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처럼 퍼져나가는 독서문화의 꽃씨
민들레홀씨작은도서관

민들레홀씨작은도서관은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 주민지원센터 3층에 자리한 작은도서관이다. 보다 많은 사람에게 문화적 혜택을 제공하며 사회통합 공동체를 실천하기 위해 부천시 위탁으로 사회복지법인 룸비니가 운영하고 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주민 친화적 공간을 꿈꾸는 민들레홀씨는 오늘도 이용자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주민들의 독서 욕구로 만들어지는 곳

상동마을에 들어서 다양한 가게들을 지나면 아파트단지와 공원들 사이 아이들이 도란도란 책 읽는 소리가 새어 나오는 민들레홀씨작은도서관이 보인다.

부천시 민관 네트워크 대표 단체인 '푸른부천21실천협의회'가 발표한 의제 중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도서관 만들기’로 2002년부터 공립 문고 형태의 작은도서관이 설립되기 시작하며 민들레홀씨도 2007년에 문을 열었다.

아파트단지 밀집 지역으로 인근에 학교도 많이 있어 주민들의 정보이용 욕구가 높지만, 공공성을 띤 문화생활 공간뿐만 아니라 도서관이 부족하던 상동마을에 민들레홀씨는 독서 문화생활을 선도하는 문화사랑방으로 자리 잡았다.

김현미 사서를 포함한 운영진들은 지역주민이 다채로운 독서 생활을 누리도록 노력하고 있다.

“누구보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이 모인 상동의 이용자들을 보며, 저희 도서관에서 함께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일들을 기획해서 운영해 볼 수 있기를 늘 꿈꾸고 있습니다.”

'민들레홀씨'는 바람을 통해 씨앗이 날아가 정착해 뿌리 내리고, 새로운 꽃을 피워내는 민들레처럼 지역주민의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도서관을 통해 각 가정과 지역사회로 퍼져나가 독서문화의 꽃을 피워내길 바라는 의미로 탄생했다.

이름을 따라가듯 도서관에는 매월 3천5백 명의 이용자가 방문할 만큼 주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주민들이 자녀 교육에 관심이 높은 만큼 독서 활동에 열의를 가진 이용자가 많아 자연스럽게 도서대출률도 높다.

“자료 이용이 높은 편이라 이용자의 특성을 고려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장서를 구성할 때 특정 주제에 편중되지 않도록 대상별 자료를 균형 있게 제공하고자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용자가 많은 만큼 도서관 공간 구성에도 큰 관심을 기울인다. 장서를 14,200여 권 보유 중이며 장서를 대상별로 배치하고, 서가 사이 공간을 열람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비하고 있다. 프로그램실은 대면 프로그램이나 동아리 활동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이다.

다양한 장서가 있지만 지역주민들의 요청에 영어 원서도 많아져 서가를 따로 비치했다. 주민들은 이것마저 부족하다는 듯 상호대차 또한 활발하게 운영된다.

“위치상으로는 지역주민이 이용하기에 편리한 곳이지만 주민센터 내 자리하고 있어 운영시간과 공간제약이 생긴다는 점은 아쉬워요. 리모델링을 고려하고 있어 조금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자 합니다.”

운영자와 이용자가 소통으로 일궈내는 공간

도서관은 아이들의 이용률이 높은 만큼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펼친다. 아동 대상으로 책을 매개로 한 글쓰기, 독서토론, 그림책 스토리텔링과 표현활동이 이뤄지며 방학을 맞은 아동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따로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확산한 시점부터 가족이 책을 통해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책 꾸러미 대여 서비스 ‘책 읽는 가족 독서꾸러미 Book꾸 Book꾸’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캐리어에 주제별 그림책 10권과 그림책을 활용해 책 놀이 활동을 꾸러미로 꾸려 3주간 대여해준다.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며 도서관 오픈 시간 30분 전부터 줄 서서 기다릴 만큼 높은 호응도를 보인다.

김현미 사서는 “한 꾸러미를 만드는 데 6개월이 걸려서 호응에 비해 많이 제공하지 못해서 죄송할 따름이죠. 첫 주제는 ‘가족’이었는데 이번에는 ‘환경과 이웃‘이라는 새로운 주제를 도입하며 다양하게 제공해드리고자 노력 중입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동 대상 외에도 성인들의 독서 흥미 유도 및 힐링을 위한 성인 공예, 미디어 교육, 동아리 지원 프로그램과 학교도서관 연계사업을 운영 중이다. 신중년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해 가족 다 같이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민들레홀씨는 매월 주제 컬렉션을 통해 자료로 이용자에게 말 걸기를 진행한다. 주제 컬렉션은 월별로 주제를 정해 도서를 추천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획이다. 2019년부터 꾸준히 제공한 컬렉션을 통해 사람들이 다양한 자료를 접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추천하며 이용자와 더 많이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작년 새해에 용기를 주제로 블라인드북 전시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선거를 주제로 진행했는데 아이와 부모가 같이 참여해주시더라고요. 주제에 따라 새롭게 재편되어 숨어있는 책을 발견할 수 있도록 안내하니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기쁠 따름입니다.”

도서관의 자랑할 점은 자원봉사자가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 자원봉사자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이 방학에 서가 정리, 도서관 환경개선, 독서캠페인 활동 3개 분야로 나뉘어 활동했다.

특히 독서캠페인 활동은 청소년이 직접 북큐레이터가 돼 책과 콘텐츠를 소개하고, 그림책 보드게임을 만들어 지역의 이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활동으로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중단됐지만 곧 함께 지역의 독서콘텐츠를 만들어 도서관 이용을 활성화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성인 자원봉사자분들은 코로나 상황에서 더욱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정성스럽고 꼼꼼하게 도와주시는 덕분에 이용자들이 도서관 자료를 이용할 때보다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어 주민들의 칭찬이 자자하죠.”

운영진들과 이용자의 열정이 넘치는 민들레홀씨작은도서관. 지치지 않는 열정의 원동력은 도서관이 ‘주민들과 소통하는 커뮤니티 공간’이 되길 바라는 목표 덕분이다. 앞으로도 이 원동력으로 주민들의 문화 안식처로 빛나주길 기대해본다.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윤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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