수 있는 체험을 다르게 구성해 많은 분이 끝까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했어요. 정기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계획 중입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만들어가는 푸른 세상

푸른도서관은 아이와 학부모 모두 만족할만한 프로그램으로 일주일을 장식한다. 앞서 소개한 활동 외에도 성인 대상의 필사 동아리와 그림책 동아리, 색채 향기 테라피 프로그램, 캘리그라피, 환경 주제의 프로젝트 등을 진행해 어른들의 문화 놀이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아동 대상으로는 손글씨로 마을신문 만들기, 마술 교실, 기타 교실, 그림책 문화교실, 책 속에서 전통놀이 찾기, 방과 후 마을학교, 책친구 어린이 시민 등 신선하고 즐거운 독서문화프로그램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도서관 인근에 학교가 있어 아이들이 자주 이용해 아동 대상 프로그램을 많이 구성한다. 특히 아이 돌봄 프로그램 등 아이들 방과 후 시간에 진행하는 활동이 눈에 띈다.

“문화프로그램을 참여하려면 학교를 제외하고 다소 거리가 있는 시설을 이용해야 하지만 작은도서관에서 진행하면 집과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고 유익한 방과 후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마을공동체에는 주민들을 위한 활동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푸른도서관은 지역연대 활성화를 위한 문화활동을 주도하며 다양한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민들의 만남의 장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장서는 5천 여권으로 성인과 아동이 도서관을 주로 이용하는 만큼 성인, 아동 도서가 80%로 주를 이루고 있다. 나머지는 청소년과 기타 도서로 구비하고 있어 다양한 연령대의 독서 활동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북큐레이션 전시를 통해 매달 테마를 선정해서 관련 도서를 전시한다. 지난 북큐레이션 전시에는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게 구성해 이용자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웃과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소임을 다하는 푸른도서관은 아이들에게는 친구들과 모여 즐겁게 책 읽는 공간으로, 어른들에게는 책을 매개로 이웃들과 소통하는 사랑방으로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관장은 “현재 분산된 문화프로그램들을 권역에 있는 공립, 시립 시설들과 협력하고 싶어요. 개별활동하는 작은도서관들이 많은데 캠페인을 마을 단위로 함께 진행하면 주민 참여도도 높고,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작은도서관이라는 공간이 더 많은 이웃을 만나 소통하는 공간이 되어 마을에 활기가 가득 차기를 바랍니다.”라고 도서관의 목표를 전했다.

마을과 같이 나아가며 영천동에 작은도서관이라는 문화 바람을 불어넣는 동탄행복마을푸른작은도서관. 앞으로도 여러 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문화생활을 전파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바쁘게 흘러가는 주민들의 일상 속 쉼터로 자리하길 기대해본다.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윤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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