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서울] 은행정 책마당
정책의 장에서 독서문화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작은도서관
-은행정 책마당
위치 : 서울특별시 양천구 오목로 110 (신월동, 2층)
전화 : 02-2665-0748
개관 : 2012년
운영시간 : 평일 10:00 ~ 20:00 / 주말 및 공간지기 부재시 후원회원들에 한하여 개방
홈페이지 : http://bookmadang.tistory.com/
정당사무실, 지역주민을 위한 작은도서관이 되다
리자 : 은행정 책마당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은행정 : 저희 은행정은 다른 작은도서관과 달리 조금 특이한 공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 이곳은 정당의 사무실로 운영되었는데, 양천구에서 작은도서관으로 지역주민에게 제공되어 공간이 활용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해서 은행정 책마당이라는 도서관으로 만들어졌죠.
리자 : 출발이 특이한만큼 은행정의 특징이 있을 것 같은데요?
은행정 : 무엇보다도 자유롭다는 것이 책마당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문을 열지 않을 때 이용자가 찾아오면 책마당의 자물통 비밀번호를 알려드리고(후원 회원에 한하여),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합니다. 도서관은 북카페를 함께 운영하고, 공간대여를 통해 대여료를 받아 운영비를 충당합니다. 하지만 카페나 공간대여를 통한 수익은 생각보다 크지 않아 운영비의 일부 정도를 보충하고 나머지 운영비는 후원을 통해 확보합니다. 도서관에서는 철학 강좌나 세미나를 종종 진행하고 있고, 마을공동체사업으로 2회~4회 정도 공부방을 운영했었는데 주민의 요구가 커져 상시적인 프로그램으로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은행정 책마당, 세상에 대한 관심과 주민의 요구를 담다
리자 : 도서관을 운영하시면서 인상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은행정 : 은행정을 자주 이용하시는 분들이 아이들을 둔 어머니들이세요. 도서관에 오셔서 수다도 떠시고, 아이들도 같이 돌보시는 등 친목과 자녀 교육의 공간으로 도서관을 주로 이용하셨죠. 동네에 사는 중학생 중에는 이곳이 뭐하는 곳인지 궁금해서 방문했다가 그 뒤로 계속 찾아오기도 한답니다. 지금은 친구들과 이곳에서 시험공부도 하더라구요.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한명 한명 새로운 얼굴들이 보일 때마다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습니다. 시민단체와 함께 회의도 하고 서명도 받는 활동은 하던 공간이 주민들의 독서문화 공간으로 변화하여 주민들의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는 데서 나름의 자부심을 느낀답니다.
- 출처 : 은행정 책마당 홈페이지
리자 : 은행정 홈페이지를 보니 교수님과 함께하는 강좌가 있던데, 어떤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진행 하셨나요?
은행정 : 주로 강연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해요. 작년에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이라는 시끌벅적한 책이 있었죠. 그 책을 공부하셨던 한 경제학 교수님과 인연이 닿아 작은도서관에서 강연을 하게 되었죠. 책이 이슈가 되었던 시점에 맞춰 열린 강좌여서인지 묵직한 주제인데도 많이 분들이 와주셔서 성황리에 강연을 진행했어요. 2013년에는 후원해주시는 회원 분 중에 그리스 철학 전공하시는 분이 계셔서, 구청의 지원을 받아 그분과 그리스 철학 강좌를 10회동안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공부방과 관련해서는 '재미쌤'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자주 오시던 분 중에 영어강사를 하시던 분이나 과학, 사회를 전공하시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재능기부로 공부방을 운영해 주셨어요. 또한 미술심리 치료 강사분도 계셨는데 이곳에서 공부방을 운영하고 싶어 하셔서 공간을 제공해드리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직접 관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보다는 이용자가 스스로 원해서 만들고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기에 반응이 좋았습니다.
은행정, 양천구 작은도서관 지도를 만들다.
리자 : 양천구 작은도서관 지도를 보면 많은 작은도서관들이 있던데, 타 작은도서관과 교류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은행정 : 아~~ 그 지도를 보셨군요. 양천구 작은도서관 지도는 저희가 만들었어요. 지도를 만든 이유는 바로 교류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양천구에는 작은도서관들이 점차 늘어나는데, 함께 교류하는 장이 없어요. 그래서 양천구의 작은도서관 네트워크를 만들어 보고 싶어서 저희가 나서서 지도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네트워크를 통해 작은도서관 끼리 교류는 물론 운영 주체와 유형에 맞는 역할을 분담할 수 있을 것이고, 작은도서관 운영에 관한 컨설팅 같은 것도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은행정 작은도서관이 만들어지기 전에 정부의 공모사업을 주로 지원받아 운영했는데 작은도서관과 관련된 공모사업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의 작은 경험을 토대로 작은도서관 지원사업과 관련된 정보를 교류하고, 운영에 대한 노하우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리자 : 작은도서관이 지역사회에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은행정 : 공공도서관의 인프라가 구축이 되어 있지만 아직도 숫자도 부족하고 접근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작은도서관은 책과 독서문화를 접할 수 있는 생활 속 공간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해요. 도서관을 가기위해 일부러 돌아다닐 필요 없이 집 가까운 곳에 있는 공간에서 평소 잘 몰랐던 이웃과 동네 분들을 만나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책을 통해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작은도서관이 필요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글·편집 : 조예슬(행복한도서관재단)
교정 : 이용주(행복한도서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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