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운영사례
[전북] 동산작은도서관
즐거운 쉼터, 만화 특화도서관
동산작은도서관
동산작은도서관은 도내 유일한 만화 특화도서관으로 지역 내 웹툰작가와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전북도에서 주관한 ‘2021년 작은도서관 운영평가’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고도 여전히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동산작은도서관을 소개한다.
집 향기 나는 편안한 도서관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한 soc 작은도서관 조성사업으로 전북 익산시 12곳의 작은도서관이 서로 다른 특화 주제로 선정됐다. 그중 동산작은도서관은 만화와 미디어를 주제로 그해 12월에 조성사업을 추진하며 특화 도서관으로 새롭게 변화했다. 2014년에 최우수상을 수상받은 이후 재개관을 통해 7년 만에 다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북 익산시 동산동 삼오아파트 1동 맞은편 동산사회복지관 2층에 위치한 동산작은도서관. 동네 마을 같은 친숙한 분위기의 건물에 자리하며 곳곳을 나무로 리모델링 해 따뜻함을 물씬 풍긴다. 문을 열고 도서관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신발을 벗어 신발장에 정리하는 것이다. 맨발로 도서관에 들어서면 마치 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이 느껴진다.
아늑하지만 여유로운 공간으로 구성된 도서관은 깔끔한 모습을 자랑하며 커다란 창을 통해 보이는 나무가 쾌적하게 느껴져 많은 사람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도서관에서 학습만화를 보는 아이들이 많아 도서관에 있는 만화라는 단어가 어색하진 않지만, ‘만화와 미디어를 주제로 한 특화 도서관은 어떻게 조성됐을까?’ 하는 물음이 떠오를 수 있다. 이 궁금증은 도서관에 들어가면 바로 풀린다. 특화 주제에 걸맞게 프로그램실과 미디어실이 독서 공간과 분리돼 있어서 책을 읽는 장소의 역할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한다.
추억을 전하는 레트로 만화방
한쪽 서가 가득히 만화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보면 어릴 적 회상이 자동으로 재생된다. 가지런히 정렬돼있는 도서 중 어릴 적 부모님 몰래 읽었던 명탐정 코난, 슬램덩크, 원피스, 드래곤 볼 등의 만화책이 도서관에 구비 되어 있는 것을 보고 놀라면서도 반기게 된다. 책을 펼치는 순간 자연스레 추억에 젖어 ‘정주행’하는 마법에 걸린 듯하다.
덕분에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에게 더욱 인기가 좋다. 레트로 만화책의 대출자 대부분이 성인으로 본인이 좋아서 대출해 보다가 자녀들과 함께 읽게 됐다는 이용자가 많다. 만화책으로 내리사랑이 전해지며 도서관 내에서도 애정이 가득해진다.
특화 주제 도서관은 그 분야의 도서만 있을 거라는 편견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동산작은도서관의 도서는 14.000여권으로 작은도서관에 비해 많은 도서량을 보유해 그 편견을 깬다. 익산시립도서관 회원증으로 동산작은도서관에서 일반 도서뿐만 아니라 만화책을 대출할 수 있어 집에서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문을 잠시 닫은 적도 있었지만, 현재는 코로나 상황에 따라 제한적 운영으로 바꾼다. 비대면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대출반납과 상호대차 서비스는 택배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열람과 착석이 불가하며 방역패스 확인자만 출입을 가능케 하는 등 코로나를 이겨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재능기부로 싹 틔우는 나눔 도서관
동산작은도서관은 도서관 이용자 중 재능기부자들이 많아 프로그램과 동아리가 다채롭다. 재능기부 동아리에는 성인 손뜨개 동아리인 ‘솜씨나눔’, 평생학습동아리인 ‘도시락’이 있고, 어르신 공예프로그램 ‘꼬부랑꼬부랑’, 엄마가 배워서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엄마표 영어놀이’ 등을 운영한다.
재능기부자 대부분 아이와 함께 도서관을 방문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며 도서관 활동을 열심히 하는 이가 많은 덕분에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
‘좋은 사람 옆에 좋은 사람이 온다’는 말처럼 재능기부자들의 노력으로 매년 동산작은도서관을 이용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용객이 꾸준히 늘었다. 이용자의 재능을 알아보고 재능기부자로 싹 틔울 기회를 준 도서관 실무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프로그램은 어린이 참여율이 높아서 초등학생 참여가 가능한 캘리그라피, 푸드놀이, 만화특강, 마을미디어교육을 진행하고, 유아가 참여할 수 있는 책친구, 동화난타도 운영 중이다. 일일특강인 이제는 나도 웹툰 작가!, 만화캘리그라피, 나도웹툰만화가 프로그램과 같이 특화 주제를 살린 면모를 볼 수 있다.
코로나로 대부분 활동이 중단됐었지만 동아리와 프로그램을 점차적으로 되살려 현재 몇몇 활동이 진행 중이다. 운영자와 이용자가 힘을 모아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보다 많은 이용자가 다양한 서비스를 만날 날이 기다려진다.
2008년에 개관해 14년간 주민들과 함께한 동산작은도서관. 앞으로도 이용자와 소통하고 나누며 활발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도서관에 알맞게 대면으로도 함께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참고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윤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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