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경남] 책사랑내서마을도서관
사랑이 모여 피워낸 문화공간
책사랑내서마을도서관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에 자리한 책사랑내서마을도서관은 아이들이 도란도란 책 읽는 소리가 매일 새어 나오는 공간이다. 언제나 가족처럼 따뜻하게 맞이하며 오랜 기간 주민 곁을 지켜온 도서관은 오늘도 활짝 문이 열려있다.
문화가 넘치는 내서마을을 꿈꾸며
책사랑내서마을도서관은 이웃들이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소통하며 삶의 에너지를 얻는 소중한 공간이다. 오전에는 어머니들이 자기계발을 하고, 오후에는 아이들이 모여 책을 읽고 또래 친구들과 고민과 생각을 나누며 우정을 쌓는다. 부모님이 일 나가고 혼자 있는 아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도 하며 내서마을 문화사랑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도서관이 조성된 1980년대 후반은 민주적인 새 시대를 열기 위해 사람들이 힘을 합치던 시기로,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비대한 관심에 비해 정보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때였다. 이런 현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의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적극적인 참여와 투자로 1988년 6월 마산 남성동에 민간도서관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당시엔 각종 운동단체 간의 교류와 정보 제공의 공간으로 활동했으나 시간이 지나 변화하는 사회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1998년에 푸른내서주민회라는 마을공동체를 설립하고 도서관 필요성을 공감하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자원봉사자 중심의 마을도서관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아파트 운영위원회에 장소를 임대받아 아파트 지하에서 시작한 도서관은 주민들과 가깝게 교류하는 마을도서관으로 변하며 누구나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책사랑내서마을도서관은 약 30평 면적에 2만여 권의 장서를 갖췄다. 유아, 아동과 청소년, 성인 세 분류로 서가를 비치하며 유아 코너에는 매트와 낮은 책상을 놓아 유아들이 부모와 함께 책을 읽고 놀 수 있도록 하고, 아동과 청소년 코너에는 일반 도서뿐만 아니라 학습만화와 영어원서, 청소년 정기간행물도 배치하여 바쁜 학업으로 인해 도서관과 점점 멀어지는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도서들로 책장을 가득 채웠다.
성인 코너는 도서 열람 외에도 프로그램과 영화감상 등에도 활용하고 그밖에 신간도서, 윤독도서(한마을한책읽기), 만화잡지류, 정기간행물 코너를 따로 배치해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이용자를 반긴다.
현재 코로나로 줄었지만 한 달 평균 이용자 수 800명, 대출 권수 1,000권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35년째 운영하는 만큼 도서관과 같이 성장한 이용자가 방문하기도 한다. 도연주 사서는 “도서관을 이용하던 어린아이가 성장해 어른이 되어서 다시 방문했는데 자기를 기억하냐며 먼저 인사해줬을 때 정말 반갑고 기뻤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성장하며 학원과 공부 때문에 점점 도서관 방문이 뜸해져도 틈날 때마다 도서관에 들러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며 사서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용자들도 재능기부, 프로그램 진행, 행사 참여 등으로 도서관을 위해 기꺼이 손을 보태주고 있다.
내서마을 자랑이 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
도서관의 자랑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지역 특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는 점이다. 도서대출 같은 기본적인 요소 외에도 한마을한책읽기, 도서관학교, 바자회, 신년회, 공동체 교육 등 주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노력한다.
플룻이나 가야금, 중국어나 원어민 영어회화 등의 음악 프로그램, 외국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플롯은 도서관에서 배워 공연에 참가하고, 가야금은 노래 명창까지 배우고 공연 봉사활동도 다닐 만큼 활성화가 잘 되고 있다.
중국어 프로그램은 아동, 청소년, 성인 반으로 분류해 수업을 진행하고, 영어회화는 원어민 강사가 5단계 난이도로 나눠 수준에 맞는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가까운 도서관에서 외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다는 매력이 주민들을 도서관으로 이끈다.
이처럼 지역 활성화를 위해 끊임없이 달려온 덕분에 2020년 창원시에서 개최한 평생학습시설 우수기관 최우수상을 시상할 수 있었다. 이에 이선희 사서는 “주변에 도서관을 위해서라면 내 일처럼 힘써주는 여러 관계자, 이용자, 운영위원회, 동아리 회원, 자원봉사자, 강사분들 덕에 상 받을 수 있었어요. 이분들을 믿고 새로운 사업 공모나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일단 시도해 열심히 하다 보니 이런 좋은 성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성인동아리로 책을 좋아하는 지역주민들이 모여 다양한 주제의 도서를 선정해 함께 읽어 생각을 나누는 책놀이 동아리와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수업을 준비해 같이 공부하는 역사마루 동아리가 있다. 꼭 역사와 관련된 것 외에도 정치적, 국제적 문제 등 여러 주제에 대해 의논을 주고받는다.
동아리 회원들은 동아리 활동 외에도 도서관 프로그램 진행 시 재능기부나 전반적인 업무 보조를 도와주기도 하고, 도서관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나 프로그램 제안 등 많은 조언도 아끼지 않아 도서관 발전에 많은 이바지를 하고 있다.
내서지역 5개 작은도서관이 모여 푸른내서주민회 협의체를 구성하고 회의와 워크샵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정보 공유와 전문성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 작은도서관에서 진행하기에 규모가 큰 사업도 함께 진행해 주민들의 문화를 톡톡히 책임지고 있다.
이처럼 다방면으로 노력해 주민들의 칭찬을 받으며 운영하고 있지만, 고민이 없던 것은 아니다.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프로그램이 폐강되거나 회원수의 감소로 진행이 어려워 도서관 운영에도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내 주민들의 도움으로 이겨낸 만큼 앞으로도 문화 쉼터의 역할로써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도서관은 마을공동체가 싹틀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책을 통해 지식을 채우고 정보를 공유하며 올바른 삶의 방향을 지역주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키워진 역량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길 바랍니다.“
지역의 만남의 장 역할을 하며 작은도서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책사랑내서마을도서관. 계속해서 작은도서관에서 아이들과 주민들을 만나며 지역공동체로 성장할 밝은 앞날을 기대해 본다.
■ 책사랑내서마을도서관
유형 사립 작은도서관
운영 월~금 09:00~18:00, 토 10:00~16:00, 일 휴관
주소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호원로361-3 코오롱아파트 관리동3층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윤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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