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세종] 푸른나무 작은도서관
온 마을이 함께 아이 돌보는 도서관
푸른나무 작은도서관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에 위치한 푸른나무 작은도서관은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도서관이다. 갈 곳 없는 동네 아이들의 아지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된 도서관은 어느새 만남, 소통,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며 사람의 온기를 전하는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2의 학교가 돼주는 방과 후 놀이터
아프리카 속담으로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한 아이가 온전하게 성장하도록 돌보고 가르치는 일에 가정뿐만 아니라 이웃을 비롯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푸른나무는 ‘도서관 중심으로 아이들이 커야 한다’는 신조로 운영하며 속담을 실천해나가고 있다.
도서관이 위치한 아파트 단지를 기준으로 조치원읍을 문화 중심 마을로 만든 푸른나무는 동네 주민들에게 ‘아이들이 갈 곳이 없으니 아이들의 사랑방을 만들자’는 초대 관장의 제안으로 2008년 11월에 조성됐다. 아파트 단지인 만큼 아이가 있는 가정이 많아 주민들이 도서관을 반기며 서슴없이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수많은 자원봉사자의 열정과 땀으로 힘차게 운영해온 푸른나무는 올해 15주년을 맞았다. 5명의 운영위원과 25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모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매달 회의를 통해 프로그램 선정을 다수의 의견으로 정하는 등 운영 관련 의견을 취합한다.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운영자와 자원봉사자들이 거쳐 가며 도서관은 계속해서 성장했다. 관장도 바뀌었지만 아이를 위하는 신조는 이어져 바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 이민선 관장은 아이들과 다양한 활동을 하며 활기찬 도서관을 만들어 가고 있다.
“작은도서관으로 개관하기 전에 독서모임을 하고 있었어요. 독서모임 회원들이 작은도서관이 마을에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아 지금의 푸른나무 작은도서관이 탄생하게 됐죠. 저도 아이들과 갈 곳이 없었는데 사랑방 역할이 되어주는 도서관을 개관한다고 하자 기쁜 마음으로 함께하게 됐습니다.”
지역사회와 연계하며 성장하는 아이들 꿈터
도서관 이름의 ‘푸른나무’는 아이들에게 나무가 아낌없이 주는 선물이란 의미로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의견을 물어 선정했다. 아이들은 도서관을 자신들의 아지트로 이용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학원 가기 전이나 방학이 되면 도서관에 들러 책을 읽고, 프로그램에 참여해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방학과 방과 후 시간에도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세종시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마을방과후 프로그램과 마을학교가 대표적이다. 학교에서 해소할 수 없는 아이들 교육 콘텐츠를 채우기 위해 다채로운 활동을 진행한다.
운영진들은 2010년부터 아이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가랑비에 옷 젖는 것처럼 만들어주고자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다양한 경험을 늘려주기 위해 프로그램들이 좋다는 평생교육 관련 기관을 많이 다녔다. 그 과정에서 강사들과 좋은 인연을 맺어 세종시청에서 지원하는 보조사업비로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었다.
이러한 운영진들의 노력 덕분에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주관한 ‘2021 방과후학교 우수사례'에 선정될 수 있었다.
이민선 관장은 “세종시 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에서 특성화 프로그램 공모사업을 했을 때 지역 아이들의 교육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이용자들 욕구 조사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운영했어요. 이 경험을 토대로 아이들 수업뿐만 아니라 지역 강사들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배워서 재능 나눔 할 수 있도록 지역 강사양성 프로그램도 운영해 배운 것을 나누는 과정을 실천했죠.”라며 선정 비법을 소개했다.
푸른나무는 평일 오전에는 성인프로그램과 동아리 활동을 하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도서열람시간으로만 운영하다가 오후 5시부터는 다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토요일도 오전은 프로그램, 오후는 열람시간을 정해서 운영 중이다. 자원봉사자들이 도서관에 항상 자리를 지켜 상시 돌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부모들도 안심이다.
도서관은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 청소년, 성인 대상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동아리를 진행한다. 쿠킹클래스와 과학수업은 아이들이 좋아해 올해도 진행예정인 인기 프로그램이다. 역사수업을 참여하고 역사적 장소를 탐방하며 아이들이 생각하는 역사를 토론하는 역사탐방은 가족들과 함께해 부모들의 반응도 좋다.
현재 소묘동아리와 뜨게 동아리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뜨게 동아리원들은 마을 교사로도 활동할 정도로 솜씨가 좋다.
이렇듯 다채로운 활동들로 독서문화를 전파하는 푸른나무는 지역의 아이들이 꿈을 키우는 따뜻한 쉼터 역할을 하는 곳이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만큼 마을 사람들도 편하게 도서관에 모여 소통하는 공동체로 자리 잡았다.
운영위원과 자원봉사자의 열정과 노력 덕분에 지역 문화 사랑방으로 거듭나게 된 도서관인 만큼 이민선 관장은 자원봉사자와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자원봉사자와 평등한 관계라는 것을 인식하고 같이 봉사하며 자원봉사자의 힘든 점도 알아야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가끔 일은 자원봉사자에게 넘기고 관장이라는 이름만 원하는 분을 봤는데 금세 그만두시더라고요. 기초가 되는 봉사를 모른다면 자원봉사자분들의 노고를 알 수 없어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의논하면 금세 성장한답니다.”
운영위원과 자원봉사자가 힘을 합쳐 지역주민과 아이들에게 많은 문화적 기회를 제공하는 푸른나무 작은도서관이 조치원읍 주민들의 독서문화를 이끌 앞날을 기대해본다.
■ 푸른나무 작은도서관
유형 사립 작은도서관
운영 월~금 13:00~17:00, 토 13:00~16:00, 일 휴관
주소 세종특별자치시 도원1로 16(푸르지오1차) 관리사무소 2층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윤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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