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산들마을푸른숲 작은도서관

2022.06.28

무엇이든 만들고 실험하는 문화 작업실
산들마을푸른숲 작은도서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여수동에 자리한 산들마을푸른숲 작은도서관은 주민들에게 독서와 창의활동으로 문화적 혜택을 제공하는 중요한 장소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주민친화적 공간을 꿈꾸는 산들마을푸른숲은 오늘도 이용자의 신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한계 없이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곳


산들마을푸른숲 작은도서관 운영은 5명의 주민이 작은도서관운영위원회를 결성하며 시작됐다. 위원회에서 좋은 책을 함께 읽고 나누고 싶은 소망으로 2016년 11월에 먼저 작은도서관으로 등록한 후 개관 준비를 마무리해 이듬해 3월에 무사히 문을 열었다. 개관 소식을 들은 하연서 주민은 평소 책을 좋아해 기쁜 마음으로 도서관과 자원봉사자로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작은도서관이 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와 같은 건물에 있어 주민들의 접근성이 좋다. 문화 활동할 공간이 없어 문화시설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와중 문을 연 산들마을푸른숲은 유·아동과 그 부모가 주로 이용하며 주민들에게 문화사랑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도서관은 약 60평 규모에 현재 8천여 권에 달하는 장서를 갖추고 있다. 내부는 지역주민들에게 아늑한 쉼터를 제공하고자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돼있다. 책 읽기 좋은 책상이 놓여있고, 도서관 전면 유리로는 주변 초목 경관이 잘 보여 이용자들의 편안한 독서를 돕는다.

“저희 도서관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책을 읽으면 절로 기분이 좋아져요. 좋은 도서를 제공하고 싶어 주민 맞춤형 장서, 독서 편식을 지양하는 새로운 유형을 구비하고자 신경 쓰고 있어요. 제가 만드는 것도 좋아해서 이용자가 오셨을 때 늘 무언가 만들 수 있게 구성해놨죠.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도서관에 오셔서 일상생활 속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기를 바라요.“

그런 하연서 자원봉사자의 바람이 전해졌는지 2020년부터 도서관 한쪽에 ’어린이작업실 모야‘가 자리 잡았다. 모야는 (사)어린이와 작은도서관협회, 도서문화재단 씨앗, reliquum의 지원으로 선생님과 커리큘럼 없이 어린이들 스스로 하고 싶은 바를 마음껏 시도하고 표현하면서 창작하는 자신감을 키워가는 공간이다.

도서관 내 별도로 마련한 공간에서 7세부터 청소년까지의 어린이들이 다양한 창작물을 직접 만들 수 있다. 여기에 명칭도 특별하게 지어 재미를 더했다. 모야를 이용하는 어린이를 ’작은손‘, 활동을 보조하는 어른을 ’오른손’, 어린이의 보호자를 ‘뒷짐손’이라고 부른다.


“모야를 이용하는 어린이들의 보호자는 작은손의 작업 활동을 존중하기 위해 손을 뒷짐 져야 들어올 수 있어서 뒷짐손이라고 부른답니다. 처음 모야 작업실이 조성됐을 때 코로나19와 맞물려 참여율이 저조해 걱정이 많았었는데 현재는 아이들이 홀로 오거나 친구끼리 모야에 방문해 스스로 활동하고 있죠.”

작은손들은 모야에서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러운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서로 만드는 것에 영감을 받고, 완성된 작품에 뿌듯함도 느끼며 재미뿐만 아니라 자신감도 향상된다.

산들마을푸른숲은 모야 외에도 유·아동 공간을 따로 방으로 구성해 신발을 벗고 들어가 편하게 앉아서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책상과 창가를 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등 곳곳에서 아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칠 통로를 제공하고자 하는 세심함이 돋보인다.


책과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함께하는 마을 사랑방


하루 평균 30명의 이용자가 방문하는 도서관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언제나 아이들과 어른들로 북적인다. 성남시 청소년재단에 ‘마을이 멘토다’라는 사업을 지원받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내 마음을 요리책‘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행 관련 도서를 읽고 나만의 여행 책가방 만들기, 예술 관련 도서를 읽고 그림 재해석하기, 과학책 속에 있는 여러 가지 과학실험 진행하는 프로그램 등 다채롭게 운영한다. 주민 재능기부 프로그램인 ’라탄, 비누 등 생활품 내가 만들기 도전!‘도 계획 중이다.


프로그램은 주로 다양한 만들기 활동과 직접 진행하는 과학실험을 집중해 구성하고 있다. 도서관 주변에 있는 동산에서 숲 체험 활동, 과학실험, 비누 만들기를 진행하며 아이와 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서가는 유아부터 성인도서까지 고르게 채워져 있다. 여러 나라의 도서와 청소년 그래픽 노블, 과학 도서를 주로 구비하고 있다.


“도서관에 주민들이 모여 서로 반갑게 인사하며 일상대화를 나누고, 도서관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운영하는데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아이들이 모야 공간에서 생일선물을 만들거나 스승의 날 이벤트로 선물을 만들고 가는 모습을 보면 함께 사는 마을이라는 게 느껴지죠.”

올해로 개관한 지 7년 차를 맞이한 산들마을푸른숲은 근처 마을단지와 주택가에 사는 사람들도 많이 방문해 마을 내 누구에게나 열린 작은도서관으로 인식이 자리 잡았다.


이처럼 운영진들의 열정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여느 작은도서관처럼 운영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바로 자원봉사자들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 도움을 주려는 주민들 덕분에 여태 무사히 운영되고 있으나 정기적으로 상주할 사람이 필요한 실정이다.

하연서 자원봉사자는 “작은도서관도 공공도서관과 방법이 조금 다를 뿐 같은 방향의 비전을 가지고 운영합니다. 운영자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운영되는 많은 작은도서관들은 궁극적으로 방향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세요.”라며 작은도서관에 대한 격려의 시선을 당부했다.

운영진들은 도서관이 인적, 물적 자원이 안정되면 개관시간을 연장해 방과후와 퇴근 후 시간대에도 주민들의 자유로운 독서문화 활동에 열린 공간이 되도록 노력을 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주민들과 대화와 웃음이 가득한 작은도서관을 만들며 계속해서 독서문화를 꽃피워갈 예정이다.


 산들마을푸른숲 작은도서관

유형 사립 작은도서관

운영 월~금 12:00~18:00, 토 10:00~13:00, 일 휴관

주소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여수울로 51, (여수동, 산들마을)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윤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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